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페스코와 비건을 실천하고 있는 친구들을 둔 내게 동물권과 비거니즘은 오래 전 부터 익숙한 개념이었다. 당연히 공장식 축산업 안에서 동물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착취의 실상도 여러 책과 영상들을 접하며 목격했다.순돌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동물들은 먹고 입고 걸쳤던 나. 그러면서도 동물권은 보장받아야 마땅하다고 연설 늘어놓기를 수년째. 이 책을 읽으며 여태 만났던 영상 속 동물들과 우리 순돌이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라 죄책감에 몸서리 쳤다. 몇 해 전부터 동물 털이 아닌 웰론 소재의 패딩을 구입해 입지만, 그것만으로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언젠가부터 새해 목표 설정하는 일을 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새해 목표를 만들었다. 동물을 먹지 않는 것으로. 수십 년 동안의 식습관이 있으니 단숨에 뿅 하고 비건이 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가까스로 비건 지향 페스코가 될 수도 있겠지. 그래서 일단은 이 책의 저자가 사용한 방식으로 시작해보려 한다. 이 책이 결심을 하게 만들었냐는 물음에는 사실 글쎄. 다만, 더 이상 미루거나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태 둔감한 척 해온 스스로에 대한 환멸과 죄책감이 크다. 나의 유희와 쾌락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공장식 축산업에 더는 가담하지 않겠다. ˝당신도 연결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