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딸기의 10분 아이밥상 (6~13세) - 2,300만이 반한 아이밥 & 간식
강지현 지음 / 조선앤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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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일곱살, 세살 난 아이 둘을 두고 있는 나는 워킹맘이다. 평소 집안일에 자신이 없고 요리도 잘 하지 못하는 불량엄마라는 자격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뭔가 잘 해먹이고 싶은 마음이 자꾸자꾸 생겨나는 게 엄마로서의 마음가짐을 점차 갖춰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인터넷 서핑으로 아이들 메뉴로 뭐가 좋을까 매일매일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6~13세 엄마들을 위해 정말 친절하게도 하나에서 열까지 다 알려준다. 계량법, 주방용품, 소분 보관 재료까지 유용한 팁들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쉽고 재료준비가 어렵지 않은 흔히 접하는 것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쉽게 따라해볼 수 있었다. 재료가 너무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던지 양념으로 쓰이는 것들이 집에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라면 다시 사러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을텐데 평소 내가 사용하던 것들로 멋진, 아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요리시간도 거의가 10분, 길어봐야 15~20분으로 짧은 점도 매력이다. 나같은 워킹맘들에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는 그림의 떡이다.



아이들에게 해줬을 때 가장 인기많았던 이 요리. 정말 쉬웠다. 둘이서 20알을 먹어치웠다. 엄마 요리 백만점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서 정말 흐뭇했다. 이제는 첫째 아이랑 오늘 저녁 뭐할까 책을 보며 고르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들로 예쁘게 차려주니 잘 먹고 기분좋고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드는 책이다.



다음 요리로는 아이가 요걸 해달라고 골라놨다. 오늘 저녁반찬은 미니돈까스로 결정! 사실 그동안엔 돈까스 만들어진 것으로 사다가 튀겨줬었는데 직접 사다 조물거려서 해주면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뭔가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인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그래서 귀찮아도 좋다. 매일매일 무슨 반찬할까가 고민인 주부에게 항상 곁에 둬서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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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는 명화를 남긴다! -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에서 만나는 명화 이야기
윤영숙 외 지음, 김이한 그림 / 핵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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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폭넓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림에 대한 설명만이 아닌, 배경, 일화, 역사 등등 흥미로운 주제들로 알기쉽게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 중 가장 유명한 그림은 역시 모나리자일 것이다. 명화는 역시 명화인지 일곱살난 아이도 이 그림을 알 정도이다. 어떤 사진을 찍어서 올릴까 하고 골라보라고 하자 아들녀석이 가장 먼저 이 그림을 골랐다!!!




이 책의 제목이 <명화는 명화를 남긴다> 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그림들.

고흐는 들라크루아와 밀레를 좋아하여 그 들의 작품들을 따라 그린 그림들을 많이 남겼는데

고흐만의 개성을 잘 살려 그려냈다는 점에서 단순한 모방으로 보기 어렵고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준다. 역시 대가라는 생각이 든다.


내 평생에 파리라는 곳을 가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사람많은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에서 버텨내며 명화감상을 할 기회가 찾아올지도 알 수 없는 현재상태에서 책을 보며 눈호강을 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내가 그림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단순한 지적 허영심일까? 알고 싶다는 호기심?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림들을 바라보며 사물을, 세계를, 인간을 바라보는 화가들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단 걸 깨닫고는 흐뭇해진다.


