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 텍스트T 12
이희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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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족을 다스리는 부르인이 선택한 베아
비스족을 지키는 ’솔‘인 화이거의 아들 타이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자신을 단련하며 사는 이성적인 울피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자신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에게도 오늘을 즐기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덧 17살이 된 그들에겐 감당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비스족을 이끄는 수장은 크게 둘.
하지만 그 두 자리에 앉히려는 후보자는 셋.

최근 죽음의 숲(케이블)를 넘어 시리아로 간 피프족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아무런 힘이 없는 변방족이라 알려진 그들은 어떻게 그 숲을 넘었을까?
한 번 찾아가면 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죽음의 숲.
힘이 없는 그들 앞에 새로운 왕이 나타났고, 그 숲을 통과해 시리아로 넘어갔다는 피프족.

베아는 어떨결에 자신이 피프족의 왕을 만나러 떠난다 질러버렸다.
죽음의 숲을 통과해야 하는데?
추후 이 비스족을 이끌어야 하는 사람인데?

너무 중요한 위치에 있기에 그를 꼭! 비스족의 땅으로 델고 와야 하는 임무를 맡은 자가 필요했다.
냉철한 울피가 갈 것인가?
타고난 검술 장인인 타이가 갈 것인가?

자신의 아들이지만 솔의 후계자로 울피를 생각하는 화이거와
부르인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화이거는 부르족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걸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들의 목숨이 걱정되서 그런 결정을 낸 것일까?

피프족은 정말 죽음의 숲을 건넌 것인가?
피프족의 새로운 왕은 어떤 능력을 갖은 것인가?
그들과 협력이 가능할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역시이희영 #한국문학 #어른청소년함께읽는책 #한국형환타지 #장편소설추천

“전사가 되는 길만이 최고의 영예라는 생각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전사가 되는 길만이 최고의 영예라는 생각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야갈 수 있는 더 많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124p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이 마음의 적이죠. 두겨움은 막아 내는 게 아니라 이겨 내는 겁니다 .그것이 전사의 정신 아닙니까? 126p

“그런데 내가 사라아를 못 찾는다고 해도, 피프족의 왕을 만나지 못한다 해도 이제 더는 두렵지 않아.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거든. 때론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얻은 게 있어.“ 178p

“감사의 마음이지. 우리가 신들이 떠나는 길을 극진히 대접하면, 그다음 계절의 신에게도 복을 받은 거라잖아. 봄이 여름의 여신에게 가을이 겨울의 여신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고 했어. 만남보다 헤어짐에 더 큰 예를 갖추고,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배웠으니까. 사람 관계든 일이든 마무리는 늘 신중해야 해.’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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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미술관 - 다정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그림과 인생 이야기
이진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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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쁨 중 하나는 이진민 작가님을 알게된 것.
이토록 다정한 철학이라니 😍😍

내가 평소 생각하는 멋진 사람의 가치관을 다 갖고 계시는 분~
이런 고퀄리티에 유머까지 포함되었다니~~~

나의 올해의 책!이라고 일단 질러봅니다. (바뀔 수도 있지만요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올해의도서 #멋진가치관을갖은작가의이야기 #허들낮은철학책 #미술과철학 #두마리토끼 #다정한인문서 #멋진언니

✔️ 몸에는 선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예쁘게 가꺼야 하는 무슨 라인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삶 속에서 휘청거리지 않고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는 중심선. 그런 선이 무너지지 않게 다듬고 정돈하는 것이 운동의 가장 중요한 기능임을 깨달았다. 57p

✔️ 남에게 보이는 것에 내 마음을 너무 할애하면 시간은 지루하고 밋밋하게 크로노스적으로 흐르기 쉽다. (…) 평범이 주는 행복도 깊지만 내 인생은 다수결이 아니다. 104p

✔️ 늙음은 맞설 수도 거스를 수도 없는 것이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맞느냐 하는 문제일 뿐. 대신 희망을 거는 것은 우리가 멋있어질 수 있다는 기대다. 122p

✔️”슬픔은 가장 사랑스러운 보석일 거요. 모든 사람이 그리 아름답게 슬픔을 착용한다면.“ 162p
: 이번 독서모임 <리어왕>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을 꼽으라는데 누군가의 리뷰에서 이 글을 본 것이 머리 속에 남아있었던 것인지 오! 내가 꼽았던 그거랑 똑같;;; 깜짝 놀랐네.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리뷰를 진짜 잘 읽는구나 싶었다. ㅎ

✔️’삶‘을 쓰려다 ’사람‘으로 오타가 났기에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실수하기에 ‘사람‘이 되고, 또 우리가 이렇게 실수를 하기에 사람이 크게 보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만들려는 것보다는 그 서투름과 불완전함을 널리 사랑하는 일. 그게 먼저다. 우리 삶을 품는 것은 사실상 그 한 치의 오차, 거기에서 생기는 헐거운 틈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도. 193p

