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이에르〉인 건 그저 신기한 우연일까. 내일 일어날일이 이에르에서의 일에 달렸는데 말이야.

5 프랑스의 항구 도시 이에 Hyeres는 프랑스어 단어 어제hier)와발음이 같다.

난 내 운명을 찾아가겠어. 그게 내가 바랐던 거니까. 진정한 내 길을 찾는 것. 가능한 변화를 모두 시도하는 것. 타인의 시선과 판단에 개의치 않고 진짜 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 이제야 비로소 내 자리를 찾았어.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

신중히 생각하자. 감정에 휘둘리면 안 돼. 두려움에 사로잡힐때가 아니야. 지금은 이폴리트의 용기와 피룬의 침착성이 필요한 때야.

이들은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두려움과 불안감, 죽음의 공포를 한꺼번에 경험하고 있어. 이런 감정들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사람의 목숨을구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중일 거야. 스트레스는 이유없이 생긴 게 아니야.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도구지.

한없는 슬픔.
가장 소중한 것이 파괴됐다는 절망감과 살아 도망쳤다는 안도감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배 위의 사람들에게 밀려온다.

그래, 이건 현재도 미래도 아니야, 이건 과거야. 나는 대홍수와 아틀란티스 문명의 소멸을 직접 겪었어.
이제 이 유일무이한 역사적 순간은 내 기억의 일부가 되는거야.

「그럼 책의 끝부분으로 가서 결말을 읽어 보면 되겠군요. 어떻게 끝이 나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아니, 그런 방식은 왠지 끌리지 않아요. 그냥 상황이전개되는 대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선택하면서지켜보고 싶어요. 나는 지금도 여전히 자유 의지가 운명보다 강하다고 믿고 있어요. 

「나비 효과라는 게 있죠. 아주 사소한 것 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켜 전체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도 있어요.]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미리 다음 에피소드를알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순리대로, 순서대로 겪어 나가다 보면 알게 될 거예요.」「내 생각에도 그게 더 합리적인 것 같아요.」

소중한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네.
사랑하던 이들도 모두 사라지고 없네.
오직 루아흐만 우리의 피를 타고 흐를 뿐.
시간에 저항하는 생명의 에너지.
우리의 가슴속에 여전히 뛰고 있는 멤세트,
첫 번째 심장.
사라진 형제자매들의 영혼은 빛을 잃지 않았네.
우리, 하나라도 살아 숨 쉬는 한,
하멤프타는 영원하리라.

휴식을 취하며 오팔과 재미 삼아 의지와 무관하게>를하다 보면 그의 머릿속은 끈질긴 질문으로 다시 복잡해진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필연성의 지배를 받는가?

그리스 신화 속 아난케는 운명의 여신이다.
그녀는 인간을 뛰어넘는 필연을 상징하는 신이다. 아난케는 자연과 물리적 현상, 논리, 신성의 세계까지 지배하는 필연의 힘인 탓에 그녀를 숭배하거나 원망하거나동정을 구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그녀는 반드시>라는부사의 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뜻하지 않게 먼바다로 항해를 떠나 난생처음 물고기를 먹어 보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경험하고 갈등과 내분,
질병을 겪고 난 아틀란티스인들은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같은 비상 상황을 통제하려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때 선견지명을 가지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있는 한두 사람에게 결정권을 위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틀란티스인들은 지금 바다 위에서 자신들이 살고있는 곳을 배가 아니라 자신들의 언어로 보호되고 보호해야 하는 장소를 뜻하는 방주라고 부르기로 한다. 범선라-네에가 아닌 방주 라-네에를 입에 올리다 어느새 출임말인 〈네에의 방주>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에게 영감을준 것은 그의 얼굴에 떨어진 사과가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였다. 사과 이야기는 낙하 운동의 원리를 기억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볼테르가 지어낸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역사는 누구나 동의하는 게짓말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자신의 귀를 절단했다.
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여러 사람의 증언을 맞춰 보면그는 친구인 고갱과 만취 상태에서 싸우다가 이 신체 기관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노벨 수학상이 없는 이유는 알프레드 노벨의 부인이수학자와 바람이 났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설이 있다. 그런데 노벨은 평생을 독신으로 산 사람이었다. 그가 노벨수학상을 만들지 않은 것은 수학을 지나치게 추상적인학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월트 디즈니가 딸을 즐겁게 해주려고 미키 마우스라는 캐릭터를 그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밑에서 일하던 어브 아이웍스라는 애니메이터의 공을 독차지했을 뿐이다.

