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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칼릴 지브란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이다. 이름에서부터 무언가 법상치 않은 힘이 느껴져 잊지 않고 언젠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 마음먹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되었다. 책자체는 얇지만 결코 빨리 읽을 수가 없는 내용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내가 과연 얼마만큼이나 제대로 이해했는지 알 수 가 없다. 인생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짧고 시적인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진 이 책을 읽으며 도대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이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결혼에 대하여 예언자가 한 말중 한토막을 들어보면
" 아, 신의 적막한 기억에서조차 그대들은 함께하리.
그러나 함께하면서도 거리를 두기를.
그리하여 그대들 사이에 천상의 바람이 너울대게 하기를." (19쪽)
저런 문장은 어떻게 하면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인지, 위대한 작가의 숙고의 결과는 나같은 범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저와 같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심장을 두드리는,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문장들도 많아 정말 감탄하며 읽었고 아직은 나에게 어려워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도 중간중간 있었다. 그렇더라도 어렴풋이 알것도 같고 이미 내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고 있었던 내용인 것을 건드려 주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내용들로 인해 한장한장 책장이 줄어드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나 멋졌다.
자녀들에 대하여 중에서도 옮겨적고 두고두고 생각해야겠다.
" 그대들의 자녀들은 그대들의 자녀들이 아니라네.
그들은 스스로 갈망하는 생명의 아들딸들일 뿐.
그들은 그대들을 통해 오지만 그대들로부터 오는게 아니지.
또 그들이 그대들과 함께 있다 해도 그들은 그대들의 소유가 아니네.
자녀들에게 사랑을 주어도 생각은 주지 못하지.
그들 스스로 생각을 갖고 있기에.
그들의 육신은 집에 들여도 그들의 영혼은 그리하지 못하지." (20~21쪽)
지금의 나게에는 이 두가지가 가장 와닿았지만 인생의 구비구비마다 가슴을 두드리는 부분은 제각각 다르게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필사해봐도 좋을 책, 평생을 곁에 두고 몇번이고 읽어도 새롭게 다가올 책. 40여개 언어로 번역되고 1억부 이상 판매되었다는 명성이 결코 헛되지 않은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