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류다영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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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나를사랑하는방법 중학생추천도서

 

우리 모두의 성교육

 

부모교육, 성교육, 성평등교육, 청소년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해온 류다영 강사가 쓴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부모의 성교육책이다. 저자는 아이 수준에 맞는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책 속에는 유아기, 사춘기, 청소년기 아이를 둔 부모가 미리 알아두고 준비해야 할 성교육 내용을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이를 떠나 아이가 이성 간의 사랑을 시작했을 때,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아이가 성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아이가 올바른 성 가치관과 성인지 감수성을 갖추기 위해,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친절한 언어로 담았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나아가 훗날 아이를 가질 우리 모두가 미리 읽어둬야 할 책이다.

 

 

포괄적인 성교육

 

우리는 성교육 정의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성교육이라고 하면 아이는 어떻게 생기고, 피임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수준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저자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저자는 성교육이란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배우는 교육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히 성관계과 성행위만을 교육하는 게 아니라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까지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며, 존엄성에 대한 인식, 성적 관계 형성 능력, 자신의 삶 속 권리에 대한 이해와 보호 능력 등 포괄적인 성교육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식적인 면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 또한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긍정의 언어와 대안 제시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기에 유아가 자신의 성기를 만진다던가, 아이 입에서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아이도 아이가 처음이기에 월경이나 몽정처럼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나아가 "그 나이대는 다 그런 거야."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이의 과한 성적 호기심을 마냥 지켜만 보자니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에서는 아이에게 무조건 조심하라는 식의 조언이 아니라 함께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긍정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하며, 명확한 대안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책 속에 다양한 사례와 함께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야 하는 말을 자세히 담아놨다.

 

또한, 요즘 사회에서 큰 문제 중 하나가 청소년 성범죄다. 성폭력, 성희롱, 몸캠피싱, 온라인 그루밍 등 상상만 해도 끔찍한 성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자녀를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혹여 고통받는 아이를 곁에서 함께 해법을 찾고 의지가 되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참된 어른이 될 수 있는 성교육 가이드를 제시한다.

 

성교육이라고 하면 반응은 두 가지 중 하나다. 첫 번째는 남사스럽고 부끄러워하며 외면하는 태도다. 두 번째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며 이 역시 외면하는 태도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성장과정에서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을 미리 공부하거나 준비하지 않으면 잘못된 방향으로 성을 인지하고, 남에게 폭력적인 언행과 행동을 범할 수 있다. 올바른 성교육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바로 알며, 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지금 우리에게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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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능력 - 거인의 힘
토니 로빈스 지음, 김용준 옮김 / 넥서스BIZ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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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도서 네안에잠든거인을깨워라 토니라빈스 첫 책 무한능력 자기계발서추천

 

내가 대학생이 되어 대학도서관에서 처음 빌린 책은 록의 역사를 담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내 삶을 펼쳐나가고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자기계발서에도 눈이 갔다.

 

그때 읽은 내 인생의 첫 자기계발서가 당시에는 앤서니 로빈스로 불렸던 토니 로빈스의 네안에잠든거인을깨워라였다. 저자 얼굴이 책 표지의 1/4를 차지하고 있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꽤나 두꺼운 책이 폼도 나고, 책 두께만큼이나 성공을 위한 거대한 비법이 담겨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자기계발서와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베스트셀러도서 네안에잠든거인을깨워라의 저자 토니 로빈스의 첫 책은 1986년에 출간된 무한능력(UNLIMITED POWER)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네안에잠든거인을깨워라에 담긴 '거인'을 책 제목에 반영하여 거인의힘 무한능력이라 지어진 듯하다. 여담이지만, 토니 로빈스의 키가 195.5cm라고 하니 거인이라는 키워드가 정말 잘 어울리는 작가다.

 

저자는 거인의힘 무한능력의 주제는 '원하는 결과 만들기'라고 말한다. 바로 이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 행동하는 능력을 ''이라고 정의한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발생하는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상태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았다.

