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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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소설 #시즈카할머니와휠체어탐정 #나카야마시치리 #블루홀식스


* 드디어 꺼내든 시즈카 할머니 두 번째 이야기.

마지막까지 아껴두고 싶은 이야기였다.

이름만 떠올려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고즈키 겐타로 할배와 시즈카 할머니의 이야기라니!

빨리 읽고 싶은 마음 반, 마지막까지 아끼고 싶은 마음 반

사이에서 저울질 하다가 결국 읽고 싶은 마음이 이겼다.


* 할매와 할배의 이야기는 만남에서부터

살그머니 미소가 지어졌다.

판사직을 그만두고 임시 강사와 연사로

생활하고 있는 시즈카 는 나고야 법과대학

창립 50주년 기념 강연에 초대 받았다.

청중석 제일 앞줄에 있는 휠체어에 탄 노인은

달관한 듯한 눈으로 시즈카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 하지만 그에게서 나온 말은 시즈카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당신 강의는 재미없구먼."

큰 목소리가 회장을 울려 퍼지고 분위기는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나이값에 맞는 고상한 짓을 좋아하지 않는

이상한 노인과 시즈카의 첫 대면은 앙숙, 또는 상극이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이 노인과 함께하면

거부할 수 없는, 혹은 휘말릴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생겼다.

나고야 법과대학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계기로

안면을 튼 두 사람은 우연히 몇 번의 사건에서

같이 손발을 맞추게 된다.

집을 구하는 시즈카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집 주인이 겐타로 할배라니ㅋㅋㅋ

이쯤 되면 두 노인의 만남은 운명일지도?!

주로 난폭하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겐타로 할배를

이성적이고 차분한 시즈카 할머니가 달래고,

보살피는 형국이지만 묘하게 이 콤비가 썩 잘 어울린다.


* 겐타로가 연상에 약하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고분고분 시즈카의 말을 따르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그를 보며

독자는 통쾌함을 느낀다.

그에 반해 전직 판사로서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으려는 겐타로를 저지하는 시즈카는

윤리와 함께 한순간에 보모로 전락해버린

그녀에게 안쓰러움을 내비칠 때도 있다.


* 열 살이나 어린 노인을 수발하는 시즈카나

열 살 많은 누나를 부려 먹는 겐타로의 관계는

나이로 따지면 뒤바뀐 형태이다.

시즈카의 구박이나 비꼼에도 굴하지 않는 겐타로,

겐타로의 말대꾸 속에서 그의 됨됨이나 총명함을 찾고

깊은 뜻을 깨닫는 시즈카를 보며 나는

이 콤비를 사랑하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 그들이 다루는 사건 또한 시치리 형님 답게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었다.

특히 치매 노인에 대한 간병 문제는

다시금 곱씹을 만큼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젊은이들의 시각이 아닌, 노인인 시즈카와 겐타로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전직 판사와 현직 건설업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성격이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이보다 더 완벽한

콤비는 없다고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을 보고 나면 분명 다른 콤비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 겐타로 할아버지의 무모하리만큼

저돌적인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살아가면서 마음이 답답할 때,

웃을 일이 없다고 생각될 때 다시금 펼치고 싶은 책이었다.


* 출판사 도장깨기 67/96


#시즈카할머니 #휠체어탐정 #전직판사 #건설업자

#시치리월드 #노인 #콤비 #폭주 #기관차

#사회문제 #해결사 #실버콤비

#출판사 #도장깨기 #올해는 #깰수있을까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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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코믹스
프리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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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에스에프코믹스 #프리키 #포레스트웨일 #협찬도서


* 프리키 작가님에게 받은 책이다.

장르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작가님의 글로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건

크나큰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여행길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됐다.


* 설렘으로 가득한 마음을 끌어안고

펼쳐본 책은 총 11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목만 봐서는 쉬이 짐작할 수 없는 내용들.

그렇게 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는 작가님의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 책의 제목에 떡하니 '코믹스'라고 되어있지만

낄낄깔깔되는 즐거운 작품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지만

또 순간적으로 어? 하면서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툭 건들이는 이야기부터

가족간의 사랑, 혹은 복수를 다루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주의 깊게 봤던 감정은

상실과 고독이었다.


* 잃어버렸기 때문에 고독한 것인지,

고독하기 때문에 잃어버렸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몇 가지의 상실과 고독은

현재 우리가 맞닿아 있는 사회적 현실, 혹은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들과 꽤 닮아있었다.


* 사회복지정책으로 '고독부'를 신설하자는

생각은 정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독사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 요즘,

나부터도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다보니

두 분 중에 한 분만 남았을 때의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홈 캠부터 모시고 사는 것까지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지만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다른 선택지가 보이는 듯했다.


