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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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_글
#문학동네

<307p> <별점 : 2.0>

2022년 베스트 도서로 오르내리던 책인데 나하고 안맞음. 좋아하셨던 분들이 이 글을 보면 분노하시겠지만.. 저하고는 인연이 아닌 걸로…
소설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논픽션도 아니고 애매했다. 전에 읽었던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 소설 아님>가 훨씬 좋았음.
사실 이런 거사를 거침없이 한 분이기에 그 성정이 좀 융통성 없고, 자신 의견 피력이 강한 분이셨을 거라 예상하지만, 이건 좀 이도저도 아니게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이토는 너무 젠틀하고… 흠.. 엄청난 베셀에 불호평이 조심스럽지만 … 저는 그랬어요. 흑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소설리뷰
#나혼자불호인가보오

김훈 작가님 책 처음인데… 다른 책으로 만나볼껄 그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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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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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님의 책은 나에겐 무조건이라 요건 초판본으로 사서 읽었으니 거의 20년만에 재독이다. 재독이라고 하기도 뭐한 시간이 지났다. 세세한 부분은 이미 다 휘발되고도 남은 시간.

한국전쟁 전후가 시대 배경이다. 전쟁으로 많은 남자들이 죽었고, 가족이 남과 북으로 갈리던 시절. 주인공도 학업을 중단했고, 오빠와 아버지는 전쟁터에 나갔고 소식이 끊겼다. 집엔 아녀자들만 남았다. 그 남자네는 달랑 모자만 남았다. 형과 아버지는 좌익으로 월북했고, 누나들은 이미 출가해서 큰 집에 단촐한 식구만 남았다. ‘누나’라 부르는 그와 만남을 지속하지만 어쩐지 그의 교양과 나의 관심은 맞물리지 못하고 지루해졌다.
그래도 배운 사람이라 미군 부대에 괜찮은 자리에 취직한 나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편하게 말을 건내는 남자를 만났고, 때마침 미군 부대의 이전으로 일자리까지 잃게된 그녀에게 시집을 가는 시기가 딱 적절했다.
추운 극장에서 장갑을 발에 끼워주는 남자. 꽤 올바르고 배려심이 있는 남자와 그녀는 결혼을 결정하고 그 남자에겐 무심하게 결혼을 통보한다. 그리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나 했지만, 그들은 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데 …


- 만일 그 남자를 못 만났더라면 그 시절을 어떻게 넘겼을까. 그 살벌했던 날, 포성이 지척에서 들리는 최전방 도시, 시민으로부터 버림받은 도시, 버림받은 사람만이 지키던 헐벗은 도시를 그 남자는 풍선에 띄우듯이 가볍고 어질어질하게 들어 올렸다. 황홀한 현기증이었다. 이 도시 골목골목에 고인 어둠, 포장마차의 연탄가스, 도처에 지천으로 널린 지지궁상들이 그 갈피에 그렇게 아름다운 비밀을 숨기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그 남자의 입김만 닿으면 꼭꼭 숨어 있던 비밀이 꽃처럼 피어났다. 그 남자하고 함께 다닌 곳치고 아름답지 않은 데가 있었던가. 만일 그 시절에 그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내 인생은 뭐가 되었을까.

+ 과람하다 : 분수에 지나치다.
+ 열적다 -> 열없다. : 성질이 다부지지 못하고 묽다.

그때나 지금이나 결혼은 각 집안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힘듦이 있구나. 사람 사이의 감정이라는건 시대와 상관없다. 그들의 묘한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요즘 말하는 남녀간의 감정들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결혼 후 과감하게 시도하는 일탈까지..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읽은 후의 감정도 흐려졌지만, 결혼 생활을 경험하고 있어서인지 전보다 더 깊숙이 빠져들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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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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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아프고 아픈 소설이다.

언나, 간나, 이년, 저년, 유나 등의 이름으로 불린 소녀. 한때는 장미라는 이름을 드드덕이라는 이름을 원하기도 했으나, 이름따윈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적이 더 많았던 아이.
출생 신고도 된 적이 없는 돌봄이란 것이 무엇인지 느껴보지 못하고 폭력만 난무한 곳에서 진짜 엄마를 찾으러 떠나는 아이는 잠깐씩 자신에게 온기를 내어주는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 인연은 길게 이어지지 못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온기가 아니라서 떠나기도, 버려지기도 하는 아이. 그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는 아이의 이야기.



- 나는 엄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원래 내가 살던 곳.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안락한 그곳에 다시 들어가 죽을 때까지 태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냥 엄마인 채로 살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고, 내 소기를 듣지도 못하고,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지 못해도 그곳이 내겐 최고다. 왜냐면, 그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니까.

- 거리를 떠돌며 내가 정했던 진짜엄마의 조건은 모두 껍데기고 포장이며 환상이고 거짓말이다. 나의 진짜엄마는 어떤 얼굴이라도 가질 수 있으며 그래서 결국, 어떤 얼굴이라도 상관없는 그런 사람이다. 맞는 대신 때리는 자이고 때리는 게 번거로우면 죽여 없앨 수도 있다. 그 모든 게 구찬을 땐 외면한다. 상관없는 척한다. 그뿐이다. 오직 중요한 건 자신의 생존이다. 불행이나 행복 따위엔 관심도 없다. 이젱 알겠다. 그런 사람을 찾기는 너무 쉽고, 너무 쉽기 때문에 나는 여태 못 찾고 있었다. 너무 흔하니까, 어디에나 있으니까.

