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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프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평점 :
#이선프롬
#이디스워튼
#김욱동_옮김(민음사) #손영미_옮김(문예출판사)
이선은 잉글랜드 시골 마을의 농부로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고, 큰 사로로 흉터와 불편함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다. 그는 ‘돌봄’의 아이콘으로, 당시 생각 있는 사람들은 다 이 마을을 떠났으나 여전히 이곳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다. 아버지의 병수발에 이어 어머니까지 아프게 되면서 엔지니어의 꿈을 접고 시골로 돌아온 이선은 이 힘든 고난에 타고난 일머리를 갖은 사촌 ‘지니’의 도움으로 엄마의 마지막을 잘 지켜낸다. 엄마의 사망 이후에 홀로 남기가 두려웠던 이선은 지니와 결혼하는데 안타깝게도 곧 지니도 아프게 되며 또 돌봄의 짐을 지게 된다. 그런 이선과 지니의 집에 지니의 친척인 일머리는 없지만 발랄한 ‘매티‘가 오면서 이선의 마음이 일렁이게 된다. 아내인 지니와 사랑하는(?) 매티와 한 집에 사는 이선…
지니가 유능한 의사를 만나러 친척 집으로 떠나고 집에 둘만 남게 되는데… 🫣
민음사 경어 / 문예출판사 평어로 서술
📍오히려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룩거리는 다리가 덜컹대는 쇠사슬처럼 제지하는데도 태평스럽고 강렬한 그 얼굴이었습니다. 8p / 민음사
그가 돋보인 이유는, 족쇄에 묶인 듯 쩔룩대며 걸었는데도 은연중에 그의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어떤 힘 때문이었다. 6p / 문예출판사
✔️태평스럽고 강렬한이라는 형용사가 원본에 들어가 있을 것인가?
📍그의 집 안에 살짝 희망이 넘치는 한 젊은 생명이 나타난 것이 그저 식은 난로에 다시 불을 지피는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 / 민음사
썰렁한 화롯가에 불을 피운 격이라는 말만으로는 이 활달한 아가씨가 프롬 집안에 들어와 지금껏 해온 역할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었다. / 문예
📍‘우리는 이곳을 결코 떠나지 못했다……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겠느냐?라는 구절이 묘석마다 쓰여 있는 듯했다. 문을 드나들 때마다 ‘나는 이곳에서 이렇게 살다가 마침내 저들에게로 가겠지.’하며 몸서리치곤했다. /민음사
“우리도 못 벗어났는데, 네가 감히?”라는 말이 비석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것 같아서, 그는 대문을 드나들 때마다, ‘나도 저 꼴이 될 때까지 여기서 살겠지’라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곤했다. /문예
✔️ 이선이 아내인 지나에게 남긴 편지글은 문예춘추사의 하오체가 어쩐지 어색;;
📍지나, 나는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 그런데 그것이 모두 무슨 소용인지 잘 모르겠군. 나는 당신을 탓하지도, 나 자신을 탓하지도 않아. 어쩌면 서로 헤어지는 게 우리 둘 모두에게 더 좋겠지. 나는 서부로 가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보려고 해. 당신은 농장과 목재소를 팔아 그 돈으로… / 민음사
“지나,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던 것 같소. 당신을 원망하고 싶지 않소. 내 잘못도 아닌 것 같고. 우리는 헤어져서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소. 난 서부로 갈 생각이오. 농장과 목재소를 처분해서 쓰도록 하오.”/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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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사의 번역이 가독성이 더 좋긴 하지만, 민음사의 번역이 더 고급진 느낌. 문해력을 크게 요하는 작품이 아니고, 중편 분량의 소설이기에 개인적으로 <민음사> 번역에 한 표. 작품 해설도 문예출판사보다 민음사 판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여러모로 이번 작품은 민음사.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다른 분의 의견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