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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눈 오는 날 고양이가 춍춍춍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길래 마냥 고양이가 눈을 처음만나 설레여하는 그림책인 줄 알았습니다.

책 안 곳곳에 펼쳐지는 고양이의 움직임들에서 마음을 놓고 있다가

모든 페이지들의 종착지 .마지막 페이지의 한 문장과 만나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흑색과 노란색이 극명하게 잘 어우러져 

내용을 전달하는데 더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아기고양이의 지친 뒷모습 속에 나타나는 곰아저씨와 환한 노란색 등불

노란색 등불이 이제 아기고양이를 지켜줄 든 든든해 보입니다.

곰 아저씨와 자전거를 타고 노란색 꽃밭을 지나가는 고양이의 모습 속에 

행복함을 전해줍니다.

종이 울리고 새들이 떠나갈 때 아기 고양이가 가는 길은 

하이얀 눈밭의 추운 땅보다  따뜻한 좋은 길이길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과 같이 기도해봅니다.

수많은 동물들이 길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공생해야한는 존재임에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안타깝게 죽어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환경과 관련하여 요즘 많이 관심을 가지는 멸종동물보호도 중요하지만 

이 그림책을 읽고 동물 또한 하나의 생명으로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우리 가까이 있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아껴줘야 하는지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나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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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의 공원 사계절 그림책
사라 스테파니니 지음,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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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책 가득 큼지막한 그림들이 인상적이고

연필드로잉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한 모습에서 따스함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수채화로 그린 곳에 불투명 종이를 덧붙인 듯합니다. 그래서 더욱 파스텔 색감이 돋보이게 하여 더욱 잎들을 싱그럽게 표현되어 마음이 보는 내내 편안하였습니다.

그림책 주인공 마르그리트는 혼자 공원에 자주 가서 

나무와 나뭇잎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발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개와 개의 주인의 닮은 점을 관찰합니다.

그림의 묘사를 보면

개와 개의 주인이 어떻게 그렇게 찰떡같이 닮았는지 웃기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아픈 엄마에게 가서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르그리트는 좋은 생각이 납니다.

양동이를 들고 공원의 흙을 집으로 옮기는 거였죠

계속 계속 마르그리트는 흙을 붓습니다.

마르그리트는 무엇을 위해 흙을 부었을까요?

 

전 마르그리트의 엄마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이 그림책의 연두빛 색채가 어우러져 더욱 따뜻하게 보였습니다.

마르그리트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옆에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사랑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고 있는 건 아닌가 하구요.

그림책 덕분에 당연시 했던 부모님의 사랑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나 또한 마르그리트처럼 부모님을 위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졌어요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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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랑찰랑 비밀 하나 파란 이야기 7
황선미 지음, 김정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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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신작이라 읽기 전 부터 기대도 되고 설레임도 가득했습니다.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떠난 부모님 대신 할머니와 함께 살던 찰랑이 봄인이는  할머

니가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갑자기 백수 삼촌과 함께 해야만 하는 신세가 됩니다. 별 일도 안하는 것 같은 삼촌과 사는 것이 못마땅한 봄인이는 친구에게 자신이 엄마 아빠 없이 삼촌과 살고 있다는 걸 들킬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버스를 타고 정원을 보여 주기 위해 할머니와 살던 집으로 친구들과 같이 가던 봄인이는 친구들도 각자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교실에서의 가족소개발표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지요. 누구한테나 조금씩 비밀은 있다는 것을요.

저 또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봄인이와 같은 나이 떄에 아빠의 트럭이 그렇게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이야 아빠가 공장 납품 때문에 트럭을 쓴다는 것을 알아 생각해보면 그때 일들이 아무렇지 않지만 아빠차를 탈 때 누가 볼까 그때는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저만의 비밀이었습니다. 봄인이도 그때의 저와 같았겠죠? 지나고 나면 괜찮은 일들이 그 나이 때에는 한 없이 크게, 한 없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봄인이는 용기내어 자신의 비밀과 마주합니다.그리고 자신에 대한 비밀을 두렵지만 풀어나갑니다. 자신과 삼촌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의 비밀에 대해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봄인이는 비밀에 대해 씩씩하고 의젓하게 대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비밀들이 오히려 자신을 소중히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고 깨닫게 되면서 봄인이는 한단계 더 성장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비밀이 꼭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는 작은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가니까요. 비밀이란 요소는 되려 나를 지키기 위한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직접 말하고 싶어질때, 뒤돌아보았을때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이 될 때 비밀을 얘기하고 나의 마음을 보여줘도 늦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반드시 투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비밀을 말하고 말고는 나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비밀이라는 건은 선택의 문제이지 비밀을 꼭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작은 비밀은 있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무조건 밝히는 것이 꼭 좋은 것도 안 밝히는 것이 나쁜 것 만이 아니라는 위로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책이었어요.

