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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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가치'는 결코 공격 대상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을 잃고 말아요. 민주주의가 기능하려면 진실이 중요하며, 지식 없이는 진실을 검증하고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159p '앎의 가치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마르쿠스 가브리엘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예측한 속도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수렵과 채집을 끝내고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한 농업혁명부터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산업혁명에 이어 전세계를 하나로 이어준 정보통신혁명까지의 주기는 점차 짧아졌고, 기술의 발전은 편리한 삶을 가능하게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삶에서는 되려 여유가 사라져갔다.



그리고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21세기의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안착했지만 반면 AI의 발전으로 이제는 생산활동에 대한 인간의 영역은 점차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더이상 사람이 아닌 기계로 대체됐고, 기복이 없는 기계는 균일한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다. 하물며 인간의 영역이라고 믿었던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한 시점에서 과거의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일하지 않아도 산업이 유지되는 시대에 인간은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맞이해야 할까.



읽는 동안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만큼 어렵고 혼란스러웠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반추해봐도 인류는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냈고, GAFA는 사람들의 욕망을 빠르게 잡아챈다.



여유가 더 많아진 세상에 우리는 왜 끊임없이 욕심을 부리는 것일까. 인공지능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은 인간의 욕심이 생각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사람은 더이상 빠른 연산과 기억력으로 컴퓨터를 이길 수 없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는 새로운 사회의 변화를 파악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를 맞아 어떤 가치를 키워야하는가. 초시계의 세계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이해야 하는가를 다섯명의 세계 석학은 나의 가치를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기술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 우리는 어떤 가치에 투자하고 발전해야 하는가. 불확실성 속 숨은 미래를 감지해내는 통찰을 선보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을 제시하는 책.



여전히 미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다. 전통적인 일자리는 분명 사라지고 앞으로의 인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만들어지는 경험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활동은 지속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본소득을 제공하거나 새로운 방향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세상의 경제와 가치는 변화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부의 가치를 새롭게 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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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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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사소한 일을 더 잘할 뿐이다. 최고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비결, 그건 바로 성공의 기본 원칙을 깨닫고 매일매일 기본을 실천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물들과 놀라온 성공을 거둔 인물들은 언제나 기본 원칙들을 지키고 사소한 일들을 함으로써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경기를 진행하기까지 그 뒤에는 많은 코치진들의 설계와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되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순간에 함께 협업을 해야만 팀의 성과 역시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법칙은 우리의 인생에서도 적용되는 법칙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갖고 팀을 이뤄 일을 진행해간다. 승리하는 팀은 선수 개개인의 역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팀을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모든 이들의 유기적인 관계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인 앨런 스테인 주니어는 전 NBA 성과 코치이자 스포츠·비즈니스 분야의 코칭 전문가로 NBA의 성과코치로 15년간 일하며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 팀의 성과를 높여왔고,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인 스타벅스와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회사에서 코칭전문가로 조직력을 향상시키고, 효과적인 리더십을 창출하며, 팀의 결속력을 높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 운동선수들의 노하우라고 해서 엄청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모든 것은 실천이 수반되어야만 그 성과가 이어지는 것이다. 승리하는 마음가짐과 성공 습관은 개인의 능력과 팀의 생산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검증된 전략들이며, 경기장 밖에서는 물론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하는 승리의 기술이 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생활 루틴, 습관, 작은 버릇 등을 체크하며 그들의 인생에서 성공에 이어질 수 있었던 삶의 방향을 관찰하고 고민한 이야기를 모아 일과 삶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인생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 사이의 절대적인 능력의 차이는 지속적인 습관으로 만드는 격차다. 결국 ‘승리하는 인생’은 삶을 바꾸겠다는 결심과 꾸준한 습관을 실천하는 열정에 달려있다.