✔️서투르게 고민하는 그 거친 시간이 사랑이다. 매끄러움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사랑을 미끄러져 넘어지게 만든다. 인간은 모두 서툰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세상을 좀 더 편안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다. 177p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는 맹점이라고 한다. 보지 못하는 포인트. 그렇게 인간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서로에게 빚지고 산다. 서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아주고, 서로의 미숙하고 불안전한 부분을 감싸주고, 그 과정에서 나누는 온기로 생을 엮으며 산다. 우리가 스스럼없이 등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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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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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책. 이제 읽었어요.
후기를 보고 도저히 읽을 엄두를 낼 수가 없었어요.
한강 작가님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용기가 나기도 했고,
이 책을 먼저 읽은 지인분의 권유도 용기에 한 발을 더했어요.

평소, 스포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이 책만큼은 스포가 도움이 됐어요.
브런치 북클럽에서 이 책을 소개해주신 분이 계셔서 이 책을 펼칠 용기를 냈습니다.
지윤님 감사해요.

3남매 중 둘째 딸 영혜의 이야기입니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를 둔 영혜는 유달리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어요.
이 영혜의 이야기를 영혜의 남편, 영혜의 형부, 영혜의 언니의 말로 3부로 나눠져 있어요.

꿈을 꾸고 갑자기 채식을 선언한 영혜는 지나치게 말라갑니다.
그런 채식을 힘들어하는 그들의 가족들은 억지로 영혜에게 고기를 먹이려는 시도를 하고, 순식간에 영혜는 손목을 긋는 행동을 합니다. 급한 치료를 마치고 정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기죠.
그 일로 영혜의 남편은 영혜를 떠나고, 영혜의 언니의 집에 잠시 머물다 작은 거처를 만들어 살아가요.

몽고반점이 뭐길래!
예술한다고 육아도 경제적인 책임에서도 벗어나 살던 영혜의 형부는 성인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몽고반점에 꽂혀 예술혼을 불태웁니다.
예술인지 외설인지 😰
결국 머리 속에 구상한 모든 예술을 끝냈을 시점에 아내에게 모든 것을 들키고 말죠.

이번엔 둘 다 정신 병원에… 😮‍💨

이제 영혜의 곁엔 영혜의 언니만이 존재합니다.
홀로 돈도 벌고, 아이도 키우고, 영혜도 돌보고, 남편에게 얻은 상처도 끌어 안고..

폭력을 행했던 주체는 다 사라지고 피해자들만 남아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노벨상수상작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가부장적인폭력 #식물이되고싶은여자이야기 #왜사람으로살게하지못하는건가

✔️ 그 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이 모든 조바심, 불편함, 불안, 고통스러운 의심과 자기검열을 겪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그의 선택으로 인한 발걸음 한번에 그가 이뤄온 - 대단찮은 것이었으나 - 모든 것을, 가정마저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경험하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이다. 많은 것들이 그의 안에서 균열 일으키고 있었다. 자신은 정상적인 인간인가. 또는 제법 도덕적인 인간인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강한 인간인가. 확고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 질문들의 답을 그는 더이상 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88p

✔️ 그녀가 살았으면 하고 그는 바랐지만, 동시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그는 의문했다.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버리려 했던 순간은 인생의 코너 같은 거였을 것이다. 아무도 그녀를 도울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이- 강제로 고기를 먹이는 부모, 그것을 방관한 남편이나 형제자매까지도 - 철저한 타인, 혹은 적이었을 것이다. 96p

✔️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아마 그도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 잊혀졌던 연민이 마치 졸음처럼 쓸쓸히 불러일으켜지기도 한다. 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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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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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개를 돌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힘들고 더러워요. 개의 상태에 따라 갑자기 야근을 하게 될 수도 있고 물리거나 긁히는 일도 자주 있을 겁니다. 죽어가는 개들을 매일 들여다보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죠. 비위는 좋으신가요? 체력은요? 마음은 건강합니까?
44p

구원장은 그렇게 물었고, 나는 어떻게든 이 일을 하고 싶었다. 페이가 높았으니까.

나 전수영의 삶의 현실은 3년 동안 쿠팡에서 미친 듯이 일한 덕에 어깨의 인대가 끊어져서 잘렸다. 그렇게 모은 돈은 전세 사기를 당해서 몽땅 날린 상태다. 그리고 진짜 미친 인간이 분명한 전수미가 사람을 죽였단다.

언제나 상상 이상의 사고를 치는 인간인 전수미는 전수영의 연년생 언니다. 생물학적으로 언니가 맞지만 주로 씨발 것이나 수미년 정도로 부른다. 언제나 삶의 중심에 자신을 넣어야 만족하는 전수미가 행하는 짓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런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집 안에서도 집 밖에서도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수미를 향한 분노가 언제 수영을 향할지 알 수 없었다.
부모는 수미 하나를 감당하기에도 벅찼다. 수영은 그냥 조용히 살아가야 했다.

