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도 새소설 18
김엄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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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이 둘 뒤에 과한 의무를 지우던 아버지가 죽었다.

그리고 할도로 갔다.

사변적이다 할 때 사변은 네모의 네 개의 선분을 말하는 게 아니오. 은총이 실버 건이 아니듯이. 우리가 우리 나라말을 똑바로 알아야 개인과 개인이 대화를 할 때 비로소 참된 소통이 가능할 것이오. 젊은 사람들은 노인을 신기해하는데. 가령 노인이 유튜브 동영상에 등장해서 능동적으로 상황을 진행하면 그것을 두고 굉장히 재미있어한단 말입니다. 왜 그런지 혹시 아시는지?

늙었기 때문이겠죠.

맞아요. 늙었기 때문이지요. 노인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놀라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오. 사람들이 노인을 볼 때 위태롭거나 신기하거나 불쾌하거나 그 셋 중 하나의 반응이란 말이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게 왜 그런지 알고 계시는지?

충분히 젊을 때는 자기의 늙음을 모르기 때문이오. 77p

사람은 왜 태어나 슬픈 기억을 하나쯤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그걸 추억이라고 부르기도 할까요? 92p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짧은소설 #어려운질문 #독특한서사 #북스타그램

난해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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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문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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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훌훌 보다 좋았음.

엄정현 선생님
예상치도 못한 조우였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인혜의 첼로 레슨을 맡아 주었던 선생님이었다.

너 지금 첼로 들고 산책하니? 소풍 가고 싶어?
집어치워! 도저히 들어 줄 수가 없잖아!

인혜의 첼로 레슨을 데려다주는 할머니에게 내내 퉁퉁거렸다. 바짝 말라만 가는 인혜를 그냥 두지 않고 레슨 선생님을 바꿔준 사람도 할머니였다. 그런 할머니는 이제 떠나고 없는데 엄정현 선생님은 다시 나타났다.

할머니의 죽음은 인혜에게 큰 충격이었고, 거기에 엄정현 선생님이 참석한 실기 시험이라니…
제대로 망쳤구나.

5명 중 5등

사무관으로 시작한 고위직 공무원을 그만두고 할머니의 국숫집을 차린 아빠.
투닥거리던 부부 싸움이 좀 잦아지나? 싶었는데 ..
분점을 낸다는 아빠의 의견으로 할머니와 분쟁이 생겨 거의 보지 못하고 지냈었다.
분점은 아빠의 예상처럼 흥하지 못했기에 다시 엄마와 싸움이 잦아졌다.

이 상황에 나는 계속 첼로를 해야 할까?

인혜가 사랑하며 살아가길
할머니가 주신 브릿지엔 할머니가 적어 준 문구가 흐리게 남았다.

❝할머니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요? ❞

이젠 직접 물어볼 수가 없다.
할머니를 종종 만나러 간다.
거기서 이상한 악기의 소리를 듣는다. 어떤 악기인지 소리로 알 수가 없었다. 그 악기 소리가 난 교회에서 같은 학교에서 첼로를 하는 5명 중 한 명인 대호를 만났다. 첼로만 해도 모자랄 판국에 다른 악기라니! 그런데 그 악기를 매번 1등 하는 연습 벌레 연수가 한다고? 그 악기를 우리 할머니가 사줬다고? 왜 어째서?

할머니와 서먹하게 지냈던 지난 2년 동안 할머니가 어떻게 지내신 거지?
대호는 연수하고 어떻게 알고 지내신 거지?
할머니가 교회를 다녔다고? 성가대를 하셨다고?

넘치도록 흥분하고 귀까지 빨개졌다.
화가 나고, 궁금하고, 죄스럽기도 하다.
복잡한 감정은 은혜도 알 수가 없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아이와함께읽는책 #초등부터성인까지추천도서 #고요별서추천도서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소설 #북스타그램 #함께사는세상


할머니의 삶을 닮아 가고 싶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편한 삶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와도 다시 일어서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194p

❝저는 공부를 안 할 계획인데요? ❞

❝인혜야, 세상에 무슨 계획이, 안 할 계획이 있니? 이건 뭔가 좀 이상하잖아. ❞
❝쉬느라 힘들어 죽겠네. 그런 말인가? ❞

요 포인트에 웃는 어무니 믓지네~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족들의 의견 충돌에 늘 해결사로 나서는 은혜. 분명 너의 인생을 잘 연주하고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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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도 새소설 18
김엄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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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도
#김엄지
#자음과모음_새소설_18

다름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이 둘 뒤에 과한 의무를 지우던 아버지가 죽었다.