주인공 봄인이가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나만의 것인 내 비밀들이 생기고 그 비밀을 고이 간직하고 지키면서 마음을 단단하게 키워나가면서 성장해나가길 바랍니다. 그것 또한 사회에 나왔을 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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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청소부
젤리이모 지음 / 올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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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청소부/ 젤리이모 글그림/올리

 

달빛 청소부 무니는 매일 밤 축제가 끝나고 난 뒤 

달과 마을을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를 합니다.

가끔 일을 할 때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나만 힘들까? 왜 나만 이렇게 일이 많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 

사람들이 자신의 많은 일에 대해 알아주지 않을 떄

괜스레 주변 사람들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사실 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일은 계속 쌓이고 쌓여 많은데 

나의 일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잘 알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뾰족해져서 주변사람들이 미워져 

떨어진 달을 들고 놀라 도망간 무니처럼

저만의 방에서 제 일을 들고 콕 나만의 방에서 한동안 숨어있었습니다.

그래도 무니는 저보다는 용기가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걱정이 되어 똑똑똑 무니의 집을 두드렸을때

작은 소리지만 용기내어 말을 해주었어요.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했고 사실 달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그랬다고

속상한 자기 마음을 작은 소리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줬어요.

그러니 마을 사람들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무니를 걱정해주었어요

마을 사람들의 

'정말 힘들었겠네요! 고마워요' 라는 말이 

그간 힘들었던 저의 마음에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니가 한 실수를 

무니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무니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며

마을 사람 모두 힘을 합해 해결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도 나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는 묵묵히 타인들을 위해 일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도 있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든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나누려고 한다면 

모두 같이 힘을 합해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니를 보면서 

저 또한 무니처럼 힘들다고 하면서

그 힘듦을 타인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뾰루퉁해진 마음으로 나의 달을 툭툭 치며 심통난 내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 또한 용기를 내어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일을 해결해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노란색 달과 파란색이 돋보이고

달의 거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여 

더욱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

 

아이들한테도 좋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입니다.

정말 힘들었겠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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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 2022 서울 강남구·종로구·서대문구 올해의 한 책 선정,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그림책 122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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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김유 글, 소복이 그림/ 천개의바람


책을 보자마자
표지부터 따스해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표지부터 벚꽃잎이 떨어지고 있어
우리에게 봄이 왔다는 걸 알리고 있다.
겨울 내내 몸과 마음을 추울까 꽁꽁 감싸고 있다
갑작스럽게 불어온 봄바람과 꽃바람에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나만큼 당황했지만 설레는 표정이다.

책을 열면
갑자기 사라진 ㄹ로 정말 당황한 곰아저씨가 있다.
아무리 두리번 두리번거려도 보이지 않는다.
곰아저씨는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뒤적뒤적 탐색을 시작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센스는 타고 난 곰아저씨
어디선가 ㅁ을 데리고 이거라도 붙이자 하면서 
오셨는데
이건 무엇? 더 예쁜 단어가 탄생했다.
마음버스

버스는 출발하고
승객들이 타기 시작하는데 우리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더욱 마음까지 꽁꽁 닫혀
서로 눈 조차 마주치며 인사하는 모습이 보기 어려워진 우리
곰아저씨가 먼저 인사를 건네도
같이 인사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마음버스의 승객들처럼
꽁꽁 닫힌 한겨울 한파같은 마음이라도
불어오는 분홍빛 꽃잎 봄바람과 어린이의 예쁜 말엔
누구라도 무장해제될 것이다.

무장해제된 마음으로
버스를 탑승할 때는 인사하지 않았지만
하차할때는 봄바람만큼이나 따스한 인사를 건낸다.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좋아 한동안 그 페이지에서 오래 머무르게 되었다.
인사란 이런거지.
누군가에게 꽃처럼 환한 날을 보낼 수 있게
기분 좋게 만드는 인사
그동안 코로나를 핑계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내일부터는 
곰아저씨처럼 마음까지 따스해질 수 있는 인사를
이웃에게 먼저 건네 보아야겠다.
인사를 받는 누군가의 하루가 
그리고 인사를 건네는 나의 하루가
꽃처럼 환한 날이 되길 바라면서.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사의 소중함도 알려주면서
글자의 배우는 재미를 알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은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책 속 미션으로
ㄹ이 들어가는 단어, ㅁ이 들어가는 단어를 책 속에서 찾기놀이까지 진행한다면
더욱 신이나서 재미있게 책놀이를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첫면지와 끝면지의 변화도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소복이작가의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과
김유작가의 따스한 문장이 어우러져
책 속에서 한가득 봄을 잔뜩 느끼고 간다.

꽃처럼 환한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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