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도둑과 악인들 ㅣ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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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시계도둑과악인들 #유키하루오 #블루홀6


* 요즘 이상하게 집어드는 책마다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없었다.

이럴 땐 바로 블루홀6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번째 이야기,

『시계 도둑과 악인들』을 펼쳤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악인들’이라니—

이번에는 얼마나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할지 기대가 됐다.


* 펼쳐든 책에서는 일본판 셜록과 왓슨인

화가와 도둑이 보였다.

심드렁한 도둑 하스노와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화가 이구치.

서로 정반대 같지만,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은

다이쇼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간다.


* 이야기는 모조품 시계에서 시작해

'교수상회'에서 살짝 언급되었던 유괴 사건,

의문의 편지, 그리고 살인까지 이어진다.

사건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완결되면서도

연작 특유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두 사람의 활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 이 작품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단순히 ‘범인을 밝히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스노는 사건의 진실뿐 아니라,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동기까지 집요하게 짚어낸다.

덕분에 이 이야기는 추리를 넘어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하루미 사장 아내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였다.

이미 지나간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담긴 감정과 선택을

꿰뚫어보는 하스노의 시선은

놀라움과 동시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 최근 읽은 작품들 중 가장 즐겁게 빠져든 이야기였다.

다이쇼 시대 특유의 분위기와

하스노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맞물리며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를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전작 ‘교수상회’를 읽은 직후여서,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몰입도가 뛰어났다.

역시, 나는 블루홀6가 취향인듯.


* 책을 덮고 다시 표지를 바라보니,

흩어져 있던 시계, 편지, 금고와 같은 물건들이

더 이상 무작위로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이야기의 일부였음을 깨닫는 순간,

표지마저도 하나의 장면처럼 다가온다.


* 다양한 사건 속 ‘악인’을 만나고 싶으면서도,

그들의 선택과 감정까지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작품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곧 읽게 될 『살로메의 단두대』

또한 자연스럽게 기대된다.


* 출판사 도장깨기 73/ 98


#다이쇼시대 #미스터리 #화가와도둑 #일상미스터리

#악인의동기 #연작미스터리 #일본미스터리

#추리소설추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독서일지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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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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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판타스틱자개장 #박주원 #그롱시


* 한국 소설이 읽고 싶었다.

이 갈증을 해소시켜 주길 바라면서

600페이지가 넘는 아주

긴 소설책을 집어들었다.

'판타스틱 자개장'.

자개장은 전복 껌데기 따위를 썰어낸 조각으로

이것을 박아 꾸민 장롱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 집에 하나씩은 있었던 농.

얼마나 판타스틱한 일이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 작가의 꿈을 꾸던 박자연은

공모전 결과를 기다리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빠의 옆집에 사는 이웃 남자의 전화로

아빠가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중이라고 했다.

얼굴에 매직으로 그은 번개 표시를 달고

그렇게 아빠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 아빠인 박관수는 전직 직업 군인 출신으로

췌장암 4기라고 했다.

아빠는 코마 상태로 들어갔고,

자연은 아빠의 병상에서 떠나더라도

자신에게 사과는 하고 떠나라고 외친다.


* 일단 양평의 집으로 돌아온 자연은

날아오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고자

오래도록 집에 있던 자개장 안으로 숨어들었다.

순풍인 듯한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오고,

늘어지게 한숨 자고 나오니

이게 무슨 일이람?


* 시간은 어제로 되돌아가 있었다.

그렇다면 아빠가 쓰러지기 전에

병원에 모시고 가 처치를 할 수도 있다!

아빠에게 사과의 말 한마디를 받게다는 일념으로

어떻게든 아빠가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게 고군분투하는 자연.


*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했다.

그렇게 다시 자개장으로 들어간 자연은

이틀 전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실패를 거듭하고 자개장으로 다시 들어갈수록

현재와는 더 먼 과거로 가는 자연.

그리고 그렇게 먼 과거로 갈수록

시계에 표시되는 타이머는 짧아져만 갔다.


* 처음에는 사과 한마디 받겠다고

고군분투하는 자연을 보는 게 재미있었다.

 아빠를 위해 산삼을 찾겠다고

지리산을 휘젓고 다니고,

심지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감옥에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녀는 늘 같은 결말에 다다랐다.


* 당최 이여자는 학습이란 게 없는건가?

언제나 똑같은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왜 깨닫는 것도, 바뀌는 것도 하나 없으면서

아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까?

어리석어 보였다.

반복이 이어질수록 인물의 선택과 태도에

변화가 없었고, 그 점이 점점 답답하게 느껴졌다.


* 책에 흥미를 덜어내는 데는

구조도 한 몫했다.

간간이 보이는 오타들은 애써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중복되는 문장 심지어

문단이 통으로 반복되는 걸 보면서

진저리를 칠 수 밖에 없었다.


* 그래도 한 번 펴들었으니 언제쯤

자개장이 타임슬립을 하게 해주는 이유를

알게 되는지 보자 하는 심정으로

끝까지 읽었다.

어떻게 보면 뻔하디 뻔한 이야기였다.

