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에 갇힌 여자 ㅣ 스토리콜렉터 12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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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거짓에갇힌여자 #데이비드발다치 #북로드 #가제본


*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이 돌아왔다.

가제본 서평단은 모집하길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신청했다.

일명 '모기남'의 에이머스 데커와

'6시 20분의 남자' 트래비스 디바인처럼

강인하고 인상적인 남성들 사이에서

'거짓에 갇힌 여자'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가지고 왔다.


* 시작은 한 통의 전화였다.

두 살배기 다비와 세 살배기 토미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미키 깁슨.

아버지는 전직 경찰이었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 과학수사원부터 시작해

형사의 길까지 걸었던 그녀는

전재산을 가지고 튀어버린 전 남편

덕분에 애 둘의 싱글맘이 되었다.


* 이후 그녀는 부자 체납자들의

자산을 추적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프로아이에 입사했고,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그 전화가 울리기 전까지는.


* 낯선 번호로 울린 그 전화는

프로아이에서 일하는 알린 로빈슨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직장 상사의 이름을 댔다.

그녀는 미키에게 평소 회사에서 하는

일과는 아주 다른 형태의 일을 부탁했고,

그녀는 상사와의 통화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그녀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 그렇게 제임스 강 옆에 압류당한

오래된 저택으로 가게 된 미키는

의자에 앉아서 사망한 노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왠지..... 경찰들은 그녀가 이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같다.


* 그리고 경찰의 입을 통해 알린 로빈슨이라는

사람은 프로아이에 없는 직원이며,

미키에게 이 일을 맡긴 적이 없고,

오히려 스톰필드가 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그 이후로 저녁마다 걸려오는 여자의 전화는

미키를 미쳐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 전화를 건 상대가 누구인지,

어째서 미키 깁슨인지, 그녀의 목적은 무엇인지

하나도 알지 못한 채 미키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중이었다.


* 글을 읽는 독자인 나도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그녀만이 알고 있고

그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

그러다 가제본이기 때문에 중간에

이야기가 툭 끊겼을 때,

나는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아악!!! 두 페이지만 더 주시지ㅜㅜ"


* 사실 초반부에 어떤 이야기가 얼마나

전개될까 싶어서 자기 전에 읽었는데

첫 페이지를 펼친 순간,

졸린 눈을 비벼가며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 궁금한 이야기가 아직 너무 많다.

미키와 설리번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그녀'의 진짜 이름은 무엇이고,

진정한 목적이 무엇일까.

미키는 그녀에게서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등등.

가제본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나는 출간일만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 남자 주인공들의 액션과 스릴러만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여성의 섬세한 심리 변화,

그 속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공포가 느껴져

내 손에 신간이 들어올 때까지

나를 끙끙 앓게 만들기 충분한 이야기였다.


#협찬도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책추천 #미스터리스릴러 #심리스릴러
#스릴러소설 #추리스릴러 #가제본서평 #서평
#신간추천 #소설추천 #오늘의책
#싱글맘 #형사 #낯선전화 #저택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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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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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소설 #코끼리를목욕시키는여자 #화바이룽 #서사원


⭐ 거대한 코끼리를 씻어낸 여자의 2분의 1 삶이 주는 묵직한 울림


*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진짜 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직업을 가진

여성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너무 직관적으로 이해했음을 알게 된 것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서 부터이다.


* 리뷰를 읽을수록 그들이 얘기하는

줄거리 속에서 내가 이해한 것이

엉터리임을 알게 되었다.

그 속에서 그럼 나는 하나의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코끼리'는 뭘까?

어떤 상징적인 의미일까? 하는.


* 그렇게 프롤로그를 지나 마주한 것은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한 가족이었다.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아빠인 밍런의 발언으로

한순간에 갈라질 위기에 놓여있었다.


* 밍런은 아내인 정팡에게 결혼한 이후

거대한 코끼리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혼을 요구한다.

정팡은 이런 남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독자인 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자기? 왜?

이런 의문은 나만 가진 게 아니었나 보다.


* 정팡은 밍런에게 여자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흥신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팡 언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밍런은 여자는 아니라고 딱 잘라 얘기하면서도

무언가 정팡을 속이는 듯 했고,

더구나 이상한 물품을 산 영수증까지 나왔다.

지금 아이들에게 전혀 필요 없는 영수증이.


* 그렇게 시간은 흘렀지만 팡 언니의

조사 결과는 깜깜 무소식이었다.

그렇게 둘은 아들 샤오위의 제안으로

일주일에 3일은 정팡이, 3일은 밍런이

아이들을 돌보고, 일요일 하루는

온 가족이 모이는 것으로 합의하고 이혼했다.


