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1
김인호 그림, 남지은 글 / 홍익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4월초부터 즐겨보던 웹툰이있었다. 풋풋한 중학교 때 첫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시작되는 사랑이야기이다. 매주 잊지 않고 꼬박꼬박 보았던 이 웹툰은 사실 돈 많은 재벌남과 평범한 여자의 뜨거운 연애도 아니고 특별하게 악역이 순진하기만 한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이야기도 아니다. 어쩌면 너무 뻔하고 단조롭기만 한 사랑이야기인데도 끌렸던 이유는 현실적이지만 이상적인 연애담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어서가 아닐까싶다. 그러던 중 <우연일까?>가 부부작가가 남편을 그림을 그리고 아내는 스토리를 짜서 만들어내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이 책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자 더 많이 공감이 갔다.  이렇게 9개월가까이 보던 웹툰이 12월달에 끝이 났다. 행복한 결말에 기쁘기도 했지만 이제 더 이상 주인공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을 무렵 단행본이 나와 무척 기뻤다.

 

 총 3권으로 되어있는 <우연일까?> 중 1권은 여주인공 이홍주와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던 강후영이 우연히 재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중학생 때 홍주는 친구 혜지가 짝사랑하는 후영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후영은 그런 홍주를 짝사랑하다 중3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작가를 꿈꿨지만 출판사에서 일을 하는 홍주와 재회한다. 덤덤한 성격의 홍주와 그런 홍주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후영의 이야기는 서로가 사소한 일상을 함께하며 서서히 가까워진다. 드라마처럼 둘 사이를 방해하는 악역도, 출생의 비밀도 없기에 설레면서 달달한 이야기를 감상 할 수 있었다.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내가 아는 너는

만화책을 좋아하는 소녀였고,

얼굴에 밥풀을 붙인 채 거리낌 없이 상대방을 대해

오히려 나를 당황하게 만들던 엉뚱한 아이였고......

친구를 대신해 씩씩하게 찾아와

편지를 불쑥 내밀고 뒤돌아서던 너는

글에 마음을 담아내는 시인이었어.

 

그리고 너는,

초콜릿을 좋아한다.

 

너에 대해 아는 것은 이것뿐이지만

모르는 게 많아서 설레는 마음도 더 큰가 보다.

너만 보면 심장이 뛰고 얼굴이 벌게지는 내가 이상하지만

그냥, 그래서 그런가 보다......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그런가 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두껍더라도 한 권이나 2권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물론 웹툰으로 완결까지 다 보긴했지만 손으로 천천히 넘겨가며 읽는 단행본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아 아직 나오지 않은 2권, 3권이 기대된다. 우리가 의도하지않게 인연을 만나는 것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서로 만나서 좋으면 운명도 될 수 있고 우연도 될 수 있는 것이지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는 것같다. 읽는 내내 마음은 핑크빛이었던 달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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