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 공간은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가
정은혜 지음 / 보누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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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의 작가님은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지리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경제 분야에 걸쳐 지리와의 연관성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정말 흥미진진하고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의 지리적 발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리를 알면 보이는 도시의 발전, 경관, 디자인 등 각 분야의 흐름과 발전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줍니다.

서울로 이사 와서 산 지 17년 되었는데 그동안 광화문 광장이 정말 많이 바뀌어서 개인적으로는 '광화문 광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습니다. 20대, 30대, 그리고 40대가 된 지금의 광화문 광장은 멋지게 변해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원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단점이라면 그만큼 집회도 많아져서 주말은 헬게이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주말에 여기 차 가지고 가면 끔찍합니다)

각 장은 모두 작가님이 직접 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자료들도 수록되어 있기에 마치 탐험가와 함께 각 도시를 여행 다니면서 지리 견문록을 읽는 것 같은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지리학 특강>은 마치 세계지리 선생님과 함께 하는 역사특강 같은 느낌으로 지리의 역사, 미국의 아이덴티티, 고대 도시 해부까지 풍성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책이 다른 지리 책들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 바로 이 <지리학 특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철학자로만 알고 있던 '칸트'가 유명한 지리학자였다는 흥미로운 사실 역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 핵심지역과 주변지역의 점점 벌어지는 격차로 인한 슬럼화, 그리고 슬럼가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정부와 학자들이 앞으로도 이런 지리적이고 사회적인 현상들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는 작가님의 맺음말이 꼭 실현되길 바랍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혹한기를 힘들게 견디고 있는 우리 곁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어 자연재해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도시가 조성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두 개가 아니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각계각층의 노력이 더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을 읽고 나니 지리가 어렵고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편견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공간이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짓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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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 샌디에이고에서 행복한 디자인을 만나다
윤아림 지음 / 멀리깊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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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역시 수능을 보고, 재수를 하고,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밟아나가야 할 코스가 이어지는 그런 모범 답안 같은 삶에 지쳐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에는 치열한 경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있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관대하게 존중해 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에 작가는 미국을 택합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의 막내 디자이너였던 작가가 어떤 계기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준비를 해서 원하던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책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이나, 미국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러 갈 계획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꽤 많은 도움이 될 정보가 책 서두에 언급되어 있기에 읽어보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학생 신분에서 인튜이트의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회사) 인턴 직원으로 취업에 성공해서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본격적인 미국 생활 2막이 펼쳐집니다. 업무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겪은 많은 시행착오를 어떻게 버티면서 견뎌내는지에 대한 내용이 중반부에 담겨있고 작가는 사용자를 위해 고민하는 디자이너로서 행복한 디자이너가 되는 길을 제시해 줍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파트에는 인튜이트, 벤츠, 아마존의 디자이너 들과의 인터뷰 전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인터뷰를 읽어보면 각 회사들의 디자이너들이 행복하고 싶은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은 특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이나, 신입 디자이너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디자인 관련 분야 사람이 아니어서 부담 없이 한 젊은 디자이너의 성공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한국의 디자인 산업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더욱 눈부신 성과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꼭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성공해 금의환향하는 이런 패턴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순수 국내파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거듭나는 이야기의 책을 읽어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 책 소개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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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김한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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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파 스님과 김한수 기자님과의 대담을 수록한 대담집이며, 성파 스님이 출가 전에 어떤 공부를 하셨으며, 출가 후 통도사에서 수행하시면서 했던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담아낸 책입니다.

