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는 아이들 - 미등록 이주아동 이야기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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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이주아동은 이주민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아동 중 부모의 체류자격 상실, 난민 신청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체류자격이 없는 아이들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한 국가다. 하지만 그 협약의 의미도 몰랐다.

현재 미등록 이주아동은 2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부모가 유효한 체류자격이 없으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혹은 어느 날 갑자기 법을 어긴 존재가 된다. 당장 추방되는 것은 아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의거해 학습권이 주어져 고등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 학교생활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서 본인 명의의 핸드폰 개통이 어렵고, 청와대에 견학을 가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봉사 사이트에 가입하지 못하고,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은행 계좌도 만들 수 없으며, 아이돌 콘서트 예매도 불가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언제든 강제퇴거명령이 내려질 수 있는 아이들의 미래.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 문화와 한국어만 할 줄 아는 아이들이 강제 퇴거를 당하면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작가는 이러한 미등록 이주아동의 이야기를 듣고 국가 인권위원회의 권유로 이 책을 집필한다. 책은 그러한 현실에 처한 아이들과 부모, 이주인권활동가와 관련 이야기를 써온 작가, 변호사의 인터뷰가 기록되어 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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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의 경우 ‘불법체류자’라는 용어가 고정관념의 틀을 제공한다. ‘불법체류’라는 말이 애초에 법을 어긴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존재 자체가 불법이니까 도다른 불법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죠.

- 저는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학교에 갔을 뿐이거든요. 그 사이에 아빠가 본국으로 떠나니까 다음 날 갑자기 ‘불법체류자’가 된 거예요. 잘못한 게 없고 하루아침에 외부 상황이 변했을 뿐인데 아이가 죄인이 돼요.
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이 질문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어요. 그럼 왜 당신은 한국에 살고 계시나요? 똑같아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사는거죠.

- 고등학교 학생이 싸움을 말리다가 경찰서에 가게 됐다. 그 와중에 비자가 없는게 발견되고 바로 구금이 됐다. 곧바로 추방을 하는데 혹여 도망갈까봐 비행기에 타기 전까지 승합차에서 대기한다. 여럿이서 수갑을 엇갈려 채운 채로.. 거기에 화장실을 갈까봐 당일엔 거의 음식을 주지도 않는다고 한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미등록 아동들의 체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하면 다 여기서 와서 애 낳을거다’라고 한다. 남의 나라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애를 일부러 많이 낳으며 살겠냐고 되묻는 인권활동가님.
난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아이를 홀로 추방하는 문제나 갑작스런 추방 등은 없어져야하는 제도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대비할 적정한 여유를 줘야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의견에 그러다 도망가면 어쩌려고!라고 반박한다면 다른 방법을 또 고민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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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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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을 믿는 나라에서 태어난 버샤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여자 아이다. 집안의 형편상 버샤는 학업을 계속할 수가 없어 부자인 집에 보내졌다. 이미 부인과 아이들이 있는 그 집에선 버샤가 학업을 마칠 수 있게 해 준다고 약속을 했다. 이 지역에서 꽤 힘있는 집안이고 부유한 집안이라 그런지 평온한 삶이 이어졌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지만, 함께 탈출을 꿈꾸는 친구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온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군인이 집 안으로 들어왔던 날, 평온은 사라졌고 버샤네 가족은 나라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난민 캠프와 이주를 위한 브로커의 사기 등으로 유럽행을 포기하고 결국 버샤의 가족이 택한 곳은 한국. 그런데 이 곳에서도 입국 심사대를 지나지 못하고 공항에 묶인 상황이다.
6명이란 이유로 출국장 근처에 자리를 잡고 지내는 가족들. 캠프에서보다 더 엄격한 규율로 가족을 통제하는 하만과 현 상황의 불안때문에 예민한 아델. 게임으로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 텔민, 그리고 아직은 어린 세실과 나즈. 본국에서의 일로 말을 잃은 버샤까지. 이들은 과연 난민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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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추천
#아이와함께읽는책

- 무슬림 딸에게는 오직 하나의 길만 주어진다. 놀랍지 않은가. 희망찬 우리의 앞날이 그런 ‘일방통행’ 같은 거라니… 문제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폭군 아니면 노인 남편을 만날 수도 있고 천재지변 또는 폭격을 맞아 삶이 단번에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예견이나 상상조차 우리 몫이 아니다. 모든게 신 혹은 그 신을 대리하는 부모의 뜻일뿐 딸들은 그 뜻을 따라야 한다.

