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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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원희 작가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합니다.

'미움' 그림책을 처음보던 순간 반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근육아저씨와 뚱보아줌마를 보고 또 반해버렸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이야기 속 뚱보아줌마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줌마가 있을 수 있을까요?

물에 빠진 개미 건져주고, 물고기를 간지럽히는 모습에서 

섬세한 사랑스러움이 묻어납니다. 

큰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표면적으로 몸짓이 둔할 것이라는 

우리의 선입견을 역시나 조원희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 깨뜨려줍니다.

한없이 깃털 같이 섬세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휴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같이 쉬어가는 모습 속에서는

쉬는 건 이런거지라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듭니다.

근육아저씨가 위험에 빠졌을 때는 멋있게 탁 구해주는 모습에서는 

뚱보아줌마의 멋짐에 안 반할 사람 누가 있을까요? 

뒷모습까지 멋짐이 뿜뿜합니다.

뚱보아줌마의 사랑스럽고 멋진 모습에 반할 사람! 이 그림책 다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물고기들 놀랄까봐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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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랑 꿈이랑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양선 지음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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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대상을 똑바로 바라본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의 대상을 숨거나 회피를 한다면 그 두려움은 결국 제자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두려움의 대상을 대하는 방식과 두려움을 물리치는 방식이 신선하다.

달과 두려움을 일으키는 한 요소와 함께 손 잡고 그 대상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나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든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일러스트들이 너무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 출판사 SNS를 통해 그림을 다운받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았다.

보고 있으면 나의 두려움도 함께 물리쳐줄 것 같은 느낌이다.

세상의 두려움이 모두 그런 것이 아닐까.

그 주위를 눈을 감고 뱅글뱅글 돌기만 한다면 결국 두려움을 깨지 못하는 것 아닐까

환한 달님과 함께 나도 나의 두려움과 친해져 달래보도록 노력해보아야겠다.

학생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소개하고 싶다.

글 없는 그림책이어서 세 컷 정도의 그림을 사전에 보여주고

학생들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여도 좋을 듯하다.

 

나랑 같이 만나러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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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스콜라 창작 그림책 32
마리아 몰리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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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잠에서 깨어났고 다른 여름날과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날이 었어요

처음에는 문제라고 느끼지 않았어요.

물이 조금씩 계속 차오르고 있었지만 

언젠가 해결이 되겠거니 하면서 이순간을 이 상황을 즐길 뿐이었어요.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일이 아니었어요.

처음부터 작은 신호에 느끼고 위험함을 감지하고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

애쓰는 작은 동물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처음 그가 외쳤을 때 말을 제대로 들어주었다면 문제가 그렇게 커지지 않았을 꺼에요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비로소 심각성을 느끼고 해결을 하려고 하니까요.

이 그림책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큰 문제가 되기 전 작은 신호를 감지하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우리들은 대부분 나의 일이 아니고, 나한테 불편함이 직접적으로 다가오는게 없으니 그냥 넘겼을 거에요.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위를 살펴 무슨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가 원숭이처럼 외치고 있다면 그냥 스쳐지나가지 말고 귀를 기울여 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도시의 물은 어떻게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동물들은 물이 차오른 도시 속에서 살아남았을까요? 만약 내가 동물 중 원숭이라면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이 상황에서 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 독후활동으로 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주에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읽고 얘기를 나누어 봐야겠습니다.

모두 정신을 차려야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어찌해야 할 줄 몰랐어요.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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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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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책을 받고 왠지 슬픈 느낌이 제목부터 느껴져서

펼치기 시도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읽자니 아침부터 울 것 같고, 저녁에 읽자니 저녁이라 맘 놓고 울 것 같아서

언제 읽을 지 한참 망설이다 주말 아침에 드디어 펼쳤습니다.

생각처럼 첫 장부터 슬픔이 밀려옵니다.

아이와 아빠의 모습을 담고 위에는 

'하늘나라에 계신 아빠에게' 라고 적혀있어

마음이 벌써 쿵 떨어졌습니다.

이 책은 먼저 떠난 아빠를 떠올리며 아빠에게 쓴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한 추억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함께 한 추억들을 하나 하나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빠와의 추억을 기억하는 모습에 

나는 나의 아빠와의 추억을 얼마나 기억할 수 있나

곱씹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손가락을 펼쳐 생각해보았는데 세 개 접으니 끝이 나버렸습니다.

엄마와의 추억이라 함은 여러가지 셀 수 없이 생각나는데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려니 생각나지 않아 참 속상하고 씁쓸한 마음이 밀려들었습니다.

그간 무심했던 부녀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나니 더욱 많은 추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실에 책을 들고 들어갈 때는 

사실 가족에 관련된 책은 피해 들고 가는 편입니다.

전 전 학년의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 사서교사라서

수업을 들어가는 반 학생들의 가족관계에 대해 하나하나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관계를 들춰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에 이런 문장이 있더라구요.

'우리 선생님은 괜한 걱정을 해요'

그 문장을 두고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슬픔의 감정을 통해 아이 스스로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정리해볼 수 있기도,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데

저 혼자 지레 겁먹어 피했던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의 소중한 가족의 얼굴을 그리고

편지를 써보는 활동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가족과의 사랑이 많은 친구들은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더 나누고

가족과의 추억이 떠오르지 않는 친구들은 더 늦기 전에 추억을 쌓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제 피하지 말고 교실에 들고 들어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겠습니다.

5월 가정의 달에 나의 가족을 떠올리며 읽기 좋은 책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괜한 걱정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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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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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님의 그림책은 언제나 따뜻함이 묻어나있다. 

이번 책 '심장 소리' 도 마찬가지이다.

흰색 배경에 빨간색 선으로 그림을 그려넣은 책이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다. 

오히려 이 친구의 뛰는 이유가 궁금해져 페이지를 빨리빨리 넘겨보게 된다.

끝페이지에 가면

여운이 남아 다시 앞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찬찬히 한 장 한 장 넘기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친구가 열심히 뛰길래 무슨 일일까 했는데

뛰는 이유를 알고 나니 

따뜻하고 먹먹하다

그리고 그 친구의 뜀을 응원해주고 싶고 

옆에서 같이 뛰어주고 싶어진다.

빨간 선에 손을 가만히 대어본다.

나는 이 빨간 선의 소리를 들으면 누구를 떠올리는 지 곰곰히 떠올려본다

이 책은 그리운 사람을 떠오르게 해주는 감사한 책이다.

그래서 나는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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