그리고 할도로 갔다.

사변적이다 할 때 사변은 네모의 네 개의 선분을 말하는 게 아니오. 은총이 실버 건이 아니듯이. 우리가 우리 나라말을 똑바로 알아야 개인과 개인이 대화를 할 때 비로소 참된 소통이 가능할 것이오. 젊은 사람들은 노인을 신기해하는데. 가령 노인이 유튜브 동영상에 등장해서 능동적으로 상황을 진행하면 그것을 두고 굉장히 재미있어한단 말입니다. 왜 그런지 혹시 아시는지?

늙었기 때문이겠죠.

맞아요. 늙었기 때문이지요. 노인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놀라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오. 사람들이 노인을 볼 때 위태롭거나 신기하거나 불쾌하거나 그 셋 중 하나의 반응이란 말이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게 왜 그런지 알고 계시는지?

충분히 젊을 때는 자기의 늙음을 모르기 때문이오. 77p

사람은 왜 태어나 슬픈 기억을 하나쯤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그걸 추억이라고 부르기도 할까요? 92p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짧은소설 #어려운질문 #독특한서사 #북스타그램

난해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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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 숲
엘리너 캐턴 지음, 권진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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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넘숲 #BirnamWood
#엘리너캐턴 #EleanorCatton
#권진아_옮김
#열린책들

<586p>
#여르미_서평단

버넘 숲은 뉴질랜드의 풀뿌리 공동체다. 공식적으로 시내의 18 군데에서 경작하고, 땅 주인들에게 모든 수확물의 반을 주고, 나머지는 회원들끼리 소비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고 팔기도 했다. 수입은 물물 교환을 하거나 쓰레기장에서 구해올 수 없는 도구나 씨앗, 흑을 사는 용도로만 썼다. 누구도 임금을 받지 않았고, 모든 자산은 공동 소유였다.
이 버넘 숲을 이끌어가는 미라는 이익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성장을 추구했다. 셸리는 신봉자나 광신도가 아니라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점점 이 일이 버거운 차에 버넘 숲을 떠났던 ‘토니’가 나타났다. 버넘 숲을 떠난 것만이 아니라 뉴질랜드를 떠나 타국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낸 토니가 갑자기 나타났다. 미라가 자리를 비운 틈에..

성장을 꿈꾸던 미라는 다비시 농장에 눈독을 들이고 홀로 동태를 파악하러 갔다. 손다이크 도착해서 만난 사람은 다비시가 아닌 미국인 억만장자 로버트 르모인. 그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많이 갖은 사람이 더 가지려 하는 것❜

다비시에게서 곧 땅을 구매할 예정이라는 르모인은 최근 산사태가 난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인가? 홀로 비행기를 운전해서 다니는 억만장자. 이곳에 벙커를 지을 예정이라는데…
미국 사람이 왜 여기에??
[재난 대비 자급 생활] 세상의 종말에 대비해 은신처를 준비하는 거
은신처 준비하는데 왜 드론이 필요한 걸까?
왜 무장한 군인이 필요할까?

버넘 숲의 사업을 지지하며 이 땅을 마음껏 사용하라며 돈까지 쥐여준 르모인.
버넘 숲의 맴버들(토니를 제외하고)과 함께 다비시 농장에서 농장을 시작한 미라와 셸리.

❝억만장자와 생존주의 이런 게 다 뭐예요? ❞

❝부자가 되는 것, 계속 부자로 사는 것, 이기는 것 모두 너무 쉬워요. 난 원하는 게 있으면 가져요, 그럼 내 것이 되죠. 원하는 걸 말하면 사람들이 내게 갖다 바쳐요. 난 원하는 걸 하고, 아무도 나를 막지 않아요. 매우 간단하죠. (중략) 난 권력의 성채 안에서 살았어요. 높은 식탁에 앉아 식사하고, 절대 열리지 않는 문 뒤를 봤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어떤 수준에 도달하면 모든 게 완전히 똑같거든요. 그냥 다 운이 있고 허점을 알고 적시에 적소에 있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나머지는 복리 성장이 다 알아서 해주거든요. (이하 생략)❞

