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 - 세상을 내 편으로 삼는 법
오후 지음 / 생각의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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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작가는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라는 책으로 만났다. 과학을 이런 시각으로 이리 재미있게 설명하는 사람이 있구나. 문과인이 말하는 과학은 이야기로 태어나 문과인인 나를 흥미로운 과학은 세계로 이끌었다. 저자의 책으로 과학 입문서를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달까? (이후로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쏟어져서 재미난 과학 입문서들이 많아졌다.)

나에게 오후작가는 똑똑이의 삐딱한 시선? B급 감성? 으로 여겨진다. 청개구리 속성을 갖은 내가 아주 즐겁게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 정직하고 바른 글은 너무 많으니까~ 이런 삐딱한 시선에서 바라보는 통찰력은 나에게 호기심을 일으키고 웃음을 줌과 동시에 감탄도 준다. (이래서 이 작가의 책을 다 읽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는 함정 ㅋ 나에겐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으니까~ /이런게 오후 작가님 스타일이라고 우겨본다.)

#서평도서

저자는 이 책의 시작을 ‘안티 자기계발서’로 떠올리고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공이란 것이 얼마나 우연적인가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그런 책. 이 책에서 언급한 방식을 동일하게 사용하고도 실패한 사례를 주변에서, 그리고 각자의 인생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반대의 입장에서 책을 한 권 쓰라고 해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비아냥만으로는 책 한 권을 채울 수 없었기에 막상 완성된 결과물은 예상과 달랐다. 아무리 비난해도 자기계발서에도 배울 점은 있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비아냥, 흉내, 메타적인 관점, 교훈이 마구 뒤섞인 잡탕과 같은 책이 나왔다. 인생이 그러하듯이 우리는 책 한 권에서 배움과 허상을 동시에 간파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배운다는 의미는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방식일 것이다. <에필로그 중>

📍미국판 봉이 김선달 - 마이크 세사리오
신규 사업자가 끼어들기 어려운 생수 산업에 스타트업 업체가 ‘슈퍼볼’에 광고까지 😮 생수 이름에 ‘데스’를 붙이고 로고에 ‘해골’을 그려 넣었는데 성공~
‘스트레이트 에지’ - 하드코어 펑크 팬 중에 거친 삶을 거부하는 이들을 일컷는 말.

📍어그로꾼 애드류 테이트 vs 그레타 튠베리
엔드류 테이트
안녕, 튠베리. 난 33대의 차를 가지고 있어. 내 부가티는 16기통 에진을 가지고 있지. 페라리 두 대 역시 비슷하게 기름을 먹어. 그런데 이건 시작일 뿐이야. 네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내 자동차 리스트와 그 차들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알려 줄게.

튠베리
고마워. 아래 이메일로 보내줘.
smallkickenergy@getalife.com
(작은성기에너지@현생좀살자.com)

이에 앤드류는 피자 박스를 앞에 두고 다시 글을 남겼고, 당시 여성들을 강압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수배 중인 그는 그 피자 박스에 적힌 상호를 보고 경찰에 체포.
✔️나대도 선함을 장착하고 나대자!

📍 2017 일반인 대상 대한민국의 발명품 설문
1. 훈민정음 2. 거북선 3. 금속활자 4. 온돌 5. 커피믹스 ?
요즘 친구들 2,2,2 / 2.2.1 의 뜻이 뭔지 알까

최근 지인들과 호칭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지랄하고 결혼했는데도 미스김이래!
그런데 이양 김양에서 그나마 진화한거잖아요. 라는 대화를 나눴더랬다.
~~양과 미스 ~~ 은 2,2,2 / 2,2,1 등이 기본이었지.
✔️ 대기업 비서실에서는 이때 쌍화차에 계란까지 띄웠을까?

📍섞으면 새로워진다. 출판계 버젼.
니체 vs 칸트 책의 제목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비극의 탄생>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악의 저편> <이 사람을 보라 > <우상의 황혼> <안티크리스트>
칸트 <순수이성비판> <윤리형이상학 정초><형이상학 서설><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칸트는 제목만으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군..;;;
칸트의 책은 제목만 봐서는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안티크리스트>는 일단 제목만 들어도 불경하다. 사람들은 이런걸 꼭 보고 싶어하거든. 202p

✨이 책의 인세는 주변의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책 지원해주신 @tp.book 과 @chloe_withbooks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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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홈
문지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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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홈> 문지혁

절필할 결심 후 빵빵 터지는 문지혁 작가님.
이렇게 뚝딱 또 한 권의 책을 쓰시다니 👍

니 글은 너무 모범생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는데…
보통의 사람들
그저 이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고 싶은 우리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보기에 대체로 모범생스러운 부분이 있을텐데 그 내면들의 복잡함을 타인이 어찌 다 읽겠나?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들이 역시나 몇방울씩 떨어져 있다.
유학생이거나 아직 미국에 안착하지 못한 이방인의 정체성을 갖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
부모가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한국보다 미국에 답이 있을 것 같아서, 미국에서 공부하면 길이 생길 것 같아서 등의 이유이지만 그들은 미국에서 과연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출발한 걸까?