종교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 평생 수행을 하며, 공부를 하고 계신 건 알고 있었는데 성파 스님의 분야를 넘나드는 공부 열정에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기본적인 종교인으로서의 수행으로 시작한 성파 스님의 공부는 그야말로 장르 불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각종 분야에서 집념을 드러내면서 열의를 다해 평생 공부를 실천하고 계신 참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시다시피 불교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종교입니다.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종교인 만큼 불교 기반의 각종 문화재와 보물도 많이 있습니다.
한지에 쪽물을 들인 감지를 만드는 기술 역시 오랜 기간 사라진 기술이었는데 성파 스님은 고려 시대 이후 단절된 그 기술을 복원하셨습니다.
단절된 감지 기술을 복원하면서 쪽 염색은 전통 염색의 세계로 첫걸음이기도 했습니다.
남들은 하나 제대로 하기도 벅찬 과정을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그림, 염색,도자기,언어등 각종 분야에서 성과를 일궈내셨는데 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으셨는지 읽어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열심히 공부하며 일하신 성파 스님의 경험과 인생 그 자체가 백과사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통도사의 된장이 그렇게 맛있는 줄 이번에 책을 읽고 처음 알았어요. 성파 스님께서 직접 전통 된장 기법 그대로 만드셨다는데 저도 집에 있는 된장 다 먹으면 통도사에 된장 사러 식구들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최근 읽었던 그 어떤 자기 계발서 보다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주는 책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였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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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 나로 살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
벼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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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벼리 작가의 글과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입니다.
글 밥이 많은 에세이가 아니므로 독서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아요.
아무래도 미혼 남녀에게는 연애시절 마음에 맞는 짝이 생기면 결혼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고,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상대방과의 결혼 생활에 대한 미래를 꿈꿔보는데 막상 해보면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절감하게 됩니다.
벼리 작가의 에세이는 여자라면 누구나 겪을 만한 결혼 생활에서 오는 감정 기복과 여러 가지 변화를 그림과 함께 글로 담아내었고, 대부분의 기혼 여성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부부는 피 한방을 안 섞인 남남이라는 걸 잊지 말자'라는 작가의 말처럼 남이 서로 맞춰가며 좋은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이가 없다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은 부부의 사이가 안 좋으면 당연하게도 아이도 성장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의 불안한 관계로 인해 아이 역시 상처를 받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도 기혼자로서 결혼 생활은 사실 크고 작은 문제에 부닥치게 될 수밖에 없지만 얼마나 현명하고 지혜롭게 잘 해결해 나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케이스입니다. 특히 주변에 어려움을 이야기했을 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나 지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단 부정적인 피드백만 주는 지인은 무용지물입니다.
주변에 조언을 해줄 지인이 없다면 상담기관이나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아요.

그마저도 힘든 분들은 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심리학 분야 도서도 많이 출간되었거든요.
<결혼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기혼여성이 겪은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잘 나타낸 책이므로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기혼 여성뿐만 아니라 결혼 전인 미혼 여성분들도 읽어보시고 결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미래 설계를 해보시면 결혼 후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에 현명하게 대처하게 될 수 있으므로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도서를 지원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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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좀비 - 엄마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생각학교 클클문고
차무진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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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만약 사랑하는 가족 중 누군가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신고를 해야 할까요?(그런데 어디에...)
아니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방에 가둬놓고 보살펴야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유일한 보호자인 엄마가 좀비로 변해 버리게 되면서 졸지에 녹현이는 좀비로 변한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 버립니다.
과연 녹현이는 좀비로 변한 엄마와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요? 좀비로 변한 엄마를 집에 두고 학교는 잘 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엄마는 다시 녹현이가 사랑하던 엄마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가정불화로 인해 한층 더 예민해진 열여섯 살의 중학생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가족의 소중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초기, 녹현이는 아빠의 부재가 아빠를 용서하지 않은 엄마의 탓인 것만 같아서 엄마에게 불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좀비로 변해버린 엄마로 인해 사실상 집에는 좀비 엄마가 있기는 하지만 녹현이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에 어른의 부재로 혼자 고군분투하는 녹현이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중학생이 되면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보호자의 부재는 아이들의 나이와 상관없이 치명적입니다. 정작 집에서 온전한 보호막이 되어 주는 어른이 아무도 없는 상태로 녹현이는 하루하루 힘들게, 그리고 좀비 엄마로 인해 조마조마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사춘기가 오면 부모님과 다툼이 잦아지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10대의 마음을 작가는 소설 속에서 좀비로 변한 엄마로 설정해서 엄마가 존재는 하지만 대화도 불가능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등장시켰습니다.
<엄마는 좀비>는 좀비로 변한 엄마를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녹현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그리고 결혼 전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알게 되면서, 날선 사춘기 녹현이의 감정 변화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부모와 자꾸만 의견 충돌이 발생하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므로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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