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 네덜란드와 함께 한 730일
이승예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월

우리에게 거품은 쓴맛, 넘치는 욕망, 진실이 아닌 허구로 비추어 질때가 많았는데 맥주에서 거품은 맥주의 부드러운 넘김과 탄산을 유지하는데 필요합니다. 이런 맥주의 거품처럼 우리 인생이 더욱 가치있게 거품과 같이 삶의 이정표나 힐링이 되는 나날들이 있다면에서 730일간의 행복했던 네덜란드 생활이 소개 합니다. 네덜란드 외국계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2년동안 현지에서 호흡하며 문화와 의식속으로 들어가 보고 체험을 합니다. 인생을 빛나게 해줄 소중한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작가는 글과 사진으로 감성을 녹여냅니다.

네덜란의 첫 인상은 시큼한 냄새로 시작합니다. 마리화나 냄새로 인한것인데 카페에서 즐길만큼 자유스럽고 중독자가 없는 나라입니다.(소프트 드럭만 가능) 매춘도 합법이고 철저한 규칙만 준수한다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 개방적인 나라입니다. 네덜란드는 비싼주거비용으로 운하에 폐선을 놓고 생활 전기와 물을 끌어다 집처럼 사용합니다. 낭만보다는 살기위한 임시방편이니 나라에서 불법이라도 짐짓 눈을 감아줍니다. 의외로 식문화는 간단합니다. 그들만의 가정식을 찾기위해 식당을 찾아가 보지만 소박하고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소박함도 네덜란드 가정의 문화를 저녁엔 간편 조리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늘 동경하던 예쁜소녀들의 전통의상도 입고 그들의 기분도 헤아려 봅니다. 같이 동조하고 공유하는 감정의 축제도 있습니다. 누구나 즐길수 있는 카니발, 청어축제, 크리스마스날의 일상들 모든 것이 새롭고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과거의 아련한 역사 안네프랑크의 생가도 방문해 봅니다. 이순열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여 고국을 생각해봅니다. 르네상스 문화 거장 램브란트, 고흐 뮤지엄도 방문하여 그들의 일대기와 작품에 녹아 있는 사실들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거리와 마을을 돌아다니는것만으로도 새롭지만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세련되고 솔직한 문체는 현지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사실과 같은 풍경묘사로 몰입감을 더해 볼수 있는 네덜란드였습니다. 조화로운 인생의 나날들 위해 소중하게 보낸 저자의 경험처럼 나에게도 거품과 같이 인생의 빛을 더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 - 셀트리온 신화와 새로운 도전
곽정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한국 불모지 사업이라 해도 좋을 바이오시밀러부문에 세계속의 신화를 써낸 분이 있습니다. 셀트리온 명예회장 서정진. 세습되는 경영총수가 아닌 자수성가한 스타일로 5000만원에 창업하여 20년만에 재계순위 9위 기업을 만들고 현재 재산총액은 1위입니다. 은둔형 기업가는 아니지만 많이 알려지지않고 안 좋은 소문만 무성했습니다. 공매도를 대처하는 자세, 분식회계, 갑질과 같은 언행과 말투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셀트리온을 만들어낸 기업가 서정진이 아닌 인간 서정진의 의식배경과 미래생각의 지향점을 알고 싶어 그의 관련 책을 들여다 봅니다.

넉넉하지 않은 배경의 서정진은 요새 말하는 소위 흙수저였습니다. 유년시절을 아르바이트, 학업, 사회생활을 하고 그 성실함과 노력이 바탕이 되어 대기업에 입사합니다. 그의 우직함을 바탕으로 총수들 곁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경영전반의 흐름을 파악할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IMF로 기업은 분해되고 직장동료들과 창업을 하게 됩니다. 사업이 안 풀려 자살도 생각하고 신체포기각서를 쓸 정도로 위기도 맞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저돌성과 우직함으로 투자를 이끌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 용인하여 지금의 셀트리온을 만들어냅니다.

기업가보다 인간의 인물됨에 조명하는 만큼 그의 배경지식과 셀트리온을 만든 과정이 그의 면면을 알게 합니다. 어려운 시절 친구의 투자로 위기를 극복 잊지 않고 60배 수익의 돈을 돌려주었으며 사내 자살사원에 대한 배려와 이해로 조직 사람들의 마음을 애사심으로 돌립니다. 군더더기 같은 오프라인 회의를 하지 않으며 다중통화같은 간결한 업무처리 방식으로 효율을 극대화 합니다. 항상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문화, 사회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몸에 최전선에 맞춤 응대, 서비스를 합니다. 정치와 사회흐름에 관해서 사실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 정책에 대한 해법과 기업과 나라의 공생할수 있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지위라는 권력이 자신의 회사와 후배의 진로를 막을까봐 65세에 은퇴하는 용단을 내리고 2020년 은퇴를 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넘치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유헬스케어, 창업아카데미 같은 시대적인 사업으로 창업 제2의 셀트리온을 꿈꾸기도 합니다.