📍에어메이드 바이오 그래피
42년생 이호철은 주인공의 장인이다. 20살에 미국에 건너와 성실하게 많은 일을 했고,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아내가 사망한 후 노년의 나이에 다시 한국행을 선택했다. 자녀가 말려도 듣지 않고 떠난 한국에서 그는 병으로 삶의 끝을 향하고 있다. 그런 그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한국행의 기록을 하는 주인공.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2주를 격리해야 하고, 주인공의 휴가는 고작 15일쯤…
결국 홈 페이드 바이오그래피가 에어 메이드가 되었다는 이야기.

📍고잉홈
시카고에서 뉴욕의 집에 가야하는데 마침 차를 태워주고 가는 내내 이야기만 하면 돈까지 준다는 제안.
Ai가 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소설을 만든다는데… 기왕 만드는 소설 나도 소설을 말해주지 뭐

📍핑크팰리스
결혼기념일을 기념으로 떠난 유서 깊은 호텔. 유서 깊은 호텔엔 언제나 괴담이 있기 마련이지.

📍 크리스마스 캐러셀
위픽으로 만났던 이야기. 구글과 애플이 GoD가 된 세상. 그녀의 대담함에 이번에도 놀람.

📍골드 브라스 세탁소
손님에게 친절까지는 아니지만 이토록 시니컬한 주인이라니.
다정하게 다가오는 놈과 시니컬하고 냉한 세탁소 주인의 온도차

📍뷰잉
외국의 장례를 뷰잉이라고 한다.
바비스 버거 팰리스의 햄버거 감자튀김 어니언링의 맛이 무척 궁금해짐.

📍Nighthaks
Cut : 무언가 절단할 때 쓰이는 용어지만 주인공에겐 사진을 찍을 때 쓰는 용어.
일년의 마지막 날 아내의 손목에 큰 자상을 입고 응급실을 약국을 어디로 가야하나? 어딜가서 해결해야 하나?를 고민해야 하는 그. 그에게 익숙한 cut은 이런 고민이 아닌데…

📍뜰 안의 별
자신 안의 고민을 끌어 안고 계속 공부로만 버티는 주인공. 공부한다고 답 나오는거 아닌거 알지?

📍우리들의 파이널 컷
부모가 돈이 좀 있지만 정신지체인 사람과 결혼한 엄마. 미국행 후 아빠에게 한국으로 다시 가라고 권한다. 아빠는 한국으로 그리고 시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한동안 받지만 그게 끊긴 후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는데…
아빠 찾아 삼만리 ~ 도대체 우리 부모는 어떻게 결혼을 한거지? 분명 나라는 존재가 있으니 사랑을 한 것인가?

저거 다 즉흥연주인 거 아시죠? 그래서 재즈는 악보가 없다는 거. 절대로 똑같은 연주라는 게 존재할 수가 없는 거죠. 임프로비제이션. 훌륭한 메타포예요. 우리 인생처럼요. - P151

알 수 없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포의 대상이지. 닫힌 문 너머, 골목의 끝, 내일 일어날 일 같은 것들 말이야.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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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치고 - 살아온 자잘한 흔적
박주영 지음 / 모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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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치고
#박주영
#모로 #서평도서

<304p><별점 : 4.3>
사심 담에 5점 이상!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시
따스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소설.
자기계발서 보다 더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닮고 싶은 에세이
타인의 목소리를 간결하게 쓴 르포
좋은 음악과 영화를 거름망에 걸러 최고만 건져낸
그런 글들이다.
나를 울고 웃게 그리고 따스하게 만들어준 책.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단숨에 따스함에 물들이는 책이다.

전작 <어떤 양형의 이유>와 <법정의 얼굴들>에서 자신이 일하고 있는 판사라는 직업군의 색을 가득 담아 쓰셨다면, 이 책은 박주영 개인을 만나는 시간이다. 전작들을 통해 알 수 있었던 작가의 다양한 문학적 소양과 선함이 개인적인 글들로 한껏 드러난다.

