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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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결국 카오루코의 이야기이고 ,


히가시노의 수많은 주인공들처럼 뭘 해도 결국 마지막엔 안 되는 이야기이다.


상류층 출신의 가즈마사와 어찌어찌 결혼까지는 갔지만, 밀려나기 직전 돌발사건으로 인해 카오루코는 저택과 사회적 지위와 모든 것을 일단은 지킬 수가 있었다.


그리고 주위의 인간들은, 미즈호가 죽는 순간 카오루코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의 강한 집념을 꺾으려고 온갖 짓들을 다 저질러댄다.


심지어 아들이라는 이쿠토조차 엄마에게 도움이 안 된다. 이쿠토는 당장 이지메가 두려워서 엄청난 사고를 쳐버렸지만, 자라면 아마도 평생 자기가 한 짓을 후회할 것이다. 미즈호가 조금이라도 더 버텨주었던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결국 카오루코를 흔들고 괴롭히고 무너뜨리려던 자들은 뜻을 이루었고 카오루코는 히가시노의 그 수많은 주인공들처럼 비극의 구렁텅이로 던져졌다. 일단은 살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카오루코의 뜻과 의지는 그녀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별로 가치 있어 보이지도 않는 아이만 어렴풋이 알게 될 따름이다.


히가시노가 그렇게 다작을 하면서도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이러한 아련함.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비장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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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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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만 가르치는 괴상한 책이다.


그리고 의사에게 복수한다는 여자도 웃기기 짝이 없다. 의사에게 왜 복수할까? 정작 죄인은 장기이식을 부탁한 사람인데.


죽은 라일라의 복수는 결국 생모도, 아버지라고 생각한 자도 하지 않았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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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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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해방후 조선에 남기를 원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 같은 책이다. 저자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것일 뿐 생애 거의 모두를 잉글랜드에서 보낸 잉글랜드인이다.


나름 독립투사인 호라한을 미친 사람으로 만들고, 아일랜드에 있어서는 안되는 루시를 평생 거기서 늙어 죽게 했다. 이런 웃기지도 않는 책을 번역한 정씨와 출판사는 제정신들인지 모르겠다.


해방후 호라한 같은 사람들이 조선에 많았으면 지금 친일파들과 그 자손들이 잘난척하고 살 수 있을까? 아울러, 루시를 돌봐 준 헨리 같은 신종 친일파들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대대로 빼앗겨 온 것을 되찾겠다던 호라한은 죄인이고, 차지한 땅을 끝까지 타고 앉았다가 죽은 루시는 훌륭하다고 하는, 심히 불온하기 짝이 없는 책이다.


그리고, 노인이 된 루시를 여전히 신교도라고 놀리는 마을 사람들이나 수녀들의 모습을 볼 때 왜 아일랜드가 수백년이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끝내 독립했는지를 알게 해 주며, 루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묻힐 천주교 묘지에 묻히지 못할 것이므로 영원히 마을의 일원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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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위한 팬클럽은 없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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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리뷰를 보아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소설이다. 즉 맨 처음의 '너'는 오쿠가 아니라 오쿠의 환생이다.


저자는 오쿠에게 준다는 마지막 선물로 환생을 허락했다. 그 2년 후 도호쿠 대지진이 터졌다.


모르기는 해도 오쿠의 환생의 삶도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가 아이의 부모인지는 모른다. 작중에 스쳐 지나간 인물 중 한 명의 자식이리라.


그러나 이 아이는, 천재도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런 흔들림, 뒤틀림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자기가 누구의 환생인 지도 평생 알지도 못한 채 비루하고 찌질한 삶을 살다 가겠지. 이사카의 다른 주인공들처럼.


--


 한국에도 장효조라는 타자가 있었는데 오쿠와 비슷한 운명이었다, 지금 태어났으면 충분히 메이저 갔을 분이시다. 30세가 넘은 후에 프로가 생겨 데뷔했을 때 신인답지 않다고 신인상을 뺏기고, 굴국진 야구인생을 살며 삼성에서 버림받았으며, 후에 삼성 2군감독이 되어 뭘 해볼까 하는 시점에 일찍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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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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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을 움직이는 상류층의 생리를 잘 드러내주고 있지요.


어떤 사람들이 미국을 다스리는가, 그리고 그에 도전한 자는 어떻게 파멸하는가.


닉 캐러웨이는 모든 걸 알면서도 혼자 떠나고 마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톰과 데이지 뷰캐넌의 자손들이나 그와 비슷한 사람들이 지금도 미국을 다스리고 있고 즉 전세계를 움직이고 있어요.


피츠제럴드는 이런 사람들의 생리를 말한 죄 하나로 부부가 다 파멸의 길로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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