 

토니 로빈스는 거인의힘 무한능력에서 우리의 행동은 내적상태의 결과이며, 내적상태는 내적표상과 생리체계로 좌우된다고 말한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 힘이 내적상태가 결정한다는 의미다. 탄탄한 내적표상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신념이다.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신념이 있을 때, 우리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는 요거트를 먹는 것만으로도 장내 세균이 우리 몸에 도움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공급하여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토니 로빈스가 강조하는 생리체계도 같은 원리다. 가슴과 어깨를 편 자신감 넘치는 자세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호흡, 균형 잡힌 식단, 포도당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만으로도 넘치는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결국, 튼튼한 몸과 정신이 무한능력을 가진 내 안의 거인을 깨우는 것이다.

 

무한능력을 발휘하는 법은 알았으나,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이들이 꽤 많다. 거인의힘 무한능력에서는 내 꿈을 찾는 12단계를 소개한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을 마음껏 써보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다양한 물음을 통해 자신의 목표와 꿈을 선명하게 구체화하고,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계획과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다.

 

책을 다 읽고 TV를 보는데, 때마침 "남자는 활력!!"을 외치는 홈쇼핑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내 모습을 되돌아봤다. 평소 내 자세는 어떻고, 내가 먹는 식단은 어떻고, 활기찬 활력을 위해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행동할 수 있는 활력이 충만할 때, 목표를 향해 지치지 않고 달려갈 수 있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리 한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쿵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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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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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 3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재테크 초보에게 선물하기좋은책

 

손예진은 그때 알았을까?

 

김준혁, 손예진 주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2008년도에 개봉했다. 극 중 인물 노덕훈(김준혁)과 주인아(손예진)가 처음 만나는 시기는 2002년 월드컵 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 초반에 노덕훈과 주인아가 만나 술 한 잔 기울인 다음, 라면이 아닌 커피 한잔 마시러 주인아가 노덕훈을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주인아는 자기 집에 있는 무수한 헌책을 노덕훈에게 소개하는 신이 있다. 이때 배경에 있는 책장을 유심히 보면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1949년도에 출간한 현명한 투자자가 꽂혀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배경이 된 2002년도의 손예진은 오늘날 이토록 전기차 배터리가 각광받을지 알았을까. 모든 기업이 인공지능 연구에 열을 올릴 거라는 걸 알았을까. 벤저민 그레이엄은 1949년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올 거라는 걸 알았을까. 2020년 기준, 배당금은 주지도 않으면서 PER(주가수익비율)1,000배가 넘는 테슬라 같은 기업에 이토록 높은 시총을 기록할 거라는 걸 알았을까.

 

 

변하는 시장에서 내 자산 지키기

 

모건 하우절의 책 돈의 심리학에서 오늘날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에 담긴 좋은 주식을 판별하는 공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늘날 금융시장은 어떤 공식에 좌우되는 물리학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에 좌우하는 심리학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모건 하우절은 돈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20가지를 돈의 심리학에 담았다.

 

2021년도에 출간된 돈의 심리학30만부 판매를 기록하였다. 30만부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에 스페셜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에 왜 이토록 사랑받는 것일까? 우리는 그동안 출간된 수많은 투자서에 담긴 비법과 예상이 도무지 먹히지 않는 시장 속에 놓여있다. 우리는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한 시장에서 우리 자산을 지켜야 한다. 돈의 심리학은 재테크 초보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불안하지 않고 마음이 편한 투자법을 알려준다.

 

 

저축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첫걸음

 

경제적 자유란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을 말하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돈이다. 그리고 그 돈이 많은 사람을 우리는 부자라고 말한다. 돈의 심리학저자는 소비부자(rich)가 아니라 자산부자(wealthy)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비부자는 현재 소득과 지금 가진 돈에 의해 결정된다. 반면, 자산부자는 지금 쓰지 않는 소득에 의해 결정된다. 자산부자는 지금 쓰지 않기에 나중에 필요할 때 살 수 있는 선택권과 유연성이 있다.

