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술사
이원정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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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감정술사
#이원정
#양양하다
#헤세드서평단

<143p>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 아버지 vs 늘 물 속에 잠겨있는 아들
연금술사인 남편에게 아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로 투명한 증류기를 선물로 남기고 떠났다. 영원히 썩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 증류기는 세상에 지워져버린 생명을 억지로 돌려놓았다. 처음 증류기를 사용했을 때 그는 알지 못하는 죽음들을 무작위로 생명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다 그들의 삶에서 불순물(슬픔)을 뺀 생명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완벽한 모습으로, 순금처럼. 그는 스스로를 신이라 했다. 🌬️

썩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내겠다는 남자의 집념 vs 점점 좁혀오는 조사관의 추척

달빛이 강해 잠을 잘 수 없는 아들을 위해 호수를 수련으로 덮었다. 꽃을 꺾는 소녀의 행동을 멈추기 위해 사용하던 수련이었다. 꽃 대신 자신을 꺾은 소녀를 위해 밤이면 필 수 없게 되었다는 수련.

수련때문이었을까? 아들도 소녀처럼 스스로 자신을 꺾었다.
그런 아들의 피도 증류기에 넣었다.
평소와 다르게 증류 현상이 일어나고 아들의 피에서 불순물을 제거할 타이밍을 놓쳤다.


아들 방은 아이의 사이즈에 맞는 가구로 채워져 있었다. 이 작은 침대의 주인이 누구일까? 상상하는 아이가 다시 그 방을 이용한다. 여전히 달빛이 눈부셔 잠을 잘 수가 없는 아이가.

남자는 종종 집을 비우고, 남자가 준비한 빵과 잼을 먹는다.

비가 내려 달빛이 희미한 날, 아이처럼 남자도 물방울을 후두둑 떨어뜨린다.

❝비를 맞았니? ❞

어른이 되면 감정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기쁨도 슬픔도 조금은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기는 줄 알았다. 어쩌면 어릴 때보다 더 감정 앞에 휘둘리는 게 어른이 아닌가? 싶다. 어릴 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해서 당황했다면, 지금은 그 당황의 원인을 찾으려 할 수 있는 자각 정도가 생겼달까? 여전히 때때로 내게 닥친 감정 앞에 ‘얼음’이 되며 어린 나로 다시 돌아가기도 하지만…
그런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좋을까?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그랬다. (악뮤가)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아주 예쁜 돌을 품자.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짧고굵은책 #중편추천 #한국문학 #출판사첫소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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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노래 ㅣ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1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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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가 강영호가 남긴 글을 동생 강상호가 책으로 출간하면서 천산 수도원 벽서의 존재가 알려지고, 교회 강사 차동연이 발굴에 나선다. 밖에서는 그런 공간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가파르고 험한 천산의 정상에 위치한 천산 수도원. 헤브론성 혹은 하늘집이라 불리던 이곳엔 서로를 형제라 부르는 공동체가 있었다. 산 아래 사람들은 그들을 그저 산사람들이라 불렀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이곳에 모였을까?

해안 초소가 있는 하루에 두 번 버스가 오가는 외진 마을에 제대를 6개월 남긴 박중위는 20살 연희를 마음에 품는다. 예전 주일학교 긴 생머리의 여선생을 닮았다고 생각하는 그는 그녀를 갈망하게 된다.

박 중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연희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팔자 고칠 기회를 내팽개친다고 했고 굴러온 복을 걷어찬다고 했다. 아직 세상을 몰라서 그런다고도 했고 아직 어려서 그런다고도 했다. (중략) 그들은 한결같이 그녀의 어리석음을 지적했다. 그 모든 판단의 근거는 박 중위 집안의 경제적 능력이었다. 61p

10살 전에 고아가 되어 삼촌 집에서 성장하며 시내 미용실 보조로 일하고 있는 연희에게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부모를 두고 곧 미국 유학을 예정한 박중위의 배경은 굴러온 복이라 불릴만했다.

박중위와 연희의 만남을 주선한 건 삼촌이었다. 삼촌을 만나러 나간 자리에 있었던 것은 박중위였다.