* 이혼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

그리고 정팡에게 새로 생긴 시간들을

고민해야만 했다.

정팡은 이것을 2분의 1의 삶이라고 정하고

3일간의 계획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 우리의 삶이 늘 그렇듯이 정팡도

꼭 계획했던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도 최대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왔다.

남편인 밍런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다.

정팡의 2분의 1 삶의 3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 처음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였던 가족의 갈등과

그로 인한 파괴,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게 되는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장 가까운 타인이며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내 가족은 그의 선택으로 남이 되었다.


* 그런 전 남편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정팡과

그로 인해 마주하게 된 결과들.

까도까도 끝이 없는 양파와 같은 책이었다.

밍런이 숨기고 있던 것이 얼마나 대단한

비밀일까 싶었는데 막상 마주하고 나니,

엄청난 듯하면서도, 어쩌면 별것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이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내가 쉬이 짐작할 수

없는 그 고통의 깊이를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 앉은 자리에서 홀랑 다 읽게 되는

미친 흡입력에 감탄했다.

정팡이 밍런의 비밀을 마주하고,

그 뒤에 보인 행동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냉정하게

전 남편을 이해해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이제 혼자라는 두려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 그리고 이런 사실들이 눈에 보이는 순간,

나는 제목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이 제목보다 더 찰떡인 제목은 없으리라.

정팡은 그렇게 코끼리를 목욕시키며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아시아소설 #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독서기록 #리뷰 #책리뷰 #부부 #비밀

#가족소설 #심리소설 #이혼 #의심 #흥신소

#독서일지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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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웃는 숙녀 ㅣ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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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다시비웃는숙녀 #나카야마시치리 #블루홀6


* 그녀가 돌아왔다.

'다시 비웃는 숙녀'로 온 가모우 미치루.

전 편에서 독자를 비롯해 검찰도

유유히 따돌린 그녀가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시작한다.


*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노노미야 쿄코' 라는 이름으로

다시 독자 앞에 선 그녀.

첫 느낌은 그녀는 여전하구나. 였다.


* 쿄코는 여전히 사람들을 기만하고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런 그녀를 알아본 경찰도 있었지만

역시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 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어도 그 뒤에

쿄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쿄코는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방향을 제시하지만 결국 파멸로 이끄는

희대의 악녀 그 모습 그대로였다.


* 전 편에서는 돈이 목적으로 보였다.

그녀가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

눈으로 보였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그녀에게 이득이 되어 돌아가는 것 없이

그저 파멸로 내몰린 사람들.

그러다 하나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 야나이 고이치로.

국민당 소속의 국회의원으로

쿄코는 야나이 주변의 인물들을

하나 둘씩 처리하는 모양새였다.

쿄코가 야나이 주변 사람들을

죽음의 길로 이끄는 것은 간단했다.


* 그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뱉어 본 적은 없는 욕망.

쿄코는 그 욕망을 길잡이 삼아

점점 더 야나이에게 접근해 갔다.

현재 자신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욕심.

그 욕심이 자신의 마지막을 어떻게

만들지 알지도 못한 채 그들은 쿄코의

말만 믿고 실행했고,

결국 쿄코만 웃게 만들어 주었다.


* 쿄코의 비서 격인 아카리라는 여성이

행동 대장이 되어 전면으로 나서고

아카리가 이어주는 의뢰인들은

처음 만난 그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대체 어느 정도의 미소를 지닌 여성이길래

보는 사람들마다 이렇게 한순간에

홀랑 넘어가 버리는 것일까,

내심 실제로 보고싶어지기도 했다.


* 전 편과 비슷한 플롯으로 흘러가나 싶었지만

그 중심을 관통하는 하나의 목표.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쿄코의 집념을

보고있으면서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그녀는 왜 이런 일을 하는걸까?

대의명분일까, 아니면 순전히 개인적인

쾌락을 위해서일까.


*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찾지도 못한 채,

마주하게 된 시치리 형님의 기가 막힌 반전!

아, 이렇게 그냥 넘어가실 분이 아니었지.

두 눈이 의심스러워서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철커덕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왜 그녀가 이런 일에 앞장서는지

그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지만.


* 비웃는 숙녀 시리즈는 분명한 이야미스다.

그런데 불쾌하지 않다.

왠지 그녀라면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것 같고,

그 이유를 몰라도 그저 그녀라는 이유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이야미스를 싫어하는 나마저도

홀려버린 마성의 여인.

불쾌하지 않은 이야미스가 궁금하다면

과감히 그녀를 만나보길 바란다.

산뜻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재미있다.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녀가 날 놀라게 해 줄지 잔뜩 기대된다.


