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가들 - 김지수 인터뷰집 : 불안의 시대, 자존의 마음을 지켜 낸 인생 철학자 17인의 말 김지수 인터뷰집
김지수 지음 / 어떤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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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에 이은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를 엮은 두 번째 책. 김지수 작가의 인터뷰집은 집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싶다. 그 어떤 책보다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들이다. <위대한 대화>가 너무 좋아서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그러길 참 잘했다고 셀프 칭찬.

개인적으로 <위대한 대화>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자존가들> 순으로 좋았음.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자기계발서다비켜
#인터뷰집
#멋진사람으로살고싶다면

-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고.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느다”고. / 이근후

리아킴 : 성공은 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요시다케 신스케 :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다 자신이라고 함. ㅎㅎ
(있으려나 서점의 작가 다들 아시죠?)

- 저는 딸들도 그렇게 성실하게 존중해 줘요. / 이적. (외우고 실행하자! )

아름다움을 향한 그 감각의 문은, 대고나절언제 어떻게 열립니까? 온 마음으로 감탄하고 감사할 때죠. 인생이 얼마나 좋은지,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무슨 어려운 설명이 더 필요해요. / 황규백

시골 살면 좋은 게 뭔지 알아요? 보기 싫은 사람 온다고 할 때 도망갈 핑계가 있어. “어쩌냐? 나 마침 서울 가는데?” / 전유성

삶치 <- 인생의 길치

과장되게 비극적인 정보는 국민의 행복 능력을 해쳐요. 반면 낙관주의자들은 그런 정보들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잠재력을 키우는 데 활용해요. 공포에 손 놓지 않고 가정과 일터에서 사소하더라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 옌스 바르너

한나 아렌트는 인간은 우연과 필멸의 한계 속에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섰어요. 탄생선은 시작의 능력이에요. 그게 사능한 건 우리에게 용서의 능력과 약속의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아요. 나쁜 짓을 한 사람을 용서하는 게 저도 힘듭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용서를 선택해야죠. 약속도 그래요. 헛된 약속은 부질없지만 나에 대해, 미래에 대해 약속하는 사람에겐 늘 희망이 있습니다. / 최대환

+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공연에선 독일인들은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침묵을 유지하는 게 예의라고.

+ 가슴을 울리는 글들은 책을 읽으셔야 만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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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42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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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한국어를 너무 잼나게 읽었다. 한국어를 마더텅으로 사용하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놀라웠고, 그렇게 이해할 수 있구나! 싶었던 포인트가 좋았다.
주격조사, 보조격조사의 차이를 우리는 체득하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걸리겠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벼운 인사가 이렇게 심오하구나. 등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를 저맥락 언어의 영어로 풀어서 설명할 때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그러나!
중급은 한국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초급과 마찬가지로 강의하는 부분과 서술이 번갈아 기록된다. 초급의 문지혁은 타국에서 쏠로의 삶을 살지만, 한국의 문지혁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중급은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 초급의 내용과 닮았고, 어머니의 병은 코로나 감염이라는 사건과 대치될 수 있겠다.
강의를 서술하는 파트에서 특유의 유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초급에서만큼 웃음이 유발되진 않았다.

@gimnamju7648 님 저도 초급에 손!입니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한국문학추천
#장편소설추천
#초급만큼아니지만중급도잼나요
#작가님실전도내주세요
#북스타그램
#책이좋아요

- 결혼을 통해 내가 확실히 알게 된 한가지 : 우리는 밀리미터와 센티미터가 아니라, 나노미터와 킬로미터의 남녀였다. 😅😅😅

- 치사랑 :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 소설이란 윤리로 비윤리를 심판하는 재판정이 아니라, 비윤리를 통해 윤리를 비춰 보는 거울이자 그 둘이 싸우고 경쟁하는 경기장 아닐까요?

- 대화란 일종의 통과 발언.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내적 행동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그 말을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걸까? 은혜에게 나의 불안을 투사한 뒤, ‘괜찮아’라는 말로 괜찮을 것을 명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은혜가 보내는 몸짓언어를 해독하는 대신?