우리 삼촌은? 하고 삼촌을 만나러 온 연희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중략)
문을 열리지 않을 거예요, 내가 말할 때까지 문을 열지 말라고 했어요, 하고 말했다. 왜요? 하고 연희가 물었다. 왜냐하면 제가 연희 씨를 사랑하니까요, 박 중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79p


연희 누나가 사라졌다. 내가 라면만 얻어먹지 않았어도…
후는 박중위를 헤치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천산 수도원에 머문다. 이름을 내려두고 매일 새벽 기도회와 주어진 일을 하고, 성경을 읽고 필사하고 명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가 세상으로 다시 나온 건 정치폭력이 헤브론 성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선글라스를 쓴 권력자를 도와 선글라스를 쓰고 보필하며 군에서 정치까지 쭉 이어져 왔던 인연을 아내의 죽음으로 모두 내려둔 한정효를 묶기 위한 장소로 택함을 받아 지금의 인원 중 반은 세상으로 보내지면서였다.

연희 찾아 삼만 리~ 후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연희 누나를 찾는다.
한정효 또한 세상으로 홀로 보내져 거리를 떠돈다. 수도원 형제들의 목숨과 맞바꾼 선택이었다.

연희는 왜 사라졌을까?
후가 연희를 그토록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권력을 다 내려둔 자의 마지막은 무엇일까?


성경의 암논 압살롬 다말의 이야기를 이렇게 엮어 쓰시다니… 😳


젊은 군인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 채,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엄청난 일을 했어. 하기야 대부분의 엄청난 일들이 이런 식으로 일어나지. 무엇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259p

하찮은 것이 자주 위대한 것을 이겨요. 343p

무덤 벽에 성경을 필사하는 소박하고 독창적인 장식은 고난을 넘어 마침내 얻게 될 영광에 대한 그들의 투철하고 간절한 믿음과 소망의 표현이었다. 406p

이승우 작가 책은 집중을 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건 시작이 추리소설급 긴장감을 동반하며 책 안으로 들어가기 수월한 장점이 있다.
작가책 중 가독성이 좋은 책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추천 #한국문학 #종교철학 #나의가면은 #도피성 #암논 #압살롬 #다말 #정치폭력 #무지의폭력 #바베트의만찬_독서모임 #독서모임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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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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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진 번역가의 신간 <나를 균열 내기>에서 언급된 책이라고 한다.
인친님의 피드에서 이 책의 언급을 보고 따라 읽었다.


아이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첫 문장이 강렬하다.
읽으면 바로 <이방인>이 생각날 문장이다. 이방인의 뫼르소는 모르는 사람을 죽인다. 태양 때문에…

이 작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라기엔 서로 꽤 오랜 관계를 쌓아온 이들을 죽인다. 그것도 아주 약자인 아이들을. 꽤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사랑했고, 그녀를 전적으로 신뢰하던 무해한 아이들을 죽였다.
왜 그랬을까?

책은 처음부터 결말을 던지고 시작한다. (이방인과는 다른 전개다.)

미리암과 폴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다. 밀라 한 명일 때엔 어찌어찌 버텨나갔다. 그런데 아당까지 태어났다. 미리암은 두 아이를 혼자 감당하기가 무척 힘들다. 집안일도 육아도 버겁기만 하다.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감정을 감당하기 힘들다. 다시 변호사로 커리어를 쌓으며 나를 찾아가며 살고 싶은 갈망이 자신을 잠식한다.
폴은 두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미리암이 모두 감당해 주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예전처럼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내‘의 역할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폴의 눈엔 미리암은 육아도 집안일도 자신의 아내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만 같다. 너저분한 집과 생기가 사라진 미리암을 보고 싶지도 않다. 집에서 풍기는 냄새 때문에 들어가기도 싫다.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진다.

이들 사이에 구세주로 나타는 루이즈.
양육도, 집안일도, 음식도 완벽하게 하는 꿈의 그리던 조력자가 나타났다.

두 부부가 충실히 일을 할 수 있도록, 거기에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일찍 출근하고 그들이 필요한 순간까지 언제든 일해주는 보모. 이제 루이즈가 없이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

루이즈에겐 늘 집보다 그녀가 돌보는 아이들의 거처가 삶의 안식처였다. 가정은 그녀에게 고통의 장소였다. 한 번도 그녀에게 긍정의 말을 해주는 존재가 없는 가정과는 달리 그곳은 그녀의 필요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간절함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긴 시간을 함께하면서도 루이즈에 대해 알지 못했던 폴과 미리암.
타인의 삶에 자신의 터를 만들려고 했던 루이즈. 그들에게서 자신의 구원을 만들려 했던 루이즈는 방해가 되는 요소를 다 제거하는 것을 택한다. 자신의 쓸모가 그것보다 중요했을까?
폴과 미리암과 루이즈 셋 모두 자신의 쓸모와 내 삶만 바라봤던 것은 아닐까?

