거인들이 사는 나라 책읽는 가족 16
신형건 지음, 김유대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나의 무식함이 또 여지없이 드러났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엉겅퀴 꽃의 작가가 바로 신형건 선생님 작품이었다니. 정말 나의 무관심에 나도 놀랄 뿐이다.

엉겅퀴 꽃
아하! 그랬었구나

나더러 그냥 이만치 떨어져서
얼굴만 바라보라고
그러다가 행여 마음이 끌리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향내나 맡으라고

짐짓 사나운 척, 네가
날카로운 가시를
찌를 듯 세우고 있는 것은

하지만 내가 어찌 참을 수 있었겠니?

떨리는 손끝으로
조심조심 쓰다듬어 보니

그 뾰족한 가시마저
이렇게 보드라운 걸!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설렌다. 첫사랑(one side 러브였음--;;)때 생각이 살며시 떠오르는 건 나만의 감정인지 모르지만 그때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여름 사직 어린이 도서관에 가다가 담장 덩쿨에 힘겹게 피어 있던 엉겅퀴 꽃을 본 적 있다. 보라색 가시 같이 생긴  꽃술이 얼마나 예쁘던지 다가가서 만져보지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 보드라운 감촉에 이 시가 다시금 떠올랐었는데...
이 시를 읽다보니 다시 한번 작년 여름 엉겅퀴 꽃이 눈에 그려진다.

이 시에 수록되어 있는 시를 읽으니 그 함축되어 있는 짧은 글속에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동심을  엿볼수 있어서 좋다.
요즘 각박한 세상에서 힘들게 경쟁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거인들이 사는 나라를 꼭 읽혀서 조금이나마 따스함을 느껴지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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