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수업
백혜선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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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혜선이 50년간 연마해온 좌절의 기술과 인생의 태도.
한국이 낳은 최고의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 내공 에세이

1악장 - 좌절의 기쁨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수영선수에서 다시 피아노 의자에 앉기까지의 과정, 선수로서의 좌절을 딛고 다시 피아노 건반을 누르기까지 어린 시절 겪었던 일화로 시작된다.
피아노를 반대했던 아버지가 먼 미국 땅에서 독주회를 가졌던 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딸을 만나러 오셨을 때 얼마나 감격스러우셨을지 아버지와의 에피소드가 먹먹하게 그려진다.

2악장 - 다시 연습이다.
피아니스트가 되길 원했던 외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어린 손녀딸이 피아노 앞에 앉아서 얼마나 혹독하게 연습해서 각종 콩쿠르의 1위를 거머쥐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2악장. 피아노 거장의 열정과 에너지가 가장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3악장 -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와도
엄마 연주자로서 베이징 국제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서 겪었던 최악의 연주회에 대한 일화, 콧대 높은 오케스트라의 마음을 같은 음악인으로서 움직여 수상한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극적인 수상이 실감 나게 그려지는 3악장이다.

4악장 - 종착역 없는 행진
모든 걸 이룬 젊은 피아니스트의 서울대 교수 자리 제의와 함께 이룬 가정, 그리고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택한 미국행에서 이어지는 생계형 피아니스트로서의 결정, 그리고 엄마, 교수, 연주자 로서의 1인 3역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거장의 인생 내공. 마지막으로는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 경험까지 그녀만의 아름다운 리듬으로 표현되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한 음악가의 인생수업 에세이, 각 장을 읽을 때마다 그녀의 연주곡과 함께 읽어나갔는데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에세이 보다 더 생동감 있고, 백혜선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음악을 한층 더 알아가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 서평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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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외계인 허블어린이 2
이재문 지음, 김나연 그림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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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삐딱하게 만 보는 열두 살 미소에게 어느 날 언니가 생겼다.
부모님이 지구에 파견 나온 외계인 동료의 딸을 입양한 것.
미소와 양언니 얀 그리고 부모님까지 온 가족이 함께 떠난 우주여행 중에 사고로 얀의 고향 행성인 안키노스에 불시착하고 만다. 낯선 행성에서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까?

미소의 부모님이 친한 직장 동료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 그들의 딸인 '얀'이라는 안키노스 행성의 외계인을 입양해서 한 가족이 되어 같이 살고 있다. 어느 날 미소의 가족이 타고 가던 퀀텀익스프레스가 사고가 나면서 얀과 미소만 얀의 동족이 살고 있는 안키노스라는 행성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열두 살, 여자아이에게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인데 얀이라는 동갑내기 외계인이 갑자기 입양되면서 엄마는 언니라고 부르라고 한다. 미소는 부모님을 얀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며, 얀을 탐탁지 않아 한다. 지구의 공기가 얀의 피부에는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외계인 얀이 지구에서 살아가려면 프로텍트스킨이라는 이름의 특수한 슈트를 입고 살아야 한다. 미소는 얀과 함께 등교하기 시작하면서 학교에서 수군거리는 다른 친구들 때문에 학교생활도 짜증이 잔뜩 나있고 얀도 미소와 함께하는 지구에서의 학교생활이 순탄하지는 않다.
한창 사춘기인 12살 소녀에게 지구인도 아닌 외계인 언니가 생겼으니 미소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을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이해가 된다.
미소가 얀의 행성에 불시착한 후 얀과 안키노스행성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적응하기 시작했을 때의 감정 변화, 그리고 안키노스에서는 미소가 프로텍트스킨을 사용하면서 얀이 지구에서 어떤 마음으로 생활했을지 조금씩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과학 동화책이다.
얀이 미소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사춘기 소녀의 불같은 감정이 물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안키노스행성 사람들로 인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위험에 처한 얀을 미소가 어떻게 구하는지 까지의 과정이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우주 세계의 모험과 함께 펼쳐지는 초등 고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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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철학의 쓸모 - 2023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하야시 유미 그림, 고향옥 옮김, 서정욱 감수 / 길벗스쿨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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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한 어린이를 위한 철학 책이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주로 궁금해할 만한 86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철학 책이며, 어려운 철학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캐릭터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그림과 함께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정해진 답을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답을 생각해 보는 과정을 강조하는 이 책의 사용법이다. 보호자와 함께 읽고 아이와 같이 철학적인 사고방식을 키워보기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 책 앞머리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각각의 질문 하나에 총 4페이지로 구성이 되어있고, 앞의 두 쪽에는 해당 질문에 대한 간단한 생각을, 뒤 두 쪽은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소개하는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책 속에 던지는 질문들은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정답만 있는 게 아니므로, 질문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로 마지막까지 답을 내지 못하고 알쏭달쏭한 상태로 책장을 넘기게 되는 경우에도 계속 생각할 수 있으므로 철학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1단계부터 시작해서 총 6단계까지 각각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질문과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에 맞는 답이 수록되어 있는 철학적 사고력을 키워주기에 좋은 책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는 소크라테스, 칸트, 비트겐슈타인, 사르트르 같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설명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나중에 철학 시간에 배울 철학자들도 미리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철학은 어른이나 학생에게나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인데, 어릴 때부터 철학 책을 꾸준히 읽고 철학적 사고력을 키워나가는 훈련이 된다면 아이들이 커가면서 본인의 진로 결정이나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은 후 남겼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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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 1 : 낙인찍힌 아이 - 표창원의 미스터리 추리 동화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 1
표창원 기획, 이태영 그림, 선자은 글 / 아울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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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의 미스터리 추리 동화, 이웃집 프로파일러 하이다의 사건 파일 1권 낙인찍힌 아이.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책 속에서도 같은 역할로 등장하는 어린이 추리 소설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하이다'라는 이름의 아싸 초등학생이다. 그래서 1권의 제목이 낙인찍힌 아이인 것 같다.
주인공 '하이다'가 유리로 된 식당 문이 깨진 범인을 찾아주는 걸 표 소장의 눈에 띄게 되어 그 계기로 명함을 받게 되고 같은 반의 친구 정한새 역시 표 소장의 명함을 받고 둘 다 비밀 사무소에 초대가 되면서 어린이 비밀 수사대가 결성된다는 게 이야기의 큰 맥락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Black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

