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9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송상기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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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고딕소설.

옛 시가지 한복판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상상하기 얼운 퇴갉한 저택이 있다. 백 살은 족히 되어 보이는 쪼그라진 노파 콘수엘로와 그녀의 아름당누 조카 아우리가 사는 집.

역사학자 펠리페는 노파의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이 남긴 원고를 정리하는 일을 맡는데..

아우리의 아름다움 그녀의 녹색 눈동자와 옷 등에 사로잡힌 그는 원고 작업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갈수록 악몽에 시달리고 환상에 잠기는 그..
아우라이자 콘수엘로가 되기도
펠리페이자 요렌테 장군이 되기도 하는 이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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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9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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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생인 작가가 6 25를 전후한 시기까지의 삶에 대한 자전적 요소를 녹여 써 낸 소설이다. 책은 주인공 나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주인공 나는 개성에서 남서쪽으로 20리가량 떨어진 20호가 채 안 되는 벽촌에서 사는 여아다. 양반집의 자부심이 있는 집에서 태어나 조부의 사랑을 가득 받고 지내는 아이다. 아버지는 3살에 상실했기에 거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았기에 할아버지가 동풍으로 무력해지신 후에 두 번째 아버지의 상실을 느낀다.
엄마는 꽤 고지식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아비 없는 자식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갈망 때문이었는지 맏며느리의 도리라 여겨지는 것을 벗어던지고 오빠의 교육을 위해 집을 떠났다. 당시 시골에서는 소학교 4년만으로도 교육받았다~ 하던 시기이기에 그 정도 배웠으면 이젠 집을 돌보기를 어른들을 바랐지만, 엄마의 교육열은 이미 한참의 미래까지 펼쳐져 있었다.

시골에선 큰 숙부, 작은 숙부네까지 대가족이 함께 너른 자연에서 할아버지의 각별한 자애를 한몸에 받았지만, 서울은 달랐다. 엄마는 여자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나마저 서울의 학교에 진학을 시켰다. 버글버글하고 휘둥 구레 눈 돌아가는 지역이 아닌 언덕에 다닥다닥 붙은 동네에 오빠와 세 식구의 터전을 마련했지만, 엄마는 문안에 있는 학교까지 나를 통학하게 했다. 꽤 먼 거리의 통학을 하며 오가는 길에 늘 혼자였고 심심이란 느낌을 느껴볼 틈이 없이 자연의 싱그러움 속에 살아가던 아이는 서울에서 외롭고, 심심함을 느끼며 메말라간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작은 숙부네도 서울에서 터를 잡으며 딸처럼 예뻐했지만, 시골에서 대식구의 삶에서 누리던 맛을 얻을 수는 없었다. 방학이나 요양차 시골에 보내질 때면 메마른 영혼이 숨을 쉬는 것만 같았다. 서울에선 시골을 시골에서는 서울 아이로 어정쩡한 위치가 점점 되어갔지만 자연이 주는 풍성함은 갈증을 해소해 주는 유일한 것이었다.

과부라는 자격지심과 당시의 시선 때문이었는지 엄마는 나에게 하는 행동과 말과 밖에서 하는 말과 행동에 차이가 있었고, 늘 마음이 미래 자신의 계획에 가닿아서인지 교만한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만들었다.
오빠는 문안에 있는 곳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줄 집안의 치트키처럼 여겨지는 것에 보답을 하듯 총독부에 취직을 했지만, 이내 그만두어 엄마를 근심케 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금융 마사지💰는 근심을 해소하는데 최고의 약! 💊철공소 취직으로 실망했던 엄마는 월급봉투로 그 마음을 날려버린다.

내 집도 사고, 이제 엄마도 한숨을 돌리며 사는 시기가 왔구나~ 했겠지만 할아버지의 사망과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며 살기가 어려워졌다. 징병제가 시작되며 오빠에 대한 엄마의 걱정이 시작됐다. 징용은 피했지만, 결국 철공소에서 사직했고, 병원에 있는 여자와 결혼을 한다고 소개한다.
오빠의 결혼 후 일본은 결국 망했다. 시골집에선 친일파 집안으로 찍힌 양반네는 한바탕 난리가 나고, 그쯤 새언니는 병은 좋다 나쁘다를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다. 새언니가 떠난 후 부쩍 말이 없어진 오빠는 빨갱이가 되어 활동하는데…
엄마의 끊이지 않는 이사 등의 노력 덕분인지 다시 마음잡고 가정을 꾸리고 살며 평온한 삶이 이어지는 와중에 포격 소리가 시작된다.

