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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무속고 - 역사로 본 한국 무속, 서남동양학자료총서 ㅣ 서남동양학자료총서
이능화 지음, 서영대 옮김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조선무속고
조선무속고 - 역사로 본 한국 무속, 서남동양학자료총서
이능화 (지은이), 서영대 (옮긴이) | 창비(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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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 706쪽| 230*160mm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통해 한국 무속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이능화의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의 완역주석본이다. 한국 무속의 역사와 제도, 의식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무(巫)에 대한 비교연구까지 수행한 저작이다.
한국의 무속사와 종교사, 사회문화사 연구의 선구적 업적이자 한국문화의 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역주자가 수년에 걸쳐 원문을 꼼꼼히 교감(矯監)해 펴냈다.
공은 사람 죽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여, 그의 말을 따라 진위를 실험하고 나서 처리하기로 하고, 곧 명을 내려 음식과 술을 차려주도록 했다. 무당이 말하기를 '나리의 옷을 한 벌을 주시면 그것으로 신령을 청하겠습니다. 옷이 없으면 신이 내리지 않습니다.'라고 하니, 공은 전에 입던 옷 한 벌을 주라고 명했다.
무당은 뜰 가운데 한자리름 마련하고 술과 안주를 진설한 다음, 몸에는 준 옷을 걸치고 허공을 향해 방울을 흔들면서 괴상한 말을 늘어놓으며, 신이 내리기를 청했다. 잠시 뒤에 무당이 '내가 왔네'라 하고는 공중을 향해 먼저 유명을 달리하며 결별할 때의 슬픔을 말하였다. 그런 뒤 평생 동안 서로 즐거움을 나누며 사귄 정을 이야기하였다.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놀던 일부터 책상을 맞대고 공부하던 일, 과거보러 가던 일, 조정에 나아가 벼슬살이를 하던 일, 모든 행동을 함께 하고 벼슬하고 물러남도 같이하며, 속마음을 터놓고 사귀며 아교와 옻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로 지낸 사정에 이르기까지 또렷이 말했다. 이는 모두 사실로 털끝만큼의 차이도 없이 맞추었다. 또한 공과 이 친구만이 알 뿐 남들은 알지 못하는 일도 털어놓았다. 공은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으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말했다. '내 친구의 혼령이 과연 왔구나, 의심할 바가 없다.' 공은 곧 좋은 술과 안주를 차리도록 하여 친구에게 대접하였다. 한참 있다가 인사를 하고 서로 헤어져 갔다.
공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나는 늘 무당들이란 모두 간사하고 거짓된 것으로 간주했는데, 이제 비로소 무당 중에도 진짜가 있음을 알았도다' 하고, 무당에게 후한 상을 주고 무당을 금하는 영을 거두어들였다. 이로부터 다시는 무당을 몹시 배척하는 말이나 의견을 내지 않았다. (232~233쪽, '제13장 무격의 술법'에서)
이능화 - 구한말, 일제 시기의 국학자. 한때 농상공부 주사로 있었으나 신문학에 뜻을 두고 관직을 떠나 1904년 관립 한성법어학교 교장, 1909년 관립 한성외국어학교 학감을역임. 1922년부터 16년간 조선사편찬위원회 편수위원을 지내면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지은책으로 <조선무속고>, <조선불교통사>, <조선도교사>, <조선신사지> 등이 있다.
서영대 - 1952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 무속사의 시대구분」「한중 성황신앙의 비교연구」 등이 있고, <원시신화론>, <통과의례> 등을 옮겼다. 한국무속학회 회장과 뻬이징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고 2008년 현재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다.
1927년 잡지 『계명(啓明)』에 발표된 이능화의 「조선무속고」는 한국의 무속에 대한 첫 본격 연구서다. 고려중기 이래로 한국에서 천시와 배척의 대상이던 무속을, 단군 이후 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의 문헌조사와 당대의 현지조사를 통해 한국 무속의 역사.제도.의식 등을 밝혔고 나아가 중국과 일본의 무(巫)에 대한 비교연구까지 수행한 방대한 종합적.체계적 작업이다. 한국 무속사와 종교사 내지 사회문화사 연구의 개척적 업적일 뿐 아니라 한국문화의 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해제'에서)
서남동양학자료총서 간행사
책머리에
일러두기
해제
제1부 「조선무속고」 역주
제1장 조선 무속의 유래
제2장 고구려의 무속
제3장 백제의 무속
제4장 신라의 무속
제5장 고려시대의 무속
제6장 조선시대의 무속
제7장 궁중에서도 무당을 좋아함
제8장 무격이 소속된 관서(官署)
제9장 무업세(巫業稅)와 신포세(神布稅)
제10장 무병(巫兵) 제도
제11장 요망한 무당과 음사(淫祀)를 금하다
제12장 무당을 도성 밖으로 쫓아내다
제13장 무격의 술법
제14장 무고(巫蠱)
제15장 무축(巫祝)의 용어와 의식(儀式)
제16장 무당이 행하는 신사(神事)의 명칭
제17장 성황(城隍)
제18장 서울의 무풍(巫風)과 신사(神祠)
제19장 지방의 무풍(巫風)과 신사(神祠)
제20장 부록: 중국 무속사의 대략
제2부 「조선무속고」 원문 교감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통해 한국 무속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이능화의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의 완역주석본이 출간됐다. 한국 무속의 역사와 제도, 의식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무(巫)에 대한 비교연구까지 수행한 그의 저작은 한국의 무속사와 종교사 그리고 사회문화사 연구의 선구적 업적이자 한국문화의 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수년에 걸쳐 원문을 꼼꼼히 교감(矯監)한 역주자의 노력으로 탄생한 이번 완역주석본은 「조선무속고」의 유일한 정판본으로 꼽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