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시작하는 30일 주역 - 주역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안내서
이지형 지음 / IKKI(청어람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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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깊게 자리 잡게 된 데에는 분명한 계기가 있습니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처음 접했던 주역 관련 도서가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책은 리더의 덕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고, 주역에 대한 설명도 있었지만 매우 간략해 다소 모호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주역 해석보다 실생활에 적용할 지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미리 안내되어 있었고, 실제로도 배울 점이 많아 지금까지도 자주 펼쳐보는 책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컸습니다.

이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주역을 과연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주역이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문구는 제 기대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이 책은 ‘왜 그런가’에 대한 설명이 특히 명확합니다.

주역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주며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오고,

64괘에 대한 요약과 해설 또한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정말 주역의 핵심을 잘 담아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는 주역을 ‘불안을 치유하는 책’이라고 정의합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려는 마음에는 언제나 불안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주역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질서를 음양의 흐름으로 읽어내어, 인간이 느끼는 불안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원리를 깨달을 때,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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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안녕을 말할 때
이명희 지음 / 샘터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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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아동의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발달장애 아이들과 함께하는 치료사가 직업인 가진 저에게 이 책은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책의 내용은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 양육과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그보다는 ‘장애 아동의 어머니’가 아닌 그저 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섬세하면서도 투박한 매력이 있습니다.

계산적이거나 어려운 인간관계가 아니라, 적당한 거리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진솔하게 담아냅니다.

힘든 것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나, 스스로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서정적으로 풀어낸 책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읽어 나가는 동안 마음에 꽂히는 문장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작가님의 짧지만 굵직한 유머, 감동 포인트, 그리고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순간들까지.

정말 많은 매력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그냥 이유 없이 지치는 날, 괜시리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들이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은 위로와 쉼이 되어 곁에 있어 줄 것 같습니다.


p.43

자신의 말과 행동, 판단이나 결정에 대해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는 애초에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로 태어났고 그래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누군가를찾아헤매는 건 유전자에 새겨진 명령일 게다.


p.60

집착하지 말라는 석가모니에게 니가 한번 나로 살아 보라 전한다.


p.96

하지만 만일 저 아이가 태어나야 한다면.

저 아이가 지금과 똑같은 신체 조건으로 한 번은 태어나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그래서 세상 누군가는 저 아이의 엄마가 되어 주어야 한다면.

.

.

망설이기야 하겠지만 이내 결심하고 결국 손을 번쩍 들고 말 것이다.

그러고는 그 애에게 속삭이겠지.

안녕? 그래도 널 다시 만나 기뻐.


p.129

변화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지금의 현재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고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

어쩌면 변할 수도 있는 나와 변할 수도 있는 너를 '믿어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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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 - 더 이상 불안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키렌 슈나크 지음, 김진주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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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불안은 이해가 깊어질수록 더 쉽고 확실하게 다룰 수 있는 감정이기에, 자신의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는 첫 단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불안 전반에 대한 지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불안을 보다 유연하게 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여러 사례와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문답 형식이 매 장마다 수록되어 있어,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면의 부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평소 불필요한 걱정이 많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업무에서는 적당한 긴장감과 대비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이런 특성이 유지되어 온 것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저는 불안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활용하며, 일종의 동반자처럼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만큼은 여전히 저를 괴롭힙니다.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편함이 이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약한 공황 증상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떤 책을 읽어도 단번에 해결되지 않았고, 스스로 이겨내기에는 벅찬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학, 상담, 정신건강 관련 도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도움을 얻고 싶어 시작했지만, 결국 회복의 출발점은 내 마음가짐과 준비성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이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불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상 속에서 어떻게 다뤄갈 것인지를 배우는 데 있어, 이 책은 분명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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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고백
주또(이주영) 지음 / 시선과단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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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간과 은은한 불빛이 어울리는 사랑 이야기.

개인의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었을까요?


책을 펼칠 때마다 자꾸만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한동근님의 ‘그대라는 사치’.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어떻게 한 사람을 저토록 애달프게,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이 너무나 잘 담긴 노래라고 느꼈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남, 설레는 연애, 그리고 이별 이후까지

모든 순간의 감정이 문장 하나하나에 그대로 스며 있는 듯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사랑은 조건과 형식이 갖추어져야만 하는 관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랑의 또 다른 형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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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봉숭아로 물들일 거야
귀덕 지음 / 서삼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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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과 표지부터 포근함이 스며드는 이 책은 작가님의 어린 시절 추억과 교직 생활에서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낸 에세이입니다.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던 어느 날,
작가님은 예고 없이 찾아온 돌발성 난청으로 한 쪽 청각을 잃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는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큰 사건이었겠지요.
하지만 작가님은 그 아픔을 통해 오히려 자신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고백 속엔,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다시금 자신을 일으켜 세운 깊은 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마음을 오래도록 머물게 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책 제목처럼, 읽는 내내 마음이 조용히 물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지요.

어릴 적 친구들과 뛰놀던 추억.
시골에서 키워낸 소중한 추억.
실수 후 마음 졸이던 순간들.
그 모든 장면들이 글 속에서 생생히 되살아나
잊고 있던 감정들까지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고,
다 읽은 후에도 그 따스함은 여전히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저 한 권의 책을 넘겼을 뿐인데,
어느새 한 편의 추억 속을 다녀온 듯한 포근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
진짜 평화는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이 생겨도 다시 괜찮아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그 믿음을 놓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 더 안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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