 

 

결국, 지금 쓰지 않는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저축이다. 부를 쌓는 건 투자수익률이 아니라 저축률에 좌우된다. 높은 저축률이란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돈보다 지출이 적다는 걸 의미한다. 주식투자는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저축만큼은 나만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다. 저자는 남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신경을 줄이고, 저축률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를 맞출 수 없다면 인덱스 펀드 투자

 

돈의 심리학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에는 <보너스 스토리>가 추가로 수록되어 있다. <보너스 스토리>에서 시장은 계속 변한다는 걸 또 한 번 강조한다. 투자는 행복을 위해 불완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고, 투자에는 절대적인 방법이 없기에 폭넓은 시야로 시장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욕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추고 실수를 대비하고 마음이 편한 투자법을 권한다.

 

모건 하우절이 추천하는 투자법은 바로 인덱스 펀드 투자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S&P 500, 다우 존스, 코스피 200 등처럼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투자다. 흔히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ETF 투자가 일반적이다. 저자는 현금 여유가 생길 때마다 수수료가 적고 변동성이 적은 (내 경험상 안 그런 종목도 있지만) 인덱스 펀드에 투자 중이라 말한다. 어차피 개인투자자가 시장을 이기는 건 너무 어렵기에 시장을 추종하는 것만으로 내 돈을 지킬 수 있다.

 

[주택 매수 심리 10개월 만에 꺾였다... 수도권 하락 폭 가팔라], [한은 "미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 확산... 투자심리 회복], [주식 투자심리 '꽁꽁'... 휴면통장 2년 새 1790만개 증가] 경제뉴스 제목을 보면, 경제의 흐름이 특정 이론이나 법칙에 의해 움직이기 이전에 사람 개인의 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심리만큼이나 불안한 시장에서 돈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돈의 심리학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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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퀘스트 2024 -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산업의 미래에 ‘질문’을 던지다, 2024 세종도서 교양부문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외 지음, 이정동 기획 / 포르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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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그랜드 퀘스트 2024 미래를 열 질문 10가지 서울대추천도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어쩌다 보니 운이 좋아 종종 학회에 참석한다. 학회는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연구 분야의 발전을 위해 연구자들끼리 서로 논의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학회에 참석하면 특정 분야의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연구가 지속될 것인가를 배울 수 있다. 연구자로서 식견을 넓히는데 학회만큼 좋은 게 없다.

 

하지만 연구자들의 발표를 들어보면, 마치 모든 걸 다 이루었고, 모든 게 다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작 현시점에서 한계는 무엇이고,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인지는 연구자의 발표에서 확인되는 게 아니라, 발표 후 10분 정도 있는 Q&A 시간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발표자가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연구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를 열 질문 10가지

 

그랜드 퀘스트 2024는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이정동 교수님을 주축으로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 진행한 포럼 이름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에서는 10개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도전적 질문 그랜드 퀘스트(GRAND QUESTS) 10가지를 선정하였다. 그리고 각 주제마다 다른 분야를 전공한 서울대 교수님 두 분을 모셔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를 열 질문 10가지에 대해 교수님들도 해법을 갖고 계시지 않다. 교수님들에게 던져진 질문을 놓고, 현재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올라와 있으며,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는 무엇이며,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을 비롯해 미래의 연구자들이 어떤 부분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주신다. 이런 거는 안 되는지, 왜 안 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모두가 함께 꿈꾸는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의 기록이 그랜드 퀘스트 2024에 담겨있다.

 

 

서로 긴밀하게 융합된 과학기술

 

그랜드 퀘스트 2024에서 집중하는 과학기술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수소, 로봇, 인공지능, 동형암호, 항노화, 항체 신약, 양자과학이다. 이미 반도체나 배터리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기술이 인정받고 있는 분야도 있고, 이름조차 생소하고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인 낯선 분야도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특정 분야가 가진 난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정형화된 환경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적응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위한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소프트웨어 향상을 위한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며, 로봇을 오랫동안 구동시킬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의 배터리도 필요하다.