가독성 좋은 책이지만, 던지는 질문이 묵직하다.

지인과 타인을 나눌 수 있는가?


프랑스도 육아의 책임을 며느리에게 전적으로 있다는 인식이 있나?
이 책에 나오는 시어머니 혹시 조선시대와 평행우주 속에 계시나?

+ 영화 제목은 <퍼팩트 내니> 2020년 프랑스 개봉작.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장편소설 #독서모임추천도서 #가독성좋음 #영화원작 #질문품은소설 #문학의힘 #불문학 #나를균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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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 삶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던 실존주의자들의 살아 있는 철학 이야기
사라 베이크웰 지음, 조영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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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에 영향을 준 철학자 : 쇠렌 키르케고르, 프리드리히 니체

📍키르케고르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에 동의하지 않고, 인간의 존재가 언제나 우선이기에 실존이 살아있는 자의 최대의 관심사라고 봤다. 사르트르가 집중한 ‘실존’
키르케고르는 ‘번민’ 또는 불안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이 거기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해도 그 품 안에서 ‘믿음의 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조리’로 뛰어드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 부분을 사르트르는 수용하지 않음. 일찍 신을 버림.
📍프리드리히 니체 : 모든 철학 사상을 심리학이나 역사의 형태로 다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 삶의 길은 신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전력으로 매달리는 데 달려 있다. 매 순간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철학자들이 다루는 질문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후설의 바턴을 이어받은 하이데거
📍후설 - 현상학 : 현상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묘사’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착하는 것. 현상은 우리가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 자체를 의미한다. 관념적 추정, 기억 등의 곁가지를 ’에포케‘라 불렀다.
에포케를 통해 우선 부차적 개념들이나 주입된 관념들을 제외한 후,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사물의 모습을 기술하는 것.

후설이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생각했던 하이데거는 후설의 현상학에 와!라는 경탄으로 일격을 가한다.

📍하이데거 : 우리가 경탄하기를 바라는 존재 Being란 무엇이고 그런 존재를 가진 존재자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존재론적‘인 것으로 간주한 것은 동떨어져 있는 우주론도 수학도 아닌 일상의 존재였다. 실천하는 배려와 돌봄은 반성보다 더 근원적이다. 유용성이 사색에 앞서고, 도구 존재가 사물 존재에 앞서며, 세계-내-존재 그리고 타자와-함께하는-존재가 홀로-존재를 앞선다. 우리는 이미 세계 속에 존재하며 그 속에서 관여하고 있다. // 그런 애가 스승을 그리 깠냐고;;;;


후설과 하이데거 말년에 문화와 역사의 기나긴 단계들에 관한 생각은 같았으나 둘의 차이점
하이데거 - 존재의 역사에 관한 글들은 어떤 본향(철학이 거슬러 올라가서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할 잃어버린 시대 혹은 장소라고 생각 / 소크라테스 이전)의 시간에 대한 갈망이었음
후설 - 문화들이 서로 조우하던 시대. 하나의 문화 고향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타향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는 시점에 스스로에게 질문하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생각.

📍사르트르
모든 존재자를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눔
대자(푸르수아) : 자유롭다는 사실에 의해서만 정의. 인간의 의식을 찾을 수 있는 곳, 죽 우리 자신
즉자(앙수아) : 그 자체에 있는 것. 동물까지 거의 모두가 이 영역이라고 봄.

사르트르의 구토의 줄거리 : 로캉탱이 소도시 부빌을 떠도는 이야기
인생은 필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연성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특색 없는 밀가루 반죽 덩어리와 닮았다. 로캉탱은 사물들 그 자체에, 세상 그 자체에 들러붙은 듯한 구토감에 사로잡힌다.
나무를 보며 존재는 불가사의하고도 무의미하게 단지 거기에 서서 이해를 받아들이거나 자신을 누그러뜨리기를 거부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바로 우연성이다. 즉 무작위적이고도 터무니없는 사물의 환원 불가능한 개별성임을 깨닫는다. 결론은 예술로 끝나는 얘기.

