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가 필립 K. 딕은 이렇게 말했어요. 현실은 우리가 그것을 믿지 않게 되는 순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 말의 함의는, 우리는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는세계에서, 우리 자신이라고 믿는 인격을 연기하면서, 우리가 말을 주고받는다고 믿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존재일뿐이라는 뜻이죠.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건 우리가 바꿀수 있는 기억들의 집합에 불과하다는 의미예요.
「〈괴물에게 공포를 불어넣으려면 그를 거울 앞에 세우면 돼요.」
그거 알아요? 어떤 기억을 자주 불러낼수록 그걸 변형시키게 된다는 사실을?
「과거는 후회의 원천이고 미래는 두려움의 원천이에요. 동물처럼 오로지 지금의 순간만을 사는 인간을 만드는 게 내 꿈이죠.」
「〈애벌레한테는 끝인 것이 사실 나비한테는 시작이죠.」이 두 구절이 가슴을 때린다. 그의 생각의 결정체인 이 문장들이 책으로 후세에 읽히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가 사람들에게 잊히면, 내가 그의 생각을 전하지 못하면, 두 문장으로 승화된 그의 생각은 헛되이 사라질 것이다. 그는 애벌레이고 나는 나비인지 모른다. 나에게는 날아올라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오늘은 이만큼의 감정이면 됐어. 결국 쇼브의 말이 맞는 걸까. <미심쩍으면 재부팅한다.
「당신도 느끼겠지만 기억력 감퇴로 인한 문제 중 하나가 어휘 부족이에요.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되는 거죠.」
지능적 대처란 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 않는 거야.
어떻게 할지 모를 때는 그냥 웃으면 돼, 그러면 사람들이네가자신들은 모르는 걸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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