 

다른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거론되는 핵심기술이다. 서로 다르게 느껴졌던 기술들이 얼마나 긴밀하게 융합되어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랜드 퀘스트 2024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이유도 서로 다른 관점과 지식이 통합되어 아직 상상으로만 꿈꾸는 미래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함일 것이다.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이 있었다. 그건 바로 상용화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미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우주여행을 즐기는 건 아니다. 당연히 헤아릴 수 없는 비용도 문제지만, 혹여나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할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힘겹게 난제를 풀었는데, 상용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에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는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 시점에서 R&D 예산 삭감이 웬 말인가. 단기적 성과만을 놓고 평가한다면, 그 누구도 중장기적 난제에 관심 갖지 않을 것이다. 기초과학의 지속적인 투자만이 그랜드 퀘스트를 풀어낼 과학인재를 탄생시킬 것이다.

 

연구자들이 가장 기피해야 할 말은 "이만하면 됐어."라는 말이다. 만약 과학자들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그리는 이들은 과학자가 아니라 SF영화감독일 것이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날 사회가 가진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하고, 선도적인 기술 개발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 바로 연구자들의 역할이다. 그랜드 퀘스트 2024를 읽으며, 난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위대한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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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경제 대전망
류덕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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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관련책 2024 한국경제 대전망 북리뷰 삼프로TV 김동환 의장 추천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시대에 우리는?

 

우리가 언제부터 미국 금리에 이토록 관심을 가졌던가. 미국 정책금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에서 결정한다. FOMC 회의는 6주 간격으로 개최되며,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금융 식장 동향을 검토하여 정책 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 금리는 올해 3월에 5%에 도달했고, 7월부터 11월까지 5.5%를 유지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은 20개월 넘게 이어져 오고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역시 진행 중이다. 부동산 불황에 청년 실업자가 급등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는 제대로 휘청거려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반면 미국은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는 와중에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황당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 한국경제는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분기점에 놓인 대한민국

 

2024 한국경제 대전망은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류덕현 교수님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이근 석좌교수님과 경제추격연구소가 힘을 합쳐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의 전략을 살펴보고, 2024 시장 전망과 위기 극복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글로벌 산업환경의 변화, 국내 자산시장 전망, K-산업의 전망, 정책환경의 변화, 세계 경제의 동향과 전망 및 한국경제 전망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8명의 각계각층 전문가의 글이 담겨있다.

 

2024 한국경제 대전망에서 정한 핵심 키워드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봄이 오고 있다지만, 아직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런 와중에 정부라도 불을 지펴 온기를 높여야 하는데, 좀처럼 그런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진짜 위기라고 말한다.

 

 

세계 경제 질서의 패러다임 전환

 

2024 한국경제 대전망에서는 시장과 국가의 경제적 역할에 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로 바라본다. 과거에는 무역과 자본 흐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정부의 역할을 축소했다면, 앞으로는 국가의 역할은 점점 강화될 전망이다. 지금 당장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반면 중국은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필수 소재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의 대미 보복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에게는 절대로 좋은 소식이 아니다. 심지어 미국 달러 패권이 좀처럼 무너지지 않을 기세이니 내년 우리 주가 시장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2024 주식과 부동산 전망

 

좀처럼 좋은 소식이 없어 보이는 요즘,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가 981%나 급등하는 걸 보면 정말 알다가도 모를 주식시장이다. 2023년 주식은 어떤 섹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웃고 울었던 해였다면, 2024년 주식시장도 비슷한 분위기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큰 성과를 보기 힘든 시장이 될 것이기에 숲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명확해 보이는 나무를 잘 고를 것을 권한다.

 

주식만큼이나 걱정되는 시장이 바로 부동산이다. 이 역시 금리가 문제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너무 벌어졌지만, 한국은행은 금리를 낮출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대출 금리가 높아 가계부채 이자부담율이 너무 높으니, 가계소비가 감소로 이어지며, 실물경기가 위축될 것이다. 2024년도 매수자와 매도자가 눈치 싸움하며 서로 관망하는 시장이 될 것이다.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면 누구나 밝은 내일을 꿈꾼다. 하지만 2024 한국경제 대전망에서 내년 키워드를 '춘래불사춘'으로 꼽은 것처럼 책 속에 담긴 전반적인 이야기가 무겁고 어둡다. 그래도 내년을 전망해 보면서 기업은 생산 계획과 고용 정책을 결정하고, 투자자들은 자산 분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부디 한국 경제가 다시 되살아나 봄이 봄다운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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