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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일할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곽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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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지만 이전 책에서 제목만 바꾼 책인지 모르고 사서 좀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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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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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도 마지막 결말은 좀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좋은 문장, 스토리의 흡입력은 최고였다. 이 작품은 장황한 공간 묘사, 긴박감 없는 스토리, 허무한 결말에 남게 없는 작품이어서 실망이 크다. 작가님이 초심으로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앞으로의 작품은 기대가 안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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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재발견 - 한국 자본주의와 기업이 빠진 조직의 덫, 개정판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2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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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 논쟁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가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생기는 논쟁인데 "최소한 이정도는 있어야" 살 수 있겠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이것이 "라면"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캐비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랍니다.  

 
1. 기업의 영속성
기업의 최고 가치를 이익 추구라고 하지만 사실 그 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영속성이라고 합니다. 즉, 살아 남아야 한다는 것이죠 (놀랍죠? 법인체도 생명체하고 비슷합니다.) 이런 점에서 정부 조직은 영속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업과는 조직 구조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기업은 정부가 먹여 살려주지 않는 한 알아서 살아 남아야 하는데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조직 전략이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은 기업 내부의 경쟁이 극심해서는 절대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죠. 내부 경쟁이 너무 치열하면 정보 공유와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전쟁 중에, 옆 칸막이 부서 아군에게로 수류탄이 날아들고 M60이 난사되는 극단적인 경쟁을 바라는 CEO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조직의 협업과 생존을 위해서 내부 경쟁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부 경쟁과 협업이 잘 관리되는 조직의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 것이죠 (말로는 쉬워보입니다.)
 
