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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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었던 황현상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를 만나서 반갑게 읽어보았습니다.

 

마침 오설록 제주 난꽃향 그린티를 선물받아 동시개봉했습니다.

차는 기대 이상이더군요. 행복이 2초쯤 같이 블랜딩 되어 있더라는^^

원래도 오설록 팬이지만 앞으론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비싸다는거..-_-;;;

늙어서도 오설록 차를 마음 킬때 사마실 수 있는 (금전적, 심리적) 여유가 내게 허락되기를 살짜꿍 기도해봅니다.

그걸 같이 마셔 줄 친구도 둘 셋쯤 있슴 더 좋겠구요

오설록 로고에는 한라산 그림이 있습니다. 차를 마시다 보면 한라산이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책에 대한 좋은 평들이 많아서 기대반 설렘반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아래는 캬~ 이러고 무릎친 대목^^

 

사람들은 반드시 몽유도원도가 아니라 해도 위대한 어떤 것에 존경을 바치려 했으며, 이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고 믿고 싶어했다. 저마다 자기들이 서있는 자리보다 조금 앞선 자리에 특별하게 가치있는 어떤 것이 있기를 바랐고, 자신의 끈기로 그것을 증명했다. 특별한 것은 사실 그 끈기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두텁고 불투명한 일상과 비루한 삶의 시간을 헤치고 저마다 믿음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전리품이었기 때문이다 -27쪽

그런데 선생의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와~ 이랬는데 말입니다 나중에는 음... 이렇게 되어버렸다지 뭡니까.

아마도 오랜만에 찾아뵌 모교 은사님께 훌륭한 말씀을 들으면서 감동을 하다가 (이럴 때는 학교다니던 때의 순수한 감정이 잠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법이니까요^^;) 몇시간이고 말씀이 그치지를 않으니 슬슬 오금도 저리고 집에 가야하는데 생각도 나고.. 그치만 새해 결심 중 하나였던 올해는 북리뷰 제대로 해보자를 실천해봐야지 이러믄서 끝까지 버티고 다 읽기는 했습니다요. 읽다보니 야단맞는 기분이 되어 혼자 머쓱해질때도 있었고 잔소리처럼 생각되어 지루해지기도 했지요.

 

'밤'이 선생이다 하시길래 저는 전영록씨가 부른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 이런 깜깜한 밤인 줄 알았습니다. 무지함, 인생의 어두운 시간, 시대의 어둠, 이런 것들을 통틀어 '밤'이라고 불러준 거구나..하고 깨닫고는 혼자 또 멋적어 졌지뭡니까

 

아흥.. 사랑에 빠지기에는 좀 고루했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제주 난꽃향 그린티 맛은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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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1 기황후 1
장영철.정경순 지음 / 마음의숲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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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면 일부러 원작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최소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해 주는데다 영화나 드라마 전개 상 중간 생략이라도 있을라치면 저의 수준 떨어지는 이해력은 저자의 친절하고 충분한 설명에 위로받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원씨가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기황후의 원작이라 하길래 옳다구나하고 읽어봤지요. 중간에 책읽다 울컥..눈물 찔금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힘없는 나라는 그나라의 여인들을 지키지 못하지요. 그런데 남의 나라로 공녀가 되어 끌려가는마당에 내나라 못된 놈초야권행사라니...

드라마 작가님의 원작소설이라 그런가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됩니다만 제가 '장편소설'에 기대했던 그 무언가가 허전했던 아쉬운 소설입니다. 정식 상차림을 기대하고 식사하러갔는데 패스트푸드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요?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이정명작가의 뿌리깊은 나무바람의 화원 처럼 역사를 대하는 작가만의 또다른 시각이 느껴지지않아 좀 섭섭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2권을 읽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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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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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이란 어정쩡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예쁜 빨간색 표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제목때문에 저의 관심을 끌지 못했는데 큰아이가 읽어보고 싶다기에 사주게 되었습니다.

 

읽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요거 요거 물건이더라구요.  TBS 정은길 아나운서의 알뜰살뜰 나만의 인생 공략기라고 불러주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어학연수를 가서 악바리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알바해서 가져갔던 돈 만큼 다시 벌어온 이야기와 스물 아홉에 1억을 모은 이야기 등 재미난 이야기가 한가득입니다.

 

그녀는 정말 잘살고 있더라구요. 왜냐하면 누구보다도 뚜렷한 인생의 목표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세우고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재미나게 야무지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열심히 고민하고 살아보아야만 알아지는, 정말 소소한, 그렇지만 무지 무지 중요한 삶의 지혜 - 아끼는데 장사없다. 꿈은 크게 가져라. 기타등등등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더군요.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저는 읽는 사람의 생각을 바꿔주면 제법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읽는 사람의 행동도 바꿔주는 책이라면 정말 괜찮은 책이구요.  책을 읽은 고딩에겐 열심히 저축해야 겠다는 동기부여를, 중년의 저에게도 구체적인 행동변화를 주었으니 제목은 후지지만 내용은 튼실하다 하겠습니다.

 

그녀가 차기 프로젝트인 세계일주를 하고 난 후 여행기를 쓴다면 물론, 사보게 되겠지요. 얼마나 야무지게 알뜰살뜰 잘 놀다왔는가 또 들어줘야 하니까요^^  뭐 여전히 읽다보면 배는 아프겠지만 말입니다.

