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깜짝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지금까지 너무 지나친 상상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 비극 자체가 그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느낌이 들었다. 그 얼굴은 어려 보였다. 원래 비극의 진정한 본질은젊음 속에 보이는 날카로움이다. 비극의 얼굴은 언제나 젊은이의얼굴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캘거리는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운명대로... 파멸이 다가오고 있는... - P20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제대로 해결될 때뿐이다.‘ 키플링의 말이죠."
- P30

"폴리! 난 정말 당신 때문에 웃다 죽을 것 같아."
메리 더랜트를 폴리(여자 이름이지만 여기서는 앵무새의 의미로 쓰임 - 옮긴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오직 남편뿐이었다. 그건 그녀의단정한 모습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별명이었다. - P61

"중국인들은 자선을 베푸는 걸 미덕이 아니라 죄를 짓는 일이라고 여긴다는 걸 말이네. 그 사람들은 뭔가 아는 거지. 자선은 사람들을 구속한다네. 우리 모두 인간의 본성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자네가 어떤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했다고 생각해 보세. 자네야 그사람을 좋아하니까 그렇게 한 거겠지. 하지만 그 호의를 받은 그 사람도 자네에게 똑같이 잘해 줄까? 그는 정말로 자네를 좋아할까?
물론 그래야 마땅하겠지만, 과연 그런가? 자."
의사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한번 보게나. 아가일 부인은 훌륭한 어머니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었지. 하지만 그녀는 지나치게 은혜를 베풀었어.  - P125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녀는 인간의 본성을 절대로 인정하지않았다. 레이철은 언제나 사람들을 구호의 대상이나, 처리해야 할문제로만 보았던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개별적인 존재인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 사람마다 얼마나 독특한 개성을가지고 있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지금 기억하기로 당시 레오는그녀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레이철은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래서 항상 지나치게 기대하다 실망하곤 했다.  - P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서가 준비해주는, 늘 즐기던 차를 마시던 렉스 포트스큐!
발작을 일으키고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얼마 지나지않아 사망한다.
사건 조사를 시작한 닐 경위는 그의 사망원인이 주목나무 열매로 만들어진, 탁신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렉스가 살던 저택인, 주목나무 오두막집으로 향한다.
그의 어린 두번째 아내, 아내의 내연남, 이상하리만치 차갑고 냉정해보이는 메리, 최근 렉스와 대립하던 큰 아들, 렉스가 못마땅해하던 큰며느리, 망나니짓을 일삼아 의절하고 지낸 둘째아들, 요리사, 요리사의 남편, 실수투성이 하녀까지 모두가 의심스러운 구성원들!
소설의 반 이상이 진행되고, 아내와 하녀 글레이디스가 살해된다.

그 다음 장, 구세주처럼 나타난 마플양!

영드로도 접했던 적이 있어 마플양이 소설 속에 나타나면 드라마 속 마플양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르고 미소지어진다.
침착하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옆집 할머니같은 마플양!
그녀가 읊어준 6펜스의 노래를 불러라~...
그녀의 추리와 닐경위의 조사로 밝혀지는 범인.
단숨에 읽어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책은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인간 이후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이며,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 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1막에서는 하루 3갑의 담배를 피우며 얻게된 폐암수술 중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주인공이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해 변호사,검사,판사를 차례로 만난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다시 태어나는 형을 받을거야 무조건˝. 나도 모르게 끄덕여지던..

2막에서 주인공은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절차가 진행되고,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좋은 판사로 살았다고 주장하지만, 검사는 실패의 두려움으로 인해 시도조차 하지않은 그의 삶에 대한 죄를 묻는다.그렇게 사형;삶의 형을 받은 아나톨! 3막에서는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마지막까지 작가만의 유머코드를 유지하며 극의 결말로 향한다.


베르트랑 병원에서야 그럴 수 있지. 여기선 안 돼, 기적이절대 통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 여기야. 다른 멍청이들한테 그랬듯 그에겐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형이 선고될거야. 태어나는 형벌을 받겠지. 무-조건,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그렇게 말하니까 별 매력이 없네요. 하지만 존재마다 고유한 서정성을 부여해 주는 미세한 결의 차이는 존재하죠. 케이스별로 심사숙고해야 하는 이유예요

당신한테는 이제 아무 쓸모가 없어요.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 같은 건 없어요.
- P94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조) - P132

가브리엘 왜일까? 마술의 비밀을 알고 나면 이건만큼놀랍게 느껴지지 않죠.

베르트랑 실망스러운가요?

가브리엘 아니, 실망스러운 건 아닌데..우리의 상상력이 모든 것을 대단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은 필연적으로 그만큼 강렬할 순 없어요. 그러는 당신은, 신앙이 있나요?
- P137

지상으로 돌아간다는 건 다시 인간이 된다는, 결국 다시무지해진다는 뜻이잖아요. 그 동안 실수를 저질렀는데, 다음생에서 또 실수를 저지르게 될 거에요.
- P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시아에서 경찰직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돌아오던 루크 피츠윌리엄!
경마 결과에 정신이 팔려 중간에 잘못 내린 ‘ 위치우드 언더애쉬‘란 마을의 역.
그렇게 그는 런던으로 향하는 다음 열차에 오르게되고, 그 열차에서 어린시절 좋은기억으로 남아있는, 밀드레드 아주머니를 연상시키는 노부인과 얘기를 나누게 된다.
그 노부인 풀러튼은 자신의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다음 희생자로 의사 험블비를 예상하고 이를 알리기위해 런던경시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대화 상대는 되어드렸지만 그녀의 얘기를 대수롭지않게 넘긴 루크는 신문에서 그녀의 뺑소니로 인한 죽음을 접하고 이상하다 생각하고, 얼마 후 그녀가 다음 희생자로 생각한 험블비마저 죽음을 당하자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살인은 아주 쉬운 거랍니다.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는 한은 말이죠˝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범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을 듯!
플러튼의 마지막 말을 잊지않았다면 ㅎ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그건 당신이 잘못 아는 거예요. 살인은 아주 쉬운 거랍니다.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는 한은 말이죠. 게다가 문제의 그 사람은 의심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제일 나중에 가서야 의심받게 될 그런 인물이거든요."
- P17


"때론 그런 액운의 시기는 특정한 사람의 출현에 기인하는 일도 있지요."
루크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요니(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의 이야기 같은 것이죠.  - P39

"하지만, 이봐요, 콘웨이 양, 잔인성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쇠퇴하는 상상력같은 것처럼, 타고나는 천성이 아닐 수도 있어요. 이를테면 만일 어린아이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진 어른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광적인 교활함이나 잔인성은 그 자신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거요. 어딘가 발육이 제내로 되지 못한 것이야말로 잔인성과 분별없는 포악함의 주된 원인일 거라고 나는 확신해요. 어른답지 못한 것들을버려야....….
그는 고개를 설레실레 저으면서 양손을 펼쳤다.
브리짓은 갑자기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예, 목사님 말씀이 옳아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저도 잘 알아요. 어린아이인 채로 남아 있는 어른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죠."
- P44

"좋아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요. 그것은 오래도록 변치 않거든요. 나는 우리 사이도 그것처럼 오래도록 변치 않기를 바라요. 루크 우리가 서로 사랑을 느껴 결혼했다가 곧 서로에게 싫증을 느끼고는, 또 다른 결혼상대를 구하게 되기를 원치 않아요."
-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상속의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묘사한 파에도의 문장을큰 소리로 읽어 주던 것이 생각나요. 그건 처음 듣는 이야기였거든요.
그까지 들어본 것 중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구절이라고 생각했어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