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 강남 성형외과 참여관찰기
임소연 지음 / 돌베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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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과학기술학 전공자로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2008~2010년까지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참여관찰(상담실장)을 하고 실제로 두 번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보고서 같은 글을 적었다가 다 걷어내고 다시 쓰셨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독성이 좋지는 않음. 정확하게 어떤 취지로 이런 글을 쓰셨는지 파악이 어려웠음.
하지만, 성형 수술을 ‘왜’하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현 상황에서, ‘어떻게’와 결과에 관심있게 지켜 보고 체험한 것이 좀 다르다고 해야할까?

저자는 함께 오랜 시간을 같이 일 한 사람들에게 수술을 받음에도 수술방에서 두려웠다고 했다. 신뢰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수술 전도 후도 자신이 후유증이 없이 수술을 잘 끝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수술 전보다 나은 외모를 갖을 수 있나? 하는 두려움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하물며 보통의 사람들은 어떨까…싶다.

사실, 나의 고등학교 친구 중 한 명도 본인이 간호사지만, 가슴 수술을 받고 이른 퇴원(대부분 퇴원이 빠름) 후 이 정도의 통증이면 정상인가? 부작용이라 아픈건가? 몇 일이 지나야 괜찮아지는건가? 하는 두려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주변에 가슴 수술을 할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라고,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건 다 상담해줄 거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친구는 수술이 잘 됐고, 현재 만족하지만 수술 후 회복 과정 기간은 공포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인터넷이 발달된 요즘 정보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지만, 사실 그 정보 속에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파악하기 어렵고, 과한 부정적 사례를 읽으며 불안은 증폭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이 왜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야 하나? 의문이다. 개선될 방법은 없는건가?

저자의 양악 수술 후기를 보면서 느끼지만, 그 고통을 감수하며 예뻐지는 것을 선택하는 많은 분들… 대단하다 싶다. 나는 쫄보라.. 패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성형수술참여관찰기
#최원장님양악잘하시는듯
#한실장님실물궁금

성형 중독자들이라 불리는 10-20여회를 넘게 하는 경우에도 어떤 경우엔 보기에 이상한 얼굴을 갖고, 어떤 경우엔 성형은 했지만 아주 예쁘다는 얼굴을 갖는다고 함. 얼굴의 패턴 분석을 잘 하는 의사를 꾸준히 만나야 하나?

- 건강검진은 정상이냐 비정상이냐가 중요하다면, 성형 삼담에서는 정상이냐 초정상이냐가 중요하다. ㅋ

- 일반외과 : 소화기와 유방암
흉부외과 : 심장, 폐, 식도
뼈 : 정형외과
신경외과 : 뇌, 척수
성형외과 : 얼굴복원

- 성형수술 환자의 디스포리아 : 성형 후 갖게 된 구체적인 몸과 성형으로 갖고 싶었던 추상적인 몸 사이의 불일치 때문에 느끼는 불만족.

- 클럽 : 외모 외의 다른변수가 모두 제거되는 통제된 실험실 같은 곳.
🤣🤣🤣

- 성형수술로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사람 : 자신의 생물학적인 몸의 변화, 눈에 보이는 겉모습의 변화, 그리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의 변화 등에 잘 대처해서 스스로 아름다워졌다고 믿을 수 있는 의지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의지가 없으므로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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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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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덮을 수 없는 소설.
12년만의 백수린 작가의 첫 장편.

모범생인 언니가 아프다고 조퇴를 했다. 처음있는 일이었다. 하필 언니는 처음 조퇴를 시도한 날, 가스 폭발 사고의 피해자로 사망자로 뉴스에 보도되는 희생자가 됐다.
갑작스런 가족 구성원의 상실을 이겨내는 일은 상상 이상이다. 아빠는 부산으로 발령을 엄마는 동생 하나와 나를 데리고 큰이모가 있는 독일의 G시로 유학을 떠났다.
각자 슬픔을 이겨내는 중이라 서로에게 짐이 될 수 없다고 느낀 해미는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지만, 이모에게만큼은 거짓말이 먹히질 않았다. 독일에서 부적응을 감지한 이모는 같은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와서 정착한 마리아 이모의 딸 레나를 소개했다.
레나 덕분에 독일에서 생활을 견디게 된 해미는 레나의 부탁으로 ‘한수’를 만나게 되고, 셋은 한수가 계획하는 일을 함께하기 시작한다.
뇌종양을 앓은 한수의 엄마 ‘선자 이모’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것. 셋은 금요일마다 모여 선자 이모 첫사랑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IMF가 터져 해미의 가족은 갑작스레 다시 아빠가 있는 한국 부산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시 돌아온 한국 생활도 적응이 힘들어 허덕이는 해미는 독일 친구들과의 연결이 즐거움이지만, 선미 이모의 뇌종양 재발로 첫사랑 찾기에 성과가 없는 것이 어쩐지 미안했던 해미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은 미안함으로 이어져 친구들의 연락을 피하게 된다.
그렇게 잊고 지냈던 일이 20대 대학 시절 연인으로 이어질듯 이어지지 못했던 우재의 우연한 만남으로 다시 시작된다. 그때 멈췄던 선미 이모의 첫사랑 찾기. K.H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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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좋은소설추천
#백수린작가소설은무조건이지
#에세이도소설도다좋은작가님작품