사람이 지나치게 실속적이고 가식적이 아니다라는 것을 그의 생활과 생각을 바탕으로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해도 사지만 그런 가치관 행동법이 얼마나 실리적인지 보여주고 전문가 못지 않은 미래의 흐름을 읽는 안목은 늘 도전하는 기업가의 태도를 알수 있게 해줍니다. 의식과 행동을 갖춘 실행력있는 기업가 서정진, 제2의 도전 그가 보여줄 미래로 바뀔 새로운 세상을 기대해봅니다.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ㅣ 서가명강 시리즈 15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고전. 오래전에 만들어진 문학, 예술 작품이지만 시대를 초월해 높이 평가되는 것이 고전입니다. 각자의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이에게는 삶에 영향을 주는 계기도, 가르침도 주어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평생의 만났던 그 어느 책보다 독일고전에서 삶을 바꿔놓을만한 책을 만났다고 합니다. <데미안>,<젊은 베르터의 고통>,<672번째 밤의 동화>,<변신>,<시골의사>. 독서토론에도 자주 나오는 제목이고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책들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냥 아름다운 문체의 스토리. 서정적이다. 이 정도가 고전의 일반적인 바라보는 시선이겠습니다. 이는 각자가 고전을 접근하는 방법과 그 내면의 실체를 보지 못하면서 탐독하는게 주된 이유라 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모자르거나 이상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고전은 배경이 된 시대, 그 시대를 주 배경으로 삼고 그 시대 독자들의 공감대를 살만한 내용을 담는데 우리가 그 문학배경의 공감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전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그 시대 문화적인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해에 맞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고전에 재미를 붙이게 될것입니다.

<데미안> 참다운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 싱클레어의 이야기. 그 과정에서 데미안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전해주는 성장의 매개체입니다. 싱클레어의 성장과 가치관은 어른으로 향하면서 전통적인 세계관을 타파하고 새로운 가치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내면의 소리는 나를 극복하고 본질적인 자연으로 돌아가야 올바른 삶을 살수 있다 하는데 이는 1차세계대전중에 혼란한 시대상과 당대의 종교적 혼돈과 철학사상의 혼란시대를 투영한것입니다. 이럴수록 자기 자신의 가치관으로 흔들림없이 나아가야 방황과 괴로움을 극복할수 있는데 이 교훈이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주기에 <데미안>이 시대적 반향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렇게 고전을 접할 때 다양한 시대적인 배경, 관점과 시선을 달리하고 완전한 해석 혹은 역설적인 재구성을 해 볼 때 고전의 참의미를 느낄수 있고 숨겨진 인생의 교훈을 발견할수 있을것입니다.

단편적인 해석의 방법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온연히 즐길수 있게 즐기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고전이란 명작을 통해 즐거움과 깨우침을 받을수 있다면 이는 단편 하나의 읽기가 아닌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이르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980년 5월 18일 민주시민 편

1980년 5월 18일 : 민주시민 편 ㅣ 1980년 5월 18일
송금호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1월