가끔 이게 지금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라고? 하는 뉴스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런 뉴스의 대부분은 가장 약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대처할 아무런 능력이 없는 아이들이 당해야만하는 갖가지 위험들. 천사 같은 미소를 빼앗지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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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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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련님도 만났다. 부모님도 두손두발 들었지만, 집에서 일하던 ‘기요’의 사랑으로 자존감 만랩인 일본 도련님에 비해 중국 도련님의 인생은 참 파란만장하다. 일본이 타국에서 난리통을 치는 중이 배경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아마도 큰 이유인듯).. 중국의 현대사 한복판을 살아냈던 푸꾸이의 이야기는 욥(성경 인물)이 떠오를 지경이다.

닭이 자라 거위가 되고, 거위가 자라 양이 되고, 양은 소가 되어 부자가 된 조상을 둔 푸꾸이네는 이백 묘가 넘는 땅을 갖은 부자였다. 아버지가 백 묘를 팔아먹고, 늙어 정신을 차렸는데 하… 푸꾸이는 애비보다 한 수 위! 술, 기생에 + 도박. 아버지가 잃은 땅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갖은 재산을 다 날린다. 무려 둘째를 임신한 아내가 배부른 몸으로 찾아와 말리지만 때려서 보내버리기까지 하면서 날린 재산!
부모와 딸 아내를 데리고 초가집으로 이사하던날 아버지는 죽고, 장인은 아내를 데리고 간다. 다행스러운건 그때부턴 정신을 차리고 일을 시작한다. 비단옷을 벗어버리고 편안한 옷이 내 옷이라 여기며 일을 시작하는 푸꾸이. 그리고 아들을 낳은 아내도 푸꾸이에게 돌아온다.
갖은 것이 하나도 없지만, 아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머니가 아프셔서 의원에게 가던 푸꾸이는 국민당 군에게 끌려간다. 집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그들이 가라고 허락한 후 하는 행동은 총을 쏘는 것. 가족에게 어떤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전쟁터에서 2년여를 보내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사이 딸은 청각과 목소리를 잃었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황에 사는 이들은 열심히 살지만, 허망한 일이 계속 일어난다. 힘들게 살지 말라고 공부를 시킨 아들은 학교에 갔다가 교장댁 부인을 살리기 위해 희생되고, 비록 장애가 있지만 삶의 지혜와 부지런한 딸은 행복한 가정을 이뤘지만 출산 후 사망한다. 푸꾸이가 겪는 비극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곁엔 아무도 남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는데..

어려서부터 구제불능. 훈장님에게 썩은 나무라 불리던 사내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내는 이야기다. 그래도 이 도련님은 다 잃고 행복함을 느낄 줄 알고, 그의 곁에 있어주는 부모와 한결같이 그를 사랑하는 아내가 있다. 그의 거친 표현에도 엇나가지 않고 그들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들까지. 여러번 죽을 고비가 있었지만 노년의 삶까지 이어지는 그는 운이 좋은걸까? 나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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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문학동네 청소년 60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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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10살 가족휴가는 이상하리만큼 완벽했다. 엄마와 아빠의 일이 잘 풀렸고, 혜진이(동생)과 내가 아프지도 않았다. 호텔도 날씨도 식당도 모래놀이도 모든 것이 완벽했던 그날 평소처럼 혜진이를 잠시 주인공에게 맡겨두고 부모는 잠깐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게임에 집중하느라 혜진이의 심심함을 무시했던 잠깐의 순간에 혜진이가 사라졌다.
그렇게 현수네 집은 6살 혜진이를 잃은 그 순간에서 멈췄다. 모든 일을 멈추고 혜진이를 찾는 일에 몰두하던 3년이 지나고, 허름한 집과 알콜중독이 된 엄마 일용직으로 돈벌이를 하러 다니는 아빠, 그리고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그 먹은 것마저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현수로 버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투명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현수에게 보통의 어른에게서 듣기 힘든 말을 던지는 서프라이즈 광팬 센터장과 자꾸 현수의 삶에 개입하는 수민이, 센터 앞에 버려진 시한부 ‘개’가 현수 곁에 있다.
그 존재들 덕분인지 현수는 혜진이 이름을 말하게 되고, 서서히 슬픔을 찾기 시작한다.



- 소소한 것들, 작고 하찮은 것들, 그때는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것이 전부였다. 모든 것이 거기에 고여 있어다. 친밀, 애정, 일상, 기억.

- “난… 전단지에 붙은 얼굴들을 주의 깊게 보는 어른이 되고 싶어. 혼자 걷는 아이에게 부모님은 어디 있냐고 묻는 어른이 되고 싶어. 슬픈 기사에 악플 대신 힘내라고 댓글 다는 어른이 되고 싶어.”

- 문득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엄마는 피터츠 속 등장인물들이 다 조금씩 이상해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어 “Nuts’가 ‘제정신이 아닌’과 ‘미친 듯이 사랑하는’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알려 줬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는 미친 듯이 사랑하는 감정과 닿아 있다고. 어쩌면 선생님은 미친 듯이 삶을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선생님의 말대로라면 나는 슬픞ㅁ의 할당량을 진작 다 채웠을 테니 기쁨만이 남은 것이다. 무근거, 무논리의 이론이었지만 이상하게 위안이 되었다.

+ 타인의 슬픔에 위안을 하지 못할 때엔 침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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