시간만 여러 차원으로 흐르를 것은 아니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대화는 깊은 강 같아서, 표현에서 흐르는 것과 바닥에서 흐르는 것이 다르다. 빙산의 일각처럼 텍스트 밑에는 언제나 서브텍스트가 잠겨 있고, 드러나는 것은 8분의 1에 불과하다.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놓는다는 이유로 이혼하는 부부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표면과 이면을 혼동했거나 물속 깊이 잠겨 있는 8분의 7을 보지 못한 결과다.

+ 작가님의 러브레터는 정말 사랑이 퐁퐁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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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곳으로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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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진영의 SF(?) 소설

간염병이 창궐했다. 질서도 법칙도 국가도 다 소멸했다. 오로지 더 나은 곳이 있다는 소망으로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난다. 물가란게 의미가 있을까? 한국을 떠나려는 사람들. 한국을 떠나 큰 땅에 가면 어딘가엔 이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있을 것만 같다. 누군가는 안전한 벙커에서 생활을 하고도 있겠지만….

딸 아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한국을 버리기로 한 류와 단 부부. 아직은 어린 해민을 데리고 러시아로 떠났다.
부모의 죽음으로 말을 잃은 미소를 둘보는 도리.
가까운 곳에 온 친척이 모여살던 지나네는 살아남은 가족들이 모여 함께 떠났다. 모든 가족들은 가족 구성원만으로 떠나야 한다고 했지만, 지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가정 폭력으로 시달리던 건을 늘 보호했던 집에서 자랐기에, 건을 꼭 데리고 떠나야했다. 다행히 지나의 울음은 건과 함께 동행하는 것을 허락하게 만들었다.

목적지가 없는 여정. 일상이 붕괴된 내일을 알 수 없는 땅에서 그들은 계속 움직인다. 어딘가에 안전한 곳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릴 수가 없어서였을까? 러시아에서 같은 한국인을 만났기때문일까? 그들은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도 한국인이기에 눈길을 곁을 내어준다. 그리고 사랑도 시작된다. 그 곁이 안전하다는 보장도 그 사랑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현실이지만…

#제로책방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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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추천
#역시다크진영
#카카오90%초콜릿맛이라고나할까

-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한 끼 한 끼가 소중하다면,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그런 게 지나의 희망일지도 모른다. 국경을 넘거나 벙커를 찾는 것과는 다른 희망. 과거를 떠올리며 불행해하는 대신, 좋아지길 기대하며 없는 희망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대신 지금을 잘 살아 보려는 마음가짐.
불행이 바라는 건 내가 나를 홀대하는 거야. 내가 나를 하찮게여기고 망가트리는 거지. 난 절대 이 재앙을 닮아 가진 않을 거야. 재앙이 원하는 대로 살진 않을 거야.
지나를 닮고 싶었다.
지나처럼 먹고 마시고 걸으려고 했다. 서두르지 안고 천천히, 눈앞의 것을 최대한 보고 느끼고 생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지나가 아니고, 지나는 고유하고, 우리는 달랐다. 콩을 그릇에 덜어 먹는 방식을 따라할 수는 있어도 지나의 마음까지 흉내 낼 수는 없었다. 나는 조금씩 재양을 닮아 가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을 지나가 눈치챌까 봐 두려웠다.

재앙에 속해 살아남으려는 자와 재앙과 맞서 나를 지켜려는 자. 멀리 떨어져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저 속에 빠져 그것의 다름을 판단할 수가 과연 있을까?

도리와 지나는 해가 지는 곳을 찾았을까?

‘됐다’와 ‘될까’를 오가는 기분. 매일의 우리도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소중한 것을 ‘언젠가’라는 단어 속에 미루고 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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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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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유현준님의 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하지만 겹치는 부분이 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책이 인문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 책은 건축과 기행에 힘을 줬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건축가 유현준이 뽑은 소개하고 싶은 건축물. 이다.

