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말 中
˝공감 없는 이해는 자주 잔인해지고, 이해가 결여된 공감은 종종 공허해집니다.˝

열 편의 짧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살면서 한 번씩은 보고 들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이미 너무 현실적이어서 이게 실제인지 허구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대부분의 내용이 한 인물만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독자는 내가 어느 편에 서야 하나 막막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단편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입체적이다.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고 했던가.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풍경은 어떤가?

p.378 사람은 대부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그른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여성은 사회주의사회에서 더 나은 섹스를 하는가 - 그리고 경제적 독립에 대한 논의들
크리스틴 R. 고드시 지음, 김희연 옮김 / 이학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이 자본주의를 죽인다.


성 경제학 이론에서 섹스는 교환적 성격을 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냉전시대 동/서독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제시하며 설득력을 더하는데, 이를 통해 가사노동과 양육의 사회화 그리고 경제적 독립이 갖춰진 사회에서는 섹스를 시장의 단순한 교환상품으로 전락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저자는 개인의 사적영역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와 경제를 바꿔내는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투쟁의 방법으로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행위인 투표부터 지역의 독서모임이나 사회단체와 정당에 가입하는 등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를 제안한다.

인상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에 매혹되고 말았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2-01-0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제목만 보고 ㅋㅋㅋ 읽어보고 싶었는 데, 양천재님이 별 다섯개 주시니까 완전 끌리는 데요?

책읽는직장인 2022-01-05 19:10   좋아요 1 | URL
사실 내용이 새로울 것은 없긴했어요. 공쟝쟝님은 페미니즘 도서를 많이 읽으셨으니 더 그러실 것 같아요. 좋은 문장들이 도처에 있어서 메모를 많이 해두었네요 ㅋㅋ 그 중 하나가 첫 문장, ˝사랑이 자본주의를 죽인다.˝ 한 번 읽어보셔요 금방 읽으실듯!!!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22-01-05 19:56   좋아요 1 | URL
앗! 네네 양천재님두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_< 올해도 즐거운 독서생활 함께해요!
 
아무튼, 비건 -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아무튼 시리즈 17
김한민 지음 / 위고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변에 페스코와 비건을 실천하고 있는 친구들을 둔 내게 동물권과 비거니즘은 오래 전 부터 익숙한 개념이었다. 당연히 공장식 축산업 안에서 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착취의 실상도 여러 책과 영상들을 접하며 목격했다.

순돌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동물들은 먹고 입고 걸쳤던 나. 그러면서도 동물권은 보장받아야 마땅하다고 연설 늘어놓기를 수년째. 이 책을 읽으며 여태 만났던 영상 속 동물들과 우리 순돌이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죄책감에 몸서리 쳤다. 몇 해 전부터 동물 털이 아닌 웰론 소재의 패딩을 구입해 입지만, 그것만으로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새해 목표 설정하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새해 목표를 만들었다. 동물을 먹지 않는 것으로. 수십 년 동안의 식습관이 있으니 단숨에 뿅 하고 비건이 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가까스로 비건 지향 페스코가 될 수도 있겠지. 그래서 일단은 이 책의 저자가 사용한 방식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이 책이 결심을 하게 만들었냐는 물음에는 사실 글쎄. 다만, 더 이상 미루거나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태 둔감한 척 해온 스스로에 대한 환멸과 죄책감이 크다. 나의 유희와 쾌락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공장식 축산업에 더는 가담하지 않겠다. ˝당신도 연결되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친코 2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와 옮긴이는 여성이라, 시대적 상황에 맞춰 상상으로 글을 쓴 것이라 해도 필요 이상의 내용이 여성을 객체화하거나 성녀/창녀 이분법적 묘사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한 과도한 신파적 요소가 가미되어 부담감마저 느끼게 된다.

뭔가가 나오겠지 하고 꾸역꾸역 2권까지 (쪽수로는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모두 읽은 내가 기특하기까지 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leakid 2022-04-24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학에 필요이상이 어딨습니까 ㅋㅋ

본인이 지나치게 여혐/여혐아님의 기준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고 계세요

소설이 객체화하지 뭐 합니까 그럼? 일기인가요?

이 분 참..

책읽는직장인 2022-04-25 23:09   좋아요 0 | URL
여성만 객체화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같은 장르를 쓰는 다른 소설가들은 그렇지 않은 점을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또 소설이 객체화한다는 소리는 처음듣는데요. 저는 그쪽이야말로 여성혐오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묵과하는걸로 보이네요.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책은 여혐범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가 그러하다. 한국인 필독교양서로 분류되는 조정래의 『태백산맥』에도 여성혐오적인 표현이나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 책처럼 압축적으로 여성을 전시하듯 표현하지는 않았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ndoo1992 2022-03-1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ㅁㅅㄹ

키드 2022-03-22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ㄴ>?

natellinvtoo23866 2022-04-01 15:26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그럼 일제강점기 시절의 여성의 삶이 지금과 같았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그 시절 평범한 조선 사람들은 힘들었고, 그럼에도 가족과 자식을 위해 정직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것이 파친코 내용입니다.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은 누구보다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딸이자 어머니로 묘사됩니다.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배우지 못했고 순박하지만 절대 멍청하고 수동적인 모습으로만 나오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여성혐오라고 표현한 것과는 전혀 반대로 고통을 감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위대한 조선 여성들의 서사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넓게 보지 않고 한 부분에 치우쳐 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책읽는직장인 2022-04-03 23:14   좋아요 2 | URL
글쎄요. 쌩뚱맞은 상황에서도 여성이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자주 나오던데요. 엉덩이가 어떻다 젖가슴이 어떻다 따위의 불필요한 여성혐오적 묘사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반드시 필요했었는지 모르겠고요. 최은영작가의 <밝은 밤>은 일제강점기부터 3-4세대에 걸쳐 전개되는 여성 서사라는 점에서 기본 설정이 파친코와 일치하지만 불편함 없이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여성서사라는 같은 맥락이지만 전혀 다른 내용을 독자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사유와 통찰없는 읽기에 저야말로 안타깝습니다.