* 이 책은 이렇게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사신이 나오는 저 세상 이야기,

해리성 정체성 장애,

1969년부터 2032년을 통과하는 달의 이야기,

국가 소멸 직전의 소개팅과

마법사가 나오는 판타지까지

11가지의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점은 프리키 작가님은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장르의 경계,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경계도 없다.

SF는 SF 나름대로,

호러는 또 호러대로, 판타지는 판타지대로

그 나름대로의 색채가 뚜렷하며

프리키라는 장르를 만들어 나갔다.


* 얼핏 보면 기이하다고 느껴지지만

한꺼풀 벗겨서 보면 날카롭게 사회문제를 꼬집고,

외면하고 싶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과감히 끌어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작가님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장편 러버로서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 읽고싶다.

이왕이면 저주가 난무하는 호러나 판타지로다가.

경계를 허무는 작가라면, 장편에서도

그 파괴력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그 세계를 길게 여행할 날을 기다려본다.


@preakki

#잘읽었습니다

#고독 #상실 #경계 #블랙코미디

#장르소설 #단편집추천 #한국장르소설

#책기록 #단편집 #11개의세계

#고독과상실 #경계를넘다 #책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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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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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이상한집 #우케쓰 #리드비


* 미루고 미뤄둔 책을 이제서야 펼쳤다.

우케쓰의 '이상한 집'.

집이 얼마나 이상하길래 제목부터 이럴까?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의도적으로 모든 서평들을

흐린 눈으로 지나왔기에 사전 정보는 없다.

이제 이상한 집의 실체를 확인 할 시간이다!


* 현재 오컬트 전문 필자로 활동중인 '나'.

그는 2019년 9월, 지인 야나오카 씨로부터

인생의 첫 단독주택을 구입하기로 했다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지만 평면도가 이상하니

한 번 살펴봐 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하지만 평면도를 제대로 볼 줄 모르는 필자는

또 다른 지인인 구리하라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대형 건축사무소에서 일하는 설계사인 구리하라 씨.

그는 호러와 미스터리 애호가이기도 해서

이런 일을 상담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즉시 평면도 데이터를 보내주고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보자마자 구리하라는 의도적으로 만든

'이상한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 본래 필요 없는 벽 두 개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문이 없어서 사용하지도 못하는 공간이다.

이렇게 만든 것은 이 공간이 필요했다는 뜻일 터.

그에 대해서 두 사람은 각자 추리를 내 놓는다.

창문이 없는 아이의 방과 두 개의 욕실,

그 외에도 이상한 곳 투성이인 이 집에

구리하라는 농담 99% 라며 하나의 가설을 내 놓는다.

이 집은 '살인을 위한 집'이라는 것.


* 농담 같은 말에 웃어 넘기던 필자는

다시 연락 온 야나오카의 말에 뒤로 넘어갈 뻔 했다.

구리하라의 말처럼 실제로 그 근처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 된 것이다.

그리고 더 특이한 점은 모든 부분은 다 있는데

유독 왼손만 없다는 것.

여기서부터 나는 온갖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구리하라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평면도만 보고 이런 가설을 내놓은 것일까.'

부터 시작해서 오컬트, 미스터리 등등

모든 상상력을 동원했다.


* 이 집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필자는

결국 그 집을 소재로 기사를 썼다.

구체적인 지명과 집의 겉모양새는 숨긴 채

기사를 발표했고, 정보를 모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기사를 보고 연락온 사람이 있었다.


* 자신을 미야에 유키라고 밝힌 그 사람은

사이타마현에서 몇 년 전 실종된 남편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그 시신에도 역시

왼손이 없었다는 것을 필자에게 알려준다.

집에 찾아온 손님을 살해 한 것,

사이타마현에서 실종된 남편.

그리고 또 다시 사라진 왼손.

우연이라 하기엔 기묘하게 겹치는 조각들.

미야에의 남편은 누구에게, 왜 살해당한 것일까.


* 책을 읽는 내내 참 읽기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앞장에 평면도 하나만 주고서 이에 대한

가설이 나올 때마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며

앞 뒤로 넘겨가며 읽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흐름이 끊기지 않게 끊임없이 평면도를 제공하며

그들의 의문을 독자들이 바로 눈으로 확인하게 했다.


* 그리고 굉장한 가독성.

이런 끊김 없는 흐름 덕분에 가독성이 매우 좋았다.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갔고,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그 범인의 실체와 동기에 맞닿아 있었다.

한 가문을 통해서 내린 저주와도 같은 인습.

그리고 그것을 끊고자 하는 후손과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구리하라를 통해 밝혀지는 카운터 펀치.

이래서 다들 그토록 이 책을 추천했던 거였다.


* 건축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평면도를 볼 줄 몰라도 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다.

그저 이상한 집 속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에

스스로 흠뻑 취해 만끽할 수 있는 시간만 있었다.