📍보부아르
<제2의 성> :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의 함의를 자세히 연구.
사르트르와 다른 점은 남자와 여자에겐 존재론적 상황의 차이가 있다는 것.
여자는 남자에게 ‘타자’.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완전한 타자가 아니다.
보부아르는 여성적 상황의 모든 요소가 평범함이라는 상자에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여자들이 평범한 이유는 태성적으로 열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내향적이고, 수동적이고 자기 회의적이 되도록, 또한 과도하게 타인을 신경 쓰도록 배웠기 때문이다. 350p
그녀는 인간의 삶에서 자유의 급진적이고 두려운 범위까지 인정하는 동시에 역사, 신체, 사회적 관계 및 환경 등 다른 철학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요소들의 구체적인 영향력을 인정한다.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후설의 현상학(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철학을 시작해야만 한다)에서 출발해서 경험이란 우리의 민감하게 움직이는 지각적인 육체를 통해서 온다는 사실을 추가.
감각은 ‘날것’일 수가 없다. 우리가 조우한 대상은 이전 경험과 대상이 가지는 맥락, 대상을 파악하려는 우리의 해석과 의미 및 기대를 통한 모양으로 다가온다.

📍 카뮈, 쾨슬러 vs 사르트르, 보부아르, 메를로퐁티 입장 차이로 멀어져 가는 그들의 우정
트롤리 딜레마 문제에서 이들 모두 전쟁 전엔 같은 입장.
이 문제는 수학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로 모든 인간의 생명은 가치가 있다. 선택 여부가 불가능한 문제다.
전후
카뮈, 쾨슬러 기존의 입장 고수, 나머지는 그런 입장은 회피다. 분별력 있는 방식으로 사람의 목숨을 측량해서 선택해야만 한다. 메를로퐁티는 한국전쟁과 소련 수용소들의 실상으로 변했으나 사르트르는 더욱 강경해짐.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
역사는 하나의 필연적 종착점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며, 완전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혁명이 한 사회의 병폐를 전복할 때마다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지만, 그 질서 역시 시간이 지나면 그 자체의 남용과 불의를 낳는다. 각 세대는 이에 맞서 새롭게 저항(반항)해야 할 의미를 지니며, 이러한 반복은 계속될 것.
반항의 역할은 압제를 억제하는 것이다.


실존주의란? 많이 들어봤지만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이 책으로 내가 실존주의에 대해 알았느냐? 하면 대답을 회피하고 싶지만, 적어도 실존주의가 어디서 출발했고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들이 주장했던 개념을 빼고 스토리는 얘기할 수 있다. (어려운 개념은 머릿속에 남지 않고 언제나 주변의 이야기만 기억하는 인간의 뇌란..) 후설의 현상학부터 출발해서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주를 이루는 책으로 이들이 어떤 삶을 살며 철학을 탄생 시켰는지 그들의 삶을 따라가는 서술 방식으로 재미있는 에세이 한 권을 (조금 두꺼운) 읽은 기분이다. // 저 철학자들의 에세이 난이도에 비하면 이 책은 가벼운 쉬어가는 독서에 해당하겠다.
이들의 철학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사람으로 정리하여 알려주는 페이지가 없어 섭섭하기도 했다. 이들의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사람보다 가볍게 이들의 철학 이야기를 따라가려는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을 책이다.

가독성 좋은 철학책이라니.. 지적 허영심이 있으나 어려운 책을 읽기 힘든 나에게 딱 좋은 책이랄까;;;

+ 읽기 어려운 이들이 쓴 철학 에세이나 소설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는 페이지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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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p / 각주 등 639p> <별점 : 4.3>

실존주의에 영향을 준 철학자 : 쇠렌 키르케고르, 프리드리히 니체

📍키르케고르 :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에 동의하지 않고, 인간의 존재가 언제나 우선이기에 실존이 살아있는 자의 최대의 관심사라고 봤다. 사르트르가 집중한 ‘실존’
키르케고르는 ‘번민’ 또는 불안에 대한 해결책으로 신이 거기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해도 그 품 안에서 ‘믿음의 도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조리’로 뛰어드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이 부분을 사르트르는 수용하지 않음. 일찍 신을 버림.
📍프리드리히 니체 : 모든 철학 사상을 심리학이나 역사의 형태로 다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 삶의 길은 신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전력으로 매달리는 데 달려 있다. 매 순간을 정확히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철학자들이 다루는 질문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후설의 바턴을 이어받은 하이데거
📍후설 - 현상학 : 현상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묘사’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착하는 것. 현상은 우리가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 자체를 의미한다. 관념적 추정, 기억 등의 곁가지를 ’에포케‘라 불렀다.
에포케를 통해 우선 부차적 개념들이나 주입된 관념들을 제외한 후,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사물의 모습을 기술하는 것.

