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와 니체 라임 어린이 문학 44
소피 탈 멘 지음, 마이테 슈미트 그림,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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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의사이자 작가인 '소피 탈 멘'은 프랑스에서 의료계를 배경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작가입니다. <티보와 니체>는 아이들이 마음속 상처를 딛고 꿈을 품을 수 있는 동화를 쓰고 싶어 하는 작가의 마음이 반영된 어린이 동화입니다.

끔찍한 교통사고로 인해 한쪽 다리에 의족을 하게 된 티보는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으로 가는 날을 '최악으로 특별한 날'로 생각하며 병원에서 나가기 싫어합니다. 사고 이후 티보는 걷는 걸 싫어하게 되는데 '최악으로 특별한 날'은 본격적으로 병원 밖을 나가게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의족을 달고 제대로 걷기도 힘든데, 집에서는 다리가 불편한 티보의 방이 1층으로 옮겨져 있을 테고, 여동생 카미유는 여전히 찰싹 붙어서 티보를 귀찮게 합니다.

사고 후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게 된 티보의 심정이 어린이의 섬세한 입장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이런 큰 사고로 인해 장애가 생기게 되면 아무래도 예전 같은 마음일 수 없을 테지요.
집으로 돌아온 뒤 계속 누워서만 지내고 집으로 오시는 재활운동 선생님과 운동도 하지 않는 티보가 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에 식구들은 모두 주인 없이 지내는 개들이 모여있는 보호소를 찾아가게 됩니다.
보호소에서 앙상한 몸을 덜덜 떨고만 있는 니체를 만나게 되며 티보는 니체를 가족으로 입양하게 됩니다.

고약한 티보라는 별명에는 의족을 끼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복잡한 심리상태와 달라진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한 어지러운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반대로 니체는 시속 70까지 뛸 수 있는 휘핏종의 개이며, 활발하게 뛰어다녀야 하는 개입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며 니체를 통해 티보도 세상을 향한 도전을 결심하게 됩니다.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치게 된 아이들에게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용기를 내는 법을 알려주는 유쾌한 어린이 동화 <티보와 니체>였습니다.

이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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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파괴의 역사 -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김병민 지음 / 포르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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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과학자 김병민 교수의 시선으로 본 지구 파괴의 역사와 함께 우리가 앞으로 지구에 살아가면서 더 이상 충돌하지 않기 위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윤리적, 철학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기 이전부터 사실 우리의 바다는 각종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고, 이미 바다의 각종 생물체에 미세 플라스틱이 누적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방사능 오염수까지 계속 쏟아붓고 있으니, 앞으로 바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습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 중이며, 앞으로 어떤 나라들이 또 여기에 동참하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온실가스 제로 정책, 탈원전 모두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이라면 좋겠지만 인간은 전기 없이는 삶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에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허울 좋은 정책들뿐입니다. 하다못해 데이터 센터 하나만 잘못돼도 생활이 마비되는 시대인데, 전기 생산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가 아니면 화력 발전소라도 돌려야 하는 상황에서 대체 에너지는 아직은 멀었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가 되어버린 만큼 나를 둘러싼 지구적인 문제들에 대해 판단력을 기르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다면 꼭 읽어 봐야 할 <지구 파괴의 역사>였습니다.

이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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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 라임 그림 동화 33
이렌 코엔-장카 지음, 엘자 오리올 그림,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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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는 예민하고 불안한 아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위로해 주는 그림책으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유화그림이 글과 잘 어울려 감수성 충만한 한편의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벌레나 천둥, 사납게 짖어대는 개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는 릴루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건 바로 아빠, 엄마가 릴루 곁에서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가끔 엄마에게 "엄마는 절대로 날 떠나지 않을 거죠?"라고 묻곤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엄마가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항상 릴루의 곁에 있다며 안심시킵니다.

아빠나 엄마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도 릴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엄마는 릴루의 마음을 보듬어 줍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소풍 갔던 어느 날,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나무를 덮고 있는 초록색 이끼로부터 엄마를 느끼고,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릴루의 귀를 살살 간질이는 소리에 아빠를 느끼게 됩니다.