「내가 들려준 과거는 모두 진실이에요.」「당신의 진실이겠죠. 당신은 나한테 당신을 무척 사랑하는 좋은 부모님들과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말했

「그 뒤로 나를 〈냄새 나는 빨강 머리〉로 대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머리에서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은놀림을 당하고 있는 내가 바보 같아 보였을 거예요. 

☆어린마음에 나는 적대적인 세상에 혼자 내던져졌다고, 죽을때까지 혼자일 것이라고 느꼈어요. 아무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부모님조차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의 악한 면 뒤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 있다고 생각해요. 환자들에게 고통을 가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쇼브 박사를 보면서 그걸 깨달았어요. 그의 행동은 통제력과 위력을 갈망하는 데서 비롯됐어요. 그런 그의 행동에동기가 된 것은 아마도 열등감이었을 거예요.」「그건 쉬운 핑계죠.」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린 쉬운 핑계를 찾으려고 하면안 돼요. 하지만 어쨌든 타인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끼는사람들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는 건 사실이에요. 오늘 나는 결국 당신의 과거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균형을 맞추며 섞여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

 이 말은, 아틀란티스에서는 야자수든 고양이든 여기보다 10배 컸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거대했다.
는 것이다.
아틀란티스인들의 수명이 현생 인류보다 10배 긴 것은 그러므로 당연한 귀결이다. 덩치가 큰 생명체들은 심장과 뇌도 더 크고 수명도 더 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듣고 보니 그렇군. 멤세트가 우리말로 첫 번째 심장)을 뜻하니까 새로운 도시는 두 번째 심장)을 뜻하는 멤피스로 부르는 게 좋겠어.」

「그쪽과 우리의 시공간은 열 배의 차이가 나요. 모든것에 10이라는 숫자가 적용되죠. 그들은 우리보다 열 배오래 살고, 키도 열 배 커요. 거인이에요, 거인! 아틀란티스인들은 거인이라고요!」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결국 당신은 해야 할일을 했던 거예요. 이미 쓰여 있던 일을, 어쩌면 나 역시당신을 만나려고 최면을 접하게 됐는지도 몰라요. 우리는 우리를 뛰어넘는 우주의 거대한 계획 속, 체스판 위의말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뜻이에요.」

내 전생들은 모두가 자기 분야의 전문가야. 자신이 가진 현생의 지식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이 안타까워.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죠. 우린 섬을 잃은 대신 돛을발견했어요. 물고기를 먹은 덕분에 항해를 견딜 수 있었죠. 바퀴를 발견하니까 노동이 따라왔고, 기술의 발전은소유욕을 불렀어요.」

「하멤프타는 일체의 악으로부터 보호된 진공 상태의성역이었어요. 우리가 그때 누렸던 정신적 평온이 여기와서 사라진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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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피룬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우리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게 가장 끔찍한일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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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남짓한 세월을 함께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이 나오면 내용에 상관없이, 내용에 대한 사전정보없이 무조건 구입하는 인생작가이기도 한, 그
그의 많은 작품을 좋아하지만, 오랜 시간 많은 작품은 써 온 작가이다보니 자가복제하는 느낌의 소설이 간혹 나와 실망스러움을 느끼기기도 했던.
고양이에서 느낀 실망감이, 잠으로 보완이 되었고, 이후 심판에서 살짝 갸웃거렸지만.
이번 기억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릴 수 있을 만족감을 얻었다.
잠과 심판을 믹스해서, 발전시킨 느낌이랄까?
베르베르스러운 재치,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계를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기를!

「나는 그것을 의식의 확장이라고 믿어. 올더스 헉슬리가 말했듯이 나는 새로운 지각의 문을 연 거야. 그 유명한 록 밴드 도어스의 이름도 거기서 나왔지.」

재갈을 물려야 하는 비정상적 잠재 인격들 말이지.
우리는 지각할 수 있고 확인 가능한 하나의 시공간에서,
오직 하나의 생을 살게 돼 있어. 단 하나의 기억, 온전한작용인으로서 단 하나의 정신을 가진 존재란 말이야. 