이 책은 전문적인 교양서가 아니므로 어린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게끔 그림에 대한 설명, 당시의 사회상, 그림의 탄생배경, 역사 등등 두루두루 짧게짧게 설명해 놓고 있어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다. 알고 있던 내용은 아는대로 다시 확인하는 기쁨이 있었고, 프랑스 역사같은 내가 약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깊고 자세하지 않은 설명들이 오히려 편안하게 해주었다. 아이와 같이 보려고 신청한 책이었지만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음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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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멋 흥 한국에 취하다
정목일 지음 / 청조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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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일이라는 서정수필가가 쓴 한국의 아름다움에 대한 글들을 모은 수필집이다. 한국 문화재의 미, 한국의 생활미학, 한국의 춤, 한국의 꽃, 한국 계절의 마학, 달빛 서정 이렇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 작가의 아름다움과 멋에 대한 추구, 일상에 대한 관찰, 그것을 통한 지혜와 깨달음 등을 아름다운 문장들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달항아리"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 처음 들었는데 그것을 직접 보지 못했음에도 작가의 묘사만으로 달빛을 머금은 듯한 빛깔에 보름달이 미처 되지 못한 둥근 형상을 한 도자기가 저절로 연상이 되었다. 방안에 달항아리를 두는 목적이 달을 방안에 들여놓은 듯한 흥취를 느끼기 위함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문장에서 아! 정말 멋을 아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목이 긴 백자에 홍매를 꽂아 놓은 모습을 보고는 감탄을 하며 백자에 꽂을 꽃을 고르는 과정이 수필을 쓰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작가의 수필가로서의 자세와 문학관을 엿볼 수 있었다. 백두산을 여행하며,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벼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며 심상을 담담히 담은 글 들이 나의 마음속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시인은 무언가를 자세히 들여다 보는 사람이라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수필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백자를, 다기를, 춤을, 꽃을, 벼를 깊이 들여다보고 거기서 발생하는 흥취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낸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지만 그 가치를 발견하고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보물이 될테고 그것을 또한 글로써 표현하여 남들도 느끼게 만들어주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수필이 신변잡사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삶과 문화로 계승돼 오는 민족정서와 마음을 현대감각으로 재조명해 보자는 생각으로 서정수필을 써왔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미에 나도 새롭게 눈뜨게 되었다. 아무래도 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세계화라는 시대적 명분에 따라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아무래도 우리 고유의 것에는 소홀해진게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하며 큰 소리로 호소하지도 않고, 고리타분한 잔소리로 들리지 않으면서도 그야말로 소박한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나지막히 들려주고 있어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나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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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
경이수 지음 / 책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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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그저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제는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은 거의 무조건 나를 잡아당긴다. 지적 호기심인지 허영심인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인문학을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 책은 제목처럼 참 친절하다. 나같은 초보자에게 아주 적절하고 유용한 도움을 준다. 내용자체도 어렵지 않을 뿐 더러 내가 이미 읽어본 책들도 다수 만나볼 수 있어 반갑고 즐거웠다. 설령 모르던 책이라 해도 결코 배타적이지 않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끌어준다.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책에서는 15권의 인문학책들을 소개하고 그 세계로 인도해주는데 말미에는 작가에 대한 설명, 어떻게 책에 접근할 것인지, 그리고 함깨 읽으면 좋을 책들까지 선정해주고 있어 앞으로의 책읽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요즘 왜 그런지 책에 대한 소개를 하는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식상하지 않다. 책에 대한 책들 마저 너무 재미있고 또 다른 책들의 세계로 인도해주고 있어 읽고 싶은 책의 폭도 넓어지고 그저 즐겁다.


카뮈가 말합니다. "진실은 밝은 빛과 같아서 종종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한다. 반면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같아서 모든 추악한 것을 감추는 속성이 있다"라고 말입니다. 타인에 의한, 세상에 의해 규정되어진 삶의 의미가 아닌 진실된 삶의 의미에 눈뜰 수 있는 밝은 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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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탄생 - 소설이 끝내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
이재은 지음 / 강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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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작가 19인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을 엮은 책이다. 최고의 작가들이라고 하지만 내가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한 작가들도 많았기에 약간의 부담을 안고 첫 책장을 펼쳤다. 그러나 아직 읽지 못한 소설들이라고 하더라도 인터뷰 내용들의 느낌이나 주제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작품들이었다면 그 이해의 폭이 달라졌겠지만, 소설가와 그 작품의 탄생배경, 인물 설정, 그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한 바 들을 평론가들의 입이 아닌 작가자신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꼭지를 꼽자면 박상우 작가 편이었다. 나의 책장 한켠에는 언젠가 헌책방에서 들여놓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책이 아직까지 나의 손길을 받지 못한채 자리하고 있다. 그저 제목이 어디선가 들어본듯하여 내손안으로 들어온 책인데 이제 그 책의 책장을 펼칠 때가 왔나보다. 인연이 닿았나보다.


"문학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아직 못 보았거나 늘 보아 오던 것을 그 작가가 써서 아주 낯설게 만들어 주는 거죠. 아, 지금까지 내가 한 번도 못 봤구나! 늘 내 눈앞을 지나쳤는데, 한 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구나! 그러면서 낯설게 만들어 주는 거죠. 그게 문학의 사회적 기능이니까요."

                                                     -- 77쪽

"글을 쓴다는 행위는 단순하게 문장을 만들어 내는 스킬을 구사하는 게 아니에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문장을 만들어 내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엮어 나가는 행위에는 일종의 주술적인 효과가 있어요. 찢어지고 분산된 의식이 응집되고 붙고 아물면서 자기 구원과 힐링이 이루어지는 거죠. 문학이 지니고 있는 그와 같은 치유의 기능을 저는 오래 전부터 굉장히 중시하고 있습니다."

                                                  -- 85쪽


박상우 작가와의 인터뷰들은 소설에 관한 내용이든, 문학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든 모든 페이지들이 다 주옥같이 느껴졌다. 나랑 코드가 맞는다고 해야 하나. 팬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소설 속에 철학을 담아놓아 더 멋있게 느껴졌다.

책속에 담긴 작가들의 이러한 친절한 설명없이도 내가 소설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작가의 의도, 철학들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독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열심히 읽어가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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