책의 두께가 얇아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분량 자체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글밥은 분량이 좀 있는 편이다. 책이 도착한 날 초등 5학년인 아들은 1시간 만에 책을 다 읽었다.
아이들에게 추리소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보니 최근 들어 추리소설 장르의 신간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겨울 방학을 맞아 재미있게 읽을 추리소설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하는 책이다.
초판 한정판에는 마피아 게임을 할 수 있는 카드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집에서 온 가족이 재미있게 마피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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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헤매는 마음
임승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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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4부로 나뉘어서 각 주제에 맞춰서 작가의 삶에 대한 온상이 글에 그대로 담겨있다.

가장 괴로운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당사자임을 다 알면서도 굳이 따지고 물어보는 그 심보, 호기심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걸 잊고 있는 사람들이 꼭 있다. 때로 질문은 상대를 향해 있지 않을 때가 많아서, 질문하는 이가 이미 해답을 알고 있거나, 듣고 싶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다. (질문하지 않는 힘 부분 발췌)

상황을 판단하는 눈치와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실수이지 않을까? 하긴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하다 보면 유난히 눈치가 없는 동료가 꼭 한두 명씩 있긴 하다.

이후로도 비슷한 일은 많았다. 나까지 갖겠다고 덤벼들면 저 사람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 나까지 의견을 내면 이 일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마음을 속이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렇다 할 성격을 내보이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문방구에 두고 온 것 부분 발췌)

작가의 어린 시절 첫 월급을 탄 외삼촌의 경제사정을 배려해서 고른 인형의 옷, 인형이 아니라 인형의 옷을 고른 아쉬움이 잘 표현되어 있던 편이 내 어린 시절을 상기시켜서 웃음이 나왔다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 비싼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잘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잘 맞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일회용품으로 호텔 화장실에 버려질 뻔했던 빗이 내게로 와서 맞춘 듯 편안한 빗이 된 것처럼, 나의 한계가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자질이 되기를 꿈꾼다.(내 빗이라니까 부분 발췌)

부족한 내가 누군가에게는 잘 맞고 언제 어디서 만나도 어색함 없이 편안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내지인들 중 생각나는 감사한 분들이 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고, 특히 아들에게는 편하고 힘들 때는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친절한 세상에서, 조금 더 따뜻한 마음으로 기꺼이 세상을 헤맬 용기를 표현한 임승주 작가의 산문집 기꺼이 헤매는 마음은 추운 겨울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서평단에 당첨된 후 도서를 제공 받고 남긴 리뷰 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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