- 남자는 가해자여도 거릴낄 게 없지만 여자는 피해자여도, 아니 피해자여서 또 죄인이 되는 게 우리 이슬람 문화다. 알라의 딸들에겐 새 삶을 꿈꾸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는 게 그 잘난 무슬림 전통 아닌가.

사람들이 왜 달과 별을 갈망하는지 알아?

심리학에서 본다면 말이지, 이 지구가 불편해서라는 거야. 딛고 선 이 땅의 진실이 불편하니까 저 먼 곳으로 자꾸 시선을 돌리는 거라고.

정규직 종현과 비정규직 진우의 이야기와 난민 생활 중인 버샤의 가족. 무슬림에서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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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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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6년. 형제를 죽이고 왕위를 찾이한 왕의 덕이 부족해서인지 나라에 가뭄이 닥쳤다.
교태전은 냉궁이 되었고, 궁녀들 사이에서는 괴이한 소리들이 돌고 있다.
꽤 높은 집의 녀식이 후궁으로 들어왔다. 궁녀가 아닌 사가의 몸종을 데리고 같이 들어왔는데 궁의 법도를 잘 몰라서인지 사가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지내서인지 영 눈에 거슬린다.
그 거슬림에 지적을 했을 뿐인데 사가의 몸종도 사라지고, 지적했던 궁인은 번개에 맞아 죽었다. 분명 번개에 맞았는데 온 몸은 불에 타고, 머리만 남은 모양새가 귀귀했다.
온갖 방법을 써도, 고양이매를 없애지 못하고, 사라진 궁녀들의 행방도 찾지 못한다.
웃지 않는 사람.
비비 (요괴가 우는 소리)
명화어(원래는 물고기였는데 오래 살아 신력을 얻어 사람 모양을 갖춤)
서묘(쥐면서 다른쥐를 공격해 잡아먹고, 점점더 큰 동물을 잡아먹는 능력이 생김. 잡아 먹히는 동물은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한고, 사람을 먹으면 그 사람과 똑같은 행색이 가능)
등의 기담들이 퍼지는 궁궐.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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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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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란 얼마나 근사한가요? 굳이 웃으며 남의 비위를 맞추지 않아도 웃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도 웃지 않아도 되는 삶이란 참 부럽지요. 일국의 공주는 되어야 그럴 수 있는 겁니다. 웃지 않는 하녀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런 하녀는 없어요. 만약 그런 하녀가 있다면 거꾸로 매달아놓고 마님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이박 삼일간을 때리신 후에 웃으라고 명령하면 될 테니까요. 그러면 피를 거꾸로 줄줄 흘리면서도 얼굴만은 활짝 웃어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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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 공부 - 나의 말과 글이 특별해지는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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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p>

저자는 다양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일부 단어만을 사용하면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질까 조마조마하다고 한다. 단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유의어들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바꿔 써 봐야 한다고 함.
총 40여개의 단어의 유의어 제시. 책은 첫 페이지엔 제시 단어를 주고, 활용문에 유의어 넣기 문제가 제시
다음 페이지에 그 문장에 대한 적절한 유의어 설명.
친절하게 첫 페이지의 문장의 빈 칸을 채운 문장으로 마무리.

모든 문장을 정확하게 다 맞춘 페이지는 하나도 없었음 😭🤧😮‍💨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어휘공부
#어휘퀴즈
#다맞추시는분~계시나요?

친숙하지 않은 단어들 남겨두기.

- 감싸다. 두담두다
- 고치다. 바루다
- 나서다. 덥적덥적하다.
- 느리다. 느짓하다. 머줍다.
- 도와주다. 옆들다.
- 들추다. 파잡다.
- 대부분 거개
- 따지다. 공팔칠팔하다. 곰파다. 공박하다.
- 마무리하다. 매조지다. 마무르다.
- 미루다. 을밋을밋하다.
- 불안하다. 바잡다.
- 비슷하다. 어금지금하다. 어금버금하다.
- 뻔뻔하다. 어죽번죽하다.
- 살펴보다. 숙찰하다.
- 서늘하다. 생량하다.
- 심하다. 우심하다.
- 쌀쌀맞다. 냉갈령. 살천스럽다.
- 쓸데없다. 개쩍다.
- 쓸쓸하다. 삭연하다. 소슬하다.
- 알다. 데알다. 깨단하다.
- 어이없다. 생게망게하다.
- 애쓰다. 허위단심
- 자랑하다. 낯내다.
- 허전하다. 휘영하다. 허우룩하다.
- 힘들다. 각다분하다.