- 나는 사람이 겪는 무례함이나 부당함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물에 녹듯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침전할 뿐이라는 걸 알았고, 침전물이 켜켜이 쌓여 있을 그 마음의 풍경을 상상하면 씁쓸해졌다.

“Alles ist noch unentschieden. Man kann werden, was man will.”
아무것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상대를 바라보잖아? 그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하지만 가끔 그 사람이 나 때문에 느낀 모멸감을 되갚아주기 위해 인적이 드문 새벽 일부러 찾아오 똥을 누구 간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그 똥을 떠올리면 그런 생각이 들어. 아무리 인간에게 한계가 있다 해도, 한 사람이 다른사람에게 그토록 모멸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되었던 게 아닌가 하는.“

”내 삶을 돌아보며 더이상 후회하지 않아. 나는 내 마음이 이끄는 길을 따랐으니까. 그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이 있는 한 내가 겪은 무수한 실패와 좌절마저도 온전한 나의 것이니까. 그렇게 사는 한 우리는 누구나 거룩하고 눈부신 별이라는 걸 나는 이제 알고 있으니까.“

”게으른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 자기가 아는 단 한가지 색으로 모른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 하거든.“

- 사람의 마음엔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결국엔 자꾸자꾸 나아지는 쪽으로 뻗어가?

+ 작가의 다정한 마음이 몇 번이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는군요.
+ 해미야 손 잡는데 19년 또 기다리면 환갑이랜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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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리커버) - 김지수 인터뷰집: 평균 나이 72세, 우리가 좋아하는 어른들의 말 김지수 인터뷰집
김지수 지음 / 어떤책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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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위대한 대화>가 너무 좋아서 기자님의 책을 찾아봤다. 최근작보다 훨씬 친숙한 유명인들의 인터뷰집들이 여러권. 그 중 친구가 추천한 책을 먼저 읽기로 했다.

평균 연령 72세 오롯이 자기 인생을 산 16인의 어른 이야기.
배우 윤여정
일본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90세 현역 디자이너 노라노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치매 어머니 9년 요리 블로거 정성기
배우 이순재
제일 정치학자 강상중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일본인 디자이너 하라 켄야 (무인양품)
재독 화가 노은
기업가, 목회자 하형록
미술사학자 유홍준
시인 이성복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송승환
철학자 김형석
노인의학자 윌리엄스

위대한 대화보다 가독성이 좋음. 중고등학생과 같이 읽을만한 내용.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인터뷰집추천
#자기철학이분명한사람들의이야기

- 진정한 어른은 성취에 압도당하지 않고 ‘일한다’는 본연의 즐거움을 오래 누릴 줄 알았다. 그것은 ‘송광고 열심’의 뒤틀린 동맹에 적잖이 실망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성찰의 실마리를 안겨준다. / 작가의 말

- 어쩌면 행운은 어떻게 받아먹는가 보다 불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진짜 운의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닌가? / 나시나카 쓰토무

- 성실이 쌓이면 자연스레 혁신으로 간다. / 노라노

- ‘함께 있되 거리를 둘 줄 아는’ 최재천의 지혜는 동물에게 배운 것이다. 관찰을 통해서였다. 관찰이란 무엇인가. 섣불리 그 질서에 개입하지 않고 가만히 오래 지켜보는 것. 글을 쓸 때도 사랑을 할 때도, 아이를 키우거나 사업ㅇ르 시작할 때도, 대상을 알고 이해하려면 얼마의 시간 동안은 가만히 바라보고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그 가만히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자세를 낮추고 지루함을 견뎌야 비로소 보인다. <중략> 평화롭게 살기 위해선 서로를 관찰하는 데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 불필요한 걸 자제하는 것

- 이웃을 사랑한다는 건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
- 번민이 올 때 기도를 해요. 대부분 오래 걸리지 않아요. 더 희생하는 쪽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 하영록