접고 줄치고 싶은 부분이 거의 전부였다고…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에세이추천 #세련된글추천 #북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서평도서 #사랑이넘치는글

그리움은 사랑의 잔열이다. 30p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to do’가 아니라 ‘to feel’ 리스트다. 이별을 목전에 둔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감각하는 일 외에 바라는 게 없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보고, 더 껴안고, 더 곁에 있고 싶다. 15초가 아니라 단 1초라도 고통과 슬픔 없는 일상을 만끽하고 싶다. 92p

매년 9월 13일은 법원의 날이다. 이날 헌신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법원의 위상을 드높인 분들에게 대법원장이 표창을 수여하는데, 최근 5년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2019년 이승윤 판사, 2020년 박주영 판사, 2021년 이대연 부장판사, 2022 윤희찬 부장판사, 2023 정의철 판사. 물론 상을 받고 돌아가신 게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께 드린 것인긴 하지만, 이 다섯 명 중 생존자는 나 혼자다. 나 역시 수상하고 석 달 보름 뒤에 쓰러졌다. 😭😭😭


좋은 책을 읽으면, 사랑, 평화, 자애, 즐거움, 행복, 지적 충만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반복 재생된다. 늘 이런 내용을 접하는 사람이 어떻게 폭력과 전쟁을 일삼을 수 있겠는가. 책은 인간이 절멸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156p

수백만 건의 판례로 딥러닝을 한 AI 판사가 사람 판사와 달리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다. 기존 판례의 변경이다.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판단할 순 있어도, 데이터 자체를 바꿀 순 없다. 바꾸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타인의 불행을 너무 많이 봐버렸다. 그걸 전부 담고 있을 수가 없어 이런저런 말을 하고 글을 썼지만, 솔직히 국면이 나아지리라는 것에 대한 전망은 없다. 아니, 자주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가만히 있어도 죽고, 움직여도 죽는다면, 나는 한 발짝 앞에서 죽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잠시나마 이 매혹적인 별에서, 이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존재했던 의미를 어디서 찾겠는가. 한 걸음만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서 죽고 싶다. 나는 적어도 희망을 껴안은 채 죽을 것이다. 231p

어떤 산이 명산인가. 가까운 산이다. 어떤 사랑이 최고인가. 지금 당장 하는 사랑이다. 구휼도 같다. 도울 일이 눈앞에 있고, 도울 능력이 되면 즉시 도와라. 구할 사람이 보이고 구할 수 있으면 즉시 구하라.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는 건 결국 돕거나 구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건초 같은 남자에게는 형사처벌이 아니라 동무이 절실하다. 사회복지는 공적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사적 사랑이 끝나면 고적 사랑이 신속하게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산다. 256p

@morobooks 도서 지원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전작들도 좋았지만 이 책도 너무너무너무 좋네요!

판사님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되셔서
오래도록 따스한 판결문을 기록하는 판사로 남아주세요.
과한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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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법정 -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곽재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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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곽재식

SF 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에 사회를 비판하거나, 이대로 계속된다면? 이런 미래가 펼쳐질 것이니 미리 조심하자.라는 경고로 사용되기도 한다. 저자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 만난 다양한 문제50가지를 뽑아 책으로 만들었다.

로봇도 세금을 내야할까?
인공지능의 판단을 무조건 믿어야 할까?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는 누구 책임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유전자조작 아기는 허용되어야 할까?
트롤리 문제.
달의 소유 및 개발권은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
영생을 가져오는 기술이 가능하다면?
육체 개조 어디까지?
행복감을 조작하는 기술이 사람에게 이로울까?
현실과 가상현실 구분할 수 있을까?
기억 조작 기술은 허용되어야 하나?
생물을 어디까지 조작해도 되는가?
동면 장치
탄소중립을 위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할까?
외계인과의 접촉은 어느 부서에서 담당해야 하나?

등의 문제가 짧은 상황극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이후 저자의 생각이 기록되어 있다.(당연히 저자도 고민을 기술하는 것이지 답을 제시하진 못한다. 너무 어려운 문제들이니까)

예)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인공지능과 로봇의 사용 제한을 하면 사람들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 있으나, 다른 나라의 경쟁업체들에 밀려 모든 사업이 망해 국가 경제가 망할 수도 있다.
✔️ 병든 몸으로 태어나는 아기를 고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그렇다면 저상과 비정상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 것인가?

