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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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우동 한 그릇>과 <마지막 손님>.


<우동 한 그릇>은 대략적으로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분량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컸다. 일본에서는 매년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며 우동을 먹는다고 하는데, 그 흔한 우동 한 그릇이 세 모자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살아갈 용기를 심어줘서 훗날 훌륭한 인물이 되어 다시 우동 가게를 찾는다는 훈훈한 이야기이다. 한 그릇을 시켜 셋이서 나눠먹은 어머니의 검소함, 소박함, 그리고 용기에도 가슴이 젖었고, 그런 어머니의 뜻을 받아 착하고 훌륭하게 커준 두 형제의 모습도 흐뭇했고, 우동집 주인 내외의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에도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짧지만 여러모로 생각해봐도 다 좋았다.


<마지막 손님>은 직업윤리를 강조하기 위해 억지로 지어진 이야기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내가 때묻었다는 증거가 될 따름이겠지만 말이다. 직업상 만나게 되는 사람도 관습적으로만 인에 박인 듯이 대할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교훈만은 확실히 받았다.


뭐니뭐니해도 우동 한 그릇의 따뜻한 이웃 사랑, 삶을 대하는 성실한 자세,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워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가슴에 남는다. 친정엄마께도 읽기를 권하여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니 참 좋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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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셈도사 수리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51
이향안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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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는 여섯살 무렵부터 셈을 아주 잘하는 뛰어난 아이로 동네에 소문난 아이다. 할머니와 단둘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 동네 부자 박영감이 아홉살난 수리를 불러들인다. 물론 박영감은 아주 욕심쟁이이다. 자신의 모자란 아들 범이에게 셈을 가르치라는 것인데, 잘하면 상을 그렇지 못하면 큰 벌을 내리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어 수리가 박영감의 술수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물론 구구단을 잘하는 수리의 영리함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아이에게 주는 교훈은 단순히 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뿐은 아니었다.

 가난한 할머니가 더 가난하고 어려운 아낙을 위해 하루치 팔 산나물 전부를 낡은 버선과 바꿔주는 훈훈한 모습에 어린 수리는 왜 틀린 셈을 하느냐고 따져 물을때 할머니가 해주는 이야기에서 셈 공부보다 더 소중한 것을 아이에게 가르쳤고 나도 새삼 깨달았다. 주변과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넉넉한 마음, 손해를 보더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공부를 잘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나를 비롯한 요즘 엄마들은 자식들 명문학교 입학에 목숨을 거는 행태를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가치를 잊어버리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이 공부를 잘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일곱살난 아이에게 읽어주는 전래동화에서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다.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이 명확해 뻔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잊었던 가치들을 되짚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곤 한다. 이래서 자만하면 안된다.^^ 아이와 함께 배우는 기쁨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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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필사노트 : 메밀꽃 필 무렵 / 날개 / 봄봄 필사하며 읽는 한국현대문학 시리즈 1
이효석.이상.김유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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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의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단편소설들을 필사해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같은 작품을 필사를 끝마친 사람들을 보며 그 끈기에 감탄하고 얼마나 큰 성취감이 들까하며 경이로운 시선을 보낸 적이 있으며 그 결과 필사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던 차였다.










 이 책에서는 한국단편소설 중 <메밀꽃 필 무렵>, <날개>, <봄봄> 이렇게 세편을 필사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기자 지망생과 작가 지망생이 가장 많이 필사하는 작품 셋이라고 한다. 물론 나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어떤 실용적인 목적이 없더라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다. 좌측에는 책의 내용을 오른쪽 면에는 빈 공간으로 해두어 옆을 보고 쓸 수 있게 해주고 있어 따로 노트나 원고지를 준비할 필요가 없이 바로 보고 쓸 수 있어 편리했다. 

