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작가 역시 수능을 보고, 재수를 하고,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밟아나가야 할 코스가 이어지는 그런 모범 답안 같은 삶에 지쳐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에는 치열한 경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훨씬 더 많은 선택지가 있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관대하게 존중해 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에 작가는 미국을 택합니다.한국의 스타트업 기업의 막내 디자이너였던 작가가 어떤 계기로 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준비를 해서 원하던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책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분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이나, 미국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러 갈 계획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꽤 많은 도움이 될 정보가 책 서두에 언급되어 있기에 읽어보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학생 신분에서 인튜이트의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회사) 인턴 직원으로 취업에 성공해서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본격적인 미국 생활 2막이 펼쳐집니다. 업무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겪은 많은 시행착오를 어떻게 버티면서 견뎌내는지에 대한 내용이 중반부에 담겨있고 작가는 사용자를 위해 고민하는 디자이너로서 행복한 디자이너가 되는 길을 제시해 줍니다.<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파트에는 인튜이트, 벤츠, 아마존의 디자이너 들과의 인터뷰 전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인터뷰를 읽어보면 각 회사들의 디자이너들이 행복하고 싶은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은 특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이나, 신입 디자이너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디자인 관련 분야 사람이 아니어서 부담 없이 한 젊은 디자이너의 성공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한국의 디자인 산업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더욱 눈부신 성과를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꼭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성공해 금의환향하는 이런 패턴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순수 국내파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거듭나는 이야기의 책을 읽어 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 책 소개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이 리뷰는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