* 출판사 도장깨기 76/99


#비웃는숙녀 #후속작 #가모우미치루 #욕망

#노노미야쿄코 #시치리월드 #이야미스

#일본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희대의악녀 #반전소설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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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4 : 에코의 폭풍
크리스텔 다보스 지음, 이진희 옮김 / 레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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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소설 #거울로드나드는여자4 #크리스텔다보스 #레모


* 기다리고 기다리던 거울로 드나드는 여자

4권이 출간되었다.

70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에 기가 눌려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집어들었다.

목 빠지게 기다리던 마지막 권이었지만

막상 펼치려고 보니 앞 내용이 기억이 안났다.

대충 3권을 훑어보고, 내가 쓴 리뷰들을

다시 읽어본 뒤에야 책을 펼칠 수 있었다.


* 바벨에서 재회한 오펠리와 토른.

그 재회를 만끽할 새도 없이 아슈들은 붕괴되었다.

오펠리는 욀랄리 딜뢰의 기억들을

공유하며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던

그녀의 일들을 생생하게 경험한다.

그것이 꿈이든, 환상이든.


* 아슈의 붕괴를 막고, 자신들을 비롯해

세상을 구해야 했던 두 사람.

그들의 관계를 밝힐 수 없는 탓에

모르는 사람인 척 따로 행동하지만

두 사람 마음에는 늘 서로가 함께했다.


* 그렇게 토른은 바벨의 앙리 경의 이름으로,

그리고 오펠리는 역전자라는 자신을 이용해

모든 해답이 들어있는 공간,

이탈 연구소로 들어간다.

그 곳에서 실험 대상이 되며 가문의 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더욱 심하게 욀라리의

기억에 휩싸이기도 한다.


* 아슈의 붕괴와 그것을 촉진하는 타자를

막기 위한 두 사람의 긴 여정.

처음에는 단순히 '거울을 통해 이동하는 여자'라는

설정이 흥미로워 읽기 시작했던 시리즈였는데,

마지막 권까지 읽고나니 이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의 균열과 기억, 존재의 의미까지

끝까지 파고드는 거대한 기록이었다.


* 거드녀는 시리즈 특유의

복잡한 설정과 방대한 세계관을

마지막까지 밀어붙인다.

무너져가는 아슈들, 사라지는 세계,

그리고 타자를 둘러싼 진실까지.

읽는 내내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고,

그 과정이 결코 친절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몰입도 되지만 가끔은 내가 기대하던

판타지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 그래도 오펠리와 토른의 관계는 참 좋았다.

화려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긴 시간을 지나며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내려는

모습이 이 시리즈만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말보다 행동으로 쌓아 올린 관계라서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에, 그렇게 끝날 줄은 몰랐지만.


*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특유의 공기였다.

몽환적이면서도 차갑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

읽고 나면 마치 오래된 거울 속 세계를

한참 들여다보다 나온 기분이 든다.

더불어 거울을 보면 왠지 나를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도.


* 시리즈를 읽다가 중간에 끊어졌던 것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처음부터 완결까지 기다렸더라면 마지막 권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재밌고 몰입감도 더했을거다.

그래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왜 이 시리즈가

사랑받았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긴 여정을 함께한 독자에게

꽤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피날레였다.

그렇게 그들은 언제까지고 서로의 손을

잡을 것이다.


#거울로드나드는여자 #에코의폭풍 #판타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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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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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야경 #요네자와호노부 #엘릭시르 


* 오랜만에 단편 소설집을 꺼내들었다.

 ‘야경’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밤의 풍경을 담은 잔잔한 이야기들을 떠올렸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품이 보여주는 건

단순한 밤의 정취가 아니라,

낮에는 감춰져 있던 인간의 내면과

불안, 죄책감, 욕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이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이야기가 서로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상하리만큼 하나의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어둠’이다.

그리고 그 어둠은 귀신이나 괴물이 아니라,

결국 인간 안에 존재하는 감정들에서 비롯된다.


* 요네자와 호노부 특유의 담담한 문장은

큰 소리로 감정을 터뜨리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인물들을 따라가게 만들고,

독자가 스스로 균열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건 자체보다도

그 사건 뒤에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 특히 좋았던 점은

각 단편들이 단순히 반전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난 뒤 묘한 여운과 찝찝함을 남긴다는 점이었다.

분명 이야기는 끝났는데,

인물들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도

한동안 조용히 생각하게 된다.


* 화려한 트릭이나 강렬한 자극보다는,

인간 심리와 감정의 그림자를 천천히 비춰내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 단편집이다.

밤길을 혼자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처럼,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단편집 #미스터리소설 #심리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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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독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일지 #인간심리 #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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