이상한 집 2권도 빨리 펼쳐봐야겠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상한 집을 내놓을지 매우 궁금하다.


#평면도 #가족 #아이 #실종 #살해

#건축가 #의심 #공통점 #저주 #인습

#가문 #가설 #확인 #호러 #미스터리

#독서일지 #독서기록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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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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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별빛창창 #설재인 #밝은세상


* 갑자기 오른쪽 손목이 아팠다.

부랴부랴 찾아간 정형외과에서는

힘줄이 놀랜 것 같다고 당분간 팔목보호대와

함께 무거운 것들 들면 안되고,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선생님... 제가 든 건 약 700 페이지 정도의

책 밖에 없는데요.....?

독서대 안쓰고 팔힘으로 버틴 내가 미련스러웠다.


*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얇은 책을 골랐다.

아주 예쁘게 독서대도 썼다.

손목만 안쓰면 되는거니까 페이지는 왼손으로 넘기자!

그렇게 성실히 의사 선생님의 말을 실천하며

태몽이 범상치 않은 그녀에게로 날아갔다.


* 29살의 곽용호.

'용호상박' 할 때의 그 용호가 맞다.

용과 호랑이가 나오는 태몽으로 인해 생긴 이름이다.

그리고 용호는 이름대로 살지 못하는 청년이었다.

삼수해서 간 대학은 그리 좋은 곳도 아니었고

서른을 목전에 두고도 아직 취업도 제대로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 가장 큰 암흑.

그건 용호의 엄마 곽문영이었다.


* 문영은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였다.

용호의 기억 속에 엄마는 늘 글을 썼다.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용호는 그런 엄마의 일상 속에서

방치되다시피 하며 홀로 커갔다.

용호가 가장 원하던 것은 엄마의 손길과 사랑이었는데도.

그래서 용호는 문영을 원망한다.


* 용호는 문영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빛 바래다 못해 투명한 아이였으니까.

문영은 자신이 미혼모라는 것도 서슴없이 밝혔고,

그 모든 것을 아는 세상 사람들은 늘 용호에게

엄마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오히려 상처 받은 것은 용호 자신인데도.


* 그날도 평상시와 비슷했다.

늘 그렇듯 문영과 싸웠다는 얘기다.

나가라는 문영의 말에 용호는 냉큼 집을 나왔다.

그렇게 방황하고 있을 때, 문영이 용호보다

더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오혜진 피디에게 연락이 왔다.

곽문영이 사라졌다고.

한 여름 아스팔트에 내린 가랑비처럼

깨끗하게 증발해 버렸다고.


* 혜진은 용호에게 문영이 돌아올 때 까지만

그녀를 대신해서 드라마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용호는 오랜만에 만난 전 애인 장현과 함께

이 일을 수락한다.

엄마인 문영이 없으니까 오히려 인생이 피는 것 같았다.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감정을 느꼈다.


* 그러다 어느 날, 혜진이 고용한 탐정을 통해

문영의 단서를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까지 용호는 한 번도 엄마를 찾지 않았다.

그렇게 수소문 끝에 용호가 장현과

함께 찾아간 곳은 광혜암이라는 이상한 암자였다.

그 곳은 사이비 종교시설로도 보이고,

수련회 건물로 보이기도 했다.


* 입구에는 부서진 성상들이 가득하고

나뭇가지에는 구렁이의 허물이 걸려 있는 곳.

그 을씨년스러운 곳에 정말 문영이 있을까?

그렇다면 문영은 왜 여기로 온 것일까.


* 처음에는 늘 실패만 하면서,

그 실패를 문영 탓으로 돌리는 용호가 같잖았다.

사랑을 주지 않았다고?

웃겼다. 나이 29살 된 아가씨가 엄마의

사랑이 고파 아직도 징징대는 건가 싶었다.

'용호야, 널 버리지 않고 키워준 것만으로도

문영은 엄마로서 할 일을 다 한거란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이 이상한 이야기는 용호가 광혜암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극적으로 분위기가 변했다.

용호는 자신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정작 화를 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본인이 그동안 무엇을 놓치면서 살아왔는지 절실히 느낀다.

그렇게 자신만 알고, 본인의 상처만 아팠던 곽용호가

타인의 상처와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갔다.


* 그 변화가 한번에 휙 다가오지 않아서 좋았다.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다정한 문장들 사이로

용호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또 깨달았다.

'다정함'이란 것이 재능이기도 하지만

학습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 어렸을 적에는 나도 용호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용호보다 한 15년 정도 더 어렸을 때.

왜 내 부모는 부자가 아닐까,

왜 늘 동생보다 내가 뒷전일까 하는 생각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프고 아팠던 애를 안버리고

키워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삼시세끼 밥 먹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것만으로도 두 분은 할 일을 다 했다고.


* 그래도 나는 아직도 엄마와 다투기도 하고

아빠한테 서운해하기도 한다.

