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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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에 편집자가 되어 16년을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가 독립한 분. 출판사를 차려놓고 1년째, 막막하긴 하지만, 설마 까무러치기야 하겠어 정신으로 지내는 작가님.
유쾌하고 편안하게 읽히지만, 이 작가님 이 긴 터널을 넘어오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마음이 스물스물
좋은 성격 덕분에 1인 출판사가 유지되는구나 싶기도 했다. 직장에서 힘든 일을 겪는 분들이 읽어도 위로가 되지 싶은 책.

이 책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연실 편집자님. 에너지 만랩 ㅋ

소개해준 책들을 읽고 싶어지는 책~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북스타그램 #편집자의일상 #유쾌한분의에세이

- 마름모의 슬로건은 ”평행하는 선들은 결국 만난다.“ 가 되었다. L 작가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언젠가 노벨 수학상을 받을 것 같다는 거다. 평행하는 선들이 어떻게 만나는냐고, 만나지 않는 선들을 만나게 했으니까 말이다.

- 이 순간을 잊지 않도록 거듭 반성하는 것밖에. 그리고 의시적으로 씩씩함의 에너지를 발동시키는 것밖에. ‘부족하면 어떤가. 혼나면 되지. 실망시키면 되지. 그러면서 한 수 배우는 거지’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 책에는 그와는 다른역할이 주어졌다. 책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시각이, 청각이, 그 종합인 영상이 해내는 일과는 다른일을 문학이 한다. 문학은 감각하는 것이 아니다. 읽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로지 순수하게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다. 134p

은유 <출판하는 마음>
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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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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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국밥은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빠와 삼촌을 키울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곳이다. 이 지역에서도 꽤 오래된 식당이다. 도하네가 운영하는 식당과 마찬가지로..
나와 6살쯤 차이나는 소망이가 교통사고로 죽고 난 후 엄마 아빠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 곳 나주국밥으로 이사했다. 식당일로 몸을 움직이며 살아가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게 좋았던 희망이 얼음땡 놀이 중 자신에게 달라붙는 소망이는 여간 성가신 존재가 아니다. 그런 아이에게 흙을 뿌려 떨어지게 만들고 나는 얼음을 한 상태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틈에 평소 마녀가 있다고 무서워서 가지 못하던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사고가 났다.

전교 1등을 해도 말하지 않는 아이. 인터넷에 종말에 관한 소설을 쓰는 아이. 그런 희망이에게 조금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아빠와 한참 나이차이가 나는 이 집안의 자랑 삼촌이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 일만 하고 사는 삼촌이지만, 나의 속을 가장 잘 읽어주는 존재다. 다만 아쉬운건 연애를 안 한다는 점!

자신과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의 연애.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마음을 다치게 만든 일. 삼촌의 조금은 다른 연애. 그리고 쌓고 쌓아둔 소망이를 향한 미안함이 폭발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 믿음도 자기가 선택하는 거야. 용기가 필요한 일이야. 행복은 믿고 난 다음에 찾아오는 거다. 너희 삼촌도 지금은 헤매고 있지만, 언젠가 답을 찾을 거다. 189p

- 개소리에는 일일이 반응하고 싶지 않아서요. 마음이라는 게 무한한 것 같지만, 사실 한정된 자원이에요. 쓸데없는 데 마음을 낭비하면 좋은 데 쓸 마음이 그만큼 줄어들더라고요. 192p

극단으로 나뉘어 자극적으로 기록되지 않아 좋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존재인 관계에서 나랑 다른 생각이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기록된 책이라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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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잠든 계절
진설라 지음 / 델피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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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 놓고 싶지 않아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 놔요.”
“싫어요.”
끝끝내 손을 놓지 않은 그는 날 차로 데려갔다.

”와, 대박이네. 첫사랑하고 결혼해서 잘 먹고 잘산다고 내 친구들도 얼마나 부러워하는데. 울 언니가 형부 뒤통수를 치다니.“
”언니가 잘했다는 거야, 지금?“

”지율이가 죽었다는데?“
(중략)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어요?”
“안 죽었잖아. 좋다고 웃어야지. 그래야 좋은 이모잖아, 혜선아.”
“애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쳐요?”
“지랄하네. 이런 재미도 없으면 너랑 무슨 낙으로 살까? 야임이 잇어야지.”
“그럼…안 살면…되잖아요.”
띄엄띄엄 용감하게 내뱉은 진심은 곧바로 주먹으로 되돌아왔다. 피가 끓고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도 숨죽여 맞을 수밖에 없는 샌드백 신세와 이젠 정말 작별하고 싶다.

화재의 현장에서 날 구해준 남자.
나에게 1년 동안 고백도 못하고 몰래 자신을 지켜본 남자.
그 남자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했다.

세상에 없는 최고의 형부.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 딸을 사랑으로 감싸는 좋은 사위. 그를 지칭하는 말이다. 오로지 아내인 혜선에게만 악마인 남자.

토지 보상이 나오는 시점에 브레이크 고장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시부모님이 유일한 방패였었다. 그 방패마저 사라지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삶이 이어진다. 무려 20여년을….

바닷가 바위에 올라갔다가 비를 만났다. 밀물 시간을 체크하지 못하고 오다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혜선이 바다에 빠질뻔 했던 순간 손을 잡아준 남자를 다시 만났다. 하얀 가운을 입고 회진을 돌려 온 의사샘으로..

