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우지 않고 그저 죽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다. 다음 세대들이 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나는 완성할 것이다. 나는 싸우고 사랑하다가 죽어갈 것이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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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좋은 것이 반자본주의적이다. 우리는 돈이 안 되는 것을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돈이 안 되는 것들의 도움으로 산다. 무화과 냄새, 라일락 꽃향기, 재잘재잘 새소리, 바다의 즐거운 에너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꽃잎. 그리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랑의 수많은 모습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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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영지는 잠에서 깨자마자 내 귓가에 대고 나와 함께라면 어디든 가겠다고 속삭였다. "왜냐하면…" 하고 그 이유들도 함께 읊어주었다. 그 이유들에 취해서 나는 오랫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건 마치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었다. 참다못해 눈을 떴을 때 거기에 영원 같은 건 없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내 눈썹을, 콧대를, 인중을 건드리며 오직 내가 눈을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당연히 시간은 내 마음 같은 건 아랑곳 않고 자기 할일을 했고 우리도 그저 우리 할일을 할 따름이었다. - P151

우리는 모두 엉망진창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그건 한 명의 인간으로서 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그런데 왜 어떤 이들의 행복은 그들을 가장 보호해야 할 집단인 가족이나 국가로부터 방해를 받는 것일까? 오래 생각해본 끝에 그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삶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삶을 살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행복을 방해할 리 없지 않을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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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통계수치에 담긴 가장 중요하고 어쩌면 가장 놀라운 함의는 폭력 치사 발생률이라는 전염병의 증감을, 그리고 그것과 긴밀하게 얽힌 실업, 불평등, 전반적 번영(경제 성장률) 같은 경제 현상을 대통령 개인의 특성보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더 잘 예측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은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대통령 선거를 후보들도, 언론도, 유권자 일반도 그저 어쩌다 보니 이 당 저 당의 후보가 된 두 개인의 ‘미인 대회‘나 ‘경마 시합‘인 양 생각하고 누구한테 표를 던질지 결정할 때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두 사람의 인격이나 살아온 역정의 차이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미 확실하게 끌리는 당이 있거나 ‘자기‘ 당을 보고 후보를 찍는 유권자말고 자신을 ‘무당파‘라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특히 그렇다. 그렇지만 많은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이런 무당파 부동층 유권자와 주로 이 당 후보를 찍다가도 가끔은 저 당 후보를 찍는 유권자들이다. 그래서 나는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나온 12명의 공화당대통령과 7명의 민주당 대통령의 인격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폭력 치사에 끼친 영향을 훨씬 분명하게 예측하는 것은 대통령 개개인한테서 나타난 그 어떤 차이보다도 대통령의 출신 정당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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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다이스가 범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나는 폭력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브랜다이스에 따르면 "범죄는 전염된다. 정부가 범법자가 되면 법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기고 만인이 만인의 법을 들고 나오면서 무질서가 판을 친다." 브랜다이스의 말을 바꿔 말하면, 폭력은 전염된다. 정부가 살인을 범하면 비폭력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기고 만인이 살인자로 나서면서 무질서가 판을 치고 극형을 통해서 수호하겠다고 되뇌던 ‘법질서‘ 그 자체가 무너진다. - P163

오늘날 미국에서 이민, 특히 멕시코계 미국인의 이민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은 이런 수치 문화의 신분 경합이 펼쳐지는 원형경기장이다. 그러나 주제는 늘 똑같다.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 자부심을 느낄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같은 인구 집단에 있는 일부 사람들을 어떻게 열등한 존재로 몰아가면서 업신여기고 그들에게 우월감을 느끼는가다. 대대적인 ‘버본 전략‘이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폭력을 낳는 방안이기도 하다. - P170

여태까지 나는 수치심이 가져올 수 있는 병폐라든가 부적절한 영향을 강조했지만, 수치심은 적절한 기능을 할 수도 있음을 밝혀 두고 싶다. 수치심은 우리가 열등감을 이겨내고, 실수를 바로잡고, 성숙해지고, 발전하고, 배우고,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고 남들로부터 존경심을 끌어낼 수 있는 일을 성취하도록 자극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사람들이 교육이라든가 건설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통해서 수치심을 털어버리고 긍정적인 자존감을 얻을수 있는 비폭력적 수단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 조건이 마련되었을 때 사람의 정신 건강을 재는 척도의 하나는 수치심을 느끼더라도 파괴적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수치심을 성장과 성숙, 건설적 성취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자긍심을 느낄 때까지 수치심을 견뎌내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배울 기회와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맛보는 수치심을 없애버릴 수단으로 유일하게 남은 것은 폭력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 P177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변하려면 우리가 지닌 사고, 감정, 행동의 낡은 방식은 한계가 있음을, 부적절하거나 잘못되었거나 열등함을 인정하고, 이런 낡은 것들을 버리는 대신 우리가 온전하고 좀 더 알찬 삶을 꾸려 갈 수 있게 해주고 우리가 의지하고 또 의지가 되어주는 다른 사람들도 온전하고 좀 더 알찬 삶을 꾸려갈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사고, 감정, 행동의 방식으로 바꾸어야 함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한가지 전제 조건은 수치심을 느끼더라도 수치심을 줄이는 수단으로 폭력에 기대지 말고 수치심을 견디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수치심은 야심과 성취의 발판이 되고 지식과 실력을 키우는 자극원이 된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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