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42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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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한국어를 너무 잼나게 읽었다. 한국어를 마더텅으로 사용하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아서 놀라웠고, 그렇게 이해할 수 있구나! 싶었던 포인트가 좋았다.
주격조사, 보조격조사의 차이를 우리는 체득하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걸리겠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벼운 인사가 이렇게 심오하구나. 등
고맥락 언어인 한국어를 저맥락 언어의 영어로 풀어서 설명할 때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그러나!
중급은 한국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내용이다. 초급과 마찬가지로 강의하는 부분과 서술이 번갈아 기록된다. 초급의 문지혁은 타국에서 쏠로의 삶을 살지만, 한국의 문지혁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중급은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 초급의 내용과 닮았고, 어머니의 병은 코로나 감염이라는 사건과 대치될 수 있겠다.
강의를 서술하는 파트에서 특유의 유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초급에서만큼 웃음이 유발되진 않았다.

@gimnamju7648 님 저도 초급에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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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통해 내가 확실히 알게 된 한가지 : 우리는 밀리미터와 센티미터가 아니라, 나노미터와 킬로미터의 남녀였다. 😅😅😅

- 치사랑 :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 소설이란 윤리로 비윤리를 심판하는 재판정이 아니라, 비윤리를 통해 윤리를 비춰 보는 거울이자 그 둘이 싸우고 경쟁하는 경기장 아닐까요?

- 대화란 일종의 통과 발언.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내적 행동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그 말을 통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걸까? 은혜에게 나의 불안을 투사한 뒤, ‘괜찮아’라는 말로 괜찮을 것을 명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은혜가 보내는 몸짓언어를 해독하는 대신?

시간만 여러 차원으로 흐르를 것은 아니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대화는 깊은 강 같아서, 표현에서 흐르는 것과 바닥에서 흐르는 것이 다르다. 빙산의 일각처럼 텍스트 밑에는 언제나 서브텍스트가 잠겨 있고, 드러나는 것은 8분의 1에 불과하다. 양말을 뒤집어서 벗어 놓는다는 이유로 이혼하는 부부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표면과 이면을 혼동했거나 물속 깊이 잠겨 있는 8분의 7을 보지 못한 결과다.

+ 작가님의 러브레터는 정말 사랑이 퐁퐁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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