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 - 2024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 소설상 수상작
탐낌 지음, 우디 옮김 / 엘릭시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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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소설 #쓰우씨는다죽어야한다 #탐낌 #엘릭시르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한 가문을 몰살한 집단 살인


* 오랜만에 책장을 뒤지다가 발견한 책이다.

'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라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쓰우'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쓰우 씨는 왜 죽어야 했을까.

누구에게 어떤 잘못을 했길래

모든 쓰우 씨가 다 죽어야 하는 걸까.


* 홍콩의 란터우섬 서남쪽 가장 끝에 자리한 사이위.

여기에 위치한 쓰우 가문의 당주

쓰우원후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가족 식사를 준비했다.

사이위를 벗어나 해외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까지 불러모아 모두 식사를 하는

큰 행사로 연회 전문업체 사장을 불러

직접 음식을 추천받고 주문했다.


* 쓰우 가문은 사이위 지역의 지주로

임대업으로 큰 부를 축적한 가문이다.

하지만 엄격한 규율 속에서

남존여비 사상이 뚜렷한 곳이기도 하다.

가문에서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주는데

남자와 여자가 받는 금액이 다르며,

여성은 가족 회의에 참여할 수조차 없다.


* 가족 식사에 모두 참석해야

생활비가 지급되며, 가족의 문제는 모두

당주인 쓰우원후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

쓰우즈신은 이런 가풍에 치를 떨며

연을 끊고 집을 나가버렸다.

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사설 탐정이며,

유일하게 사촌 여동생인 쓰우즈아이하고만

연락을 하고 지낸다.


* 쓰우즈아이 역시 이런 가풍에 불만이 많다.

그래서 사이위 저택에 머무는 대신

기숙사에 들어가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가문에서 나오는 돈으로.

이들의 또 다른 사촌인 쓰우즈이는

영국에서 유학까지 했지만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가문에서 돈이 펑펑 나오니까

굳이 일을 할 필요도 없이 호텔을 전전하며

클럽 죽돌이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


* 쓰우즈신은 이제 쓰우 가문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를 제외한 모든 쓰우 가문 사람이 모인

가족 식사 날, 독이 없는 복어 요리인

금룡토주를 먹고 가문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집단 사망 사건이 벌어진다.

살아남은 사람은 참석하지 않은 쓰우즈신과

당주 쓰우원후, 늦게 도착한 쓰우즈이,

금룡토주를 먹지 않은 쓰우즈아이를 포함해

단 여섯 명뿐이었다.


* 바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고

한 가문을 둘러싼 큰 살인사건이라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쓰우즈신마저 용의자로 오르면서

평생 돈 걱정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 것 같았던

쓰우 가문의 어두운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책은 먼저 독자에게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아직도 남아있는 식민지배의 잔재는 물론이고

남녀 차별을 넘어선 남존여비 사상과

케케묵다 못해 썩어 문드러져 낡아빠진 사상들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범인을 추리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한다.


* 여기에 더불어 궁극적으로 책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혈연, 또는 DNA 유전 정보로 엮여있다고 해서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아니면 피가 섞이지 않아도 현재 나와 같이 생활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를 묻는다.


* 가문에서 나오는 돈을 받기 위해

보기 싫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꾸역꾸역 같이 밥을 먹는데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묻는 아이러니 속에서

과거의 죄를 숨기려 더 큰 죄를 저지르는

인간의 말로는 인과응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생각지도 못하게 숨겨져 있는 인물들이

툭툭 튀어나왔지만 추석을 앞두고

가족이란 집단에 대해서, 대를 이어 이어지는

가풍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가문 #가풍 #남존여비 #남녀차별

#가족식사 #집단살인 #복어독 #금룡토주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소설추천 #추미스추천 #독서기록 #오늘의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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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사랑
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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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뒤틀린사랑 #아나황 #모모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사랑을 못 믿는 남자와 사랑을 믿는 여자의 찐한 연애


* 그동안 '뒤틀린 사랑'의 리뷰를 읽을 때,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다.

꼭 혼자 있을 때 읽을 것.

공공장소에서는 조심할 것.

호러를 가끔 읽다보니 혼자 있을 때 읽지 말라는

문구는 봤어도 혼자 있을 때 꼭 읽으라는

문구는 처음이어서 호기심이 일었다.


* 대학생인 에바 첸의 오빠 조시가

중앙아메리카로 의료 봉사를 떠나게 되었다.

여동생 사랑이 대단했던 조시는

자신이 없을 때 에바가 위험에 빠질까봐

그가 가장 믿는 절친에게 에바를 부탁한다.