처음으로 악마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자신의 가족을 두고 협박하던 악마에게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찬바람엔로멘스 #소시오패스조연 #한국문학추천 #소설추천 #시간순삭 #가독성갑 #로맨스를좋아하신다면재미보장 #북스타그램

<스포주의! >
사실 로맨스엔 스포 괜찮지만요 ㅋ

찬바람이 부니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어울리네요? 소시오패스와 사는 여인 앞에 나타난 백마 탄 아니고 흰 가운을 입은 남자.

여기서 환타지는 소시오패스와 사는 여자가 아니고, 병원장 외손자인 의사를 우연히 여러번 만나는 인연?이라는 점….;;;

소시오패스가 환타지면 좋겠는데 현실엔 실제로 있는 이야기라 맘이 아프다. 흑~

흰 가운에 환자들에게 친절한, 40대 솔로. 훤칠하고 잘생긴~ 기억을 잃어도 첫사랑에 끌리는… 만화에 있을만한 남자를 만나고 싶으시다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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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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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님 이렇게 재미있는 면도 있으시군요?

아무튼, 메모에도 어김없이 드러나는 작가님의 정체성. 읽는 사람, 시사 피디, 자연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작가님에게 슬픈 세상의 기쁜 말이 기본인 사람이구나. 아무리 슬픈 세상에서도 좋은 것을 건지는 사람이구나. 작가의 책에선 그것이 빠질 수가 없구나. 했다.

작가님의 다른 책보다 조금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

책을 읽으며 언급한 책을 기록해볼껄…후회가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아무튼시리즈중탑5 #북스타그램 #좋은책추천

- 나는 좋은 생각을 들으면 전혀 숨기지 않고 아낌없이 감탄한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열렬히 표현한다. 감탄하고 살아할 만한 것이 여기 내 앞에 있는데 그걸 왜 참아야 하는가?
// 이 구절을 읽으며 그 분들을 떠올렸다. 그 분들 누군지 본인이 아실듯 ㅋ

-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책들에는 늘영혼이 있엇다. 나는 그 시간 덕분에 좋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육체적 기쁨‘인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은 이야기가 나를 공기처럼 에워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8p

나의 내일은 오늘 내가 무엇을 읽고 기억하려고 했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밤에 한 메모,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나의 메모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35p

-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내 생각의 자리를 다른사람이 차지하고 만다. 결국은 대다수의 시선에 의존적인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45p

- 나는 나의 가치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살리는 이야기의 질에 달려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49p

- 나는 “꿈은 기쁘게 세계의 일부가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기쁘다”, 이 문장들을 살아내고 싶었다. 99p

- 메모는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질서를 잡아가는 방식이다. 메모는 미래를 미리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천국을 알아가는 방식일 수도 있다.

건강하게 오래 일하기 위해 매일 달리는 사람. 무려 산에서… ㄷ ㄷ ㄷ
이야기로 내공을 키우는 사람.

운동과 이야기로 단련하는 방법이 비슷해서인지 작가님의 글에 자꾸 눈이 간다.

남궁인 작가의 추천으로 리스트에 담았다가 놓친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은 꼭 읽어야 할 책인가보다.

우리 마음에 밝음이란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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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키딩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용준 지음, 이영리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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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도 아닌 짧은 소설집이다.
책을 하나의 단어로 규정하기 어려워졌다. 짧은 소설들이 모두 가볍지 않다. 독자인 나에게 줄을 잡게 만들고 슬슬 잡아당기다가 갑자기 확 잡아당겨 휘청거리게 만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돌멩이> 와 <저스트 키딩> <해피엔딩>

<돌멩이>
세신사 아저씨의 이야기다. 한가한 수요일 11시 온 몸에 멍이든 한 소년이 목욕탕에 왔다. 그 소년에게 무료로 세신을 시켜주고 마사지를 해 준 아저씨. 그리고 아이에게 마사지 값으로 어떤 미션을 준다.

이 미션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어려웠다. 아이의 아픔을 알아볼 수 있는 어른의 도움이라고 읽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읽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

<저스트 키딩>
편의점 알바생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다. 너 언제까지 참을 수 있는지 보자!는 심정으로 접근하는 인간을 어찌 당해낼까. 결국 폭발하고 마는데…. 억울하고 열받아 죽겠는데 결국 가해자가 된 알바생. 나한테 왜? 라는 질문의 답이 ‘저스트 키딩’이라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짧고긴여운 #다양한감정의소설 #가성비좋은책 #질문이몇개인가 #북스타그램 #소설추천

“끝없는 고통으로 이어진 현실. 끝없는 행복으로 가득한 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소?” 46p

- 나만 몰랐어요.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나쁜 것을 찾아낸다는 것을. 아무리 좋아도 지겨워진다는 것을. 좋은 것이 싫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친절하고 내 앞을 가로막는 것도 없는, 날마다 완벽한 어느 날 어느 순간 알았습니다. 47p

- 인생이란 그런 거 아닙니까. 후회와 어리석음은 인간의 영원한 양식이니까요. 51p

- 무엇인가를 시도하거나 이룬 적이 없으므로 그에게 실패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실패에 대한 로망을 갖는 것으로 실패를 흉내 내고 있을 뿐이다. 64-5p

농담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 말이 흩어지기 전에 함께 웃고 즐거울 수 있는 말이 농담이다. 말이 칼이 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농담일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웃음을 남기는 발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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