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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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해설가인 저자가 특별히 사랑한 화가 11명을 기록한 책이다.



미술책은 읽을 때는 좋은데 읽은 후 리셋되기에 주기적으로 읽는다.
요건 미술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제법 있는 분들은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책의 내용이 제법 알차서 미술 교양서를 자주 찾는 분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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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알아챌 것, 그리고 삶 자체를 만끽할 것.’ 1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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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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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최고

엄마가 죽고 엄마의 옷장 속 깊은 곳에서 낡은 상자를 발견한다.
엄마가 끼지는 않고 꺼내만 보던 녹색 보석 반지. 그리고 젊은 시절의 엄마와 그 옆에 함께 찍힌 남자.
이 남자는 누구일까?
엄마도 아빠에게 복수하듯 다른 남자를 만나고 지냈던 것일까?
하지만, 엄마는 평생 운전도 하지 않았고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는 삶을 살았다.
내연남이라 추정하기엔 엄마의 삶은 너무 단조로왔다.

군인이었던 아빠,
아주 어릴적 아빠의 다정함을 기억하긴 했지만 아빠는 술, 외박 거기에 소리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아빠에게 엄마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런 관계를 지켜보던 딸의 반항에 아빠편을 들며 용서를 구하라는 엄마가 아빠보다 더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멀어져 갔다.

아빠는 외박을 하다 아예 집을 떠났고, 이후에도 엄마와 관계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 나도 도망치듯 집에서 먼 곳으로 대학에 진학했고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방문을 하지 않았다.

결혼식을 앞두고 마크의 요구로 엄마를 만나러 갔을 때 아빠와 함께 있어 놀랐다. 나는 결혼 후 내 가족을 건사하느라 다시 엄마와 멀어졌다. 병들어 죽기 전에 아버지를 엄마가 수발들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빠는 엄마 곁에서 죽었다.

마크의 바람으로 이혼하게 된 나도 아이들 데리고 엄마에게 갔다.
평생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었던 엄마.
자신을 외면하고 떠난 사람들을 감싸고 받아줬던 사람.
엄마의 삶을 엄마가 죽은 후 알게 되는 딸.
원가족에게도 자신의 가족에게도 버려진 그녀의 삶이 너무 애달픈 이야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전쟁후여성의이야기 #국가가가족이등떠민그녀들의삶 #가독성좋은도서

언젠가부터 나는 서양인과 한국인의 시선 차이를 깨닫는다. 나를 바라보는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감정이 무시오 무관심이라면 한국인들이 나를 바라볼 때는 눈에 경멸과 혐오가 어린다. 둘 중에 후자가 훨씬 괴롭고 고통스럽다. 그 고통에서 멀어지기 위해 세상을 향해 담을 쌓는다. 나는 그 담 안쪽에서 안전하게 몸을 웅크린다. 278p

전쟁 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모두에게 힘겨웠다. 가부장적 사고가 여전히 남아있던 그 시기엔 신분차에서는 벗어났다 하더라도 여성이 짊어져야 할 짐은 크고 무거웠다. 가난이 기본이었던 시절 여성이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드물었고, 그럼에도 돈은 벌어야 했고, 어디로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일이 흔했다. 그 억울함은 거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자신의 억울한 이 상황이 자신의 잘못으로 치부되던 시절의 끝없는 부당함이 쌓이던 시절. 그들의 삶은 고달프고, 억울하고, 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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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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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데우스
#유발하라리
#김영사

호모사피엔스 > 넥서스 > 호모데우스 순으로 읽었기에 저자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나에게 요건 좀 아쉬웠다. 차례로 읽었다면 좀 달라졌을 텐데 이 순으로 읽으면 자기복제의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이 책으로 넥서스로 건너갔기에..

인간은 과거에 인간을 괴롭혔던 굶주림, 질병, 폭력(생존투쟁)을 어느 정도 극복했기에 앞으로는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책이 나오고 코로나19를 겪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다. 😢 인간은 정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존재구나..

인류의 앞으로의 과제
1. 인류와 지구 보호
2. 행복의 열쇠 찾기
3.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획득해 호모 사피엔스에를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1부는 저자의 특기를 살려 인간과 다른 동물의 차이와 사피엔스의 유연하게 소통하는 능력으로 세계를 정복한 것. 비현실적인 것을 상상하는 사피엔스의 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 사피엔스를 읽은 분이라면 겹치는 내용.

2부
인간의 기본 능력은 석기 시대 이래로 그다지 다라지지 않았으나, 이야기의 그물은 힘을 급속도로 키워 역사를 석기시대에서 실리콘 시대로 떠밀었다. 과학과 종교! 이 둘의 충돌 시대라 생각하지만 둘은 묘한 짝이다.
근대 계약은 인간은 힘을 가지는 대가로 의미를 포기하는 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전근대 사람들은 힘을 포기하는 대가로 ‘삶의 의미‘를 얻었지만 근대 이후의 세계에서는 목적은 믿지 않고 오직 ‘원인’만을 믿는다. 근대 이후의 삶은 의미가 사라져버린 우주 안에서 끊임없이 힘을 추구하는 과정이다. 의미가 사라진 근대에서 질서는 ’인본주의‘라는 새로운 종교 덕에 질서가 유지된다. 인본주의는 삶을 경험이라는 수단을 통해 무지에서 계몽으로 가는 점진적은 내적 변화 과정으로 본다. 인본주의적 삶의 최종 목표는 광범위한 지적, 정서적, 육체적 경험을 통해 지식을 온전히 발현시키는 것이다.