부~~자가 되려고 남들과 다른 부자가 되려고 남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최고에 올라가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드론에 감지된 한 놈! 숨기고자 하는 바를 캐는 놈! 그놈을 잡아야 한다. 잡으려는 자와 몰래 캐려는 자의 숨 막히는 싸움과 그가 하려는 일의 눈가림이 되는 이들 사이. 양쪽을 다 관리하려니 바쁘신 억만장자…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서평도서 #영화각인도서 #장편소설추천 #번역서추천 #페이지터너추천 #결말궁금한책 #북스타그램

살면서 하는 진짜 선택들, 정말 어렵고 파장이 큰 선택들은 절대 옳은 일과 쉬운 일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고. 그건 잘못된 일과 어려운 일 사이의 선택이야. 333p

생태 보호라는 선행의 가면을 쓴 무서운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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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쓰다듬는 사람
김지연 지음 / 1984Books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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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쓰다듬는사람
#김지연
#1984BOOKS @livingin1984

<212p><별점 : 4.9>

올해 에세이 베스트가 될 예정인 책.

저자는 미술비평가다. 문학 비평가들의 글을 읽을 때도 늘 놀라운데 미술이라니.. 이는 얼마나 더 어려운 것일까? 보고 느끼는 감상도 어려운 작품들이 많은데.. 🥲 이 책을 읽은 나의 느낌은 저자는 자신의 최대치를 다 써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됐다. 종종 저자가 일을 끝내고 아프거나 오래도록 쉬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리 귀한 책을 발견하고, 알려주고, 거기다 사서 건네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추천 #책기록 #북스타그램 #에세이추천 #모든구절이명언 #강력추천에세이 #문학비평가도서 #글쓰기의정석 #에세이베스트 #소문나야할책

📍타인의 세계는 아무리 그림자를 이어 붙여도 닿을 수 없는 원경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렇게 먼 풍경을 향해 나란히 걷는다. 끝내 닿을 수 없을지라도 서로의 세계에 닿기 위해 손을 뻗은 채, 따뜻한 눈으로 등을 쓰다듬으며. 15p

📍삶의 과정도 같다. 작은 걸음을 옮기듯 매일을 살아내다 보면 상상하지 못한 곳까지 도착한다.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진실이 눈앞에 드러난다. 이렇게 훌쩍 먼 곳에 도착하고 나면 삶에서 만나게 될 또 다른 반복에도 용기가 생긴다. 다시 나의 자리를 지키며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이다. 이렇게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다시금 우리를 살게 하는 바로 그 자리에, 당신의 중력이 있다. 26p

📍사실 우리는 모두 이상하게 산다. 서로 다른 욕망과 질서를 지니고 한 사람 몫을 살아낸다. 살면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삶뿐이지만 때로는 그조차 불가능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질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서 전형적인 ‘좋음‘ 대신 그에게 맞는 ’이상함‘을 건네는 과정이다. 적어도 나의 세계에서만큼은 그의 존재가 있는 그대로 특별하게 빛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92p

📍우리 사이에 확실한 것은 서로 모른다는 것뿐이다. 한 사람에게 그만의 존재 방식이 있듯이 누군가 만들어 낸 세계에는 어떻게든 서사가 있다. 93p

📍누구나 삶의 모든 시기에 고유한 빛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질서로 자기 궤도를 돈다. 다만 드넓은 우주에서 마주쳐 서로를 알아본다. 그날 엄마의 빛과 내 빛은 같은 순간을 함께 교차했다. 그의 늙음과 나의 젊음, 아니 어쩌면 그의 젊음과 나의 늙음도 같은 곳에 있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함께 하는 지금, 서로의 다른 빛을 알아보는 순간이다.

사람이 젊어 보이는 건 주름 없는 피부가 아니라 미소와 생기 때문이다. 131p

📍작품을 볼 때마다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발견한다. 그것을 만든 사람의 애쓰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렇게 그림의 등을 지켜보며, 지금 목격한 아름다움의 다음 장면이 펼쳐지기를 기다린다. 일할 때 혼자 느끼는 비밀스러운 기쁨이다.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곁에 머무르는 다정, 등을 쓰다듬는 애틋함, 기꺼이 기다리는 믿음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마음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웠다. 182p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가리는 게 무의미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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