* 알렉스 볼코프.

감정이 있을까 생각되는 인간.

분명 몸 어딘가에 스위치가 있는

로봇임이 분명한 인간.

절친의 부탁에 알렉스는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

그리고 조시가 지내던 집,

에바의 옆집으로 이사를 한다.

그 편이 감시하기는 더 쉬우니까.


* 이런 오빠의 결정이 에바는 달갑지 않다.

이미 성인이 된 그녀에게 베이비시터는 필요없다.

하지만 토를 달 수도 없다.

그렇기에 조시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알렉스는 너무 무서웠으니까.


*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에바는 알렉스를

볼 때마다 콩닥콩닥 거렸다.

그의 손길이 자신의 몸에 머무는 순간을 상상했다.

넋을 놓고 보게 하는 그의 외모도

다비드 조각상이 뛰쳐나온 것만 같은 몸도

그녀를 달아오르게 했지만 무엇보다

에바는 알고 있었다.

그 차가운 모습 밑에 따뜻함을.


* 알렉스 역시 언제부터 친구의 동생을

여자로 보기 시작했을까.

조시가 알면 자신을 죽이려 들 것이 뻔하지만

자꾸만 에바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에바는 자신과 다르게 찬란한 태양이었고

그는 태양의 한 줄기 빛을 먹고 사는 어둠이었으니까.


* 그렇게 서로 조심스럽게 탐색만 할 무렵

알렉스의 생일이 다가왔다.

에바는 없는 용기도 짜내 그에게 달라들었고

그는 에바를 끝까지 외면하지 못한 채,

그녀가 자신의 마음에 자리잡는 것을 허락했다.


* 하지만 알렉스는 에바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남자였다.

그는 복수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였고,

에바 역시 어릴 적 사고로 인해 기억 상실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런 두 사람의 아픔은 비밀과 복수라는

엉킨 인연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의 관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꼭 혼자 있을 때 읽으라던 그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마흔 줄의 아줌마를 설레게 하고

홍조 띈 미소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게 하는

이 책은 혼자 있을 때 읽는 게 맞다.


*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알렉스는

사랑하고 싶은 남자였고,

에바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그 불꽃 또한

매우 강렬했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사랑이 아닌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사랑.

집착과 광기마저 미소짓게 하는 사랑이었다.


* 에바의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것 같은

알렉스의 모습을 보는 건 큰 즐거움이었다.

철통같던 가면을 벗은 모습이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배운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모양이 다른 사랑끼리 만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렸을 때 보는 이도 행복해졌다.


* 출판사는 책임지고 아나 황의

모든 작품을 다 내놓기를 희망한다.

이런 장르의 소설은 10대 때 읽은

팬픽으로 다 졸업한 줄 알았는데

아줌마의 마음에 불을 지핀 책임을 져야 한다.


* 나쁜 남자와 밝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도파민이 싸~악 도는 로맨스가 읽고싶은가?

그렇다면 당장 이 책을 펼치길 바란다.

단, 꼭 혼자 있을 때 말이다.


#오빠친구 #친구동생 #연애

#비밀 #복수 #로맨스 #능력남 #선샤인

#로맨스소설 #찐한로맨스 #19금

#소설추천 #로맨스소설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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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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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무덤까지비밀이야 #안세화 #한끼


* 저녁에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니

고질병인 비염이 도졌다.

자다가 깨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잠을 포기하고 펼쳐 든 책이다.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 뭘까~

고민하다가 배고파서 밥과 펴들었다.

새벽 밥이랑 같이하니 순삭이구먼!


* 산에서 조난당한 세 남자 주원, 태일, 상혁.

그리고 우연히 같이 조난당한 백산.

네 사람은 동굴에서 죽을 날만 기다렸다.

생의 마지막을 이 친구들과 함께하게 될 줄은,

더군다나 자신이 죽은 뒤 아내가 보아서는 안 될

사진 한 장을 처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주원.


* 그는 결국 핸드폰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으로 핸드폰을 버리고 돌아오자

의문에 싸인 눈초리들이 자신을 감싸안는다.

그리고 그때, 이왕 이렇게 된 거 죽기 전에

남들한테 말 못 했던 비밀이나 털어놓자고

제안하는 주원.


* 그는 방금 자신이 처리한 휴대폰 속 사진을 말했고,

수영 강사였던 태일은 철저한 관리 속에서

자신은 술을 참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상혁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합법적인 도박에 손을 댔다고.

근데 진짜 합법이 맞을까?