 
2. 캐비어 논쟁
각 노동자에게 기업이 투여하는 비용과 전체 인원을 곱하면 대략 인건비가 나올텐데(물론 이보다 훨씬 복잡하겠지만),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시기가 도래하면 이 인건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여러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선택을 2가지 정도로 요약한다면 1번 "잘하는 놈에게 몰아주기"와 2번 "죽더라도 다 같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번 전략은 공정이나 운용의 혁신보다는 조직원 개인의 판단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금융업이나 예술영역에서 유용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판단을 혼자서 1000억 몰빵하나 여럿이서 결정하나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니 1번 전략이 타당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노동자 관점에서는 2번 전략이 더 유용할 수 있는데 총 임금을 깎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죠 (볼보가 최초로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어서 볼보주의라고도 부릅니다.) 총 임금을 논할 때 전제 조건은 관연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인데 박정희 때는 "쌀"이었고 전두환 때는 "과외"와 "부동산"이 그 시대의 캐비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압적인 정권이라도 절대 다수의 기대치를 저버리고 국가를 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했었고 전두환 때는 아예 "과외금지" 조치로 다 같이 캐비어가 필요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죠. 하지만 IMF 이후로 이 캐비어는 "조기 유학, 강남 30평"으로 높아졌는데 정부에서 캐비어를 조절할 수 없으니 기업은 알아서 기존 인력을 줄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메우는 방식을 비용을 줄여 왔습니다 (숙련도를 희생하고 저 비용으로 버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3. 조직관리
조직을 영속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인재가 유입되어 창조, 협업적 진화를 지속적으로 이루어야 하는데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보았을 때는 암울하는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던 헌신적인 마이너들의 희생이 조직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뛰어난 기업들은 이 마이너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둡니다. 학벌사회라 불리는 한국에서 삼성같은 재벌이 학력, 여성차별 금지를 말하는 것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공고, 상고 출신들이 POSCO, 현대자동차, 금융업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상층부로 진출할 수 있었던 70, 80년대와 달리 지금은 TOEIC으로 대표되는 영어가 취업의 중요한 지표로 작동하면서 이런 마이너들의 진출로가 사실상 봉쇄된 상태입니다. 작금의 어학능력이 개인의 능력보다는 부모의 경제력 능력에 비례하는 현실에다가 마이너들이 가진 자신만의 특기를 이해할 수 있는 지표도 없기 때문에 조직의 신규 구성원은 경제적 편중성을 띄게 되는 것입니다. 경쟁에 너무 익숙해져 옆 칸막이 동료가 다른 동료에게 Assassin 당해도 크게 개의치 않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상층부로 진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태에서 조직의 발전을 기대하면 안 되겠죠?
(게다가, 단지 1년 늦게 입사했다는 이유로 사회 생존을 위한 캐비어는 그대로인데 너흰 월급이 니네 1년 선배보다 20~30%로 적다. 꼬으면 말고 식으로 입사한 사원들이 과연 열패감없이 일을 할까요? 처음에야 취업전쟁의 승리자로 기뻐할 수 있겠지만 똑같이 일하고 다른 월급이 평생 고착화된다는 것을 알면 퍽이나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조직내에서 이런 규모의 갈등을 안고 협업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언제가 정상화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는 전체 하향평준화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파열음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서 경제위기라고 여러 대책을 내 놓고 있지만 "캐비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않고 너희 눈높이가 문제야. 중소기업 알아봐만 강요한다면 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소기업들은 정부가 말하는 것처럼 거창한 미래가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전쟁으로치면, 최전방 부대(대기업)는 후방 보급부대(중소기업)에다가 총질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러고도 지금껏 버텨온 것이 대단한 것이죠. 무기를 가진 대부대가 힘없는 후방부대를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하지만 정부는 공정한 게임을 벌일 생각도 의지도 없습니다. 이번 고려대 입시 문제에서 보듯이 고교등급제가 명확해 보이는데도 대교협에서는 아니다로 결론내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4대 사정기관(감사원, 국정원, 검찰, 국세청) 전부가 썩은 물 속에 함께 뛰어들어가 있는 판국에 나머지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민간기구보고 너희는 똑바로 해라는 말이 먹히겠습니까? 이런 부조리가 사정기관에 의해서도 해소되지 않으면 결국 믿을 것은 나뿐이니 "자력갱생"모드로 버티던지 그마저 안 되면 용산사태처럼 짱돌과 화염병으로 맞서게 되겠죠?
험난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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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수 - EBS 다큐멘터리
EBS 최고의 교수 제작팀 엮음 / 예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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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0년만에 전국 일제고사가 치루어졌다고 합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학생 개인의 학업성취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한다고 합니다. 지금 초등학생들의 수준은 굳이 평가하지 않더라도 초등학교 전까지 한글도 몰랐던 예전의 제 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뛰어날텐데 굳이 초등학생에게까지 이런 시험을 치르게 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우리나라 교육 수준이 1:1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부족한 부분은 학원에서 보충해야 할테니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에게로 돌아오겠지요? 경쟁도 필요하겠지만 퇴로가 없는 무한경쟁은 결국 학생과 학부모 모두를 극심한 피로로 몰게 갈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의 폐단이 경쟁이 모자라서기 보다는 지나친 경쟁때문인 것 같은데 왜 모든 정책은 이렇게만 흘러 가는 지 알 길이 없습니다. 설사 한 개인이 치열한 노력을 통해 이런 극심한 경쟁에서 이기고 올라왔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요? 그것이 고작 '정규직 회사원'이 되는 길이라면 참 허탈하지 않을까요? "우리처럼 양극화된 사회에서는 개천에서 사는 이가 골백번 과로사해도 이룰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라는 박노자 교수의 글이 생각납니다. 개인의 노력보다 가문의 재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현실에서 외치는 '경쟁'은 공허해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시험치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자주 놀게 해야 합니다.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하면서 학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이런 곳이 진정한 학교 아닐까요? EBS 최고의 교수에서 그 답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래는 본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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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버드대 학생마저 열등감을 느끼는가?
 

 하버드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허슈바흐 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모두 고등학교 때 A학점만 받았던 수재들임을 새삼 알게 됐다. 또한 학점에 따라 학생들의 태도와 사기가 민감하게 좌우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기에, 상대적으로 똑똑한 하버드대학교 학생들도 늘 열등감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그는 가슴 아팠다.