언제나 포기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지. 체념하고 두 손 드는것. 싸움을 중단하는 것. 여러 번의 생에서 이미 이 방법을 선택해 봤지만 결론은 만족스럽지 않았어.

〈모든 것은 기억이다.)

늘 그랬듯 원하는 게 구체화되는 순간 해답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가면이 필요한 거야.

「당신이 기억 상실을 걱정한다면 나는 정반대의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기억 이상 증진이라는 거죠. 모든걸 지나치게 상세히 기억하는 병이에요.」「당신이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르네가 입 안 가득 음식을 물고 말한다.

「그 말은 맞아요. 어릴 때 참 행복했었죠. 그 즐거운 순간들을 모두 기억하려고 애쓰다 보니 커서도 그런 습관이 생겼어요.」

 그는 외부의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줄만 알지 우리에게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하지는못했어요. 그는 우리가 어제 뭘 먹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우리가 먹은 음식, 우리가 식사 중에 나눈대화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죠.」「평범한 사람은 다 전남편 같지 않나요.」

「나한테 그는 지나치게 평범한 사람이었던 거죠. 그를사랑했지만, 마치 구멍이 숭숭 뚫린 그뤼에르 치즈 같은정신의 소유자와 사는 기분이 들었어요. 

「적어도 당신은 인정은 하잖아요. 그리고 당신 아버지처럼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잖아요. 하지만 내 전남편은내 생일을, 게다가 우리 결혼기념일까지 잊어버리고도아무렇지 않았어요. 자기가 정상이고 내가 너무 속이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죠.」그녀가 나지막한 한숨을 내뱉는다.

「아무튼 내가 말한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요. 우리가 뜨거운 첫 키스를 나눈 뒤로, 물론 그는 이것도 잊어버렸지만, 그가 부주의와 미숙함으로 내게 상처를 준 일은 정말이지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어요. 기억력이 나쁜사람을 억지로 용서해 줄 수밖에 없는 것, 이게 절대적인기억력의 단점이에요, 안 그래요?」

르네의 시선이 거실 벽에 걸려 있는 달리의 그림 「기억의 지속으로 향한다. 황혼 녘의 하늘을 배경으로 해변이 펼쳐져 있고 멀리 절벽이 솟아 있다. 나뭇가지에 늘어진 시계가 하나 걸려 있다. 바로 옆에 당장 녹아내릴 듯한 시계가 하나 더 보인다. 개미들로 뒤덮인 세 번째 시계는 다른 시계와 달리 단단해 보인다. 해변 가운데 긴눈썹이 달린 감긴 눈이 하나 누워 있다. 그 위에 늘어진네 번째 시계가 걸쳐져 있다.

「아, 이 그림이 마음에 드나 봐요? 달리가 햇볕에 녹는카망베르 치즈를 보고 영감을 얻어 그렸다고 해요. 그림속에 나오는 네 개의 시계는 단단하고, 조금 무르고, 아주 무르고,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각기 다른 변형의 단계를 보이잖아요. 그것을 통해 흐르는 시간을 표현하고자했대요. 기억도 시계처럼 그렇게 단단하고, 부드럽고, 무르고, 흐물흐물한 변화 속에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기억의 지속)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는군요. 개미들의 공격을 받는 단단한 시계는 시간이 기억을 갉아먹는 죽은자를 표현한 메타포일지도 몰라요. 」

궤변은 허위적 논리, 다시 말해 그럴듯해 보여도 실제로는 이치에 닿지 않는 논리에 근거한 논법을 말한다. 듣는 이를 기만하는 것이 이 논법의 목적이다.

「어떤 정보든, 그게 역사적 정보라면 더더욱 의심하는게 내 직업이에요.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모든 역사에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나의 관점, 타인의 관점, 그리고 진실. 이번 일에서만은 내 관점과 진실이 하나로 포개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우리가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같다는 의미예요. 매순간 우리는 우리의 자유 의지와 양심에 따라 선택하고행동한다고 믿지만 실은…….」「....…우리 위에 있는 작가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행동을 결정하고 있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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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가 필립 K. 딕은 이렇게 말했어요. 현실은 우리가 그것을 믿지 않게 되는 순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 말의 함의는, 우리는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는세계에서, 우리 자신이라고 믿는 인격을 연기하면서, 우리가 말을 주고받는다고 믿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존재일뿐이라는 뜻이죠.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건 우리가 바꿀수 있는 기억들의 집합에 불과하다는 의미예요. 