✔️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제도와 규정을 많이 만들수록 그 규정을 지키기 위한 장비를 갖출 수 있는 대기업만 살아남는다면 이는 바람직한가?

✔️ 기억 조작이 가능하다. 끔찍한 기억 삭제 경험하지 못한 것의 습득 주입. 악용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

✔️ 기계에 사람 세포를 넣어 아기를 생산. 공동 육아를 한다면?
불평등이 사라진다. 아동학대나 양육환경 차이가 사라지기에 모두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육아 로봇의 약간의 차이를 둬서 개인의 개성까지 생성되게 할 수 있다면?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신간도서추천 #지금부터대비해야할질문 #북스타그램 #sf소설영화속질문 #함께고민해요

저자가 뽑은 문제들이 좋아 호기심에 따라 읽다가 너무 비슷한 구조에 중간에 지칠 수 있으니
이 책은 끊어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자의 의견 부분의 글자 색(은색? 흐린 회색)은 읽기 너무 힘듦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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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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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죽였을까> 정혜연

원택이 영어 선생에게 대들다가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단지 겁을 주려 했을 뿐인데 놀란 영어 선생이 뒤로 넘어졌다. 하필 임신한 사람이었다. 그 일로 정학 15일을 판정 받은 날. 평소 세 사람이 자주 가던 아지트로 향했다.

선혁은 최근 원택, 필진과의 관계가 불편하다.
고2. 이제 곧 성인이 된다. 곧 보호소를 나와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날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에 언제까지고 뭉쳐다니며 껄렁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관계가 더 어그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그날.

그냥 갖은 돈을 뺏으려고 했을 뿐이었다.
기껏 3만원이 든 지갑.
그걸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이를 원택이 돌로 내리쳤다.
은파고. 2학년. 백도진.
겨우 3만원에 자신의 목숨을 잃은 아이.
왜 그렇게 3만원에 집착했을까?

사실 고등학교 졸업 후 선혁은 원택과 다른 삶을 살았고, 또한 그러고 싶었다. 전문대학에 간신히 입학했지만 열심히 공부해 중소기업에 취직도 했다. 원택과 필진과는 자연스레 연락이 줄어들었다.

선혁은 가정을, 미래를 그리게 만드는 여자친구 자희가 있다. 이제 막 3개월 좀 넘은 사이지만, 선혁은 곧 자신이 프로포즈를 할 정도로 자희를 좋아하고 있다.

원택의 부고.
고등학교 졸업 후 필진과도 한참만에 본다. 벌써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필진.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온 경찰.

원택의 죽음은 자연사나 자살이 아닌 살해당한 것.
그것도 전시 살인.
27살의 건장한 사내가 살해 당해 주택 밀집가 주차장에 놓여진 사건.
그리고 앞으로 두 건의 자살을 예고하는 메시지.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장례식 후 과거의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맞추기 위해 필진과 만나기로 했다.
자신의 행적을 추적하지 못하게 CCTV가 없는 모텔을 잡고
자차가 아닌 택시로 움직여 도착한 곳에서
또 다른 살인을 목격한다.

한 명 남았다.

명백했다. 다음 타자가

과거의 일을 추척해야했다.

은파고. 백도진을 찾아야한다. 그의 가족을 찾아 자신이 그런 일이 아니라고 알리고 사죄를 해야했다.

하지만, 그가 찾은 백도진이 직접 전화를 받는다.

분명 죽었는데…
그들이 그들의 아지트 근처에 구덩이를 파서 묻었는데…

부활인가? 😳😳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

한 명이 더 있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페이지터너 #가독성최고 #시간순삭소설 #미스터리소설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신간도서추천 #북스타그램

그래, 9년 전에 한 일은 명백한 실수고 잘못이었다. 평생을 마음에 두고 죄스러움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심판받을 수는 없다. 역시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놈을 찾아내 막는 수밖에 없었다. 막는 수단이 살인밖에 없다면 그것마저도 감수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했다. 146p

분명 잘못이다. 자신이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한 생명을 실종으로 만든 것은..
그 어떤 이유를 들어도 잘못이다.

하지만,
그들 곁에 잘잘못을 가르쳐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옆에 아무도 없는 아이에게 가족이 되었으면 하는 존재를 포기하지 못하겠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가고 😭😭😭😭
자신 목숨의 위협보다 더 무서운 3만원의 지갑.😭😭😭😭

아들이 살해 당했다는데도 미동도 없는 엄마라니……..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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