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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평점 :
유시민 작가의 책 중에 가장 가독성이 좋다.
작가 책 중에 가장 쉬운 용어로 기록된 책이다. 그런 이유는 작가가 책의 말머리에 기록했다.
깊은 사유 같은 건 없다. 학술적 산문도 아니다. 널리 알려진 인문학 이론과 과학 이론을 가끔 원용했고 학술적 분석 도구를 더러 쓰기는 했지만, 직관적 판단이나 주관적 평가를 실증적 이론적 논증 없이 서술한 ‘인상 비평’이 많다. 7p
6월에 출간된 이 책은 출간 당시 잠시 미뤘는데 이 시점에서는 도저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를 행사해야 할 때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표를 행사하려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람을 뽑을 때는 정당보다 사람에 대해 고민한다. 현 정부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정당의 목소리를 무시하진 않는다. 어떤 사람이 어떤 당의 이야기가 이 나라의 현재와 마래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는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스윙 보터‘다.
욕을 지독히 먹으면서 유시민 작가는 왜 쓴소리를 할까? 정치란 그런 것이라고 한다. 상대의 말에 덮어놓고 반대를 외치는 상황에 국민들은 뒷목을 잡지만, 정치란 원래 쓴소리들이 오가며 좋은 정책을 내놓은 것인데 안타깝게 쓴소리의 원인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한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를 막기 위해 민주주의는 권력을 분산했고, 협업으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을 때엔 국민이 나선다. 작가는 그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는다.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모르는 예전에 공부를 하신 분에게 당신은 이렇소!라고 좀 강한 어조로 대신 읊어주는 느낌이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정치논평이라기엔인간논평에가까운 #메타인지의중요성 #나라를위한정치는어디에 #정치논평도서 #나라만을위한때 #당이익은그만 #집단지성을발휘해라쫌
한국 언론 엘리트는 총선 여론조사 데이터를 해석할 능력이 없었다. 성실하지도 않았다. 능력이 충분한데도 쓰지 않았는지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우리가 알던 저널리즘 규범을 짓밟았고 수용자를 무시했다.시민들은 낡은 언론을 거부하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받아들였다. 113p
정치인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과 ‘정치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정치인은 누구나 ‘대의‘에 헌신하는 동시에 ’소리’를 추구한다. ’대의‘는 정치적 이상과 사회적 선을 실현하는 것이고, ’소리’는 공직과 당직 등 이익과 지위를 챙기는 일이다. ‘대의‘와 ’소리’가 충돌할 때 대의를 앞세우면 ‘정치가, ‘소리’를 먼저 챙기면 정치업자가 된다. 197p
우리나라에 정치가가 몇 명이나 될까?
이념은 일관된 생각의 체계다. 정치로 범위를 좁히면 ‘사횔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목표와 방법에 대한 생각의 체계’다. 이념이 비슷한 사람들과 손잡고 함께 일하면 진영, 정치세력, 정당이 된다. 정당이 사회의 목표와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 것을 강령과 정책이라고 한다. 정당이 정책으로 대중의 신임을 얻어 권력을 차지하고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방법으로 국가의 기능과 작동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을 개혁이라고 한다. 정치는 이념을 다듬는 데서부터 국가의 기능을 바꾸는 것까지 모든 개별적 집단적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런 일을 직업으로 하면 직업정치인, 주권자, 시민, 당원으로서 참여하면 생활 정치인이다. 2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