 그래서 그는 '여유"와 '친밀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 아래 자신만의 평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 원칙은 학생들간에 어떤 경쟁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시험에서는 점수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 규칙을 실행하기 위해, 허슈바흐 교수는 절대평가제를 실시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시험, 과제, 그리고 실험을 통해 각 단계별로 점수가 얼마나 필요한지 학생들에게 공표했다. 원칙적으로 모든 학생이 A학점을 받을 수 있게 문을 열어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경쟁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허슈바흐 교수의 평가방법은 결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방법을 적용하면서부터 학생들은 서로 도와가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다른 학생이 낙제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과제와 퀴즈를 팀 단위로 함께 준비하기도 했다. 전에는 결코 볼 수 없던 모습들이었다.
 

 "과학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구해야 하는 학문이다. 비록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 해도 경쟁자의 성과가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내 성과가 경쟁자에게 큰 이익을 주기도 한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는 과학을 할 수 없다." 
 

 허슈바흐 교수가 만든 두 번째 원칙을 지키는 데는 소위 '부할 제도'가 사용됐다. 이는 간단히 말해 중간고사 시험에서 점수를 잃은 학생에게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점수를 잘 못 받은 학생에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부족한 부부능ㄹ 세세하게 짚어준다. 그리고 학생이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 가장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주고 세부적으로 도와준다. 쉽게 말해 보충수업을 해 주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허슈바흐 ㅂ교수는 그의 아내와 함께 한동안 학부생 기숙사에서 공동사감을 맡아 학생들의 보충수업을 지도해주기도 했다.

 
 "두 번째 기회가 있다는 것은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매우 좋은 일이다. 이는 인생의 메시지와도 같다. 특히 과학은 단번에 뭔가가 이루어지는 학문이 아니다. 과학은 돈을 세고 계산하면 끝나는 것처럼 단발적인 일이 아니다. 과학에선느 99개를 틀리더라도 한 개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원칙은 학생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도 적잖은 교훈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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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슈바흐 박사는 1986년 노벨화학상 수장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분도 한국에서 이렇게 가르친다면 우리 교육부는 경쟁을 유도하지 않았다고 징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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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어느 소설가가 집 짓는 동안 생긴 일
박정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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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집을 지어보아라, 집 짓다가 10년은 폭삭 늙는다 등등의 말로 집짓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책이다. 그런데 집을 짓기 위해 알아야 할 거창한 건축, 토목 지식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겪게되는 많은 심적 갈등의 축소판을 저자의 맛깔나는 글솜씨로 차분히, 때로는 후다닥 보여주는 책이다. 건축에 대해서 아는 것 하나없는 여자(남자라도 다를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가 강원도 한 구석, 바다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짓고자 겪어야 했던 험남한 인간관계를 유쾌하게 보여준다. 세상을 살다보면 알면서 당해주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 부딪히는 경우도 많으리.

"총 공사비의 최소 30퍼센트는 그 사람들이 가져간다고 봐야지. 너한테 어떤 말을 하든, 어떤 자재를 쓰든 최소 30페센트는 남기려 할 거다. 네가 무슨 수를 써도 그걸 막을 수는 없을 거야.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들이 그 이상을 가져가는 것을 막는 일이지." 사촌오빠의 조언에 나타나는 우리의 '업자' 아저씨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돈을 위해서라면 온갖 비굴한 표정과 치사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업자들이지만 어쩌면 그 모습 또한 또 다른 나를 거울처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 하나 잘 되기 위해 힘들어 할 동료나 이웃, 혹은 타인에게 그들이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을 가면같은 얼굴을 들이밀고,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듯이 '착한' 나로 돌아왔던 것 같다. 오직 나만 모른채... 집 짓는 과정에서 마주치기 싫은 무수한 나를 접하면 인간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을까?

그 힘들고 험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도 이런 재기 넘치는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준 박정석 작가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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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5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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