후설이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생각했던 하이데거는 후설의 현상학에 와!라는 경탄으로 일격을 가한다.

📍하이데거 : 우리가 경탄하기를 바라는 존재 Being란 무엇이고 그런 존재를 가진 존재자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존재론적‘인 것으로 간주한 것은 동떨어져 있는 우주론도 수학도 아닌 일상의 존재였다. 실천하는 배려와 돌봄은 반성보다 더 근원적이다. 유용성이 사색에 앞서고, 도구 존재가 사물 존재에 앞서며, 세계-내-존재 그리고 타자와-함께하는-존재가 홀로-존재를 앞선다. 우리는 이미 세계 속에 존재하며 그 속에서 관여하고 있다. // 그런 애가 스승을 그리 깠냐고;;;;


후설과 하이데거 말년에 문화와 역사의 기나긴 단계들에 관한 생각은 같았으나 둘의 차이점
하이데거 - 존재의 역사에 관한 글들은 어떤 본향(철학이 거슬러 올라가서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할 잃어버린 시대 혹은 장소라고 생각 / 소크라테스 이전)의 시간에 대한 갈망이었음
후설 - 문화들이 서로 조우하던 시대. 하나의 문화 고향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타향 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는 시점에 스스로에게 질문하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생각.

📍사르트르
모든 존재자를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눔
대자(푸르수아) : 자유롭다는 사실에 의해서만 정의. 인간의 의식을 찾을 수 있는 곳, 죽 우리 자신
즉자(앙수아) : 그 자체에 있는 것. 동물까지 거의 모두가 이 영역이라고 봄.

사르트르의 구토의 줄거리 : 로캉탱이 소도시 부빌을 떠도는 이야기
인생은 필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연성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특색 없는 밀가루 반죽 덩어리와 닮았다. 로캉탱은 사물들 그 자체에, 세상 그 자체에 들러붙은 듯한 구토감에 사로잡힌다.
나무를 보며 존재는 불가사의하고도 무의미하게 단지 거기에 서서 이해를 받아들이거나 자신을 누그러뜨리기를 거부하는 방식이다. 이것은 바로 우연성이다. 즉 무작위적이고도 터무니없는 사물의 환원 불가능한 개별성임을 깨닫는다. 결론은 예술로 끝나는 얘기.

📍보부아르
<제2의 성> :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의 함의를 자세히 연구.
사르트르와 다른 점은 남자와 여자에겐 존재론적 상황의 차이가 있다는 것.
여자는 남자에게 ‘타자’.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완전한 타자가 아니다.
보부아르는 여성적 상황의 모든 요소가 평범함이라는 상자에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여자들이 평범한 이유는 태성적으로 열등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내향적이고, 수동적이고 자기 회의적이 되도록, 또한 과도하게 타인을 신경 쓰도록 배웠기 때문이다. 350p
그녀는 인간의 삶에서 자유의 급진적이고 두려운 범위까지 인정하는 동시에 역사, 신체, 사회적 관계 및 환경 등 다른 철학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요소들의 구체적인 영향력을 인정한다.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후설의 현상학(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철학을 시작해야만 한다)에서 출발해서 경험이란 우리의 민감하게 움직이는 지각적인 육체를 통해서 온다는 사실을 추가.
감각은 ‘날것’일 수가 없다. 우리가 조우한 대상은 이전 경험과 대상이 가지는 맥락, 대상을 파악하려는 우리의 해석과 의미 및 기대를 통한 모양으로 다가온다.

📍 카뮈, 쾨슬러 vs 사르트르, 보부아르, 메를로퐁티 입장 차이로 멀어져 가는 그들의 우정
트롤리 딜레마 문제에서 이들 모두 전쟁 전엔 같은 입장.
이 문제는 수학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문제로 모든 인간의 생명은 가치가 있다. 선택 여부가 불가능한 문제다.
전후
카뮈, 쾨슬러 기존의 입장 고수, 나머지는 그런 입장은 회피다. 분별력 있는 방식으로 사람의 목숨을 측량해서 선택해야만 한다. 메를로퐁티는 한국전쟁과 소련 수용소들의 실상으로 변했으나 사르트르는 더욱 강경해짐.

📍카뮈의 반항하는 인간
역사는 하나의 필연적 종착점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며, 완전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혁명이 한 사회의 병폐를 전복할 때마다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지만, 그 질서 역시 시간이 지나면 그 자체의 남용과 불의를 낳는다. 각 세대는 이에 맞서 새롭게 저항(반항)해야 할 의미를 지니며, 이러한 반복은 계속될 것.
반항의 역할은 압제를 억제하는 것이다.


