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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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의 작업을 공평하게 존중하는 마음, 자신과 서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한데 묶여 있었다. 그들은 하나로뭉쳐서 세상과 맞서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세상을 경멸하고무시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을 가늠하고 이해하며 죽을 때까지싸우려고 했다. 자신들의 신념과 그것이 상징하는 바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가 그런 소속감을 느낀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 P25

있지 않았다. 그녀의 젊은 눈은 어느 곳도 바라보지 않고, 자신북적거리는 열차 안에서 그녀는 완전히 혼자였다. 그래서 생각만큼 당황스럽지 않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각자 성격에 따라 미소를 짓거나 서로 시선을 교환하거나 윙크를 하거나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모두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 P99

이 방에서 수전이 뭘 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충분히쉬고 나면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가서 양팔을 쭉 뻗고 미소를지으며 밖을 내다보았다. 익명의 존재가 된 이 순간이 귀중했다.
여기서 그녀는 네 아이의 어머니, 매슈의 아내, 파크스 부인과 소피 트라우브의 고용주인 수전 롤링스가 아니었다. 친구, 교사, 상인 등과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있는 그 수전 롤링스가 아니었다.
정원이 딸린 크고 하얀 집의 안주인도 아니고, 이런저런 행사에딱 맞게 차려입을 수 있는 다양한 옷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녀는 존스 부인이고 혼자였다. 그녀에게는 과거도 미래도없었다.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여러 책임들을 수행한 내가 지금은 여기에 있어.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언제나 똑같아. 하지만 가끔은 매슈 롤링스의 아내로서 수행해야 하는 역할들 외에는 내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래, 난 지금 여기에 있어. 만약 다시는 식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더라도, 난 여기에 있을 거야……. 정말 이상하지!
그녀는 창턱에 몸을 기대고 거리를 내려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느꼈다.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녀는 거리 저편의 쓰러져가는 건물들, 축축하고 우중충하지만 가끔 파랗게개기도 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건물이나 하늘을 생전 처음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텅 빈 상태로 다시 의자에 앉았다. 머릿속이 하얀 백지 같았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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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에서 비밀문서를 맡은 채 실종된 여성을 찾기위해 의기투합했던 두 친구, 터펜스와 토머스(토미)!

극의 마지막에 로민틱한 결론에 이르고 해피엔딩을 맞이한 둘

그들이 결혼 6년차의 부부탐정으로 돌아왔다.

행복에 익숙해져 삶이 너무나 따분하게만 느껴지는 터펜스와 그런 그녀가 이해되지않는 토미.

비밀결사에서 보여준 그녀의 열정적인 행보를 떠올려보면 당연한 듯도 해, 피식 웃음이 나오던 도입부!

그렇게 티격태격 귀여운 말다툼 중이던 그들에게 찾아온 반가운 소식.

탐정사무소의 운영 제의!
탐정사무소로 출근하며 맡게되는 사건 하나하나로 이루어진 단편집.

사실 이런 탐정인척 해볼까? 저런 건 어때? 이런식의 아마추어적인 사건해결을 담은 글들이라 크게 흥미롭진 않다.

하지만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하면서도 유쾌하게 또는 번뜩이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재밌게 느껴졌던, 부부탐정

크게 추천하진 않지만, 크리스티 초기의 단편들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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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플양의 친구, 엘스퍼스 맥길리커디 부인은 패딩턴발 4시 50분 기차를 타고 가다, 반대 선로로 달리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경찰에 곧 신고하지만 시체를 찾을 수 없어 지지부진해지던 수사에 친구인 마플양에게 도움을 청한다.

친구 맥길리커디 부인의 행적을 따라 움직여본 마플은 가설을 생각해내고, 이 사건을 해결학 위해서는 리더퍼드 저택에 들어가야한단 사실을 깨닫게된다.

저택에 들어가기 위해 그녀가 알고있던 유능한 가사일전문가 루시를 러더퍼드 저택에 잠임수사를 위해 취직시키고, 마플양의 일을 대신해 나간다.

일을 잘 해준 루시 덕분에 석관에 숨겨져있던 시체를 발견하고, 수사가 재개되고, 러더퍼드 저택의 크래켄소프 일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늘 그렇듯 크래켄소프 가족들 모두 조금 꺼림칙한 면을 지니고있어, 의심이 되고, 그 외에도 가족의 주치의,변호사의 등장으로 용의자도 늘어가고, 시체도 늘어난다.

마지막엔 루시의 영리한 탐문, 마플양의 추론과 기지로 사건은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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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하이드 파크에서 뻗은 길거리를 돌아돌아가게 되면 만나게 되는 어느 한적한 길거리에 위치함, 버트램호텔
아주 오래 전에 세워진 버트램호텔은 많은 것이 변하고 있는 세상과는 달리 처음의 그 모습을 잃지않고 유지해가며
그 곳에 들어서는 순간,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잘 꾸며진 영화 속 세트장 같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저 외곤뿐만이 아니다.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 곳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 그 모두가 현실에 존재하지않을 만치 완벽한 그 곳!
이 곳에 조카딸 조안의 호의로 휴가를 보내려 온, 마플양.
그리고 마플양이 있는 곳엔 범죄가 일어나고, 이번에는 그저 실종사건으로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결국은 그녀가 예상한 살인이 일어난다.
이 소설 속에서 마플양은 사건을 직접적으로 이끌어나간다기보다는 그녀 자신의 휴가를 즐기며 호텔이나 도시 이 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보게된 것들로 마지막에 사건해결에 일조한다.
데이비경감이 날카롭게 추리해가며 이동하는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결국 만나게 되는 마플 양 ㅎ
크리스티의 소설에서 자주 느끼게 되는 상류사회의 화려한 배경이 함축적으로 그려진 버트램호텔!
범죄가 일어난 장소이긴 했지만, 왠지 읽는 내내 그 곳에 있는 느낌이 나쁘지않았다.
지금도 그런 호텔이 런던 한적한 골목길 너머를 지나면 마법처럼 나타날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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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광용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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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거울은 3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저택 내, 저바스의 살인을 파헤치는 죽은 자의 거울/ 타살이 의심되는 밀실 내의 자살사건, 뮤스가의 살인/ 포와로가 휴가를 떠난 로드섬에서 일어난, 로맨스 기반의 살인사건 로드섬의 삼각형!

아가사크리스티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 죽은 자의 거울!
포와로와의 두뇌싸움을 벌인 플렌더리스 양이 인상적이었던 뮤스가의 살인!
아가사 크리스티를 안다면 조금은 시시했을 로드섬의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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