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의 언어 : 담담하게, 당당하게 - 국정원, BBC, 아나운서 출신 상위 1% 커뮤니케이터의 실전 대화기술
김섭 지음 / 어포인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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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동안 스피치와 관련된 책을 접할 때 나의 관심사는 늘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었습니다.


특히 셀프 마케팅이 강조된 스피치 도서들이 많은 요즘,

아나운서 출신의 작가가 자신의 화려한 이력보다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집중해 풀어낸 이야기라는 점이 더욱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현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신뢰감이 있었고, 그만큼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지점이었습니다.


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직업 특성상 스피치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 중 하나입니다.

현장에 마주한 뒤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아는 지식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주하는 사람들의 배경지식과 전문성은 모두 달랐습니다.

전문가의 포스를 풍기는 용어들은 많지만, 정작 상대방은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전달하는 일은 늘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료실에서 학부모와 라포가 형성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소통이 단방향에 머문다는 현실도 체감하고 있었기에, 늘 ‘어떻게 소통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컸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소통’에 분명한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의사 표현을 위한 스피치가 아니라, 타인과 진짜로 연결되기 위한 말하기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관련 서적을 접할 때마다 셀프 마케팅 성격이 강한 책일지도 모른다는 작은 불안을 안고 시작했지만,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자연스럽게 지워주었습니다.

오히려 ‘말하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오랜만에 깊이 있게 다가온 스피치 도서였습니다.


<본문 중>

나의 지식, 나의 생각은 글로 써보아야만 비로소 온전히 내 것이 된다.

혼자서 수없이 고민하고 구조화하고, 마침내 문장으로 표현해낼 때 비로소 그 생각은 단단해지고, 설득력을 얻는다.

글쓰기는 번거롭고 불편하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이겨내야,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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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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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잡지사의 폐간으로 운화백화점 콘텐츠전략팀에 이직하게 된 중고 신입 ‘차윤슬’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 소수 인원으로 시작된 <구름 프로젝트>

그들의 고민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과연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소설 속에서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소설이 탄생합니다.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창작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배울 수 있습니다.

창작에 대한 고민이나 목표를 품고 있는 분이라면,

이 작품이 시작 앞에서 망설이는 마음에 작은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직장인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매 순간 수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지난날이 떠올라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선의 선택과 결과를 만들어내야 했던 그 부담은 얼마나 컸을까요.


그렇게 쉼 없는 고민과 치열한 정리 끝에 탄생한 <구름 프로젝트>

그 결과물은 사람들의 머릿속 기억을 넘어, 마음속에 오래 남을 추억을 선물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40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운화백화점의 타임머신은 마음 깊숙이 숨어 있던 오래된 추억을 조용히 깨워 주었습니다.

잊고 지냈던 장면들이 하나둘 되살아나며, 그 시절의 온기가 다시 번져옵니다.


이 소설은 봄이 오기 전, 먼저 다가와 마음을 데워 주는 작은 햇살 같은 이야기입니다.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드립니다.


p.39

"그래도...겨울은 봄을 못 이기잖아요."


기현이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2월 말에 눈이 펑펑 내려도, 결국 꽃은 치고야 말잖아요.

마냥 느린 것처럼 보이고, 때론 한 걸음도 못 간 것처럼 보여도 시간은 꼬박꼬박 흐른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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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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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토리 속 1인 가구의 사회적 현실과 인간 관계가 깊이 있게 드러나는 소설인 듯합니다.


늘 죽음이 가까운 여경 ‘변하주’

변사자로 발견된 ‘소슬지’.

이 둘의 첫 만남과 숨겨진 사연은 독자에게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안깁니다.


없어 마땅한 존재처럼 여겨지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단 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새롭게 드러나는 진실 앞에서, 그들이 오랫동안 혼자였다는 사실이 더욱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홀로사는 삶을 선택한 제게 자꾸만 질문을 던지는 듯 합니다.

사람이 정말 혼자서도 괜찮은 존재인지.

예상치 못한 외로움이든, 스스로 선택한 고독이든 시간이 흐르면 마음 한편에는 누군가의 온기가 스며들 자리를 남겨 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받으면서도 다시 사람을 찾고, 무심한 듯 지나친 인연 속에서도 작은 정을 발견합니다.

거창한 구원이 아니라, 곁에 있어 주는 한 사람의 존재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결국 삶의 끝에서 우리를 붙잡아 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닌, 서로를 향한 정과 관계의 기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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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 2026년 대한민국 세종도서 선정 도서
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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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벼운 몇 번의 터치만으로, 심지어 몇 마디의 음성 지시만으로도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 속에서 사실의 깊이를 차분히 다루는 글은 어느새 시들해진 것은 아닐까, 문득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극적인 문장과 눈에 띄는 결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며, 머릿글 몇 줄만 읽고 결과를 확신해버렸던 지난 시간이 떠오릅니다.

과연 그때 받아들였던 정보들은 모두 사실이었을까요?

저는 이제서야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이, ‘당연히 사실일 것이다’라고 믿으며 살아온 우리에게 이 책은 조용히 되묻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판단과 정보 습득을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차분히 짚어줍니다.

작가는 ‘단순하지만 너무 단순하지는 않은 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단순하지만 엄격하다’ 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이터나 측정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는 저 같은 독자에게도 이 책은 결코 벽을 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고의 틀을 점검하게 만듭니다.

무의식적으로 숫자와 통계를 받아들이기만 했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친절하게 제시된 예시들은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길을 내어줍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인간의 뇌는 놀라울 만큼 단순한 방식을 선호합니다.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을 ‘우연’이라는 말로 쉽게 정리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책은 그 ‘우연’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가능성과 조건들을 하나씩 드러냅니다.

책을 덮는 순간, 쉽게 결론을 내려버렸던 수많은 판단들이 사실은 여러 요소들의 집합 위에 세워져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앞으로 정보를 대하는 태도를 조금은 더 신중하게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p.39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오만함을 경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지만, 우리가 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어려움 외에도, 대부분의 현상에는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원인과 책임이 얽혀 있다.


p.77

<통계는 모든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없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놓칠 것이다.>

위 개념은 이 책의 기본 명제이다.


p.259

우리는 확률을 일상에서의 현실 자체를 설명하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확률로 그 현실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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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편지
이머전 클락 지음, 배효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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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72

”카라, 너도 알잖니.

네가 알고 싶어 하는 걸 내가 지금 말해주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다시 모르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어.

정말 들을 준비가 된 거야?“

.

.

가장 가까운 존재라 믿었던 사람의 삶이,

사실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면 어떨까요?


이 소설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모녀의 이야기입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는 딸 카라,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 애니.

애니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이 싹트는 순간, 이 소설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처럼 보이던 어느 날,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서 온 한 통의 편지가 발견됩니다.

그 편지를 계기로 소설 속 사건들은 카라의 세계를, 그리고 독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카라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 속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지만, 끝내 이 소설은 어떤 것보다도 가족의 사랑이 가장 강력한 힘임을 깊이 느끼게 합니다.

추운 겨울, 가족의 따스함을 간직할 수 있는 소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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