책은 유럽(12), 북아메리카(11), 아시아(7) 3파트로 정리되어 있다.

가장 많이 등판하는 건축가는 ‘르 코르뷔지에’ 교수님도 공부할 때 이 사람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하며 좀 부정적인 마음을 갖기도 했었다는데, 실물을 보고는 아 그럴만하구나 수긍하셨다고 한다. 이 책에 무려 5개의 건축물(빌라사보아, 롱샹 성당, 유니테 다비타시옹, 라 투레트 수도원, 피르미니 성당)이 나온다.

교수님의 전작을 한두권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건축가와 건물들이 친숙하다. 비슷한 설명들도 있다. 그렇게 자주 읽어도 머리 속에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적어서 그런 사람인지라 이제 친숙해서 이제 머리 속에 기억에 남는 이름이 생겨서 좋다.

#제로책방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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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건축책
#유현준님책은언제나잼나죠

독일의 국회의사당 : 돔 가운데 추같은 구조물 아래로 누구나 국회회의장을 볼 수 있다고 함. 우리나라 도입이 시급!

부르더 클라우드 필드 채플 : 15세기 수호성인 ‘부르더 클라우드’를 기리기 위해 농부들이 적접 2년간 시공했다고 함. 112대의 통나무 거푸집이 인상적이다.

바이네커 고문서 도서관(예일대) : 빛을 투과하는 대리석 창문 🤩🤩

베트남전쟁재항군인기념관 : 간단한 스캐치로 공모를 한 단순한 V로 디자인 된 공간. 한 편의 영화같다. 이 디자인의 가능성을 본 심사위원들이 더 대단.

홍콩의 HSBC 건물 : 건축비 무려 5조. 풍수지리상으로 맥을 끊는다고 하여, 건물을 땅과 띄워 건축. (사장교 원리) 일요일 그 띄워진 1층 공간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휴게 공간이 된다고 함.

+ 기독교 인구가 1%인 일본. 결혼은 교회에서 피로연은 호텔에서 프랑스 코스요리로 한다고 함. 신기방기

+ 아부다비 문화지구는 완성되면 꼭 가봐야할 곳! 루브르 아부다비(장 누벨), 구겐하임 아부다비(프랑크 게리), 자이드 국립박물관(노먼 포스터), 해양박물관(안도 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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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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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일본 버젼?

심각하게 페르몬을 뿜는 ‘페로 점장’이라 불리는 시바가 일하는 편의점은 규슈 지역에만 있는 ‘텐더니스 체인 편의점’ 고가네무라점이다. 고가네무라 건물은 노인들의 주거시설이다. 은퇴한 노인들이 주로 사는 이 건물에 점장도 거주하고 있다.
이 편의점의 가장 큰 특징은 ‘취식 코너’다. 식사를 혼자 해결해야 하는 노인들이 식사를 위해 이용하는 용도이지만, 그러면서 그들의 안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목적이 있다. 이 공간은 페로 점장 덕분인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청결이 유지된다.
시바 점장도 저 외모에 저 매력에 왜 편의점 점장으로 머물러 있는지 의문이지만, 온 동네 정보를 꿰뚫고 다니는 탱크톱을 입고 다니는 노인 쇼헤이도, 불필요한 물건 처분과 곤란한 일을 해결하는 일을 하는 ‘무엇이든 맨’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촉을 갖은 인물이다.
이런 독특한 인물 덕분에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있는 알바생 ‘미쓰리’는 늦은 나이에 만화가라는 꿈을 이루고 있다.
책은 총 6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주요 인물 + 알파 인물들이 갖은 고민과 사연이 이 편의점을 중심으로 위안과 응원을 받아 풀어가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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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소설
#편안한소설
#가독성좋은소설

혼자 사는 노인들이 갖는 문제점 중 가장 큰 것은 외로움이다. 이런 공간이 있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외출복을 갈아 입고, 누군가에 대면을 하는 일이 생기니 얼마나 좋을까?
거기에 바다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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