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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미래 아이디어 80
지니 그레이엄 스콧 지음, 신동숙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미래를 기약하는 일도, 미래를 예상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정보생산자가 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무수한 정보 속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상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짐작은 해야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접하게되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가 최근 2~3년동안 이슈가 되었던 과학적 성과를 근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분야는 과학 분야만이 아니라 기술, 건강, 의학, 일상과 대중문화까지, 발전하는 사회 뿐아니라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까지 아울러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 군대가 테러리스트에 대항하기위해 키운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라는 기사를 근거로 고추 무기를 개발하여 경찰이 테이저 총 대신 고추 스프레이를 이용하고 테러리스트나 범죄 조직 등에 대해서도 사용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하며 나아가 그들은 해독제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예상까지 한다. 또한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근거로 지나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맞춤광고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분명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미래를 예상해보는 형식으로 여러가지 사례를 설명하는 게 이 책의 구성인데 사실, 크게 관심을 두고 읽거나 몰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공감과 아날로그적 문화를 배제시켰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유전자 복제기술의 발달로 심각한 유전병을 다음 세대로 전이시키지않도록 하는 DNA기술이나,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 로봇 등은 충분히 미래에 활용될 수 있고,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기 싫은 행사나 장례식장에 로봇이 대신 참석하고, 노인을 봉양하는 로봇, 공동묘지에서 축제를 여는 것등은 사실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초대받은 행사장이나 조의를 표하며 위로해야되는 장례식장에 로봇을 보낸다는 것은 초대한 상대방에게 그다지 좋지 않는 인상을 남길 우려가 있다. 로봇은 행사에 참여해 자리를 채울 수 있고 조의금을 낼 수는 있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을 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또한 노인을 봉양하는 로봇은 노인들의 불편한몸을 대신해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말벗이 되줄 수는 없으며, 장례식장이 무조건 어두침침한 분위기며 비통한 분위기여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분명, 그 사람을 잃어 슬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므로 예를 지켜 엄숙한 분위기여야 한다는 생각이기때문에 축제를 여는 등 웃고 떠드는 분위기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현재의 모든 문화가 그렇듯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도 그 기술이 한번에 모든것을 바꾸지는 않는다. 상용화되기전 그 전의 기술과 최신기술이 공존하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스마트폰 처럼 서서히 최신 기술로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종이책과 E-BOOK처럼 공존은 하지만 기존의 아날로그적 문화가 굳건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염두할 때 이 책은 과학적 근거는 가지고 있지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 공감을 얻지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