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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김인정 지음 / 웨일북 / 2023년 10월
평점 :
신형철, 최재천, 이슬아, 김지수, 송길영, 김신식님의 추천사가 붙은 책이다. <타인의 고통>의 20주년 기념 속편 같은 책이라니 펼칠 수밖에..
저자는 광주MBC에서 사회부 기자로 10년 동안 일했고, 미국에서 공부하여 그곳에서 탐사 보도를 한 경험이 있다.
1장 새롭고 특별한 고통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보는 이유는 공감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연대를 통해 느슨한 공동체를 일시적으로나마 가동하여 비슷한 슬픔을 막아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누가 잘못을 저지른 것이닞 알아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쳐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게 동료 시민의 역할이다.
우리가 목격한 장면이 소비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대화로 나아가야 한다.
실제 양형과 국민의 법 감정의 간극이 클 경우 사회적 단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를 이용한 범죄 상업이 발생하기도 한다. 흉악범 신상 공개에 관해서도 엄격한 합의가 필요하다. (2010년 법적 근거 마련)
2장 타인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고통이 흔할 경우 문제가 아닌 문화가 되어 사회 안에 천연덕스럽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하지만 보여줄 수 없는 고통과 보이지 않는 고통은 소외된다. 또한, 뉴스는 자주 이색적인 구석이 있는 죽음에 더 크게 반응하고, 우리 주변의 흔한 고통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빈곤 포르노를 소비하는 우리의 태도와 실제 상황에 대한 기록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다.
특혜에서 배제된 집단으로 묘사되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은 선한 일을 하는 경우에도 학한 일을 하는 경우에도 사회적 약자라는 맥랙 안에서 조명받곤 한다. 선함을 선함으로 악행의 배경은 무엇인지 바라보고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와 관련 없는 남의 일로 간단히 치부하는 게으름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3장 나와 닮지 않은 이들의 아픔
‘닮음’이라는 비유는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거리를 메우는데 닮음만큼 쉬운 수단이 없다. 그러나 이 닮음은 배타성을 드러내고 편견과 한계를 드러나게 한다.
공감의 배신! : 특정 인물에게 주목하기에 그런 행동이 야기하는 장기적 결과를 둔감하게 하고 다른 영역의 고통을 보지 못하게 한다.
‘내 말 좀 들어봐’ 외치는 곳의 소리를 ‘우리 삶과 관련’이라는 필터로 바라본다면 닮음을 너머선 연민이 불러질 것이다.
지역 뉴스가 중앙에 보도 되는 것은 아주 적기에 대체로 큰 사건과 사고 흉악범의 이야기 + 개발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 놀러가기 좋은 곳,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인식된다. 😖
4장 세게의 뒷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기사보다 영화가, 자극적으로 방영되는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한 고통의 재현은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여론을 주목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과연 윤리적으로 옳은가?
또한 고통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층 계급이 있다. 고통마저 힘이 없는 곳은 소리를 낼 수가 없는 것.
언론의 독해를 다시 독해하여 어떻게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지 논의하는 것은 공동체의 몫이다.
#제로책방 #책리뷰 #책기록 #책추천 #타인의고통을이을책이라고함 #비문학도서 #고통을소비에서그치지않으려면 #공동체가나아가야할일 #정치적대화란 #북스타그램
20년 전의 <타인의 고통>이 기록될 때는 르뽀가 정치적인 힘에 의해 걸러지고, 방향을 만든다는 고민에서 그쳤다면,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1인 미디어의 대중화와 다양한 OTT 서비스로 규제의 허들이 낮아진 요즘엔 무력감과 타자화가 더 짖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통점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아갈 방향은 공동체의 연대… 뉴스마저 콘텐츠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개인이 제대로 된 뉴스를 찾고 해석하는 노오오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하고, 공동체의 붕괴로 힘을 모으는 일도 힘들어졌기에 뭉치려면 더 큰 노오오오력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더 쉽게 모일 수 있는 매체들이 생겼으니 쉽게! 옳게! 함께! 바르게! 나아지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