 눈으로 읽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했지만 하루에 몇장씩 쓰고 있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한문장 한문장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이 적극적인 독서를 했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서평을 쓰는 때가 가장 긴 글을 쓰는 때 일텐데 주로 컴퓨터로 쓴다. 필사의 과정은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은 아니고 베끼는 것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컴퓨터로 쓰는 것과 손맛을 느끼며 한자 한자 써나가며 빈칸을 채워가는 느낌은 근본적으로 달랐다. 직접 손글씨를 쓰면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도 맛보았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을 필사해보는 큰 작업에 돌입해보고 싶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시작해야 할테니 십오년 후쯤. 다음 편에서는 어떤 책들을 소개할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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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3 -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스몰 빅의 놀라운 힘, 완결편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외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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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전쯤 설득의 심리학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2권은 읽지 못하고 있던 중 완결편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사실 내가 비즈니스맨은 아니지만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설득을 하게 되거나, influece를 끼칠 일들을 마주하게 마련이다. 아주 작은 예로 숙제를 하기 싫어하는 갓 일곱살난 아들을 설득하게 될 때 같은 일이 내가 자주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꼭 실용적 목적에 의해서만 설득하겠다는 거창한 목적을 갖고 이 책을 접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다.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듯이 "윤릭적으로" 설득하고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목적이지, 누군가를 속여가면서 나의 이득을 챙기겠다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스몰빅"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단어이다. 어감 자체에서 느껴지듯 작은 시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개념인데, 책에서는 이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또한 여러 과학적 연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진료예약을 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병원에 손실을 끼치는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아주 작은 조치로 진료 날짜와 시간을 스스로 소리 내어 확인하도록 환자에게 요청한 경우 예약 불이행률이 낮아졌다.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는 아주 작은 노력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데는 거창한 그 무엇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주 미세하고도 섬세한 작은 제스처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사례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게다가 일상 생활에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 사례들임으로 인해 강건너 불보듯 구경하거나 학구적 목적만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더 재미가 있었다. 게임을 더 하겠다고, 텔레비전을 더 보겠다고 조르는 아이와 잠들기전 밀고 당기는 심란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와 구두로 약속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 등 귀가 솔깃해지는 사례들은 각각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신사업 개발을 해야하는 비즈니스맨이든, 어린 자식들과 씨름을 해야하는 부모들이건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상황들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할 것인가. 대부분 관심갖을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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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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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그 여러 가지 버지니아 울프의 얼굴들 중에서도 가장 한결같은 얼굴은 서평, 에세이, 일기, 편지, 강연 등의 엄청난 작업량을 매일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성실하게 계속했던 완벽주의자, 프로의 모습니다. 그녀의 남편도 "나는 다른 어떤 사람도 버지니아보다 더 집중해서 이렇게 끈질기게 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증언한 적이 있듯이, 그 고통스럽고 변화무쌍했던 삶 속에서 그녀가 남긴 작품들의 양을 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기분이 들 정도로 방대하다."

                                    -- 112~113쪽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책을 쓴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한권의 책을 읽고 감동을 받고 나면 그 작가의 다음 책을 찾아보게 되고, 작가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싶어지고, 어떤 배경에서 이와 같은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는 영미문학계의 거장들의 숨겨진 삶과 의미들,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그들의 책에 반영되었는지를 소개해준다. "스캔들"이라는 단어가 적절하게 골라진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개된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도 한번씩은 들어봤음직한 쟁쟁한 작가들이다. 버지니아 울프, 아서 밀러, 헤밍웨이 등등등. 내가 아무리 책을 좋아한다고 하여도 유명한 작가들의 모든 책을 읽어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과 같이 유명한 작가들의 사생활과 일화들을 그들의 작품들과 연계하여 소개해주는 글들은 정수를 뽑아내 술술 흡입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 역시 소개된 책들 중 읽어본 책이 오히려 찾기 힘들 정도였지만 읽어본 사람끼리만 말이 통한다는 식의 위화감이 들지 않게 작가들의 사생활과 잘 버무려서 보여주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또한 그동안 내가 터무니 없게 갖고 있던 어떤 작가에 대한 고정관념도 깨주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면 위에 인용해 놓은 버지니아 울프이다. 그저 심약하고 예민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여 몇몇의 위대한 작품만을 가까스로 남겨놓았을 것이라는 편견을 왜인지 모르게 갖고 있었는데, 실상은 매우 성실하게 글쓰기를 해나간 강인한 여성임을 알고 놀랐다. 스스로의 정신병을 극복해내려고 노력한 진정 강한 인격의 소유자였다. 글에 소개된 모든 작가들은 자신들만의 어려움, 컴플렉스 등을 깨치고 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사후에도 높이 평가되는 여러 작품들을 남겼다.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 개개인의 "스캔들"에 관심을 가져본 것이 매우 큰 의미가 있었음을 깨달은 의미있는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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