+ 한갓지다. 떼꾼하다. 어른들이 사용하셨던 단어라 사투리인 줄;;;

+ 오은 시인 덕분에 톺아보다.가 익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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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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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와 표지가 사라진 도서관 책이라 작가님의 이력을 볼 수가 없어 아쉽다. 관심은 있지만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아 미뤄뒀던 책들 외에도 작가님 책이 상당히 많음을 책 내용으로 알 수 있었다. 밀도 높은 작가님의 문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곧 만들어야겠다.

글쓰기에 관한 가이드를 48가지 질문을 통한 답을 하는 형식을 통해 하는 책이다. 글쓰기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10가지 이상쯤 이 의문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나는 대충 쓰는 리뷰가 글쓰기의 전부인 사람이라 (여기서 방점은 대충) 가볍게 읽었지만, ing이신 분들에게 사이다 같은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 어려운 질문에 이렇게 지혜로운 답을 주실 수 있구나! 싶은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글쓰기가이드서
#밀도높은은유작가님은어떻게쓰시나
#연습만이살길이라는건기본
#도서관반납일 🤧

작가의 문체를 갖고 싶다면 자신의 쓰고자 하는 방향을 찾으라. 작가님은 ‘정확하되 아름답게 쓰자’ ‘현실을 날카롭게 짚더라도 글에 칼날을 넣지 말자’라고 하심.

- 글을 쓰러 오는 사람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고 상철르 한보따리 지고 온다. 공통의 정서적 뿌리를 가진 존재들이 둘러 앉아 자신의 약함을 나누는 동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츰 살아났다. 그 틈에 낀 나도 생존했다.

- 그럴 수만 있다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 그걸 또 성실하게 세상에 전달하는 사람, 더 만은 고통과 기쁨에 연루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싶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사랑 받는 사람의 얼굴을 갖고 싶다. 사랑의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듣는 사람. / 꿈을 이렇게 이야기 하는 사람 멋있다.

- ‘재현의 윤리’
내 글에 등장하는 남의 이야기, 더 구체적으로는 나와 갈등 관계에 있는 상대를 어덯게 쓸까 하는 고민.

- 좋은 책이란 읽는 사람을 다른 생각, 다른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다.

- ‘완벽함은 집착만으로는 안 돼. 놓을 줄도 알아야 돼. 너를 가로막는 건 너 자신밖에 없어.’ / 영화 <블랙 스완> 글을 끝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

- ‘엄마는 늘 우리를 사랑해야 한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한시도 빠짐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관계는 없어요. // 오늘도 자녀와 갈등으로 못난 마음을 갖어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든 엄마들에게 이 글을 드립니다.

- 책은 인생의 여정에서 내가 찾아낼 수 있는 최상의 장비다.

+ 쾌락 독서도 중요하지만, 쓰는 사람으로 관찰력, 사고력, 표현력을 기르고 싶다면 꼼꼼하게 읽고 책을 내 것으로 만들라는 조언. 매을 쏟아지는 책에 신간 도서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는 작가님 말씀에 얼마나 찔리던지요. ㅎㅎ
222-223p

시 읽는 법
1.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는 시는 읽고서 넘어간다.
2. ’이러다가 한 편도 이해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싶어도 넘어간다.
3. 어쩌다 하나 얻어걸리는 시구가 있으면 밑줄을 긋는다.
4. 맨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일독한 후 해제까지 읽는다.
5. 다시 시집 맨 앞으로 가서 그나마 읽을 만했던 시 위주로 골라서 소리 내어 읽는다.
6. 세상에는 원래 이해 안 되는 말이 많다는 것, 내가 모르는 게 많다는 엄정한 사실을 받아들인다.
7. 또다시 시집을 편다.
8. 1~7번을 체력과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반복한다.
작가님도 시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

+ ’반려 문장‘이 있으신가요? 이제부터 저는 반려 문장 수집가가 되어 보려 합니다.

+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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