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 봄이 그림책은 내 친구 37
이호백 글, 정경진 그림 / 논장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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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백 선생님의 새책인가 했더니 구판이 있는 책이었다. 이호백 선생님의 명성에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책이니 더욱  믿음을 갖고 아이와 책을 읽었는데 의외로  처음엔 솔직히 이게 뭐지~ 라는 느낌이었다.  일단 귀여운 고양이의 이미지를 기대하고 고양이 갖고 싶어하는 딸아이를 위해 신청한 책이었기 때문에 고양이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숨긴 호랑이 같가고 표현한 것이 의외였고, 호랑이, 부엉이, 별로 이어지는 연상에 당황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다시 한번 읽으면서 '아~ 연상책이구나. 창의적인데~~' 하는 느낌과 함께 내가 고양이 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집에서 키우는 사료를 먹는 고양이로만 국한되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이미지만으로 국한된 나의 편견이 아닐지~

고양이에서 호랑이를 연상하고, 호랑이의 눈에서 다시 부엉이를 연상하고, 부엉이의 날개에서 밤하늘의 별을 연상하고, 다시 별나라 슈퍼마켓으로..

이책의 연상처럼 내 아이가 편견없이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그리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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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 새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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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이덕일 선생님의 책을 그리 좋아 하지 않아 구매를 망설이다가 좋아하는 국어 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사서 읽게 되었다. 그후 이덕일의 책을 찾아 읽고 있다고나 할까... 

  조선후기 정조시대는 개혁의 시대로 명명될 수 있으리라. 그 시대를 이끌었던 개혁 군주 정조의 매력은 이외의 책들에도 많이 읽었지만 읽을수록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 개혁의 오른팔이라면 바로 정약용을 들수 있지 않을까?   부친상으로 3년상을 치르는 동안에도 천재적인 정약용을 아껴 수원 화성의 설계를 맞겼던, 적재적소에 인재를 쓸 줄 알았던 정조와 그에 부응하여 인문학자이면서도 과학, 기술, 서양학문에 두루 능통하여 수원화성이라는 과업을 이뤄낸 정약용! 올 여름 수원 화성을 돌아보며 정약용의 천재성에 다시 한번 놀랐었다. 

  또한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정약용의 정치이념은 우리 시대에 얼마나 필요한 덕목인가? 작가는 묻는다. 너희들의 시대는 주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냐?고...주류를 깰 수 있는 사고를 가진 정치인, 여러 학문의 테두리를 허물고 적용해 나갈 인재가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6년의 유배 생활이 있었기에 정약용의 대단한 저서들이 이 세상에 남겨지고 우리에게 감동과 방향을 제시하긴 하지만, 이 분이 현실 정치에서 뜻을 펼칠 수 있었다면 우리 역사가 얼마나 더 발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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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블로그 푸른도서관 2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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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도 인간이다.’라는 작가의 외침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는 똑같은 길을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때때로 그걸 잊고 있음을 일깨워 준다. 그러고는 자식을 포함한 이 땅의 아이들에게 놀라고, 충격받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나는 어떠한가. 일순간 돌아보니 나 또한 모순된 양면의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 교사로서는 방황하고, 갈등하고, 좌충우돌하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면서도 모범생의 길을 요구해 왔다. 그런데 엄마가 되어 모범생인 딸아이를 보며 답답해 했다. 여행을 가서 잠시 쉴때 조차 가이드 옆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옛날 내 모습이 보여 씁씁했었다. 내 아이가 자라면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정도로만 살것같은 안타까움에 속이 상했다. 나는 아이가 조금은 아프더라도 많이 부딪치며 세상의 여러 면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현실의 굴레에서 일탈을 꿈꾸는 이유도 이것이리라.

 

  이 책의 네편의 단편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이런 청소년에 대한 일반적인 잣대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힘들어 하지만 어른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난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희처럼 자신을 버리는 길을 선택을 하는 아이도 있다.

  개인적으로 <지귀의 불>이 가장 재미있었다. 선생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수희는, 선덕여왕을 사랑하다 불귀신이 되어 버린 지귀의 사랑처럼 자기 자신과 그를 모두 태워 버릴 불이 되고자 했다. 누구나 한번쯤 거쳐가는 사춘기의 과정일텐데 자신마저 불태워 버리는 수희가 많이 안타까웠다. 

  또 <사막의 눈기둥>은 편지  형식을 이용하여 주인공 창우와 민준의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었다. 집안의 배경과 그 배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형성되는 성적의 차이로 갈등하는 사춘기 소년들의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다.

 

  언제부턴가 해피엔딩의 소설만을 좋아하던 내가 너무 건전한 결말,  쉽게 해피엔딩이 되어 버리는 결말에 매력을 잃기 시작했다. 인간의 삶이 그러하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되면서 부터였으리라. 또한 일탈의 매력을 느끼면서 부터였겠지. 그래서인지 이 책의 범상치 않은 결말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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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책 - 제3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1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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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책> 은 한참을 멍하게 지내다 오랜만에 손에 쥔 책이었는데, 단숨에 읽혀지는 책이었다.

처음엔 여고생의 이야기가 성인이 되어 버린 나와 동떨어진 느낌도 들었지만 읽어나가면서 답답할 때는 들꽃학습원이나 서출지 등 좋아하는 곳으로 훌쩍 떠나면 가슴이 뚤리는 듯하다는 나와 많은 점이 닮은 필남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필남은 어두운 가족관계로 인한 열등감으로 학교 생활에서도 남들과 크게 어울리지 못한다. 그런 주인공이 독서 동아리를 통해 가족과 학교 생활의 갈등을 풀어나가고 다시 자신의 진로까지 모색하는 과정은 잔잔하지만 감동적이다. 독서 치료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꼈다.

비슷한 나이에 데미안을 비롯한 책들을 접했으면서도 나 자신은 필남처럼 그 책의 주인공들과 호흡하고 대화하며 나 자신을 성장시키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게도 그런 길을 일러줄 수 있는 정현희 선생님 같은 스승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필남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이제 교사가 된 나도 이처럼 아이들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스승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소설은 대단한 스토리 전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체와 표현이 그 감동을 더하는 것 같다. 이 소설은 고교생의 1년간의 성장 모습을 잔잔하면서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서출지의 계절에 따른 모습과 느낌을 표현한 부분이 가슴깊이 와 닿았고,  들꽃학습원을 눈앞에 그릴 수 있을듯이 표현해 낸 예리하고 서정적인 작가의 눈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막연하게 가슴이 뚤리는 것 같다고 느낀 것을 작가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생생하게 표현해 내고 있었다.

책읽기에 인색한 요즘 아이들이 이 책이 제시한 방향처럼 진지한 책읽기 통해 자신의 성장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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