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면 일부러 원작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최소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해 주는데다 영화나 드라마 전개 상 중간 생략이라도 있을라치면 저의 수준 떨어지는 이해력은 저자의 친절하고 충분한 설명에 위로받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하지원씨가 주연으로 출연한다는 기황후의 원작이라 하길래 옳다구나하고 읽어봤지요. 중간에 책읽다 울컥..눈물 찔금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힘없는 나라는 그나라의 여인들을 지키지 못하지요. 그런데 남의 나라로 공녀가 되어 끌려가는마당에 내나라 못된 놈의 초야권행사라니... 드라마 작가님의 원작소설이라 그런가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됩니다만 제가 '장편소설'에 기대했던 그 무언가가 허전했던 아쉬운 소설입니다. 정식 상차림을 기대하고 식사하러갔는데 패스트푸드 먹고 나온 느낌이랄까요?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이정명작가의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 처럼 역사를 대하는 작가만의 또다른 시각이 느껴지지않아 좀 섭섭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2권을 읽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