* 그런데 세 친구의 비밀을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들어버린 백산의 대답.

"전 사람을 죽였어요."

복수나 정당방위가 아닌 그냥,

그래보고 싶어서라는 이유였다.

그것도 한 사람도 아닌 세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이라고 한다.


*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분위기에

진짜 정신을 잃으려는 찰나,

저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구조된 네 사람.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구조 직전에 털어놓은 비밀들.

특히 백산의 비밀은 그대로 묻어두고

살아가기에는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 주원이 정신을 잃고 있을 때,

태일은 경찰에 백산을 신고했고

상혁은 그의 자백을 받아내겠노라

녹음기를 들고 갔지만 실패했다.

그저 죽기 전의 거짓말로 치부하며

요리조리 빠져나간 백산.

하지만 세 친구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놈은 진짜다.

저놈은 진짜 살인마가 분명하다.


* 그때부터 그들은 백산이 언제 자신들을

죽이러 올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다.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연쇄살인마가

그들을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그리고 실제로 백산은 세 친구의 주변을 맴돌며

시시때때로 그들의 숨통을 조여온다.


* 그러던 중 상혁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고,

태일이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하게 된다.

경찰은 그들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고용한 탐정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자, 그럼 여기서 수의사인 주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 200페이지가 살짝 넘는 얇은 책이지만

세 친구의 공포를 나타내는 깊이는 대단했다.

여기에 서로 의논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그들의 의견과 행동들은 멍한 머리에서

잠을 싸~악 달아나게 만들었다.


* 오물오물. 밥 한 숟갈에 페이지 한 장.

어쩔 때는 책 보느라고 씹는 것도 잊어버렸다.

독자인 나는 끊임없이 의심해야만 했다.

백산의 말이 진짜 거짓말이었을까?

세 친구의 본능이 잘못 발휘된 것은 아닐까?

아무리 거짓말이라도 사람이 이 정도로

피폐해지게 공포에 휩싸일 수 있을까?


*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크~ 이 맛이지!!

사실 나는 세 친구가 다른 선택을 하길 바랐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이었을 때,

그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려웠다.


* 찰나의 순간, 생각 없이 뱉은 비밀 때문에

살아가는 모든 날이 지옥이 된 친구들.

그들의 공포는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뚜렷했고,

그들의 광기 어린 집착은 또 다른 맛을 제공했다.

비밀은 한 사람이라도 아는 순간

비밀이 될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었다.

역시... 이래서 사람은 주둥이를 조심해야 해.


#조난 #비밀 #공포 #세친구

#수의사 #수영강사 #회사원 #대학생

#연쇄살인마 #나비효과 #소설추천

#한국소설추천 #독서기록 #오늘의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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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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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 #세입자 #프리다맥파든 #밝은세상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해고당한 남자, 수상한 세입자를 만나다


* 프리다 맥파든의 새로운 책이

너무 많이 나와서 뭘 읽었고,

뭘 안 읽었는지 잘 모르겠는 요즘이다.

그래도 읽지 않은 책들을 하나씩 골라보니

궁금한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세입자.

하우스 메이드처럼 집에서 또

무슨 일이 일어나나 보다.

이번에는 또 어떤 섬뜩한 일들이 일어날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보기로 했다.


* '코블 앤 로이'라는 회사의 부사장인

블레이크 포터.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해

승승장구하던 그는

미모의 약혼자 크리스타와 결혼을 앞둔

행복한 남자였다.


* 하지만 그의 인생이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사장 웨인의 호출을 받은 블레이크는

경쟁사인 핸더슨에 기획안을 팔아

막대한 돈을 챙겼다는 누명을 쓰고 해고당한다.

억울했지만 해명할 기회조차 없었다.


* 그렇게 의도치 않게 시작된 백수 생활은

블레이크에게 지옥과도 같았다.

꾸준히 운동하고 구직 활동을 이어갔지만

이미 업계에 퍼진 소문 때문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 결혼을 위해 구매한 브라운스톤의

대출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

결국 크리스타의 제안으로

집에 세입자를 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 휘트니 크로스가 들어온다.


* 면접을 보러 왔던 여러 사람 중

가장 정상적으로 보였던 여자 휘트니.

그런데 그녀가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블레이크의 일상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시리얼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버리고,

샤워 용품을 모조리 사용하고,

리모넨 세제 알레르기가 있는 블레이크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썩은 음식물까지 주방에 방치한다.