3부
인간은 앞으로 계속 세계를 운영하고 세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은 어떻게 인본주의를 위협할까? 누가 인류를 계승할까? 어떤 새로운 종교가 인본주의를 대체할까?
우리가 하는 결정은 정말 우리가 하는 결정인가? 생명과학은 개인이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허구라 말한다. 경험은 순간이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생명공학은 유기체가 알고리즘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렸다. 21세기 신기술은 인본주의 혁명을 뒤집어 인간에게서 권한을 박탈하고 비인간 알고리즘의 권한을 강화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의 부의 격차와는 또 다른 일부 초인간들과 소규모 엘리트와 쓸모없는 대중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 이해관계에 있던 인간이 쓸모없는 존재가 된 이후엔 새로운 기술 종교는 알고리즘과 유전자를 통한 구원을 약속함으로써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즉 기술 인본주의를 이끄는 것 = 정보(data)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다음 책인 <넥서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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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엄청난 스토리에 놀라며 읽었던 <사피엔스>와 저자의 의견을 부정하고 싶어 힘들었지만, 이런 고민이 꼭 필요한 시기라 좋았던 <넥서스>에 비해 다소 저자의 편향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가 있어 갸우뚱을 자주하며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론 그냥 넥서스에서 멈출껄껄껄~ 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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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투리 - 서울 사람들은 이거 어떻게 읽어요? 아무튼 시리즈 70
다드래기 지음 / 위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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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사투리 러버인 나
기대가 컸다. 아쉬웠다.
😢

저자는 경상도권인 부산 출신에 현재는 전라도권인 광주에 거주하고 있다.
전라도에서 살아온 날이 꽤 오래라 두 지역이 현란한 사투리의 에피소드를 기대했으나, 잔잔한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투리 책이 게속 나와서 사투리가 지켜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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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사리 (뚝배기)
한거(잔뜩)
씹다(매우 쓰다)
똘갱이(돌아버린 자)
버지기(되는 대로 막 사는 자)
어바리(어리석고 멍청한 자)

요건 처음 들어보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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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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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의 책 중에 가장 가독성이 좋다.
작가 책 중에 가장 쉬운 용어로 기록된 책이다. 그런 이유는 작가가 책의 말머리에 기록했다.

깊은 사유 같은 건 없다. 학술적 산문도 아니다. 널리 알려진 인문학 이론과 과학 이론을 가끔 원용했고 학술적 분석 도구를 더러 쓰기는 했지만, 직관적 판단이나 주관적 평가를 실증적 이론적 논증 없이 서술한 ‘인상 비평’이 많다. 7p

6월에 출간된 이 책은 출간 당시 잠시 미뤘는데 이 시점에서는 도저히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를 행사해야 할 때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표를 행사하려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 사람을 뽑을 때는 정당보다 사람에 대해 고민한다. 현 정부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정당의 목소리를 무시하진 않는다. 어떤 사람이 어떤 당의 이야기가 이 나라의 현재와 마래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는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스윙 보터‘다.

욕을 지독히 먹으면서 유시민 작가는 왜 쓴소리를 할까? 정치란 그런 것이라고 한다. 상대의 말에 덮어놓고 반대를 외치는 상황에 국민들은 뒷목을 잡지만, 정치란 원래 쓴소리들이 오가며 좋은 정책을 내놓은 것인데 안타깝게 쓴소리의 원인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한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를 막기 위해 민주주의는 권력을 분산했고, 협업으로 일을 진행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을 때엔 국민이 나선다. 작가는 그가 잊고 있는 것들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는다.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모르는 예전에 공부를 하신 분에게 당신은 이렇소!라고 좀 강한 어조로 대신 읊어주는 느낌이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정치논평이라기엔인간논평에가까운 #메타인지의중요성 #나라를위한정치는어디에 #정치논평도서 #나라만을위한때 #당이익은그만 #집단지성을발휘해라쫌

한국 언론 엘리트는 총선 여론조사 데이터를 해석할 능력이 없었다. 성실하지도 않았다. 능력이 충분한데도 쓰지 않았는지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우리가 알던 저널리즘 규범을 짓밟았고 수용자를 무시했다.시민들은 낡은 언론을 거부하고 새로운 저널리즘을 받아들였다. 113p

정치인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치를 위해 사는’ 사람과 ‘정치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정치인은 누구나 ‘대의‘에 헌신하는 동시에 ’소리’를 추구한다. ’대의‘는 정치적 이상과 사회적 선을 실현하는 것이고, ’소리’는 공직과 당직 등 이익과 지위를 챙기는 일이다. ‘대의‘와 ’소리’가 충돌할 때 대의를 앞세우면 ‘정치가, ‘소리’를 먼저 챙기면 정치업자가 된다. 197p
우리나라에 정치가가 몇 명이나 될까?

이념은 일관된 생각의 체계다. 정치로 범위를 좁히면 ‘사횔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목표와 방법에 대한 생각의 체계’다. 이념이 비슷한 사람들과 손잡고 함께 일하면 진영, 정치세력, 정당이 된다. 정당이 사회의 목표와 목표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 것을 강령과 정책이라고 한다. 정당이 정책으로 대중의 신임을 얻어 권력을 차지하고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방법으로 국가의 기능과 작동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을 개혁이라고 한다. 정치는 이념을 다듬는 데서부터 국가의 기능을 바꾸는 것까지 모든 개별적 집단적 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런 일을 직업으로 하면 직업정치인, 주권자, 시민, 당원으로서 참여하면 생활 정치인이다.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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