구원장이 차린 돌봄 센터는 늙은 개, 늙고 병든 개, 늙지는 않았지만 병든 개 열 마리를 돌봄과 치료를 병행하는 반려견 호스피스다. 수의사가 상주하는 노견 케어 시스템. 24시간 CCTV 여섯 대가 천장에 가동되는 곳. 이 얼마나 믿을만한 곳인가?

개들은 모두 조용하고 안전하게 죽는다.
사랑하는 주인의 품에서
대부분 금요일 밤에

충분히 애도할 시간이 주어지는 주말 전 금요일.
개들은 그 시간에 죽음을 맞는다.
딱 주인이 안타깝게 애도할 감정이 남아 있는 정도에서,
충분히 병원비를 지불할 능력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이번에도 조용히 살아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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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내주고 싶어서 일부러 센터에 돈을 내는 거잖아요.”
“그렇지.”
“그런데 개가 너무 오래 살아서 돈이 부족해지면, 곤란한 마음도 들지 않겠어요? 개는 계속 늙고 더 많이 아프고 케어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언제까지인지도 모를 긴 시간 동안 계속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요. 그만하면 너도 나도 할 만큼 했다. 이제 그만 건너가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게 되지 ㅇ낳겠느냐고요.”
“그럴까?”
“긴병에 장사 없다잖아요. 진저리 치게 될 때까지 좌두는 것보다 이게 훨씬 인간적인 방법일지도 몰라요. “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그러니까 인간적이기만 한 선택이다. 인간적이라는 건 이기적이라는 뜻이니까. 그 선택 속에 개의 입장은 당연히 없다. 57p

나는 매일같이 노력했다. 전수미와 살면서 유일하게 배운 것은 그것뿐이었으니까. 3월에는 벚꽃을 9월에는 보름달을 12월에는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려 넣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살았다. 악착같이 버티는 사람이 제일 참담하게 부러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전수미에게서만 벗어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전수미가 있었다. 나는 세상 모든 곳의 뒷면이었다. 온 세상이 내게 전수미였다. 117p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사는지 알아? 나는 인터넷도 안 하고 씨발년들이 술을 따라주는 주점에도 안 가. 노래방도 안 간다고. 내가 다시는 그러지 않으려고, 와이프는 도망갔고 아들 새끼는 나를 인간 취급도 안 하니까 내가 진짜 이번에는 똑바로 살려고 기를 쓰고 있는데, 꼭 너 같은 년이 나타나서는!“ <—— 전수미도 전수미지만 이 새끼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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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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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했고,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저항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ㅏ람이다. 이 책은 문제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 저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칼럼 글을 묶은 책이다.

책의 제목으로 그의 글의 색을 알려준다.
그냥 사람.
그저 그냥 나도 사람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적어도 사람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비문학도서추천 #많은분들이읽어야할책 #모두사람으로살아가기위해 #함께사는세상 #나은세상을위해 #선물도서 #북스타그램





✔️ 재난들이 말한다. 너무 늦었다고 질문을 포기하거나 축소시킬 때, 우리는 재난을 향해 ‘일보 전진’하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재난이 묻는다. 지하도로는 꼭 필요한가, 자동차는 마구 찍어내면서 도로는 마구 뚫어대면서, 교통량은 언제 줄이겠다는 것인가. 자동차를 줄이려면 자동차를 규젷면 된다. 지하도로를 뚫으면 환기구든, 출입로든 매연은 뿜어져 나올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반드시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언젠가는 분명 사고가 난다. 지하 80미터 아래 도로가 사고에 취약할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것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나. 아니, 우리는 그것을 감히 상상 할 수나 있는가. 대답은 우리의 몫이다. 96p

✔️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몸을 사리며 적당히 삐겁하게 내 곁에서 오래 살아주길 바란다. 그러므로 나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고통에 대해 얼마간의 책임이 있고 어떤 의무를 져야 하는 것이다. 213p

촘촘하게 과속하는 세상에서 촘촘하게 고통이 전가된다. 제 속도를 고집하며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일은 욕먹기 십상이므로 사람들은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를 몰아붙인다. 더 이상 고통을 전가할 곳 없는 이들이 벼랑 끝에 매달려 있고 위로받지 못한 영혼들이 스스로 몸을 던진다. 죽음이 일상이 되었으나 책임을 추궁하는 일은 부질없다. 위로나 용서는 돈이 합의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최저가로 남의 인생을 망치고도 지체없이 시동을 건다. 산 사람은 달려야 한다. - P44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위험 속에 산다." 위험하다는 것, 그것이 우리가 명백히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어떤 위험은 명백히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바깥에 있다. 일어날 위험에 대한 대비와 일어난 사고에 대한 대책을 함께 마련하는 것,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이루고 살아가는 이유 아닌가. 나는 중화상 사고의 생존자들에게 ‘그만큼 살게 해준 것을 고마워하라’고 말하는 사회가 아니라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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