오히려 일련의 사건들을 줄이거나,

반복적인 장면 연출을 줄였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이디어는 흥미롭지만 반복 구조를

버티게 할 변화와 설득력이 부족한 작품이었다.


* 한국 소설이 읽고 싶다는 갈증은

해소 됐으나, 처음의 기대와 다르게

줄어드는 흥미에 당황했다.

페이지 수가 있는 책이라 킬링 타임용으로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요즘 어째 기대를 충족시키는 책을

만나기 어려워 더 아쉬움이 남는다.


#타임슬립 #회귀물 #반복되는시간 #운명바꾸기

#부녀관계 #아버지와딸 #사과 #후회

#자개장 #코마 #킬링타임 #독서일지

#반복되는실패 #바뀌지않는선택 #아쉬운완성도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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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선 군함의 살인 - 제33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수상작
오카모토 요시키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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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범선군함의살인 #오카모토요시키 #톰캣


* 잔뜩 기대하면서 아껴두었던 책이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내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

범선군함이라는,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하던 시기에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을 다루고 있었다.


* 네빌 보우트는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아내인 마리아와

평범하고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장인어른을 댁에 모셔다 드리려 했던 날,

장인의 제안에 술집에서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그 일은 네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선택이 되고 말았다.


* 군함에 수병이 필요했던 해병들이

항구 마을에서 징집을 하지 못하자

네빌이 살던 내륙까지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네빌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징집되어 헐버트호에 오르게 되었다.


* 그곳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온 자들이었다.

네빌과는 다르게 아주 어려운 삶을

산 사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속에서 작은 기쁨들을 찾아갔다.


* 구두 수선장이였던 네빌에게

배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구더기가 들끓는 비스킷,

고무를 씹는 것 같은 고기도 그랬지만

4시간마다 서는 당직과 훈련

또한 매우 힘이 들었다.


* 슬슬 배 안의 생활에 익숙해져 갈 무렵,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적이어서 영창에 다녀온 홀랜드는

네빌에게로 쓰러졌기에

그는 사관들 사이에서 용의자로 떠올랐다.

사병들 사이에서는 홀랜드의 죽음이

영창에 다녀오면 죽는다는

프랑스 함장의 저주라고도 했다.


* 증거도 없고 다가가는 기척도 없이

피해자를 만들어낸 살인 사건.

버넌 대위는 함장의 지시로

살인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살인사건은 그를 놀리듯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 범선군함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 어떻게 보면

클로즈드 서클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무 좋아하는 장르이지만

이 책에는 실망감이 맴돌았다.


* 뒷표지에 살인사건이라고 떡하니

적혀 있지만, 실제 살인은 책의

중반부에 가야만 벌어진다.

그 전에는 힘든 군인들의 생활과 문화가

주를 이루었고, 배의 생김새와

거기서 하는 훈련이 주를 이루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문화를 알아가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딱히 갈등의 상황도 없이 살인사건이

벌어지기까지 가는 길목은 쉽지 않았다.


* 여기에 네빌의 역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강제 징집을 당해 헐버트호에 오르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까지에는

네빌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지만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는

버넌 대위의 시점이 두드러지게 나온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네빌이

살인사건의 동기를 '듣는 입장'이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그의 활약이 없어 의아했다.

이럴꺼면 처음부터 버넌의 시점으로 가지.

왜, 네빌이었을까?


* 이러한 점들을 뺀다면 1790년대

나무로 된 배를 가지고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그 어떤 클로즈드 서클보다 인물들의

생활이 생동감 있게 전해졌다.

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알 수 있게

배의 명칭을 적어준 부분도 좋았다.

이로인해 장면들이 더 생생하게 전해졌다.


* 아쉬운 점이 깊은 만큼

좋았던 부분도 도드라졌던 책이었다.

아끼다 똥됐지만 그래도 책장 파먹기에서

책 한 권이 줄었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닫힌 공간의 긴장감보다,

그 안을 채운 사람들의 삶이 더 또렷했다.


#범선군함 #클로즈드서클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강제징집

#영국해군 #구두수선공 #해군

#책읽는뽀 #독서일지 #독서기록

#장르소설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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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6 - 박경리 대하소설, 5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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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다시 잡은 토지.

앞의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그 느낌을 이어가고자

내가 써놓은 리뷰를 전부

다시 읽고 시작했다.


* 그런데 이게 웬일이니...

초반부터 송영환의 부고 소식을 전하더니

호열자와 페스트라는 전염병 발생에

대한 끔찍한 소문을 알렸다.

그리고 결국, 홍이의 도움으로

아들 영광을 대면하기 직전,

송관수가 호열자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 송관수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폭풍처럼 다가왔다.

아들 영광과 그의 처 영선네는 말할 것도 없고,

어렸을 적부터 함께 했던 길상과

같이 일을 했던 강쇠,

동지처럼, 또 친구처럼 지내던 소지감과 해도사 등

모두에게 큰 아픔을 남기게 되었다.


* 그러면서도 작가님은 틈틈이

당시의 정세와 큰 사건들을 두루 다루어주셨다.