로마인 2022-04-06 06: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적 사실은 그 시대 시각 그대로 보면 된다. 뭘 억지로 과거를 현재의 렌즈로 들여다 보고 재해석하고 새삼 판단하려 드는지... 지금 세상도 머지않아 후대 시각에선 비판 받을게 뻔한데. 그게 역사이다.

책읽는직장인 2022-04-07 16:15   좋아요 1 | URL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표현 방식을 지적한 겁니다. 잘 읽어보시고 이야기해주실래요? 그리고 과거를 현재의 렌즈로 들여다 보는 것이 역사가들이 하는 일입니다. 말씀대로라면 역사가들의 존재 이유가 없는데요. 그 시대 시각 그대로 본다면 일본 제국 시대의 시각 대로 조선인은 착취 당해야 마땅하다는 논리가 성립하는군요.

쭈먹 2022-04-07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ㄴ어차피 역사니까 그 시대 시각 그대로. 재해석 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로마인님은 그렇게 보세요~ㅎ

감군 2022-04-11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세상에나..

체체 2022-04-12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런식의 묘사가 불필요 하다는건 님 생각이고요. 그런 소설적 묘사 하나로 여혐이니 어쩌니 하는거 보면 고급독자는 아닌 것 같네요. 페미면 입맛에 맞는 페미관련 책이나 읽으세요

책읽는직장인 2022-04-12 17:46   좋아요 2 | URL
네 일단 그것도 님 생각이고요. 고급독자니 어쩌니 평가받을 이유 없고요.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신공격을 하는 쓴 댓글만 보더라도 어떤 수준의 사람인지 충분히 알겠으니 이후로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코코아빠 2022-04-13 1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미를 부정하지는 않는

책읽는직장인 2022-04-13 12:54   좋아요 2 | URL
부정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그나저나 물타기하는 건 역시나네요..안타깝습니다!

코코아빠 2022-04-13 19: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후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무슨 댓글이 달렸나 매일 확인하러 오는,

책읽는직장인 2022-04-13 21:33   좋아요 1 | URL
이해력이 부족하신가요? 저 윗분에게 한 말인데 과도하게 감정이입하셨네요. 무슨 댓글 달렸나 매일 확인하는 건 님인거 같으네요. 어휴 책 이야기는 없고 딴지만.. 영양가 제로인 이야기만할 것 같으니 님께도 이후에 대응하지 않을게요~

마그네슘과아연 2022-04-13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이 작품을 이해하는 유일한 렌즈는 아닐텐데 페미니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다소 박하지 않은지요..

책읽는직장인 2022-04-13 21:23   좋아요 0 | URL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과도하게‘ ‘불필요한‘ ‘적절하지 않은‘ 여성혐오적 표현들이 있었어요. 자칫 모성숭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이것 또한 문제지요. 그래서 누차 말씀드리자면, 동시대의 비슷한 사건을 경험한 여성들의 서사를 쓴 타 소설은 여성혐오적인 표현없이도 충분히 필자가 하고자하는 말을 전달했습니다. 내용 전개 상 여혐 요소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보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 표현들이 없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 게 아니잖아요.
더불어 저는 페미니즘에 부합하지 않기에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니까요. 그걸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는 그들이 여자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요.

CurrerBell 2022-05-23 0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엉덩이가 어떻다 젖가슴이 어떻다 따위‘가 불필요한 여성혐오적 묘사라니요. 여성 육체 묘사가 어떻게 혐오가 되죠? 메카시즘 시대에 적색분자 때려잡는 기준 저리 가라네요. 여성주의 사회인문서로 벌겋게 물든 눈으로 문학을 읽으려니 오만것이 다 불편한 겁니다. 불필요한 묘사라니.. 군사독재시절 검열관 같은 소릴 하고 계세요.


>> 소설 맥락과 상관 없거나 불필요하게 여성의 몸에 대해 언급하는 건 여성혐오적 표현이 맞습니다. 여성주의적인 문학과 여성작가들이 더 많아질텐데 앞으로 는 책을 어떻게 읽으실래요? ㅋㅋㅋㅋ 그리고 모든 미국의 평론가들이 진보적이지 않습니다. 미국 평론가의 대거인 헤럴드 블룸은 이성애자 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문학을 바라본다고 비판 받습니다.

문학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여성의 지적에 “페미 묻었다” 라고 저질스러운 표현을 쓰는 님을 좀 더 걱정 해보는게 어떨까요? 문학불모지 한국남성들 화이팅!

jesky1007 2022-07-1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페미니스트답게자기들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모습을보니 페미니즘이 왜 정신병소릴 듣는지 어느저도 이해가 가네요

jesky1007 2022-07-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민진 작가님도 페미니스트인데 국내 트페미랑은 결이 다르죠?

jesky1007 2022-07-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