한 챕터챕터를 읽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여전히 나는 편안함을 갈구하는 게으름뱅이지만 작은 습관을 시작으로 나의 기본기를 다져가야겠다는 계기가 됐다. 아무리 잘나가는 선수라도 몸을 풀고 기초체력을 다지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커지고 성과도 높아지지 않는다. 성공이란 꾸준한 노력이 만드는 성과다. 이제 당신도 실천하는 삶으로 인생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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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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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죠,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이제껏 살아오면서 왜인지 설명할 수 없는 모종의 이유로 그는 죽음에 무척 매료됐다. 죽음의 형태와 본질과 가능성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이론을 세우는 데 흠뻑 빠진 그는 자신을 죽음의 전령이자 신의 부름을 받은 사형집행자라고 여겼다.

모성의 신격화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엄마와 자식 간의 유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낼만큼 끈끈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된다. 간절한 염원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냈고, 그런 의미로 인체는 사람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고 할까.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직 한참 유지되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감염률이 높고, 아직까지 백신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한 삶을 위한 예방차원으로 범사회적으로 고강도의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딛고 다시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적인 위치를 향해 가고 있던 티나의 삶. 남편과 이혼한 후 다시 댄서로서 그리고 제작자로서 자신의 길을 다시 되찾았던 이유는 애석하게도 아들 대니의 죽음 때문이었다. 열두살, 삶을 꽃피워보지 못한 아들은 사고로 자신의 곁을 떠났고 장례식장에서는 참혹한 시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며 엄마에게도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 화장시켜버린다.



마음을 다잡으며 성공을 향해 가던 어느 날, 아직 차마 정리하지 못한 아들의 방에서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나고 아들이 죽지 않았다는 글귀가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에 티나는 대니가 살아있음을 확신하게 되고 아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향해 달려간다.



오컬트적 요소를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아들이 보내는 신호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이 대부분인데, 외부의 힘을 들이지 않고 물건을 움직이는 폴터가이스트 현상과 아들의 위치를 찾아 떠나는 엄마의 모습은 모성을 기반으로 초자연적인 연결고리를 가진 엄마와 자식의 관계를 다시 반추한다.



이 모든 근원이 된 배경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현실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모습이라는 것 또한 놀라운 지점이었는데, 어찌보면 우리를 위협하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창궐은 단순히 자연의 변화만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또다른 재난이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우한-400의 존재는 무서웠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40년 전 발간된 소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날카롭게 바이러스의 창궐을 다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숙주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인간의 과학기술이 늘어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감염률이 높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점점 생겨나고 있다.



소설인만큼 치사율100%라는 부분은 극적으로 그려낸 부분이지만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새롭게 변이되는 바이러스의 발병의 가능성은 단순한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고, 사람이기에 실수가 일어날 수 있고 그 해결책 역시 사람에게서 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알게 됐다.



코로나19가 팬데믹 현상으로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생활에 실천하고 있고, 활동반경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기원하고, 해결방안이 언제 생길지 모르기때문에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는 퍼져나가고 있다. 정말 이 책처럼 애초에 바이러스의 유출을 막았다고 통제가 가능했을까. 한편으로는 대니가 슈퍼전파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은 사람이 활동을 멈추자 본래의 푸른 모습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인간 역시 이 자연에 일부다.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자연은 끊임없이 자정작용을 하듯,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니만큼 해결의 물꼬를 트는 희망의 존재가 생겨난다는 것. 그렇기에 나는 작게나마 이 책에서 우리의 미래와 희망까지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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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자기결정권 연습
정정엽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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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억누르고 사랑받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과 사회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자기감이 취약한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선호하며 또 싫어하는지'에 대한 감이 없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닫기도 전에 세상이 원하는 삶에 순응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내 것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의 선호 가치로만 채운 삶은 위험하고 취약하다.

21~22p

완벽함, 질서, 성취 또는 지위에 대한 열망은 조금 내려놓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족스러운 관계나 삶의 질에 대한 욕구를 선택하라. 우리의 시간은 스스로 선택한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감정을 맛보아야 한다.

