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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
유동범 지음 / 여울문학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몇 해전인가 부산대 계절학기로 인격론 수업을 수강한 적이 있다. 너무 수강인원이 많아서 원격강의로 진행되었는데, 여러 미담(?)을 듣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마음을 순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직도 인격론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좋은 글들을 메일로 보내주고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글들을 모아놓은 듯하다. 이 책은 사랑, 깨달음, 배움, 세상, 시간에 대한 즐거운 힌트를 주고 있는데, 언젠가 수업시간에(인격론 수업말고, 다른 철학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예화도 같이 들어있어 더욱 흥미가 더해졌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든 것은 좋은 짧은 글 다음에 이어지는 훈수다. 어쩌면 사족처럼 될 수 있을 법한 그러한 아주 짧은 훈수가 사람 마음을 더욱 찡하게 하고, 한번 더 생각하게끔 해준다. 그리고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종이의 재질과 바탕 그림이 또한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