5.18 광주민주화운동. 과거 신군부 시절에는 광주 폭동, 광주사태등으로 보도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면은 민중항쟁, 시민운동에 가깝습니다. 과도기 시절 국민의 주권과 자주적인 정치권 행사를 위해 지식인들이 나서지만 늘 군부로 정권을 잡은 이들은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해서 잡아야 할 존재로 밖에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억울함과 눈물로 호소해도 폭력과 고문에 의해 시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박정희 살해이후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12.12 하극상 통해 군부를 장악합니다. 그런 시대에도 민주주의를 위하는 정치인들이 소리를 내지만 대통령직선제를 폐지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전두환과 하나회는 모종의 계략을 세웁니다. 폭동을 일으켜 쿠테타 진입이란 목적에 군부를 내세워 의회를 폐지하고 자신이 집권할수 있는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 그래서 치밀하게 공작하에 실행됩니다. 근간에는 김대중이 무장봉기를 일으켜 학생들을 후원한다는 명목하에 신군부를 정당화 하려 하지만 이는 발생이 자연스럽게 일어난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사실을 증명하는 인물들에 날이갈수록 전혀 다른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은 소설이지만 광주505보안부대 수사관의 증언으로 시민들 입장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해봅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전 사태를 일으키려는 무리와 사태에 휘말리는 인물들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계획하에 진행되는 작전. 전남대에 다니는 아들로 서울의 의사가족이 광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 보안사 중령의 도움을 받지만 이는 다시 그들을 옭아매는 계기가 됩니다. 여러 인문들과 조우하고 사태의 심각성 인물들의 복선을 통해 보여줍니다. 관련도 없는 서울가족이 천신만고 끝에 광주에 입성하지만 엄마가 죽게 되고 아들은 불구가 됩니다. 사실을 은폐하려는 군은 무고한 시민의 사체를 태우거나 묻고 그 과정에서 군에 있던 아들이 엄마의 죽음을 알고 동생을 살려냅니다. 시민사이 폭동조장하는 조작병은 군인아들을 내몰아 죽음으로 이끕니다. 아빠는 귀화한 일본인이라는 명목에 재판을 받고 종신형에 처하게 되고 아들은 불구에 한 가정이 풍지박산 납니다.. 욕망의 이기가 한 무고한 시민에게 가해지는 고통을 이야기 하며 그들은 어떻게 현실을 견디고 있는지 피해자의 입장에서 조명한 글입니다.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순서에 맞는 사건전개와 무고한 한 사람의 인권이 무시되고 그 아픔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넋을 기리며 같은 사건이라도 누가 어느 입장에서 해석하고 본다면 어떻게 미화되는지 현실적인 접근과 후대를 위한 정확한 역사교육이 편향되지 않고 이루어져야 할것입니다.

1980년 5월 18일 신군부편

1980년 5월 18일 : 신군부 편 ㅣ 1980년 5월 18일
송금호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1월

사람은 자신이 간접적으로 몸소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해선 호응을 보내진 않습니다. 어린시절 유신이다 계엄령이다 말은 들었지만 과거 체험이 없어 그 당시의 상황이 싶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침묵의 사실들이 정치 집권의 논란거리가 되므로 조명받는 모습에 관심이 많이 생기고 그 시대적 상황 배경이 어떤게 맞는 것이가 궁금해졌습니다.

전두환. 과거 기억속에 교실 사진속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교육은 반공사상이 강했으므로 소위 빨갱이란 북한간첩을 평정한 인물로 교육받았습니다. 요새 와서 드러나는 증언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의혹이 확신으로 굳어갑니다. <1980년 5월 18일-신군부편>은 소설이지만 광주505보안부대 수사관 허장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의 진실을 가리고 있습니다.

인물과 사실의 유기성있는 연결고리를 위해 여러사람을 등장시킵니다. 반란군들의 집권을 위해 여러요직의 인물들이 회의를 거듭하고 전두환의 집권을 위해 공작을 실시합니다.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오동나무 공작’ 박정희 집권이 사람들의 직선제를 원하며 전두환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직선제를 피하고 계엄령선포 군부로 나라를 장악하려합니다. 여기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략이 ‘무등산 공작’ 부산, 대전, 목포, 광주 여러 지역을 정해놓고 쿠테타의 시발점으로 만들려 군을 이용하고 남파간첩소탕이란 명분하에 계엄령을 내리는것. 전두환 중심의 하나회 인물들은 불필요한 희생을 거듭해서라도 전사령관을 대통령으로 만드는게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밀한 공작에도 유혈사태를 각오했음에도 돌발변수가 발생합니다. 광주시민을 도발하여 폭동을 진압해야할 존재를 만들어야 했는데 그들은 굳건한 자세와 생존권을 외치는 항쟁군, 생존을 원하는 시민군의 이미지가 되어버린것입니다. 완벽이 아닌 반쪽의 작전이 되지만 압도적인 무력으로 시민들을 사살하고 진압을 합니다. 이 과정 시민들의 무고한 희생과 그들의 입장에서 죽이는 과정 합리화 시키는 사실들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개인의 욕망이 보여주는 무고한 희생의 역사를 사실감있게 내면의 진실을 파악하며 깊은 통탄에 단숨에 읽을수 있었습니다.

추징금에 사자명예훼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두환은 오늘도 무탈히 보내고 있습니다. 고광주시민의 넋을 기린다며 금전적 보상과 그들을 위한다는 선정적 명목의 정치가 행해지면 안될것입니다. 우선 제일 필요한 것은 대대적인 개인 사과와 인정, 추징금납부, 관련연관자와 더불어 확고한 법의 집행이 우선되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