우리는 그냥 자연의 일부였다. 자연이 한시도 정지해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고 변화하니까 우리도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농사꾼이 곡식이나 푸성귀를 씨 뿌리고, 싹트고, 줄기 뻗고, 꽃 피고 열매 맺는 동안 제아무리 부지런히 수고해 봤자 결코 그것들이 스스로 그렇게 돼가는 부산함을 앞지르지 못한다. 29p

감수성과 기억력이 함께 옹성할 때 입력된 것들이 개인의 정신사에 미치는 영향이 이렇듯 결정적이라는 걸 생각할 때, 나의 그런 시기의 문화적 환경이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너무나 척박했었다는 게 여간 억울하지가 않다. 191p

+ 뒷간의 일화는 동네마다 다 있어~
+ 인분을 팔고 사던 시절 💩
+ 싱아가 어쩐지 열매의 이름같지만 풀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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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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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요, 빨리!”
“싫어요. 전 안 돌아가요.”
“당신들 세 사람 사이에 어떤 사정이 있는진 몰라도 그 아들은 지금 죽을지도 몰라. 그래서 만나고 싶어하니까 찾으러 온 게 아냐? 그냥 돌아가. 평생 후회할 거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숨이라도 끊어지면 어떡할 거야? 고집부리지 말고 깨끗이 잊어버려.”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오해하고 있어요.”
“당신이 도쿄로 팔려 갈 때 배웅해 준 오직 한 사람 아냐? 가장 오래된 일기에 맨 먼저 써 놓은 그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지 않는 법이 어디 있나? 그 사람 목숨의 맨 마지막 장에 당신을 쓰러 가는 거야.”
“싫어요, 사람이 죽는 걸 보는 건.”

일본어로 읽어야 설국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일까?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인물과 힘을 툭 빼고 사는 인물 사이의 감정을 오가기가 쉽지 않았다.
(둘을 섞으면 참 좋겠구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일본에서 유명하다는 3지역을 가보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눈의 고장인 북쪽을 다녀온 적이 없어 나의 상상력은 전적으로 ‘오겡끼데스까~’를 떠올릴 수 있는 <러브 레터>를 떠올려야 했다.

일단, 중심인물인 시마무라. ㅋ ㅑ 인생 참 부럽네!
부모가 물려준 재산으로 무위도식하는 사람.
도쿄에 집이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
서양 무용에 대한 글을 쓴다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읽지 않았으면~ 하는 책을 쓴다니..
무직!이 체면상 그래서 하나 얹어둔 정도랄까…

눈의 고장 온천마을 단풍으로 유명한 기차역이 있는 이 마을에
정기적으로 들르는 시마무라.도쿄에서 게이샤로 지내던 고마코와 만나게 된다.
한 남자의 요양비를 벌기 위해 팔리듯 도쿄에 가서 게이샤가 되고
지금도 여전히 게이샤의 신분으로 돈을 갚는 삶을 살아가는 여인.
치열하게 빨리 갚고 털어낸다는 생각보단
좀 천천히 적당히 워라밸(?)을 유지하며 갚아나갈 생각이란다.

게이샤로 팔려 요양비를 보탤 누군가가 아니라
이 지역에 여행차 오가는 시마무라를 향한 그녀의 애정.
과하게 업이 되기도, 차분해지기도 하는 이 여성의 내면은 어떤 상황인 것인가?

기차에서 만난 기묘하게 아름다운 눈을 갖은 슬프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갖은 요코.
꼭 엄마가 아들에게 하듯 헌신적으로 병자를 돌보는 모습과
동생을 걱정하는 당부를 거듭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요코는
고마코와 함께 그의 마음에 자리한다.

각자의 방법으로 돌보던 사람이 죽음에 임박했을 때
고마코는 죽음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며 시마무라를 배웅의 자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몸을 팔아가며 돌봤던 자의 죽음은 고마코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요코가 맑고 투명함으로 그려졌다면
고마코는 그와 대비적인 이미지를 갖기도 같은 이미지를 갖기도 한다.

결국 떠나려는 마음을 먹은 시마무라 앞엔
여러 가지 의미의 ’안녕‘이 놓인다.