실존주의란? 많이 들어봤지만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이 책으로 내가 실존주의에 대해 알았느냐? 하면 대답을 회피하고 싶지만, 적어도 실존주의가 어디서 출발했고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들이 주장했던 개념을 빼고 스토리는 얘기할 수 있다. (어려운 개념은 머릿속에 남지 않고 언제나 주변의 이야기만 기억하는 인간의 뇌란..) 후설의 현상학부터 출발해서 하이데거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주를 이루는 책으로 이들이 어떤 삶을 살며 철학을 탄생 시켰는지 그들의 삶을 따라가는 서술 방식으로 재미있는 에세이 한 권을 (조금 두꺼운) 읽은 기분이다. // 저 철학자들의 에세이 난이도에 비하면 이 책은 가벼운 쉬어가는 독서에 해당하겠다.
이들의 철학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사람으로 정리하여 알려주는 페이지가 없어 섭섭하기도 했다. 이들의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는 사람보다 가볍게 이들의 철학 이야기를 따라가려는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을 책이다.

가독성 좋은 철학책이라니.. 지적 허영심이 있으나 어려운 책을 읽기 힘든 나에게 딱 좋은 책이랄까;;;

+ 읽기 어려운 이들이 쓴 철학 에세이나 소설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는 페이지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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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잊힌 사람들
발레리 페랭 지음, 장소미 옮김 / 엘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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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욜레트 묘지지기> 작가라고 해서 읽음.
비욜레트 추천한 지인분이 계셔서.. 사실 선물도 받았는데 아직 못 읽었;;;; 🫣

8월에 읽은 <데미지>는 아들의 여자와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중년 남성이라는 불륜 소설이라 읽지 않으려 했다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서술을 너무 잘 표현해서 호로 바뀐 책이었다. 역시 영국은 불륜도 뭔가 다르네..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쥐스틴 네주는 조부모와 사촌 동생 쥘과 함께 산다. 쥘과 쥐스틴의 아버지는 일란성 쌍둥이라 똑같이 생겼다. 같은 날 태어나고, 같은 날 죽은 형제. 형제와 그의 아내들인 4명은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살아보지 못하고 …

덕분에 쥐스틴은 쥘과 남매처럼 자랐다. 21살 쥐스틴. 오르탕시아 요양원에서 3년째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건 음악과 노인이다. 그녀의 삶은 3등분으로 나뉜다. 낮에는 요양 보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노인들의 두런거림 속에서 책을 읽고, 토요일 밤엔 클럽에서 몸을 흔든다. 때론 이성과 밤을 보내기도 한다.

쥐스틴은 19호실의 엘렌의 이야기를 드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자신에게 점자를 알려준 뤼시앵을 사랑한 엘렌. 전쟁에 징집되고 생사를 알 수 없었을 때 기억을 잃고 다른 여성의 남자로 살았던 뤼시앵을 기다리며 살았던 엘렌의 이야기.

쥐스틴은 엘렌의 손주에게 이성적 호기심을 품고 있다. 그저 보호자와 직원 사이로 지내고 있지만!

오르탕시아 요양원엔 최근 알 수 없는 전화로 골치를 앓고 있다. 가족들이 주로 면회오는 일요일에 꽤 오래도록 소식이 없던 노인의 가족들에게 ‘사망’했다는 전화가 걸린다. 발신자는 알 수 없음.

익명의 전화
점점 말 수가 적어지는 엘렌은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쥐스틴의 사전에 없었던 원나잇으로 끝나지 않는 관계의 이-름-이-뭐-였-더-라의 정체는?
사촌 쥘이 외가와 인연을 끊은 이유?가 얽힌 이야기.

이 책은 프랑스 소설이다.
역시 프랑스
가볍게 <데미지> 이김.
나의 정서로 요건 정말 소화하기 어려움.

물론 현실은 더 최악이 많겠지만, 꼭 이래야겠나? 싶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렇게까지?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그걸 애한테 전달하는 어른은 또 뭐지? 🤯 제정신인가? 나이는 어디로 쳐 먹는겨!
파워 당당한 그도 참……
파워 당당한 그녀도 참……

남은 자들의 속내가 서술되지 않긴 했는데..
여기 나오는 어른들은 참…
언제 철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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