뭐, 세상 사는 게 다 생각처럼 되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그렇게 싸우고, 감정이 상해도

매일 걸던 내 전화를 기다리던 두 양반을 생각해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을 든다.

그리고 이런 게 부모, 자식 사이라고 생각한다.


* 용호와 문영도 그랬다.

상처 받은 이는 있었으나 상처를 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

그래도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오늘 하루를 삐걱이며 살아가는 청춘들,

내 삶이 빛 바랜 무채색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

사춘기 청소년과 그런 자녀를 둔 부모들

모두에게 추천 할 수 있는 책이었다.


#태몽 #소설가 #엄마 #취준생 #딸

#광혜암 #치매 #모녀 #청소년소설

#청춘소설 #부모 #자식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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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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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소설 #네메시스 #요네스뵈 #비채


*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오슬로 3부작' 이라고도 한다.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의 이름이 붙은 제목이

오히려 스포가 되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요 네스뵈니까.

뭔가 또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장치들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해 줄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렇게 펼친 아주 두꺼운 책은 나를 노르웨이에서

가장 불쌍한 형사일 것 같은 해리 옆으로 데려갔다.


* 아끼던 동료 엘렌을 잃은 해리.

그는 아직도 엘렌을 죽인 살인범을 쫓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해리의 보스 비아르네는 그 수사는 종결되었다고

얘기하지만 해리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해리는 엘렌의 사건에게만 매달릴 수도 없었다.

보그스타바이엔 가 에서 벌어진 은행강도 사건.


* 여기에서 은행 직원인 스티네 그레테가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해리는 강도수사과 루네 이바르손 경정과

몇 명의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 사건에 매달렸다.

그리고 자신이 놓친 단서를 찾기 위해 눈이

벌겋게 된 해리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오래 전, 6주 정도 만났던 전 연인 안나였다.


* 라켈은 전남편으로부터 올레그의 친권과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 러시아에서 재판을 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옳지 못하다는 것은 알지만

해리는 안나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하게 된다.

그래도 나름의 선은 지켰다.

유혹하는 안나를 뿌리치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꼬박꼬박 라켈과 올레그와 통화도 했고,

해리는 살인사건이라 부르는 은행강도 사건

수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안나의 집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 날,

극심한 숙취에 시달리는 해리.

그리고 그는 그 저녁 식사 시간의 기억이

통으로 삭제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술이 해리에게 주는 망각이라는 선물.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그 선물은

받지 않는 편이 나았었다.


* 곧이어 안나의 자살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 해리.

그는 안나의 시신을 확인했고,

안나가 사망하던 날 자신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결백을 스스로 믿기 위해서

안나 사망 현장에서 보인 작은 실마리들을 가지고

안나가 살해당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 공식적으로는 은행강도 사건을 조사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독단적으로 안나의 사건을 조사하는 해리.

그리고 해리에게 도착한 한 통의 협박 메일.

그것은 안나를 죽인 범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보낸 것으로

그 당시 해리가 안나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상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 혼란스러운 해리 뒤로 수상한 협박도 모자라

은행강도 사건까지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시시각각으로 해리의 목을 죄어오는 단서들.

그 단서들 틈으로 해리는 자신의 누명을 벗고,

은행강도가 벌인 살인사건까지 해결해야 한다.


* 읽으면서 역시나 요 네스뵈! 하고 감탄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속에서

마지막에 가서야 보이는 복선들.

크~ 맛있다 맛있어!!

해리가 만났거나, 해리 주변에 있는 여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변을 당해 라켈이나

베아테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까 엄청 조마조마했다.

더불어 왜 그들은 해리의 조언을 깊게 새기지 않을까ㅜㅜ?


* 그리고 이 세상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노르웨이 경찰들만 모르는 프린스의 존재.

하..... 어떻게든 해리를 체포하려고 혈안이 되어

난동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피가 거꾸로 솟았다.

똑같은 또 저지르는 그 행동 또한 오만하게 보였다.

쓸데 없이 좋은 머리에 자신의 장점을 잘 아는 그는

이번에도 역시나 경찰인 그 신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이 놈 언젠가는 꼭 해리의 손에 잡히리라!!

기다려, 해리가 곧 꼬리 밟을테니까.


* 인간의 가장 지극한 욕망인 복수.

그 감정을 가지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책이었다.

때로는 용서와 회개 혹은 증오와 미움이라는

단어와 같이 어울리는 '복수'.

결국 네메시스는 복수의 여신이 아니라,

복수에 사로잡힌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아끼던 동료를 죽인 살인범에게

해리가 꼭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프린스의 마지막을 관람하러 가야겠다.


#은행강도 #전애인 #협박 #메일 #용의자

#해리홀레시리즈 #형사해리 #살인사건

#복수 #복수의여신 #독서일지 #독서기록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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