* 처음에는 그저 불쾌한 세입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블레이크는 휘트니가 자신을

일부러 괴롭히고 있다는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휘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크리스타와의 관계까지 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도대체 블레이크의 인생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솔직히 말하면 페이지가 중반을

조금 넘어갈 즈음에는

휘트니의 정체를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다.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을 여러 권 읽어본

독자라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반전이 엄청나다'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반전 역시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졌다.


* 하지만 반전을 예상했다고 해서

긴장감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재미있게 본 부분은

휘트니가 등장한 이후부터

조금씩 무너져가는 블레이크의 심리였다.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고,

자신이 겪는 일들을 증명할 방법은 없었다.


* 아무 증거도 없이 휘트니를 몰아세우는

블레이크를 보고 있자니

나 역시 순간적으로

'혹시 블레이크가 정신 이상자가 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독자까지 혼란스럽게 만드는

심리적인 긴장감은 꽤 좋았다.


*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치고는

반전이 약하다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감,

그리고 끊임없이 화자를 의심하게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반전을 예상하면서도

결국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것.

아마 그것이 내가 프리다 맥파든의 책을

계속 찾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 이번에는 반전보다

한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무너지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더 컸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책 읽는 내내 쿠키 먹고 싶어서

내가 죽는 줄 알았네.

부디 읽는다면 주전부리 꼭 챙겨서 읽으시길.


#스릴러소설 #심리스릴러 #미스터리소설 #반전소설

#블레이크 #휘트니 #해고 #쿠키 #약혼자

#사이코패스 #대출금 #알레르기 #금붕어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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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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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15초후에죽는다 #사카키바야시메이 #블루홀6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누군가에겐 찰나, 누군가에겐 영원의 시간 15초


* 이번에는 블루홀6 책들 중에서도

특히나 아껴두었던 책을 집어들었다.

『15초 후에 죽는다』

죽기 직전 15초라면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냥 당황하다가 끝날 것 같은데 말이지.

그럼 우리 주인공들은 뭘 하는지 살펴봐야지!


* 책은 사망하기 직전의

15초를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똑같이 주어진 15초인데도 그 상황은

천차만별이었다.

누군가는 검은 망토의 고양이를 보는가 하면,

어떤 이는 남겨질 이에게 건넬

마지막 말을 고르기도 한다.

여기에 살며시 첨가된 추리 소설적 요소들!

크~ 맛있다 맛있어!


* 그런데 여기에도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어머니.

어떤 형태로든 어머니가 나왔다.

어머니의 복수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심한 어머니에 씁쓸한 웃음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도 마지막 15초에는 엄마가

가장 생각나지 않을까, 고민해 봤다.


* 가장 놀라면서도 안타까웠던 것은

역시 '불면증'이란 작품이었다.

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아가는 아이는

다른 등장인물 없이 오로지 둘이서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그 15초의 마음이 전해져 안쓰럽다가

끝내 안타까움으로 마무리된 작품이었다.


* 이 책에서 본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환상'이 아닐까 싶다.

총 네 개의 작품은 어느 면에서 보나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환상적인 장치 역시 참 다양했다.

어떤 작품은 드라마를 통해서,

또 어떤 작품은 마을 주민들 대대로

내려오는 신체적 특징만 가지고서

독자에게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한

느낌들을 선물했다.


* 읽으면서 내내 감탄만 했다.

정말 아이디어가 대단하다는 말로는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평소였다면 '어떻게 된 걸까' 하고

고민해 볼 추리적 요소들도 그저

탐하듯이 읽어가기만 했다.


* 특히 마지막 작품은 압도적이었다.

어딘가 기괴하게 보이면서도 주인공을

청소년들로 만들어서 어떤 면에서는

또 산뜻한 느낌도 준다.

여기에 보통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추리와 그에 맞서는 마지막 장면까지.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듯 하다.


* 몇 개의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상황과 결말을 만들어내는 능력.

천상 이야기꾼임이 틀림없다.

15초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횡단보도 앞의 15초, 운동할 때의 15초는

영원과도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는 15초,

출근 직전의 15초는 찰나와도 같다.


* 누군가에게는 찰나와도 같고,

누군가에게는 영원과도 같은 시간 15초.

그 15초 뒤에 죽는 이들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특수 설정 속으로 초대한다.

피해자들의 마지막 15초를 지켜보기를.


* 출판사 도장깨기 85/103


#일본미스터리 #미스터리소설 #추리소설 #단편소설

#15초 #어머니 #몽환적 #죽음

#고양이 #꿈 #환상 #마지막순간 

#책추천 #소설추천 #독서기록 #오늘의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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