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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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을 믿는 나라에서 태어난 버샤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여자 아이다. 집안의 형편상 버샤는 학업을 계속할 수가 없어 부자인 집에 보내졌다. 이미 부인과 아이들이 있는 그 집에선 버샤가 학업을 마칠 수 있게 해 준다고 약속을 했다. 이 지역에서 꽤 힘있는 집안이고 부유한 집안이라 그런지 평온한 삶이 이어졌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지만, 함께 탈출을 꿈꾸는 친구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온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군인이 집 안으로 들어왔던 날, 평온은 사라졌고 버샤네 가족은 나라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난민 캠프와 이주를 위한 브로커의 사기 등으로 유럽행을 포기하고 결국 버샤의 가족이 택한 곳은 한국. 그런데 이 곳에서도 입국 심사대를 지나지 못하고 공항에 묶인 상황이다.
6명이란 이유로 출국장 근처에 자리를 잡고 지내는 가족들. 캠프에서보다 더 엄격한 규율로 가족을 통제하는 하만과 현 상황의 불안때문에 예민한 아델. 게임으로 현실을 회피하고 있는 텔민, 그리고 아직은 어린 세실과 나즈. 본국에서의 일로 말을 잃은 버샤까지. 이들은 과연 난민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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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슬림 딸에게는 오직 하나의 길만 주어진다. 놀랍지 않은가. 희망찬 우리의 앞날이 그런 ‘일방통행’ 같은 거라니… 문제는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폭군 아니면 노인 남편을 만날 수도 있고 천재지변 또는 폭격을 맞아 삶이 단번에 날아가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예견이나 상상조차 우리 몫이 아니다. 모든게 신 혹은 그 신을 대리하는 부모의 뜻일뿐 딸들은 그 뜻을 따라야 한다.

- 남자는 가해자여도 거릴낄 게 없지만 여자는 피해자여도, 아니 피해자여서 또 죄인이 되는 게 우리 이슬람 문화다. 알라의 딸들에겐 새 삶을 꿈꾸는 일조차 허용되지 않는 게 그 잘난 무슬림 전통 아닌가.

사람들이 왜 달과 별을 갈망하는지 알아?

심리학에서 본다면 말이지, 이 지구가 불편해서라는 거야. 딛고 선 이 땅의 진실이 불편하니까 저 먼 곳으로 자꾸 시선을 돌리는 거라고.

정규직 종현과 비정규직 진우의 이야기와 난민 생활 중인 버샤의 가족. 무슬림에서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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