 

나두 분발해야지... 이 나이에 나는 뭘해놨다냐.. 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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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 회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상식적인 일에 대처하는 86가지 대처법
앨버트 번스타인 지음, 전미옥 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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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생활을 꽤 오래했어도 가끔은 힘들고, 지치고, 우울할 때가 있습니다.  (무심해질때도 되었건만!)

 

마음의 평화를 지키려고 노력했으나 균형을 잃는 경우, 자신감이 급 저하되어 충전이 필요한 경우, 서점으로 달려가서 쓸만한 책을 골라봅니다.

 

새로 출간된 이름조차 난해한 그런 애들 말고, 어설픈 위로 따위를 건내는 그런 어줍잖은 책 말고,  오,륙, 칠팔년전쯤에 출간된, 30프로 세일 아님 반값세일 하는 도서 중에 나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책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눈크게 뜨고 잘 찾아보는거에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멍청이, 아부쟁이, 자아도취증 환자와 일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대응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조목 조목 알켜주는 책, 회식에 임하는 자세라던가, 구조 조정이나 혹은 실직, 구직 때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인지 합리적인 어조로 조곤조곤 일러주는 책을 말입니다.  할렐루야!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 책, 얼른 읽고 내다 팔아야 하는 책이 저의 키보다도 높이 쌓여있습니다만 무튼, 경건한 마음으로 최우선적으루다 이책을 일단 5번 정독해주고 정신차리고 또 빡시게 살아볼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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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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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숫자를 제목으로 가진 책 2권을 연달아 독파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리뷰를 숫자 위주로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28

  • 집필기간 2년3개월
  • 28일간 벌어지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
  • 485쪽
  • 나의 독서 기간 1박 2일

64

  • 집필기간 10년
  • 14년전 미제사건에 관한 이야기
  • 689쪽
  • 나의 독서기간 2박 3일

 

 

이전에 요코야마 히데오란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28에 이어 64가 눈에 들어오길래 호주 와인 빈 555 쉬라즈나 칠레와인 1865 처럼 책 제목도 숫자로 붙이는 게 유행인가?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의 소개글에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요코야마 히데오의 10년에 걸친 대작'이라느니, 일본 독자 반응이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작품'이며 '문장, 대사 하나하나에 숨이 멎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 는 둥, '두말할 것 없이 올해 최고의 책'등 극찬이 쏟아진다길래 마음 한편에서는 로저 로젠블라트의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에서 경고했던 ** 47. 문화생활을 위한 규칙에 위배된다는 경고가 울렸지만 무시하고 읽어봤습니다.

 

'14년 전에 일어났던 소녀 유괴 살해 사건 '64'를 둘러싸고 새로 취임한 경찰 청장이 시효 만료 1년을 앞둔 지금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나서지만 주위 동료들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그러던 중 '64'를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난다'길래 뭔가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쳐주기를 기대하면서요.

 

여기까지 읽어본 당신도 음... 그럴 듯 한데?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중요한 단서가 하나 빠졌습니다. '경찰 홍보실'에 근무하게 된 주인공이 사실은 사건이자 줄거리이자 결론이라는 거!  689쪽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을 둘러싸고 갈등하는, 아니지.. 형사였다 홍보실로 발령나 버린 주인공이 딸이 가출해서 행방불명되어 버린 현실에도 불구하고 매일 출근을 하며, 반쯤 정신이 나가버린 아내를 걱정하며,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진심으로 노력하는 그 '현장' 에 대한 보고서였다는 거.

 

그 현장이란 다름아닌 우리네 삶의 현장이더라구요.

삶이 발 밑에서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이 들 때,

매일 매일 버텨오던 인생의 무게가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무겁게 가슴을 누를 때,

그래서 잠이 영 안오는 밤 그때 이 책을 들었다면 제대로 책을 고른겁니다.

 

'64'의 실체는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고, 이 책은 흔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인간극장'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누가 이 책이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재미 없다'고 말해줄 겁니다. 누가 이 책이 '볼 만 하냐'고 묻는다면 '글쎄....'라고 대답할 거구요.

 

만약 당신이 중년의 직장인이고 실직의 두려움, 현실의 암담함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저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할 겁니다. 최소한 곧 잠을 청하게 되거나.. (거봐.. 내가 재미없다고 했잖아요^^) 아니라면 적어도 당신처럼 고단하고, 외롭고, 힘든 또 한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요. 제가 그랬듯이요.....

 

끈기읽게 열심히 읽다보면 '전직'형사가 '홍보과' 직원으로 의식의 전환을 이루는 대목에서는 저처럼 설득 당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개인적으론, 28보다 2.3배쯤 낫다고 봅니다만... (눈치챘나요? 그렇습니다.. 64를 28로 나눠봤습니다)

 

28은 그야말로 사건들이 주인공이지요. 등장인물들, 개들은 사건을 설명하기 위한 소모품이구요. 64는 사건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은 한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그의 모습 속에 고단한 내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또다른 불면의 밤이 오면 저는 64를 다시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책장을 덮을 때 쯤 들었습니다.

 

**47번 규칙이 궁금한 분을 위한 사족:

문화생활을 위한 규칙들

가. '최대의 제작비, 해외 올로케이션, 호화 캐스팅'을 내세우는 영화는 보지 말라.

나. 제목만 그럴싸한 소설은 읽지 말라.

다. 길어도 가볼 만하다고 소개된 콘서트에는 가지 말라.

라. 독일어 남성 정관사 'Der'로 시작되는 제목의 오페라는 보지 말라.

마. 다른 오페라도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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