「〈괴물에게 공포를 불어넣으려면 그를 거울 앞에 세우면 돼요.」

그거 알아요? 어떤 기억을 자주 불러낼수록 그걸 변형시키게 된다는 사실을?

「과거는 후회의 원천이고 미래는 두려움의 원천이에요. 동물처럼 오로지 지금의 순간만을 사는 인간을 만드는 게 내 꿈이죠.」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한테는 시작이죠.」이 두 구절이 가슴을 때린다. 그의 생각의 결정체인 이 문장들이 책으로 후세에 읽히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가 사람들에게 잊히면, 내가 그의 생각을 전하지 못하면, 두 문장으로 승화된 그의 생각은 헛되이 사라질 것이다. 그는 애벌레이고 나는 나비인지 모른다. 나에게는 날아올라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오늘은 이만큼의 감정이면 됐어. 결국 쇼브의 말이 맞는 걸까. <미심쩍으면 재부팅한다.

「당신도 느끼겠지만 기억력 감퇴로 인한 문제 중 하나가 어휘 부족이에요.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되는 거죠.」

지능적 대처란 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 거야.

어떻게 할지 모를 때는 그냥 웃으면 돼, 그러면 사람들이네가자신들은 모르는 걸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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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모두 고대 헤라클레스가 풀어야 했던12가지 임무를 본딴 것이다.
포와로는 자신을헤라클레스라고 칭하고,
그가 맡은 사건들을헤라클레스의 임무라고 믿어버린다.
방법과 질서를 중시하는회색 뇌세포와 지칠 줄 모르는 정열,
그리고 독특한 심리 추리법이 있는 한포와로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포와로는 은퇴할 생각을 한다. 단, 그전에 자신이 현대판 헤라클레스가 되어 고대 헤라클레스가 해결해야 했던 12가지 임무를 수행해 보기로 결심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가장 위대하고 힘이 센 영웅 헤라클레스를과연 우리의 탐정 포와로가 필적할 수 있을지 못내 궁금하다.

이 단편집에는 다음 12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1. 네메아의 사자(The Nemean Lion)2. 레르네의 히드라(The Lernean Hydra)3. 아르카디아의 사슴(The Arcadian Deer)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The Erymanthian Boar)5. 아우게이아스 왕의 외양간(The Augean Stables)6. 스팀팔로스의 새(The Stymphalean Birds)

7. 크레타 섬의 황소The Cretan Bull
8. 디오메데스의 말The Horses of Dimedes
9. 히폴리테의 띠The Girdle of Hyppolita
10. 게리온의 무리들.The Flock of Geryon
11. 헤스페리스의 사과·The Apples of the Hesperides
12. 케르베루스를 잡아라The Capture of Cerverus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모험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독특한맛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면, ‘네메아의 사자‘에서는 그 폭독한 사자를 카너비 양이 기르는 사나운 샌 텅에 비유했고, ‘레르네의 히드라‘ 에서는 잘라도 계속 불어나기만 하는 히드라의 머리를 사람들의 입을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소문에 비유했다. 이처럼 단편 하나하나는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을 아주 교묘하고생생하게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세계 고민 중의 하나인 ‘마약‘ 문제를 다룬 작품은 ‘게리온의 무리들‘과 ‘케르베루스를 잡아라‘인데, ‘게리온의 무리들‘ 에서는 마약이 사이비 종교에 어떻게 이용되어 사람들을 맹신적으로만드는지 파헤쳤고, ‘케르베루스를 잡아라‘ 에서는 먹고 즐기는 향락으로 점점 빠져드는 위험한 사회에서 마약이 인간의 영혼에 어떻게 침투해 들어가 파괴 시키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없애야 할 독소가 게리온의 무리와 케르베루스라면, 현대 사회에서는 인간을 좀먹는 마약과 그 마약을 보급시키는 일당들이 처리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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