특히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인해

재만 조선독립군과 중국 의용군의

합동작전은 읽어보고

또 자료를 찾아가며 다시 공부하기도 했다.


* 어느새 커서  과년한 처녀가 되어버린

양현은 의사가 되는 길을 걷고 있다.

그때, 의과의 길에 대해서

명희는 양현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생명에 대한 연민'이라는 대목에서

의사들의 파업이 떠올랐고,

관련 기사를 볼때마다 마음이 아팠는데

그들에게 이 대목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의술을 인술이라고 하는 이유를.

그러면서 박경리 선생님은 대체

어디까지 내다 보신건지, 라는 생각에

오소소 소름이 돋기도 했다.


* 한편, 우리의 최고의 빌런 조준구.

풍으로 떨어졌는데 왜 꼴까닥이 아니라

하지마비인건지.

지은 죄를 벌하기 위한 작가님의 장치인건지,

독자를 속이 타 죽게 하려는 심술인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건 확실하다.

토지의 최고 빌런은 조준구다.

소가 얼마나 영민한 동물인데 그 가죽을

조준구에게 대냐는 말처럼

그냥 빨리 염라대왕과 대면했으면 좋겠다.


* 송관수의 죽음을 맞은 길상은

오래전부터 우관대사가 이야기했던

탱화를 그리게 된다.

도솔암에 관음탱화가 걸리게 되고,

길상과 서희의 이야기, 그들의 관계,

그리고 아들인 환국과 길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들인 환국에게 탱화를 보이는 게 수줍어서

호다닥 도망가는 길상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와 함게

16권을 마무리 했다.


* 잊어버린 줄, 아니 잊고 있었는 줄 알았는데

다시 읽다보니 어느새 또 포옥 빠지게 되었다.

일상의 바쁨을 핑계로 잠시 소홀했지만

16권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토지는 전국민이 다 읽어봐야해!


* 어느새 네 권이 남은 토지.

그 여정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왜 벌써부터 아쉬운건지.

자꾸만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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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의 (양장본)
나카무라 히라쿠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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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무한정의 #나카무라히라쿠 #허밍북스


* 친정 가는 길에서 읽기 위해 챙긴 책이다.

새까만 양장 표지 속에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출발하자마자 바로 펼쳐들었다.


* 최근 이케부쿠로 경찰서 관내에서는

반사회 집단의 구성원만을 노린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었다.

피해자들의 얼굴에는 범인과 수사관만

알 수 있는 표식이 새겨져 있었고,

언론은 이를 ‘거리를 청소하는 존재’에 빗대어

범인에게 ‘성소자’라는 이름을 붙였다.


* 진급을 앞두고 성과가 절실했던 수사관 료이치는

런던으로 발레 유학을 떠날 예정이던 딸 카나에게서

충격적인 전화를 받는다.

자신이 사람을 죽인 것 같다는 말이었다.


*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은 더욱 명확했다.

카나가 죽인 남성은 반사회 조직 ‘블랙체리’의 일원이었고,

정당방위로 볼 여지가 충분했다.

하지만 딸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료이치는 결국 그 사건을 ‘성소자 사건’으로 위장한다.


* 자신이 범인 은닉과 증거 인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딸을 위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마다에게 성소자의 표식을 새기고

이케부쿠로 3초메에 있는 작은 공원에 버렸다.


* 다음 날, 시마다의 시신이 발견돼

공원으로 간 료이치.

하지만 다른 수사관들은 대번에

모방범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했지만

이런 말들이 귀에 들어오면서

눈에 띄게 불편해 보이는 료이치.


*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전화가 걸려온다.

성소자의 전화로 카나가 시마다를 죽였고,

시마다의 시신을 옮기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있다며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다.

잠깐의 고민 끝에 성소자의 요구를

따르게 되는 료이치.

그리고 그는 그 대가로 자신을 협박하는

또 다른 블랙체리 멤버를 처리해 달라고 얘기한다.


* 처음에는 딸을 위한 일이었다.

하지만 점점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증거를 인멸하며 사건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죄책감과 불안 속에서도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그 납득은 어느새 그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 지극히 평범했던 가장이자 수사관이었던 료이치는

단 하나의 선택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악을 막아야 할 사람이,

악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은

섬뜩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또한 의미심장했다.

료이치와 그의 아버지의 관계,

료이치와 아들 쇼타와의 관계,

료이치와 장인과의 관계에서 모두 다른

모습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 속에서 혼자 모든 걸 껴안은 료이치가

안타깝다기 보다는 인과 응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혹시 이 사람이 성소자가 아닐까? 했던

의심은 말미에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내가 더 놀랐다.

료이치가 카나를 위해 한 행동은 딸을 위해서라면,

이라고 이해는 했으나 그 뒤에는 더 이상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악마와 계약을 한 뒤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 료이치.

그에게서 정의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그것은 끝내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라,

무너진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름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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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위해 #악마와의계약 #정의

#추리소설 #추미스 #부성애 #자기애

#독서기록 #독서일지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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