179p

인간은 스스로를 인간가축화한다고 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 순응하고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사회적인 규범에 맞추고 나의 특성을 점차 없애나가는 과정이다. 사회화라고 불리는 이 행위는 우리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칭찬을 받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사회적인 규율에 맞춰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성공의 정의를 비슷하게 책정한 채 성장해왔다. 학창시절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에선 장학금을 받아가며 자신의 전공을 살려 꿈을 설계하고,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며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이 미덕처럼 살아왔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규정 속에 나를 가두다보니 많은 직장인들은 마음의 길을 잃어가고 있다. 모두 같은 공부를 하고 대학에 갈 즈음이 되면 갑자기 나의 미래를 정할 전공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졸업이 가까워지면 나의 자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못한 채 직업을 찾아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진정 내가 원하는 길보다는 사회적인 규범이, 혹은 점수가 정한 자리에 맞춰 가곤 한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면 인생의 허무가 찾아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언제부터 ‘하고 싶다’보다 ‘해야 한다’를 먼저 선택하게 되었을까? 대학에 가면, 취직을 하면, 승진을 하면, 결혼을 하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식으로서, 연인으로서, 친구로서, 직장 선후배로서 ‘해야 할 일’ 목록은 점점 늘어만 간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습관이 되고, 결국에는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았으니 열심히 살아도 허무하고 공허한 마음이 들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똑똑하고 관찰력이 좋아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빨리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생각 즉 자기감(sense of self)이 흐릿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감이 흐릿하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강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쉽게 착각하게 되는데 작은 선택부터 큰 선택까지 다른 사람 손에 달려 있으니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저자는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부터 제대로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셀프 심리 코칭 과정을 자세하게 담았다.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데이터화하는 방법을 충실히 설명하며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에 적용해볼 만한 팁까지 제시한다.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용기 있게 선택할 때, 즉 삶의 결정권이 내 손 안에 있을 때 인생은 비로소 자유로워진다고 말한다.

하나하나 따라서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훈련을 해본다. 그렇게 찾아가다보면 우리가 가야하는 길의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쯤은 이루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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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을 권리 - 이유 없이 상처받지 않는 삶
일레인 N. 아론 지음, 고빛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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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면에 단단히 뿌리박은 정서적 도식을 완전히 없애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정서적 도식이 덜 활성화되기를 바라거나, 만약 활성화되더라도 그 영향력이 오래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사실 정서적 도식은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고 있는 벽돌 하나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서적 도식 덕분에 현재의 우리 모습이 있는지도 모른다.

151p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관계 속에서 사랑받기를 바란다. 이러한 열망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친하다 느끼는 사람에게 더 크게 작용한다. 친구, 애인, 가족, 직장 동료까지 우리는 많은 관계 속에서 나를 정의하기도 하고, 그 안에서 사랑받는다고 믿을 때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유독 친해지고 싶지만 친해지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혹은 친했다가도 사소한 오해나 다툼으로 싸우기도 하고, 직장이나 사는 환경이 달라지며 자연스레 멀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시 관계를 회복시키기가 어렵고 두렵기도 하다. 반대로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대할 때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할 때 그 논조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오해하거나 불편했던 경험도 있다.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받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이들의 삶은 같은 경험과 같은 본질을 갖고 태어나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하며 삶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본질석인 성격과 어린시절 겪었던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어른이 된다. 이런 경험들은 현재의 나를 만드는 방어기전과도 연결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못난 나'의 기전엔 나의 살아온 삶이 담겨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살아야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 살아온 사람들은 자기 안의 '못난 나'를 기전에 두고 작은 가시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상처받고 트라우마를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못난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서로간에 배려하는 관계 맺기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인 일레인 아론은 이 책에서 심리학, 정신분석학, 뇌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무의식 속에 묻어둔 상처를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또한 끝없는 비교와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자기 존중에서 시작하는 진정한 자립과 이를 바탕으로 관계의 회복을 도와주는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삶을 시작하게 한다.

그를 위해서는 내 안의 '못난 나'라는 심리기제가 이야기하는 우울증, 수치심, 질투, 열등감, 불안 등의 문제 속에 스스로가 가치 없다고 느끼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 상처의 시작을 들여다보며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서로간에 상처주지 않는 관계 맺기가 가능한지를 알려준다.

한장한장 따라하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서로 배려하는 관계맺기가 어렵지 않다. 물론 이 이야기가 인간관계의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배려하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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