- 지금 네가 고민하는 것 외에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다 잘 되고 있다.
- 잃어야 할 것은 잃을 만하니까 잃는 거지요. / 이성복

- 천국은 중요하지 않아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냐까지만 우리의 문제입니다. / 김형석

- 나이들어 총기가 떨어졌다면 필시 사고가 편협해졌기 때문.
습관이란 어제의 틀을 이용해서 오늘의 곤경을 대처하는 방식. 습관에 의지할수록 예측불허 상황에 대처하는 회복탄력성이 떨어진다. 과거에 매달려 자기 삶을 백미러를 통해 경험하려는 습관을 멈추라. / 마크 E.윌리엄스.
- 늙어서 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놀지 않으니까 늙는 겁니다. /샤찰 페이지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 🤭🎸🎤🥁

+ 괴테가 아인슈타인보다 IQ가 높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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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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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나하고는 문체도 내용도 안맞음.ㅠ
가독성은 좋으나 이젠 난 이런 로멘스에는 흥미를 잃었구나. 하긴 젊은 시절에도 로멘스를 즐기진 않았는데 이제와서야 뭐…;;;

일진이 사나웠던 날 연서는 등산길에 올라 출입 금지 표지 안쪽으로 올랐다. 절벽 앞에서 한 남자를 만나 서점이란 곳으로 안내를 받았다.
서점엔 4-5살로 보이는 소녀가 있었고, 그 소녀의 요청으로 서점 주인인 ‘서주’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갑자기 찾아온 행운을 지키려다 저승사자가 된 아이, 생과사를 계속 반복하는 삶을 사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들을…
그 곳에 다녀온 후로 꿈도 자주 꾸게 되는 연서. 점점 서주를 그리워하게 되는데..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킬링타임용소설
#장편소설
#한국문학
#신간소설

- 이 세상엔 그런 힘이 존재했다. 가벼운 선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간절히 원해도 가질 수 없게 만드는 장벽.

-“동정은 당신을 향하지만, 공감은 나를 향해요. 미안하지만 내가 허락받을 필요는 없어요. 난 당신이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요. 그때의 당신은 작았고, 힘이 없었어요. 며칠을 굶은 사람에게 기름진 음식을 주면 안 돼요. 소화하지 못하니까요. 당신은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받아들일 여력조차 없었던 거예요.”

중학교 시절 교과서 밑에 펼치고 읽은 로멘스 소설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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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1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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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맞나? 읽다 덮고 다시 앞을 보고 또 보고 .. 이 작가님 매력이 몇 개인가? 지식도 독서 스펙트럼도 호기심도 상상력과 기억력도 상상을 벗어난다.
내가 생각했던 에세이 스타일은 밤의 약국 에피소드 정도. 그래서 밤의 약국이 타이틀이 되었나?

과학관 박제 된 꿩 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는 저자. 그 과학관에 찾아가 어떤 꿩인지 찾는 사람.
여유롭게 등교길을 즐기고, 교문에서 학생주임샘과 눈이 마주치면 별로 미안한 기색없이 가방을 내려두고 벌칙인 달리기를 면죄부로,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운동장 열 바퀴를 달리던 학생.
자연의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고 관찰을 하는 사람.
동물을 꾸준히 돌보는 사람.
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사람. (화학 싫어하신다며 주기율표 책을 앉은 자리에서 쭉 읽다니 …)
900원짜리 문고본을 아직도 소장하는 사람.
꿈을 기억하는 사람.
상상을 잘 펼치는 사람.

그런 작가의 이야기라 굉장히 다양한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에세이추천
#에세이맞나?소설인가?장르불명
#작가만의에세이

- 만약 진정한 작별 인사가가능하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삼천 배쯤은 가벼워질 거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이루지 못한 인사들은 점점더 쌓여만 간다.
그리고 어느 날, 난 발밑을 보고 알았어.
내가 밟고 선 땅이 바로 그 인사들의 무게라는 것을.
그 무게가 나를 지탱해주고 나는 거기에 기대어 심연같은 지상을 날아오르며 건너가는 거지. 무거워질수록 자꾸만 가벼워지며.

- 비아그라 유사품 : 팔팔, 누리그라, 해피그라, 바로필, 발탁스.
작명센스 🤣🤣🤣🤣

-실솔 : 귀뚜라미 한자어

+ 다음 책은 <토끼 인형 살인 사건>인가요?

+ 김동식 작가랑 상상력 배틀 어떠신가요?

+ 나방이 소리를 낼 수 있다면?

+ 까만소 라면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니! 저도 알아요~ 까만소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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