요코가 이 집에 있다고 생각하니 시마무라는 고마코를 부르리가 왠지 꺼려졌다. 고마코의 애정은 그를 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름다운 헛수고인 양 생각하는 그 자신이 지닌 허무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고마코의 살아가려는 생명력이 벌거벗은 맨살로 직접 와닿았다. 그는 코마코가 가여웠고 동시에 자신도 애처로워졌다. 이러한 모습을 무심히 꿰뚫어 보는, 빛을 닮은 눈이 요코에게 있을 것 같아, 시마무라는 이 여자에게도 마음이 끌렸다. 110p 가을이 쌀쌀해지면서 그의 방 다다미 위에는 거의 날마다 죽어 가는 벌레들이 있었다. 날개가 단단한 벌레는 한번 뒤집히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벌은 조금 걷다가 넘어지고 다시 걷다가 쓰러졌다. 계절이 바뀌듯 자연도 스러지고 마는 조용한 죽음이었으나, 다가가 보면 다리나 촉각을 떨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이들의 조촐한 죽음의 장소로서 다다미 여덟장 크기의 방은 지나치게 넓었다. 113p (다시 읽으니 마지막과 이어져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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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라이, 줄라이
팀 오브라이언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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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30번째 동창회에 모인 대학 친구들.
거슬러 올라가면 1950년 전후로 태어난 이들이다. 황금세대라 불리는 전후 세대. 1960년을 청년으로 보낸 이들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고스란히 겪는다. 미국은 이 시기에 흑백 분리주의를 타파하려는 공민원운동이 일어났고 마틴 루서 킹과 JFK와 RFK 등 좋은 사람들이 암살당했고 냉전이 극에 달했고, 인류가 최초로 달을 밟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기존의 경직된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들이 일어났고, 히피 문화가 부흥했고 우드스톡과 비틀스 밥딜런의 음악을 들었던 시기. 당시 우리나라도 4.19가 일어났던 시점이니 전 세계 대부분이 혼란의 도가니탕이라고 해도 무방할 지경.

그래서일까? 동창회 설정이다 보니 처음부터 인물들이 쏟아지고
60년대 말부터 2000년대를 오가며
인물들의 청년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평온하게 잘 살았다.라고 말할만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구나. 싶을 만큼 시절을 고스란히 감내한 그들의 삶.

한참 피 끓는 청춘의 시기에 사랑의 작대기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이어지기도 어긋나기도 하는데,
그 시간 속에 다시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합법적인 사랑도 불륜을 저지르기도 하는 와중에
누군가는 살해를 당했고, 누군가는 익사하여 장례식까지 치른다.

그들은 청년의 시절을 알고 있기에 그랬는데~ 그래서? 그랬어. 등의 이야기들이 시끄럽게 오가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친구는 다리를 잃고, 참전을 피해 도망간 친구는 사랑하는 이를 잃고,
누군가는 안정적이고 부러운 삶을 얻었으나 암으로 가슴을 잃고,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내던지기도 하지만,
결국엔 어떻게든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는 중년들.

풋풋함이 초췌함으로 변신해 날 선 무언가로 바뀐 모습을 한 에이미와 한 번도 풋풋한 적이 없었고 끔찍한 전 남편을 둔 잔 휴브너의 이혼의 삶. 전쟁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로 도주한 빌리, 그런 빌리와 연인이었지만 결국 따라가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이룬 도러시(하지만 그녀의 남편에게 자동차보다 훨씬 후순위로 밀린 인생을 사는 한쪽 가슴을 잃은 유방암 환자), 거짓말이 크게 불어나 괴로운 시기를 보냈던 심장병 환자 마블, 어릴 적 쌍둥이의 죽음 때문인지 독특한 사랑을 하는 두 남편을 둔 스푸쿠, 베트남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데이비드, 그런 그와 결혼했지만 이혼한 상태인 말라, 목사직을 잃은 플렛의 이야기.

이제 막 노년의 시기라 불리는 나이의 앞에서 그들은 어쩌면 이 동창회가 마지막이 아닐까?를 이야기한다.

다시 모이면 안 되겠어. 이 중년들 😥 살아내느라 애썼다고, 서로를 토닥이며 해필리 에버 에프터를 이야기하길~

나이와 상관없이 동창들이 모이면 그 시절로 소환이 가능한 신기한 마법.

31년 전인 1969년의 혹독한 봄, 에이미 로빈슨과 그 밖의 많은 수는 시대에 고양되어 제 한계를 초과해 살았다. 거기엔 선과 악이 있었다. 거기엔 도덕적 열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000년도, 즉 공론장에서는 합의가 이루어지고 희망은 김이 샜으며 얼치기들이 백만장자가 되는, 나아가 앨리 애벗의 우울증, 도러시 스타이어의 유방암, 스푸크 스피넬리의 성공적인 이중 결혼과 이날 저녁 그녀가 바브 버텔이 아니면 빌리 맥맨과 삼주 결혼을 하려나 보다 하는 사실에 관해 뒷말이나 나도는 새 밀리니엄이었다. 24-5p

“베트남하고 암은 있잖아, 그건…. 무엇과도 달라, 그렇지? 일단 거기에 발을 들이면, 들이면, 다신 집에 못 돌아오니까. 내 말 맞지? 거기다 대고 네가 할 수 있는 말이 뭐가 있겠어? 많지 않을걸. 잘은 몰라도 와우, 웩, 어머나 아니면 ‘매우 감사하지만 그걸로 충분해요, 다음에 합시다, 난 그 씨발 걸 평생 겪을 테니까’하고 말하겠지. 어머! 입이 거칠어서 미안.“ 323p


술, 담배까진 알겠는데 이 시기에도 마약이 이리 흔한 사회인 건가? 미국이란 사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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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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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일기.
기록할만한 우리의 일기장을 공유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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