두 팔로 나무를 꼭 끌어안은 릴루는 강하고 단단하게 릴루를 안아 주는 엄마와 아빠의 팔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게 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아이가 보호자와 하루 종일 함께 있지 않아도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 문장들로 마음을 달래주는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을게>는 부모님과 떨어지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서정적인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리뷰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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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비룡소 클래식 5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노먼 틸비 그림, 김연경 옮김 / 비룡소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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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는 어린이책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출판사인 비룡소에서 만든 시리즈로 오늘 소개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해 수많은 고전 문학 작품들을 출간했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고전 문학에 관심 있는 어른들도 함께 읽어도 좋을 시리즈이며, 고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에서 피터팬과 소공녀같이 오래 읽혀 온 작품들도 꾸준히 신간으로 발간하는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입니다.

얼마 전 57번째 신간으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출간했으며, 서포터즈 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읽어봤습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삶의 지혜와 진리가 담긴 민화집으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 총 21가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설화와 신화, 민담을 말년의 톨스토이가 다시 구성하여 쉽게 풀어쓴 단편들을 한편의 민화집으로 엮어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400페이지가 넘지만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읽기 부담스럽지 않을 듯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포함 총 7가지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삽화로 시작합니다.
톨스토이의 민화집은 톨스토이가 평생을 고민해 온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룬 이야기들로 구성했고,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치를 두어야 할 덕목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함과 사랑으로 풀어갔습니다.
저의 아들은 어릴 때 세계 명작 동화에서 <바보 이반>을 그림책으로 읽고, 이번에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읽었는데, 그림이 빠지고 내용이 좀 더 디테일한 버전을 읽고, 그림책 보다 더 재미있다고 하네요. 확실히 독서는 크면서 눈높이에 맞춰 수준을 올려줘야 같은 이야기를 또 읽어도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습니다.

어른들도 학창 시절에 읽었던 책을 성인이 된 후 다시 읽어보면 작품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21가지의 이야기가 끝나면 작품 해설과 함께 톨스토이가 어떤 작가이며 그의 생애와 작가 연보가 약 10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 톨스토이가 어떤 작가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톨스토이와 그의 가족사진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내가 읽은 책의 작가는 어떤 생을 살았는지 깊이 알 수 있는 비룡소 클래식의 톨스토이 민화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였습니다.

이 리뷰는 비룡소 연못지기 34기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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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로마사 (텐바이텐 로마사) - 천년의 제국을 결정한 10가지 역사 속 100장면
함규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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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는 워낙 복잡하고 방대해서 읽다가 포기하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은데, 이 책은 역사 연대 순으로 배열된 책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깊이와 재미, 그리고 평소 로마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이 스토리텔링처럼 서술한 책이기 때문에 즐기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책의 시작은 15장의 컬러 도판과 함께 읽어 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각 그림의 끝에 번호가 나와있는데 그림이나 사진을 감상하면서 해당 번호의 목차를 찾아 읽어볼 수 있습니다. 판테온 사진에는 4-6이라고 적혀있는데 건축의 4-6을 펴면 판테온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다양한 로마의 이야기들을 각 주제별로 분류해서 묶어놓았고, 각각의 100가지 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지도와 연대표가 첨부되어 있어 시각화된 데이터를 보면서 로마사를 이해하는데 돕고 있습니다.

단어 사이사이에도 숫자로 표기가 되어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해당 숫자의 꼭지를 따라가면서 읽어보는 방식도 이 책을 즐기는 또 다른 패턴이 될 수 있습니다.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에요.

로마의 역사가 긴 만큼 분량이 많고, 읽다 보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잠시 생각이 안 날 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앞뒤를 오가면서 읽을 수 있도록 중요 인물이나 용어 옆에 번호를 따로 표기해 두어 독자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로마의 문화와 건축양식 등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업적으로 칭송받는 위대함뿐만 아니라 로마 역사의 어두운 단면까지 상세하게 담아낸 로마사 책이며, 로마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가 이 책 한 권에 전부 담겨있습니다.
로마사를 잘 모르셨거나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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